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시몬스는 아예 잘못된 손으로 점퍼를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칼럼은 링크의 Kevin O'Connor의 칼럼을 번역한 것입니다. 읽기 쉽게 의역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Derick E. Hingle-USA TODAY Sports
벤 시몬스는 그렇게 오른손을 잘 쓰는데 점퍼는 왜 왼손으로 던지는거지?
벤 시몬스는 포워드의 사이즈과 가드의 퀵니스를 가진 놀라운 양손잡이 플레이메이커다. 이 LSU 포워드는 신입생으로서는 천문학적인 스탯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가 데뷔 시즌에 보여주는 약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자주 언급되는 약점 중 하나는 시몬스가 왼손으로 쏘는 점프 슛이다. 그러나 시몬스는 림 근처에서는 굉장한 피니셔인데 그때는 주로 오른손을 쓴다. 시몬스 또한 이 차이를 알고 있고 "전 오른손잡이로 태어났어야했나봐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정말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을까? NBA 스카우터들은 오래전부터 시몬스의 진짜 우세손이 어느 쪽인가 고민해왔고 이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나는 한시즌 동안 시몬스가 던진 슛들을 추적했다. 이것은 그가 점퍼를 제외한 다른 모든 종류의 슛을 쏠 때 어느 쪽으로 쏘는 걸 선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고 아래는 그 결과이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 여태까지 265개의 '점퍼가 아닌 슛'들을 시도했다. 왼손잡이 슈터이지만 오직 10개의 점퍼가 아닌 슛들만을
왼손으로 쏘았고 39개는 양손, 216개를 오른손으로 쏘았다. 왼손잡이 NBA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150개의 점퍼가 아닌 슛들을
무작위 추출해 분석해보았는데 시몬스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아마 당신도 시몬스가 점퍼나 자유투를 던지는걸 보기 전에는 그가 오른손잡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쓴다는 건 영상을 확인해보면 더욱 명백해진다.
위의 세 영상에서 시몬스의 퀵니스는 굉장하다. 하지만 그가 림으로 돌진할때마다 오른발로 뛰어오른다는 것을 주목하라. 보통의 경우 선수들은 점프한 발의 반대쪽 손, 즉 이 경우에는 왼손,으로 마무리 하겠지만 시몬스는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사용한다.
제임스 하든 같은 왼손잡이들을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그들은 왼손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더 자연스러우니까. 하지만 시몬스에게선 수비수가 있든 오픈이든, 덩크를 하든 레이업을 하든 무의식 중에 오른손을 쓰려는 경향이 꾸준히 나타났다. 그의 덩크 혹은 레이업 중 오직 3퍼센트만이 왼손을 이용한 슛이었다. 오른손을 이용한 슛은 75%였는데 말이다.
가끔 이러한 경향 때문에 시몬스는 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2선 수비수가 그의 오른손 레이업을 방해하는 위의 영상을 보라. 시몬스가 왼손으로 백보드를 맞춰 넣었다면 득점을 손쉽게 성공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포스트에서도 발생한다. 포스트에서의 시몬스의 왼손 슛은 가끔씩 나오는 턴어라운드 점퍼나 레이업 뿐이다.
켄터키와 미시시피 대학을 상대로 한 경기들에서, 시몬스는 왼손 훅슛을 써야할 상황에 처했음에도 왼손이 자신의 주특기가 아니기 때문에
대신 오른손으로 슛을 쐈다. 하지만 조지아를 상대로 한 플레이에서 볼 수 있듯 오른손 훅슛은 자주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시몬스는 플로터와 러너를 이용해 림에서 5피트 이내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5피트 이내에서 오른손 플로터는 51.2%나 성공한 반면, 왼손으로 시도한 4번의 플로터는 전부 놓쳤다.
시몬스의 오른손 슛 터치는 매우 섬세하며 그의 놀라운 바디컨트롤은 수비가 있을때도 다양한 각도에서 득점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때때로 오른손 플로터만을 너무 자주 사용해 블락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NBA의 발달한 트래킹 시스템이 시몬스가 로포스트에 있거나 돌파 상황일때 오른손을 더 많이 쓰는 선수라는 걸 놓칠리 없고, 그걸 수비수들에게도 알려줄 것이다. 결국 역설적이게도 그가 왼손을 더 자주 쓰지 않으면 그의 강점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시몬스는 여전히 왼손으로 점퍼를 쏜다. 그는 35개의 점프샷 중 12만을 성공시켰으며, 수비가 대놓고 슛을 강제하는 상황에서도 슛을 쏘기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학 수비수들은 이미 그가 점퍼를 안정적으로 넣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NBA 수비수들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수비수들은 새깅할 것이고 그러면 시몬스가 드라이빙하고 플레이메이킹을 하는데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위협적인 슈터가 되지 못한다면 팀 전체의 스페이싱마저 저해할 것이다.
시몬스는 좀 더 슛 릴리즈를 빠르게 하기 위해 홉스텝(hop)으로 슛을 쏘기 시작했지만, 그의 메커니즘은 아직도 매우 불안정하다. 어떨때는 발을 앞으로 내밀기도(sway) 하지만, 어떨때는 그러지 않는다. 또 시몬스의 슛은 매번 다르게 올라가고 정점에서 내려올때 슛을 쏘는 편이다.
거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시몬스의 자유투 메커니즘을 주의깊게 관찰해야만 알 수 있다.
시몬스는 공을 오른쪽 무릎에서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어깨 쪽으로 들어올린 뒤 왼손으로 쏜다. 이는 왼손잡이 선수에게는 매우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유투를 쏘는 동안 공의 궤적이 일자가 되게 한다. 그러므로 시몬스도 몸의 왼쪽에서, 아니면 최소한 중앙에서 공을 쏘리라 예상하는게 일반적이다.
시몬스가 공을 머리 위에 가져와서 손을 공 밑에 두었을때에야 공이 중앙에 정렬된다. 그러나 자유투를 릴리즈할 때 팔꿈치가 살짝 밖으로 빠지면서 다시 비뚤어진다. 손목 스냅을 준 다음에 팔로우스로를 유지하지도 않는다.
자유투 라인에서 69.4%나 쏠 수 있느니, 시몬스는 샤크는 아니다. 그는 어찌됐건 양손잡이고, 그가 왼손으로 슛을 쏠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데이터는 왜 그의 다른 부분은 뛰어난데 슈팅만은 보통 이하인지 설명해준다.
트리스탄 톰슨은 2013년에 전례없는 슈팅 핸드 전환을 해냈고, 시몬스도 똑같은 걸 고려 정도는 해보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시몬스가 어색한 왼손 슈팅 자세로는 낮은 슈팅 성공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오른손 레이업과 플로터는 매우 훌륭한 터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히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쏘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요." 어떤 서부 컨퍼런스 스카우터가 SB 네이션측에 밝혔다 "그리고 그는 바꿀 능력이 충분합니다."
시몬스가 왼손으로 슛을 쏴선 발전할 수 없단 얘기도 아니고, 믿을만한 점퍼 옵션 없이도 그는 이미 탑프로스펙트이다. 그러나 그가
퍼리미터에서도 이미 위협적인 공격수였다면 지금보다 더 대단했을것이다. 데이터와 영상 모두 오른손으로 점퍼를 쏴보는게 한번
실험해볼만한 일이라고 나타낸다.
벤 시몬스가 정말 소문대로 뛰어난 양손잡이라면, 슈팅핸드를 바꾸는 것도 자연스러울 것이다.
셀틱스 드래프트 되서 선배들한테 슛 교정 받으면 좋겠네요 이거시 윈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