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 시즌 12주차 간단 리뷰 - 골스전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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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20 08:45:33
캡스 주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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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팬분들 힘들었던 지난 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캡스의 팀 팬이든, 르브론 팬이든, 러브 팬이든, 어빙 팬이든 참 감당하기 힘든 경기였고 매니아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조차 참 어렵다고 느껴진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비판의 의견도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반박하는 의견도 같이 공유하고 토론하는 건 좋지만 상대의 마음까지 긁거나 아픈 곳을 계속 찌르는 감정적인 다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가장 큰 농구 커뮤니티인데 가끔 열심히 활동하다가도 이런 다툼에 힘들어 떠나시는 분들을 보면서 아쉬움 마음도 참 크게 느껴집니다. 저부터 글 완료 버튼를 누를 때마다 나오는 "배려", "존중"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공격 5위, 수비 4위, 승률 72%
어제 경기 포함 캡스의 성적입니다. 어제 경기만 놓고보면 캡스는 수비 전술도, 공격 전술도 없는 팀이지만 한 경기만 놓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그 동안 쌓아놓은 캡스의 좋은 모습들이 참 많았습니다. 28승 11패, 72%의 승률은 작년 이맘때 21승 20패의 모습과는 확연히 발전한 모습입니다. 더욱이 이 중에서 26경기는 2옵션이라고 볼 수 있는 어빙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상위 5개팀 중에서 2옵션인 선수가 26경기 빠진 상태에서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 얼마나 있을가 하는 반론도 제기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러브-어빙의 수비 문제
어빙과 특히 러브의 수비가 최근 계속 비판의 한가운데 놓여있습니다. 여러 수치에서도 이 둘의 수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은 잘 나와있습니다. 러브의 경우 코트에 있을때 팀 수비의 차이 (DRTG difference)가 +3.4정도 떨어지고 어빙의 경우도 +2.2 떨어집니다 (DRTG는 높을 수록 나쁜 수치라 플러스는 수비가 약한 쪽 마이너스는 좋은 쪽입니다). 나머지 선수들 중 수비가 약한 선수는 JR +6.3과 모즈고프 +3.4이고 좋은 선수는 르브론, 탐슨이 -5.1, 델라, 셤퍼트가 -8.2 입니다.
어빙 복귀 후, 골스와 만나기 전까지 원정 8게임을 포함 10경기 9승 1패를 기록했는데 이때의 라인업의 핵심은 러브-탐슨이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상대에 따라 탐슨과 러브의 매치업이 달라지는 것인데 보통 러브가 활동반경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선수를 맡고 그 반대의 경우를 탐슨이 커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올랜도 전에선 러브-부세비치, 탐슨-프라이로, 미네소타 전에선 탐슨이 타운스를 러브가 가넷-페코를 주로 막았습니다. 이는 댈러스, 샌안 전에도 이어져 러브-파출리아, 탐슨-노비였고, 샌안전에선 러브-던컨, 탐슨-알드리지였습니다. 보통 2, 4쿼터 초반을 책임졌던 어빙의 경우 많은 시간을 델라-셤퍼트 또는 최소 이 중 1명이 파트너가 되서 수비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 라인업이 개선해야할 부분은 둘 사이에서의 픽앤롤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인데 샌안전에서도 파커-던컨이 집요하게 이 부분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팀야투 46%, 3점 29%로 막았던 모습 자체는 낙제점까지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경기 대패의 발단은 휴스턴전부터 모즈고프가 다시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생겼는데 어빙-JR-르브론-러브-모즈고프 조합은 르브론을 제외하곤 수비의 약점이 있는 4명의 선수가 몰렸다는 것에 있습니다. 게다가 러브를 4번 스팟에 놓고는 이를 제일 잘 공략하는 커리-그린 조합과 맞상대하게 하면서 초반부터 3점은 연속으로 얻어맞고 쉬운 공격을 너무 많이 내줬다는 것에 있을 것 같습니다.
