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시즌 전반기 필리 리뷰 (1) 전술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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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09:29:23
15-16시즌 전반기 필리 리뷰
15-16 시즌의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났고, 필리는 파란만장했던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이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필리팬 들을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들었던 필리의 전반기 리뷰를 부족하나마 한번 해보려 합니다.
파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1) 전술
2) 전반기 대표경기 리뷰
3) 변화될 팀컬러 및 개선방안 예상
2) 전반기 대표경기 리뷰
3) 변화될 팀컬러 및 개선방안 예상
에 대해 언급해보려 합니다.
시리즈를 올리는 동안 경기가 진행되겠지만, 당분간은 전반기에만 집중해 시리즈를 진행하려 합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하며 이글에서는 먼저 1편. 전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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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전체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탱킹 팀입니다.
개막 15연패 후 다시 12연패라는 아픈 기록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 필리는 리그 초반 상당히 힘든 시기를 맞이했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부상인데요.
팀의 주전 3번인 코빙턴의 부상과 함께 닉 스카우스커스와 노엘의 초반 결장이 팀 연패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초기 주전 1번이었던 맥코넬은 준수한 리딩가드의 자질을 보여주었으나 한편으로는 경험부족과 스타일상의 한계(엔트리 패스 능력 부족, 아쉬운 스크린 수비 및 1선 압박)를 드러내 팀부진에 일조했습니다.
리그 초반의 에이스 오카포는 고군분투하였으나, 수비력의 한계와 로우포스트에만 국한된 공격전개능력(스크린 능력 부재 및 미들레인지 점퍼 부재, 비효율적인 페이스업)을 보여주며 아쉬운 점을 많이 드러내었죠.
하지만, 이 팀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인 이쉬 스미스 영입과 함께 반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스미스 영입은 디앤토니 코치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앤토니 오펜스의 중심인 하이스크린 2 : 2와 백도어컷을 활용한 오펜스 셋의 중심으로 이쉬 스미스를 쓰겠다는 복안이었는데요.
영입 초기에는 전술이 완벽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전술 자체를 상당히 심플하게 가져가면서 하이포스트 투맨 게임 및 오카포를 축으로 하는 로우포스트 공략을 시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이쉬 스미스 영입 초기 경기에서 선보여졌던 전술 몇 가지를 먼저 살펴보시죠.
* 오카포의 포스트업 공간 창출을 위한 전술입니다.
1. 스미스 2. 스카우스커스 3. 샘슨 4. 노엘 5. 오카포입니다.
3이 5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 5는 스크린을 타고 45도 미들레인지로 진입합니다. 이 때 1은 5의 이동으로 비어버린 탑으로 이동합니다.
탑의 1번은 5에게 엔트리 패스를 투입합니다. 5는 볼을 받은 즉시 포스트업을 시작합니다.
3은 이 때 왼쪽 코너로, 2는 탑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1은 로우 포스트로 이동해 5의 포스트 업 공격 공간을 열어줍니다.
5는 1 : 1로 마무리가 가능하다면 공격을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만약 1 : 1이 여의치 않다면 무리한 포스트 업 없이 2에게 킥아웃을 시도합니다. 한편, 골밑의 1은 왼쪽 코너로 빠지며, 3은 45도 외곽으로 올라와 외곽으로 공격 범위를 넓혀줍니다.
5와 2의 투맨 게임이 시작됩니다. 5의 스크린을 타고 2가 아이솔레이션을 행하여 로우포스트로 진입하며, 이 때 5는 스크린 후 팝아웃합니다.
3은 V 컷을 통해 3점을 계속 노리면서 스트롱사이드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켜줍니다.
이 후 2는 5에게 킥아웃을 하고, 5의 미들레인지 점퍼로 공격이 마무리된 전술입니다(픽 앤 팝).
이 후 2는 5에게 킥아웃을 하고, 5의 미들레인지 점퍼로 공격이 마무리된 전술입니다(픽 앤 팝).
