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드래프트) 헨리 엘렌슨 – 케빈 러브 + 앤트완 워커
- 1
- 2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내년 드래프트 선수 한 명을 추가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내년에 나올 벤 시몬스, 드라간 벤더... 다 잘생겼죠. 잘생겼는데 농구도 잘하니, 허허 참... 하지만 -꼭 얼굴이 잘생겨야만 농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 시리즈 2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탄 야곱 퍼들)
그 선수는 바로 마켓 대학교의 1학년 파워포워드, 헨리 엘렌슨(Henry Ellenson)입니다.
11월에 2016드래프트 넘버 원으로 유명한 벤 시몬스의 LSU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엘렌슨은 16점 11리바운드 필드골 54.5%(6-11) 3점슛 100%(2-2)를 기록합니다.(벤 시몬스: 21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 필드골 42.9% 자유투 81.8%)
헨리 엘렌슨의 경기를 보면 제목처럼 케빈 러브와 앤트완 워커를 섞어 놓은 듯 합니다. 정말 다재다능하고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저는 감히 이 친구가 내년 드래프트에서 3번 내지는 4번픽으로 뽑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그런 대단한 재능으로 느껴집니다.
우선, 헨리 엘렌슨에 대한 간략 소개가 있겠습니다.
헨리 엘렌슨(Henry Ellenson)
대학교 / 학년 : 마켓(Marquette) / 1학년
생일 : 1997년 1월 13일(만18세)
키 / 몸무게 : 6-10(208cm) / 245파운드(111kg)
윙스팬 : 7-2(218cm)
포지션 : 파워포워드
- 현재 2015-16 시즌 성적 -
장점
(1) 뛰어난 신체조건과 높은 책임감
헨리 엘렌슨은 여느 백인 빅맨과는 다르게, 매우 긴 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6-10의 키에 7-2의 윙스팬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 번에 설명했었던 야곱 퍼들의 키가 7-0, 혹은 7-1까지로 알려져 있는데 윙스팬이 7-1입니다. 엘렌슨은 훨씬 더 작은 키로 퍼들보다 더 긴 팔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거기다가 245파운드의 몸무게와 풍기는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당당한 체구를 가지고 있으며, 운동능력도 상당히 좋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헨리가 고등학교 때까지 육상경기를 병행했다는 점입니다. 그의 주종목은 높이뛰기와 원반던지기였습니다. 엘렌슨은 육상선수를 할 정도로 점프력, 달리기, 힘, 어깨 등의 기본 운동능력이 상당히 좋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엘렌슨은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큰 역할을 부여 받아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역할을 원한다고 합니다. 정신력이 매우 뛰어나며, 당연히 마켓 대학교도 1학년인 헨리를 중심으로 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켓의 감독, Steve Wojciechowski는 헨리 엘렌슨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2) 케빈 러브를 닮은 점 – 슛팅, 터치다운패스, 리바운드
비슷한 사이즈와 풍기는 외모가 사뭇 케빈 러브를 연상케 하는 헨리는 외곽슛, 터치다운패스, 리바운드에서 상당히 러브와 유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LwgCmwqnxw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점퍼를 던질 때의 자세가 케빈 러브랑 비슷합니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무릎을 적절히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뛰어올라 부드럽게 릴리스를 하는 모습이 케빈 러브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그 만큼 안정적인 점퍼를 가지고 있죠. 간혹 슛을 던질 때, 슛팅핸드인 오른쪽 팔꿈치가 휘어지거나 무리한 슛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아직까지는 좋은 성공률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사소한 문제로 보이며, 충분히 개선이 가능해 보입니다.
러브를 떠오르게 만드는 다른 장면은 경기 중 간간히 나오는 터치다운패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dYmv85rQs
위 동영상 17초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진영에서 공을 잡는데 자세가 어느 정도 무너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미 상대 코트까지 뛰쳐나간 동료에게 레이저빔과 같은 빠르고 강한 패스를 던지죠. 엘렌슨은 케빈 러브와 같은 터치다운패스를 시도할 정도로 시야가 넓고, 경기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러브보다 훨씬)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건 아마도 타고난 강견에 육상선수로 원반던지기를 하며 자신의 몸을 단련했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러브처럼 리바운드를 잘 잡습니다. 박스아웃도 충실히 하고, 리바운드 위치를 잘 파악하며, 긴 팔을 잘 이용합니다. 현재는 8.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마 시즌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더 좋은 성적으로 올라갈 것이며, 그의 이러한 리바운드 능력은 큰 경기에서 더 진가를 나타낼 것입니다.