셤퍼트와 겹치면서 타이밍을 잃고 허무하게 뚫린 어제 이 장면은 참 슬픈 모습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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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르브론의 시너지?
어제 수비 이야기만큼 많이 나온 내용인데요. 여러 의견 중에는 러브는 캡스의 팀과 맞지 않고 르브론과의 시너지도 예상만큼 좋지 않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일단 러브-르브론 조합은 공격에서 매우 훌륭합니다. 르브론의 공격 스탯을 보면
w/ Love: eFG% 55.4 (2P% 57.3, 3P% 32.4), USG% 31.8
w/o Love: eFG% 45.1 (2P% 48.7, 3P% 21.4), USG% 37.4
러브가 코트에 있는 동안 르브론의 필드골율이 10%가까이 올라가고 공격 의존도도 확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캡스 선수들 중 러브가 코트에 있는 동안 필드골 성공률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선수가 르브론 입니다. 러브가 코트에 있음으로서 생기는 스페이스를 르브론이 잘 활용한다고 예상해볼 수 있겠죠.
반대로 러브의 경우를 보면
w/ Lebron: eFG% 49.9 (2P% 43.5, 3P% 38.5), USG% 22.9
w/o Lebron: eFG% 45.2 (2P% 49.2, 3P% 25.7), USG% 28.2
르브론이 없을 경우 러브의 공격 비중은 올라가고 2점 공격 성공률은 올라가지만 3점 성공률이 많이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돌파 후 킥아웃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옵션 자체가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르브론이 코트에 있을시 eFG%가 JR, 어빙, 델라, 탐슨 모두 10% 가까이 상승합니다. 유일한 하락은 모즈고프 입니다.
JR: 44.7% -> 54.2%
어빙: 38.9% -> 48.4%
델라: 46.6% -> 56.1%
탐슨: 48.6% -> 59.4%
모즈고프: 57.9% -> 48.5%
러브의 경우 11월까지 성적이 20점-12리바운드, 3점 41%, TS 60%, PER 22를 기록했는데 이것을 보면 그 이후 부진을 가지고 러브와 르브론 사이의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러브가 최근 고전하는 이유는 크게 체력적인 요인과 어빙 합류 후 조화의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초반 잘 나가던 모습에서 12월 들어 기복이 심해지기 시작했는데 어빙 합류 전까지는 팀 내에서의 롤 변화도 적었기 때문에 수술 후 오프 시즌 동안 5대5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한데서 오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빙 합류 후에는 어빙 또한 본인의 리듬을 찾기 위해서 공을 잡고 끄는 시간이 많다보니 러브에게 돌아가는 공 터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어빙 합류 후 가장 좋은 캡스의 라인업은 어빙-셤퍼트-르브론-러브-탐슨 조합인데 100포제션 기준으로 상대와의 기록 차이를 보면 FG% +0.22, 자유투 +22, 득점 +42.3, 리바운드 +14개로 모든 스탯에서 좋지만 -6인 어시스트는 옥의 티입니다. 똑같은 라인업에서 어빙이 델라로 바뀌면 어시스트 비율이 +3.7로 바뀌는데 그만큼 어빙 라인업에선 패스를 통한 공격전개보다는 아이솔 비중이 많은 것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수비의 해법은?
사실 기록을 보더라도 캡스의 팀 수비 자체는 리그 상위권입니다. 하지만 그린이라는 존재로 인해서 러브를 4번에 놓는 캡스의 라인업은 어제처럼 골스에게 쉽게 공략당할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러브와 그린을 최대한 매치업 되지 않도록 하는 전술적 운영이 필요할 듯 합니다. 잭 로우가 최근 캡스와 골스가 파이널에서 만날 경우 러브는 안타깝게도 15-20분짜리 롤플레이어로 쓰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었는데 슬프지만 어쩌면 현실적인 진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러브가 계륵으로 보면 안되는 것이 이는 골스와 같이 스몰라인업으로 빠르게 몰아치는 팀 특성으로 생기는 문제로 이를 위해 러브를 트레이드하거나 하는 선택은 골스를 잡으려다가 그 외의 더 많은 팀에게 다른 약점을 보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더욱이 골스대신 샌안을 만난다면 러브의 역할은 더욱 클 것입니다. 더불어 저는 샌안의 폽 감독이 들고 나올 수비 방식이 매우 궁금합니다. 현재 골스 라인업이라면 샌안도 알드리지와 던컨이 동시에 오래 세우기 쉽지 않을텐데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지가 많이 궁금하고 캡스의 골스 수비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샌안-골스 시리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격의 해법은?