후속 공격전개가 길게 이어졌지만, 결국 핵심이었던 오카포의 포스트업 공간을 열어주는 전술은 이처럼 상당히 심플했습니다. 스미스 영입 초기에는 이렇게 심플하게 오카포의 로우포스트 무브를 지원하는 전술이 많았고, 이 때 오카포가 놀라운 야투율과 좋은 킥아웃으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한 가지 전술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전술은,
* 1 in 4 out set offense입니다(선수 구성은 앞 전술과 동일합니다).
필리가 현재까지도 애용하고 있는 1 in 4 out set offense입니다.
1이 2에게, 2가 다시 1에게 패스를 수행합니다. 이 때 4는 탑으로 진입합니다.
탑으로 진입한 4에게 패스를 준 1은 왼쪽 코너로 이동합니다.
1은 코너에서 다시 45도 외곽으로 이동하며, 이 때 2는 바깥쪽으로 빠져줍니다.
2의 움직임으로 1과 4 사이에 패싱 라인이 열리며, 이를 통해 4가 1에게 패스합니다.
2의 움직임으로 1과 4 사이에 패싱 라인이 열리며, 이를 통해 4가 1에게 패스합니다.
이 전술은 5의 포스트업 후 턴어라운드 점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때 2는 외곽 지원을, 4는 풋백을 노려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스미스와 노엘의 하이포스트 투맨 게임이 1 in 4 out set offense 혹은 1 high 4 low set offense 등을 기반으로 많이 쓰여 전술의 다양성을 높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전술들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오카포의 포스트 업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대형의 핵심인 삼각형 구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포스트업 활용 시 삼각형 대형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데, 3점 슛을 노리는 슈터와 풋백을 노리는 빅맨 콤비의 지원을 통해 전술의 공간 장악력이 높아져 코트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필리 선수들은 위와 같은 전술 구성 중 위크사이드 선수들의 움직임이 스트롱사이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조하지 못해 삼각형 대형이 잘 형성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이것은 결국 코트를 넓게 쓰지 못하게 하고 일부의 선수로만 전술이 돌게 되는 문제점으로 이어집니다.
스미스 영입 초기의 여러 전술들은 분명히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브라운 감독은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인지 최근 브라운 감독과 디앤토니 코치는 흥미로운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올스타 브레이크 전 몇 경기에서 드러난 전술적 변화
: 스퍼스식 모션 오펜스와 디앤토니 오펜스의 조화
: 스퍼스식 모션 오펜스와 디앤토니 오펜스의 조화
브랫 브라운 감독은 스퍼스 출신입니다. 그는 필리에 끊임없이 스퍼스 식 모션 오펜스를 도입하려 노력해왔고, 최근에는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퍼스 식 모션 오펜스는 빅맨의 포스트업과 컨트롤타워로써의 활용(하이-로우), 혹은 2 : 2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 공간을 연속적으로 창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오펜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스페이싱을 통한 손쉬운 득점기회 창출입니다.
스퍼스 식 모션 오펜스에는 오프 더 볼 무브 및 돌파가 좋은 1번과 다재다능한 빅맨의 존재가 필수인 데, 이쉬 스미스 영입 후 필리에서는 비로소 이 모션 오펜스의 기반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필리에서 관찰된 스퍼스 식 모션 오펜스 중 제가 확인한 것에는 대표적으로 모션 스트롱과 모션 위크가 있는데요. 특히 필리는 모션 위크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필리가 두 전술을 어찌 활용하는 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모션 스트롱
1. 이쉬 스미스 2. 자카 샘슨 3. 코빙턴 4. 노엘 5. 오카포입니다.
1이 3에게 패스 후 컷인을 시도합니다.
3은 5에게 엔트리 패스를 제공하며, 패스를 받은 5는 포스트업을 시작합니다. 포스트업으로 득점 혹은 위크사이드에 대기 중인 4, 2에게 킥아웃도 가능합니다. 이 때 3은 세이프티를, 1과 4는 풋백을 시도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이 전술에서는 선수들이 간단한 움직임으로 포스트업의 기본인 삼각형 대형을 형성했으며, 1과 2를 통한 위크사이드 압박이 강하게 일어나 코트 밸런스를 맞춰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1은 팀의 에이스, 2는 3점 슈터).
