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탁턴 스텟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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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7-15 22:20:57
댓글쓰다 길어지고... 톡에 적다 길어지고... 이러서 매냐진에 써야된다기에 사진이랑 동영상 이모티콘도 넣고...
개인적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이 시대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훼손되기 힘든 위대함을 쌓은 선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글이였으면 합니다.
선수를 평가할때 우승, MVP 등이 스텟보다 높이 평가됩니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게 최종적으로 '승리'를 만드는 능력이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 MVP 없이 1번에서 올타임 다섯손가락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숏팬츠를 끌어올려 입고 처진 눈, 멍해보이는 얼굴을 한 농구 더럽게 못하게 생긴 백인 아저씨입니다.(진짜 만 41세 아저씨가 될때까지 뛰긴 했죠...)
당 연히 로즈처럼 수비를 찢어버리는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커리처럼 역대급 슛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매직처럼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뛰어난 패싱스킬과 사이즈를 갖추고 있는것도 아닙니다. 페이튼처럼 최고의 수비수도 아니였고, 크리스폴 처럼 천재로 불리며 원맨팀을 이끌던것도 아니였습니다. 키드처럼 슛이 없이도 게임을 지배하는 선수 또한 아니였습니다.
시그니처 무브라고는 교과서에 실릴정도로 모두가 따라할 수 있는 픽엔롤입니다.
그런데 저 위 커리어를 마친 몇몇보다 높은 올타임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가 존스탁턴 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잘못 평가하고 있는걸까요?
물론 몇몇 사람들이 평가 하는것 처럼 존스탁턴은 어느 한 경기에서 역대 그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도 아니였고, 한 시즌동안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도 아니였습니다. 우승을 만들어낸 선수도 아니며, 최전성기 3시즌 스텟으로 비교하면 올타임 다섯 손가락급이 아닐지 모릅니다.
다만...
한 시즌동안 정통 포가로써의 임무수행능력이 리그 정상급를 유지해야 그의 누적 한 시즌 평균스텟이 나옵니다. 또 그의 스틸기록과 슛 성공률은 단순히 부상을 모르는 강철체력에 그 체력이 허락하는한 최정상급 패싱만 구사하는 백인가드가 아니라는걸 알려줍니다. 통산 스틸1등은 말할것도 없고 특히 그의 슛 성공률은 리그 엘리트 슛터급 입니다.
리그 정상급 게임조립을 자랑하는 엘리트 슛터이자 실력있고 성실하며 더티한 수비수인 포인트가드... 여기까지하면 당대 칭송받는 어느팀 에이스 1번이겠지만 이걸 19년 동안 유지하면 존스탁턴이 됩니다.
그리고 그걸 해낸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스탁턴의 누적 어시 기록이 불멸의 기록으로 100득점이나 통산득점 1위와 같이 논의되는건 이와 같이 스텟이 말해주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역대급 스텟의 위대함을 그냥 기록으로 치부하는건, 페니가 부상 전 보여준 플레이는 최고의 선수 수준이니 올타임 순위에 넣어야된다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말도 안됩니다.
스탁턴이 1번으로 뛰는 유타는 19시즌동안 플레이오프를 놓친적도 없는 팀이였고, 2차 3핏 불스와 우승놓고 2번이나 다투던 강팀이였습니다. 그리고 스탁턴으로 시작되는 공격은 팀의 정체성이였습니다. 유타에게 스탁턴은 역사상 최고의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스탁턴이 팀내 1인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당시 유타가 말론의 팀이냐는 질문에는 고개가 갸우뚱 합니다. 그만큼 스탁턴과 말론의 경기에서의 영향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콤비로 불렸지 원맨팀으로 불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오히려 클러치 타임에서는 말론보다 스탁턴이였습니다. 스탁턴에게 부각되지 못한 부분이 그의 돌파와 승부 결정력이라고 봅니다. 말론이라는 역대급 피니셔와 같이 거의 모든 커리어를 함께 해왔기 때문도 있지만, 사실 그가 만들어낸 누적기록 등 스스로의 위대함에 그의 다른 (올타임급이 아닌 당시 에이스로 평범한)장점이 가려진 점도 있다는 거죠.
그를 수식할때 쓰는 '꾸준함'이라는 단어 앞에는 '리그 정상급'이라는 단어가 숨겨져 있습니다.
역사에 if는 없고 스탁턴은 어시스트와 스틸 두가지 카테고리에서 19시즌동안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19년 동안 플레이오프 위닝팀의 야전사령관였으며, (드림팀 티를 입고 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지만)드림팀의 맴버였고, 농구의 신이라 불리는 마이클조던과 2번의 결승을 치뤘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포인트가드의 스텟 영역을 장기집권하고 있는 지배자입니다.
1번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지금 스탁턴의 기록은 난공불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카림의 누적 득점, 월트체임벌린의 누적 리바운드 같은 괴수 센터들의 불멸의 스텟처럼, 스탁턴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어시스트 스틸 두가지 스텟을 영원히 지배할지도 모릅니다.
존 스탁턴 (등번호 12)
84-85 ~ 02-03 유타째즈
통산 어시스트 15806개 (1위)
통산 평균 어시스트 10.5개 (2위)
통산 스틸 3265개(누적 1위)
통산 필드골 성공률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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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번 슬롯에서 뛴 플레이어중 가장 뛰어난 선수는 매직존슨이지만 가장 뛰어난 포인트가드는 존 스탁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