어빙 합류 전 캡스 공격의 초점은 러브에게 맞추어져 있었다면 지금은 그 중심이 어빙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어빙가 코트에 있을 때 르브론의 eFG%는 9.5% 상승해서 61%를 찍는 반면 USG%는 34.8에서 26.2로 줄어드는 긍정적인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어빙이 부상에서 돌아온지 13경기 밖에 안되서 아직 기복도 많고 팀플레이 보다는 아이솔에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아이솔 자체는 어빙의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좋고 본인 중심으로 자유롭게 전개해갈 수 있지만 반대로 팀 플레이가 필요한 러브의 감각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팀플레이와 아이솔을 잘 섞어주는 요령이 필요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바라는 점
746경기 22000분 vs 313경기 9000분 vs 100경기 3400분
바로 샌안의 파커, 지노, 카와이가 던컨과 그리고 골스의 그린, 탐슨이 커리와 마지막으로 러브, 어빙이 르브론과 뛴 대략적인 평균 (정규시즌) 경기와 시간 입니다. 샌안과 골스의 멋진 패싱 게임, 좋은 수비 조직력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닌 성적이 좋으나 나쁘나 저런 긴 시간을 함께 뛰면서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현재 클블은 샌안처럼 좋은 시스템도 골스처럼 신인때부터 손발을 맞쳐본 사이도 아닌 각자 팀의 중심으로 뛰다가 합쳐서 이제 막 100경기를 뛴 세 선수 입니다. 특히나 어빙과 러브는 이제 23, 27살로 플옵 경험은 합쳐서 아직 20경기도 안되는 선수들입니다. 러브가 20-12를 찍으면서 수비까지 좋으면 젊은 던컨 안 부럽겠죠. 어빙이 부상 없이 40% 넘는 3점으로 20+득점을 찍어주면 어떤 포가도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두 선수 모두 수술을 받고 6개월이 넘는 긴 재활 끝에 복귀해서 뛰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자꾸 히트 이야기를 꺼내서 히트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어본 히트 빅3도 그들의 최적의 스몰라인업을 탄생시킨 시기는 2번째 시즌 파이널이 되서였습니다.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들이고 르브론도 이제 30대로 접어든 선수이기에 매 경기 잘할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갈 수록 어떤 팀보다도 강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못할때는 따가운 비판도 좋지만 애초에 오지 말았어야 한다, 팀을 떠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트레이드해야한다는 등의 말은 캡스를 좋아하는 팬들 뿐 아니라 각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는 점을 한 번 더 생각해주시고 좀 더 건설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눠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러브가 얼마나 이 팀에서 잘 노는지 지켜봐주시고 모즈고프의 선전도 기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NknFuBWkLo
https://www.youtube.com/watch?v=WfdkMycqY64
https://www.youtube.com/watch?v=ZRkXrdQPK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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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어제는 제 3자의 입장으로 보더라도 참 힘들었는데 팬분들은 얼마나 상심이 클지는 감히 상상이 안되더군요....하지만 크게 생각해서 82경기중 한경기일뿐이라고 생각하시고 다음 게임에 임하면 됩니다만 다음엔 이런 경기가 안되도록 준비를 단단히 했으면 하네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보완할 시간은 충분하고 남은 경기도 쉽지 않으니 부상없이 앞으로 나아 갔으면 하네요....
클블을 응원하지 않치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