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3월의 광란 퍼스트 포 위치타 주립 대 밴더빌트 경기 감상 후기

 
10
  1946
Updated at 2016-03-16 14:14:43

 3월의 광란 퍼스트 포 위치타 주립 대 밴더빌트 경기가 방금 끝났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은 6번 시드 애리조나와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이 경기는 퍼스트 포 경기 중 단연 빅매치였는데, 그 이유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퍼스트 포 네 경기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팀(기세를 타면 16강도 가능한) 끼리의 경기였다는 점.
 2.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주 상반되는 두 팀의 경기였다는 점.
 3. 이번 NBA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선수가 네 명(위치타 주립 2명, 밴더빌트 2명)이나 된     다는 점.

 위치타 주립에는 전미 최고 수준의 경험, 득점력을 갖춘 프레드 밴 블릿(PG)-론 베이커(G) 듀오가 버티고 있었으며, 밴더빌트에는 (대학기준으로) 각 포지션에서 엄청난 사이즈를 가진 웨이드 볼드윈 4세(PG)와 데미안 존스(C)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70 : 50으로 위치타 주립의 압승이었습니다. 위치타 주립의 백코트 듀오는 후반전 중반부 쯤에 모멘텀을 가져오는 3점 세 개를 잇달아 작렬시켰고, 그 후 위치타 주립은 밴더빌트의 트랜지션 게임(이라고 쓰고 웨이드 볼드윈의 단독 속공이라고 읽습니다.)과 포스트 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잘 제어했습니다. 그 사이에 위치타 주립의 로테이션 멤버들까지 3점 퍼레이드에 가세하면서 후반전 3분을 남기고 밴더빌트는 백기를 들게 됩니다.
 경기 내용은 이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아래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 본 유망주에 대한 감상입니다.



 1. 프레드 밴 블릿(DX 유망주 93위)
 AST/TO 비율이 3.3에 이르는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입니다. 원래도 3점이 좋았던 선수입니다만 기복도 있었고 '빅샷 메이커'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4학년 들어서는 3점슈터로서 완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픽 시리즈는 거의 마스터라고 보면 되고, 랍 패스에도 능한 선수입니다. 게다가 공을 긁는 능력이 일품이고 범핑에도 능한 수비수입니다. 여기까지 칭찬 일색이지만, 밴 블릿에게도 단점은 있습니다. 바로 사이즈와 운동능력인데요. 신발 신고 6-1인 키와 6-2의 윙스팬은 포인트가드로서도 엄연히 언더사이즈입니다. 게다가 밴 블릿은 뛰어난 점프력도, 번개같은 퍼스트스텝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NBA에서 뛰기에는 사이즈와 운동능력의 괴리가 너무 큽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경기 운영 능력과 3점슛 능력, 스틸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켄달 마샬, 타이어스 존스, 타일러 에니스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더 큰 사이즈&운동능력 핸디캡을 가진 밴 블릿은 NBA 포인트가드로 성공하긴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론 베이커(NBA Draft.net 2016 mock draft 60위)
 캐치 앤 슛, 오프 더 스크린, 오프 더 볼 등 모든 상황에서 3점 슛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슈터입니다. 의외로 3점 성공률이 40%가 되지 않는데, 이 선수가 슛을 던지는 걸 보면 왜 성공률이 40%가 안되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신발 신고 6-4의 신장은 슈팅가드로서 언더사이즈라고 할 수도 있지만, 6-9.5의 윙스팬으로 사이즈를 커버합니다. 프레임도 제법 큰 편이어서 상대의 스몰포워드도 곧 잘 수비해내고, 패싱레인을 읽는 데도 능합니다. 리딩 능력도 뛰어나서 포스트 엔트리 패스에 능하고, 상황에 맞는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운동능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단점은 볼 핸들링입니다. 좋은 볼 핸들링을 가졌지만 그에 맞는 'mobility(이동성이라고 번역이 되는군요)'를 갖지 못했습니다. 공을 터치하는 감각에 비해 온 볼 무브가 뻣뻣해서 이 선수가 NBA에서 온 드리블로 돌파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폭발적인 슈팅능력을 보여주지만 의외로 기복이 심한 것도 단점입니다. 3점슛이 안들어가기 시작하면 계속 안들어가는 타입입니다. 위에서는 운동능력이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퍼스트 스텝이 빠르지 않으며 폭발적인 점프를 하는 선수도 아닙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3점슛이 그리 잘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자유투를 얻어내거나 패싱 게임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갔습니다. 닉 스타우스카스의 공격 클래스를 1단계씩 낮추고 수비를 약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본다면...NBA에서는 결국 3&D로 전향하는 것만이 살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그것도 사이즈 때문에 쉽지는 않을겁니다.)