(3) 앤트완 워커를 닮은 점 – 드리블, 다양하고 능숙한 공격력
일단, 앤트완 워커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밑의 그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올립니다.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는 잠깐 시청해 보시면 대충 감이 오실 것입니다. 참고로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했던 시즌이 5번이나 되며, 시즌 평균 어시스트가 4~5개도 심심치 않게 나왔던 공격이 매우 다양하며 좋았던 선수입니다. 20-10을 기록한 시즌도 있고요.(단점으로는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죠.)
https://www.youtube.com/watch?v=w7036i28I4U
헨리 엘렌슨은 앤트완 워커처럼 겉모습은 전형적인 빅맨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굉장히 뛰어난 볼핸들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URz2tmuos4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리바운드를 잡고 역습하는 과정에서 엘렌슨은 스스로 드리블을 하며 상대코트로 돌진합니다. 매우 뛰어난 드리블 스킬을 자랑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직접마무리 또는 좋은 패스를 연결하며, 자신의 높은 바스켓볼 IQ를 뽐냅니다. 아마 NBA에서도 이러한 볼 핸들링은 상당한 이점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엘렌슨은 공격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포스트업을 할 때, 상대가 어느 방향에 더 기울어져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잘 파악하여, 부드럽게 반대방향으로 돌며 마무리를 합니다. 물론, 마무리 터치도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앤트완 워커처럼 공격에 대한 재능이 대단해 보입니다. 외곽슛, 페이스업뿐만 아니라 포스트업도 가능하며, 속공, 지공 등 모든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공격을 가해야 할지 알고 있으며,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점
(1) 수비
공격이 뛰어나지만 수비는 갈 길이 먼 선수입니다. 블록슛 능력이 떨어지고, 사이드스텝이 느립니다. 아무래도 민첩성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속공상황과 같이 길게 달려나가야 할 때에는 좋은 스피드를 선보이지만, 상대가 뛰어난 순발력이나 민첩성을 선보이며 순간적으로 파고들 때는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대해 배워야 할 게 많아 보입니다. 선수를 놓치기도 하고, 잘못된 위치를 선점하기도 하며, 어떤 식으로 상대를 압박해야 할 지를 잘 모르는 듯한 인상입니다. 향후 개선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밑의 엘렌슨의 약점 동영상을 시청하시면 더 쉽게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Y1Y9JVINu8
(2) 떨어지는 효율성
앤트완 워커의 단점인 효율성 부족을 어느 정도 닮은 헨리 엘렌슨입니다. 백인 빅맨으로서 좋은 운동능력과 팔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리그 정상급 흑형들 운동능력에 비하면 따라올 바가 안됩니다. 케빈 러브랑 비슷한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골밑에서 아무리 좋은 움직임과 부드러움을 보여도 블록슛을 당하고, 슛을 던지는데 방해를 받아서 정확도가 떨어질 겁니다. 또한, 앤트완 워커처럼 다재다능한 공격을 갖췄지만 역시나 너무 쉽게 던지고, 패스를 해서 무리한 슛남발이나 턴오버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현재도 필드골 47%, 3점슛이 25%에 불과합니다.
저로서는 엘렌슨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다른 분들한테는 애초에 판단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형적인 빅맨을 선호해서 높은 슛성공률이나 골밑에서 1~2가지 확실한 무브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원하는 NBA팬들에게는 이 효율성 문제에 대해 지적을 많이 할 겁니다.
기타 이야기
(1) 캔터키 대학을 거부하고, 마켓을 선택
헨리 엘렌슨을 많은 대학교가 원했고, 캔터키와 미시건 스테잇 대학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헨리 엘렌슨은 캔터키 대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마켓 대학교를 선택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가족과 고향이 있습니다.
