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시간] 뜨거운 감자, 피닉스는 더 훌륭한 계획이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NBA팬, 그리고 피닉스팬 여러분.
우여곡절 끝에 리빌딩으로 방향을 잡은 피닉스입니다. 호나섹 감독도 결국 잘렸지만 여전히 불안한 구단주 사버와 그리 유능해 보이지 않는 사장 겸 GM 라이언 맥도너가 있기에 긍정의 시선만큼이나 의혹의 시선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기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역 언론인 애리조나 리퍼블릭에서 나온 칼럼으로 피닉스의 리빌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나름 흥미로운 내용이라 번역해서 올립니다.
저 역시도 이 글의 전부를 지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일부의 의견은 제 생각과는 다르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느끼는 바가 있어 이렇게 올립니다.
피닉스 선즈가 어떻게 발전을 이룰지 모르지만, 성공적인 리빌딩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부 오역과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뜨거운 감자, 피닉스는 더 훌륭한 계획이 필요하다.
By Dan Bickley, azcentral sports
현재 피닉스 선즈는 쓰레기더미가 불타는 모습과 같으며, 여러분은 쓰레기 타는 내가 진동함을 알 수 있습니다.
피닉스는 어떠한 기회도 받지 못했던 감독을 그냥 잘라 버렸습니다. 선즈는 권한이 없거나,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GM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피닉스는 챔피언 문화를 외치는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지만, 그 구단주(사버)는 정작 챔피언팀 구단주들이라면 결코 하지 않는 팀운영 개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피닉스는 다시 한 번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만 36세의, 그리고 NBA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경력이라고는 17게임이 전부인 얼 왓슨이 감독대행을 맡는데 그 어떠한 대항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불편할 수 없는 사장 겸 GM, 라이언 맥도너부터 시작해 봅시다. 맥도너는 호나섹 감독을 자르는 건 자신의 결정이었고, 구단주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런 GM이 감독을 자르고 난 뒤, 감독대행 후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고요? 그것도 구단주가 같이 참석한 자리에서 말이죠?
비슷한 사례가 이미 지난 12월 호나섹의 두 어시스턴트 코치들을 해고할 때 발생했습니다. 그 때도 이해하기 힘든 코치들 해고 이후, 구단주와 GM은 함께 미팅에 참석하여 일련의 선수들과 대화를 가졌습니다.
정말 아마추어 같은 운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챔피언팀은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만약 구단주 사버가 이런 부분까지 개입할 필요가 있다면, 사버는 지금 잘못된 GM을 고용하고 있는 겁니다.
맥도너 GM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라이언 맥도너 GM은 뛰어난 자격과 강력한 추천서들을 가지고 애리조나로 왔습니다. 맥도너의 첫 번째 시즌은 큰 성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피닉스는 일관성 있게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고, 믿음직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들의 영입을 통해 리더쉽을 팀에 주입시키고자 한 맥도너의 노력은 아주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선즈 선수들은 호나섹 전감독의 말을 듣지도 않았고, 반응조차 하지 않으려 했으니까요.
슬프게도 현 피닉스 선즈 선수들의 캐릭터를 아주 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이러니 선수관리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었겠습니까?
NBA에서 선수들이 감독에게 항명한 사례는 정말 많습니다. 영향력도, 힘도 없는 감독은 그 어떠한 일도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합니다. 분명히 맥도너 GM은 호나섹 체제가 레임덕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호나섹의 임기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이 팀에 가장 중요한 리더의 권위가 악화되는 걸 그저 지켜만 봤습니다. 지난 화요일만 해도 장밋빛 언변을 쏟아내며, 맥도너 GM은 호나섹 전감독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호나섹 전감독이 해고당한 후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맥도너 GM은 호나섹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래, 어떻게 자신의 감독을 그렇게 존경한다는 GM이 그 감독을 사지로 내보내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 겁니까?
또한, 분명히 맥도너 GM은 마키프 모리스가 위험요소라는 것을 시즌 돌입하기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감독에게 무례함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그 형제들의 모습이 주는 충격만큼이나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구단의 모습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형제들은 덕분에 피닉스에 생각보다 더 오래 머무르고 있습니다.
마커스는 지난 시즌 감독에게 고성을 지르는 모습을 텔레비전에 고스란히 노출시켰음에도 한참 뒤인 지난 여름 트레이드 되었고, 지난 12월 감독에게 수건을 던진 마키프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선즈에 남아 있습니다.
NBA 팀에서 명령체계(상하관계)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무너질 수 있는지 교본으로 삼을 수 있을 정도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챔피언 팀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이지요.
분명한 것은 맥도너 GM은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유능하지 않거나, 아니면 모든 일에 대한 결정권이 없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소식들도 있습니다. 이제 이 팀은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한 동안 특급 FA들을 유혹할만한 요소들도 없습니다. 맥도너 GM과 지난시즌 트레이드 했었던 선수들과의 사이가 갈라지며 긴박했었던 순간도 없고, 피닉스는 좋은 재능들로 뭉쳐져 있지도 않습니다. 지금 피닉스는 많은 패배, 그리고 높은 드래프트 순위가 필요합니다.
드래프트는 지금 이 악몽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이며, 어떤 면에서는 맥도너 GM이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얼 왓슨 감독대행은 말했습니다.
왓슨 감독대행이 말한 모든 내용은 사실이며, 솔직하게 말해서 얼 왓슨 감독대행은 카리스마가 넘치며,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구단주 사버가 정말로 챔피언 문화를 가지고 싶다면, 피닉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정말로 좋은 감독 후보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마이크 단토니는 피닉스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토니의 복귀는 우리가 스티브 내쉬를 피닉스로 돌아오게 하는데 좋은 미끼가 될 수 있습니다. 댄 멀리는 완벽한 해결책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가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며 팀에서 떠났지만, 저는 그가 여전히 사랑하는 피닉스의 재건을 위해 기꺼이 달려들거라 생각합니다. 탐 티보듀는 훌륭하며, 매우 비싼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위대한 수비조련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챔피언 문화는 꼭대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유능한 GM, 역동적인 감독, 그리고 절대 깨지지 않는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챔피언 문화에서의 구단주는 낄 때와 끼지 않아야 할 때를 잘 압니다. 무너져 버린 선즈에서 이러한 문화를 가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이 요구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jreCCgBQMc
https://www.youtube.com/watch?v=eXNgO0bBcSs
이제는 전설이 된 04-05시즌 재현을 기다리며...
좋은 글이네요. 우선 로스터 구성이나 전술 경기력 같은 걸 따지기에 앞서 팀의 정체성과 문화 팀 스피릿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00년대를 봐도 매리언 스타더마이어를 축으로 온코트든 오프코트든 중심을 잡아줄 프랜차이즈 스타와 함께 했었는데 STAT 이후에는 그런 구심점 자체를 가져본 적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죠.
짠돌이 사버의 운영, 정말 악몽 같았던 마커스 뱅크스 계약과 로터리신의 장난으로 애틀랜타로 가버린 픽 때문에 꼬여버린 선즈이지만 사실 글에서 지적한 대로 구단주 사버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팀의 체계나 일관된 방향성이 없이 정말 삼류에 가까운 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장기적인 플랜을 바탕으로 한 구단 운영과 뚜렷한 색깔을 갖추고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감독이겠죠. 물론 그런 인물들이 선즈라는 프랜차이즈와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면 더더욱 좋구요.
이래저래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사버가 대략 10년에 걸쳐 꼬아놓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거라 정말 쉽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