 3. 웨이드 볼드윈 4세(DX 17위 / NBA Draft.net BIG Board 47위)
 신발신고 6-3의 신장을 가졌으나 윙스팬이 6-10인(치트키) 포인트가드입니다. 8-5의 스탠딩 리치는 슈팅가드에 가져다 놔도 그리 크게 밀리지 않는 수치입니다. 이 선수의 장점은 역시나 동포지션에서 좋은 수준의 사이즈와 괜찮은 운동능력입니다. 속공상황에서의 볼 핸들링이 좋으며 마무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3점슛을 갖췄으며, 기본적인 크로스오버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벗겨낼 줄 압니다.(긴 윙스팬을 이용할 줄 아는 선수입니다.) 픽앤롤 상황에서의 패스가 정확하며 킥아웃도 좋습니다. AST/TO 비율도 거의 2에 가깝습니다. 수비에서는 좋은 윙스팬을 이용해서 상대 볼핸들러를 압박할 때 강점을 보입니다. 이 선수의 단점이라면 스텟과 실제 경기에서의 괴리가 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평균 득점이 14점대입니다만 많은 득점이 트랜지션 상황에서 나오기에 그 오르내림이 심합니다. 41%가 넘는 3점 성공률만 보면 3점슛이 좋을것 같아보입니다만, 실제 경기를 보면 캐치 앤 샷이 그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경기당 던지는 횟수도 적습니다. 또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게임 운영 능력이 그저 그렇습니다. 볼 핸들링이 느슨해지는 순간이 있으며 샷클락을 놓친다던지, 트래픽 존으로 돌파해서 마무리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오픈 코트에서 좋은 속도를 보여줬으나 제법 많은 레이업을 놓쳤습니다. 이는 림에서의 터치보다도 디시전메이킹이 아쉬운 부분인데 후반전에 게임이 급박한 상황에 몰리자 속공 상황에서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는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또 공격시간이 4초 남은 상황에서 반대편 사이드로 코트-크로스 패스를 했는데 이는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습니다.(그 공을 받아서 던진 동료의 표정이 예술이었습니다...하하) 게다가 상대팀 볼핸들러가 대학 최고 포인트가드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비에서도 대단한 프레스는 주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가 과연 지금 당장 NBA에서 적합한 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볼 핸들링과 슈팅을 향상시켜야 할 것으로 보이며, 대학에서야 괜찮은 운동능력입니다만 NBA에서 슈팅가드를 보기에는 그저그런 사이즈와 점프력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만큼 볼핸들링, 3점슛, 수비력(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에서 향상을 보인다면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과 폭발력을 겸비한 포인트가드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4. 데미안 존스(DX 15위 / NBA Draft.net 2016 mock draft 21위)
 이 선수에 관해서는 제가 잘 아는것은 아니라서 이번 경기에 대한 감상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데미안 존스는 파울트러블에 발목을 잡혀 5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습니다. 5득점은 자유투 1개와 골밑슛 두 개 였는데, 골밑슛은 로우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은 뒤 받아먹는 슛이었습니다. 자유투는 5개를 던져서 1개 밖에 넣지 못했습니다. 수비에서는 존재감이 있긴 합니다만(위치타 주립 선수들이 초반에 돌파를 못하더군요.) BQ가 좋은 수비수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공격수가 없음에도 위크사이드 로우포스트에 자리를 잡거나 너무 림쪽으로 처져서 하이-미들 포스트에 공간을 내주거나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DX와 NBA Draft.net을 종합해보면 로터리 끝자락~1라운드 중후반 사이의 유망주로 보이지만, 버스트 확률이 상당히 높은 유망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리바운드 장악 능력. 6-11에서 7-0으로 표기된 사이즈에 비해 수비 리바운드 장악 능력이 평범한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빅맨 포지션에서 공격 리바운드는 선수의 운동량과 재능을 보여주고, 수비 리바운드는 선수의 기본기와 마인드 셋을 보여준다는 입장인데 수비 리바운드를 자주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인드에 크게 문제가 보이지는 않는것 같지만 공/수 양면에서 기본기가 부족한 데미안 존스의 단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게 수비 리바운드 능력 아닌가 싶습니다.
 2. 파울 관리 능력. 이번 경기에서도 파울 트러블로 고생을 했는데, 시즌 평균 출장 시간이 26.3분이고 파울은 3.3개입니다. 이는 존스의 수비 BQ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포스트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하고 뒤늦게 따라오다가 블로킹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잦으며 박스아웃을 놓친 뒤에 상대를 밀다가 파울을 범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 공격 스킬 셋. 슛터치가 좋은 스트레치 스타일의 빅맨은 아니며, 그렇다고 로우 포스트에서 좋은 풋워크를 가진 빅맨도 아닙니다. 자리를 잡거나 커트인을 통해 받아먹기를 하는게 데미안 존스의 주 옵션인데요. 대학에서야 이런 옵션으로도 많은 파울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만, 존스가 NBA에서도 통할 정도로 압도적인 사이즈/운동능력을 가졌냐면 그렇지는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결론을 말하면, 데미안 존스는 수비형 센터로 쓰기에는 애매한 보드 능력과 BQ를 가졌으며, 공격 면에서도 퍼리미터와 로우 포스트 중 어느 한곳에서도 큰 강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스트레치 빅맨이나 픽앤롤위주의 스크리너를 선호하는 요즘 추세와는 거리가 먼 존스의(올드한) 공격 스타일이 더욱 발목을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3월의 광란 시청하다가 흥미로운 경기가 보이면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짧게요...쓰다보니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4
Comments
2016-03-17 08:21:38

역시 대학 농구는 가드 놀음.

2016-03-17 09:15:15

좋은 글 잘 봤습니다.아직 본문의 경기는 보지 못했는데,웨이드 볼드윈이란 선수는 조금 본적이 있는데

인디애나의 조지힐이 생각나더군요.
2016-03-17 13:08:34

너무 잘 봤습니다.

2016-03-17 16:10:14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nyk
56
4481
24-04-23
nykphi
32
3485
24-04-21
miaphi
42
7618
24-04-18
bos
77
9983
24-04-16
min
82
15168
24-04-16
atlbkn
40
6669
24-04-13
por
69
16599
24-04-12
hou
33
12177
24-04-08
orl
43
8110
24-04-10
dalsac
48
8504
24-04-05
dal
57
20294
24-04-04
gswind
89
11350
24-04-02
hou
62
11162
24-03-23
bos
125
31426
24-03-18
atlgsw
91
23086
24-03-18
bosden
59
7834
24-03-16
den
125
26210
24-03-14
lal
44
8911
24-02-24
den
93
19307
24-02-20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