마켓 대학교는 헨리의 고향(라이스 레이크, 위스콘신)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헨리 엘렌슨은 삼형제 중 막내로 두 형과 굉장히 친한데, 그 중 첫째 형, 월리 엘렌슨이 마켓 대학교로 전학을 와 있었던 것도 학교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마켓의 감독, Steve Wojciechowski이 헨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그의 플레이를 빅맨으로 제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뛸 수 있게 해준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헨리 엘렌슨은 Steve Wojciechowski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2) 헨리의 농구가 다재다능한 이유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헨리 엘렌슨은 어렸을 때부터 체육관에서 형들과 풀코트로 일대일 농구를 했었다고 합니다. 큰 형, 작은 형 현재 모두 대학교 농구선수이고, 당연히 어렸을 때부터 이 형들이랑 일대일을 하면서 농구실력을 많이 키웠다고 합니다. 특히 포인트가드로서의 능력을 많이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헨리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합니다.
또한, 엘렌슨의 우상은 카멜로 앤써니로 지금도 꾸준히 앤써니의 다양한 공격스킬 테잎을 보면서 연구한다고 합니다.
(3) 취미는 집안 개조 및 수리
헨리는 자신의 취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헨리 엘렌슨의 삶에는 가족과 농구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미조차도 형들과 같이 공유한다고 합니다.
드래프트 예상순위 – Top 3 ~ 4
일반적으로 현재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나이,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5번에서 8번사이가 적당해 보입니다. 아마 계속 이렇게 흘러가겠죠.
하지만 저는 헨리 엘렌슨이 3~4번 사이에 뽑힐 거라 봅니다. 그 이유는 엘렌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6월 드래프트 데이에 가까워 질수록 더더욱 강하게 어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5월 신체측정에서부터 이 친구는 승리할 겁니다. 헨리는 높이뛰기 등과 같은 육상선수출신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신체능력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잘 소화할 것이고, 당연히 좋은 기록을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6-10의 키에 7-2의 윙스팬까지 검증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물론, 측정된 운동능력이 경기에 다 나타나지는 않을 겁니다. 덕 맥더멋이나 케빈 러브처럼 말이죠. 그래도 본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잘 나와야 하는 신체측정입니다.)
그리고 6월부터 있을 팀간 워크아웃에서도 큰 승리를 거둘 게 뻔합니다. 팀플레이보다는 개인역량을 체크하는 게 핵심인 워크아웃에서 헨리가 가진 기술들은 빅맨으로서 큰 이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외곽슛 테스트에서는 과거 케빈 러브처럼 대단한 적중률을 보이며 점수를 따낼 것이고, 그의 유려한 공격스킬은 여러 테스트에서 기대 이상의 점수를 얻을 것입니다.
결국 워크아웃은 쇼케이스에 가깝다고 보는데, 가진 게 많고 그 능력이 정교한 헨리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더욱 빛낼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분명 Top5 안에 들어가는 팀들은 그와의 워크아웃을 통해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며, 뽑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친구가 3~4번 사이에 뽑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NBA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기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저는 헨리가 올스타 언저리까지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 보입니다. 80%이상의 믿음이랄까요? 엘렌슨은 무엇보다 리그에서 원하는 스트레치형 + 다재다능한 공격력 + 리바운드능력이 조합된 파워포워드이기 때문입니다. 루키 때부터 포텐이 터질지, 아니면 1~2년을 기다려야 할지는 어떤 팀에 뽑히느냐로 결정되겠지만,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NBA팀이라면 누구라도 키워보고 싶은 능력을 헨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헨리가 평범한 신체조건에 수동적인 형태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치는 선수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현NBA 4번 트렌드에 최적화된 선수이기에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고 봅니다. 올스타급으로의 성장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수비일 겁니다. 수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문제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닐 것이고, 나중에는 그 동안 쌓아온 명성마저도 갉아먹게 될 것입니다. 과거 자릴 오카포를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이 친구에게서도 어느 정도 느낍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키 큰 선수가 공 몰고 코트 넘어오는 걸 보니 문득 매직존슨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