이 전술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빅맨의 위치입니다.
오카포가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또다른 빅맨인 노엘은 탑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합니다. 패싱능력이 뛰어난 노엘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죠. 노엘의 탑에서의 패스 실력과 시야는 상당한 수준이기에 이 전술의 완성이 가능합니다.
* Weak motion입니다.
선수구성은 앞과 동일합니다.
선수구성은 앞과 동일합니다.
혼즈셋에서 전술이 시작됩니다. 5가 2에게 다운스크린을 걸어주면, 2는 5의 스크린을 타고 탑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1은 2에게 패스를 주고 쉘로우 컷을 시도합니다.
1은 쉘로우 컷 후 2에게 패스를 다시 받습니다. 이 때 3은 백도어 컷을 통해 반대편 코너로 이동해줍니다.
여기에서 1과 4의 투맨 게임이 시작됩니다. 4는 1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며 1은 4의 스크린을 타고 페네트레이션해줍니다. 이 때 4의 자리로 5가 이동하며, 세 명이 오른쪽에 위치해 빈 공간을 타고 3은 왼쪽 45도로 이동해 오픈 찬스를 맞이합니다.
돌파 후 돌아나온 1이 3에게 패스해줍니다. 3은 와이드오픈 3점슈팅을 시도합니다. 이 때 1과 2는 세이프티해줍니다.
1의 돌파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직접 마무리가 가능하며, 5의 미들레인지 점퍼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한 3의 3점 슈팅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아웃존 패스를 통해 2에게 다시 2차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모션 오펜스들에는 특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카포가 4번롤을, 노엘이 5번롤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오카포는 미들레인지 점퍼 장착에 성공했습니다. 리그 초반 오카포의 점퍼는 손이 머리 뒤에서 나오면서 팔각도가 낮고 충분히 뻗지 못해 볼의 궤적이 직선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슈팅의 정확도가 낮았는데요.
근래 오카포는 손이 이마 쪽부터 올라가면서 팔각도가 높아지고 릴리스가 안정되어져 점퍼의 정확도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스미스 합류 전 오카포의 슛차트.
스미스 합류 후 오카포의 슛차트.
보시는 것처럼 범위가 넓어지고 정확도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노엘을 5번으로써 골밑에 두거나 탑에서 컨트롤타워로 사용하고, 오카포의 위치를 4번 롤에 두어 보다 넓은 공격범위를 가지게 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브라운 감독은 노엘에게 4번롤을 수행하게 하고 점퍼를 장착시키려는 노력을 계속 하였지만, 노엘의 점퍼 장착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고, 이때문에 최근 브라운 감독이 두 선수의 기용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시너지는 스미스 합류 초기에 비해 오히려 많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모션 오펜스의 완성도가 아직은 아쉬우며, 또한 이 오펜스의 중심축인 오카포, 노엘, 스미스 중 노엘과 스미스는 현재 미들레인지 바깥에서는 새깅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공격범위를 넓히는 데 제한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오카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큰 때문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오카포는 노엘처럼 탑에서 컨트롤타워역할을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노엘만큼의 패싱 스킬과 시야가 없는 것도 문제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노엘이 기본적인 로우포스트 스킬셋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이 부분은 전술편 2부에서 좀 더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실 현 시점의 필리 모션 오펜스는 스미스 합류 초기의 오카포 위주 포스트업 전술이나 1 in 4 out offense에 비해 완성도가 낮으며, 이는 오카포와 노엘의 시너지를 약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라운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해 모션 오펜스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전술을 통해 스미스-노엘-오카포의 동반 성장을 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이번 칼럼은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필리 모션 오펜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및 필리 식 디앤토니 오펜스, 필리 오펜스에서 모션 오펜스가 필요한 이유, 그리고 필리의 수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쓰다 보니 꽤나 긴 시리즈가 될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5-16시즌 전반기 필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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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무전술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파고 들어보니 식서스도 많은 전술을 토대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