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는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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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8 20:41:20
먼저 TS%라는게 뭘 위한 스탯인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겠죠.
매우 간단한 수식이기 때문에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의도를 쉽게 알수 있습니다.
보통 "슛효율" 혹은 "득점효율"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좀더 명확하게 풀어서 얘기한다면
선수가 소모하는 슈팅 포제션 당 득점 효율 (이하 제맘대로 PPSP%라 칭하겠습니다)
에 대한 근사치입니다.
FGA, 야투 시도는 가감없이 포제션 1회를 소모하기 때문에 그대로 수식에 들어가고
FTA, 자유투 시도는 통계상 평균 0.44회의 포제션을 소모하기 때문에 0.44가 곱해집니다.
이 두 항을 더해서 슈팅 포제션 수의 근사치를 구하고
PTS, 득점을 이 값으로 나눠서 결과값을 얻습니다.
여기에 2로 한번더 나눠주는 것은 모두에게 익숙한 FG%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위함입니다.
이 부분을 빼면 그냥 슛팅 포제션 당 득점이 나옵니다.
가령 올시즌 커리의 TS%는 0.707인데
이는 커리가 소모하는 슈팅 포제션 1회당 1.414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다른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데 FTA에 곱해지는 0.44라는 애매한 값이 문제입니다.
게시판을 봐도 가끔 이 부분 때문에 TS%를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이 글에선 이 0.44라는 값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 값이 하필 0.44인 이유부터 봐야겠죠.
통상적인 자유투 투샷을 기준으로 보면 자유투 2개당 포제션 1회가 소모되므로
0.5가 되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이 값이 0.5가 아닌 0.44가 된 이유는
자유투 시도 중엔 포제션을 소모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앤드원
- 3점 시도중 파울을 당했을때
(자유투 3개를 던지므로 포제션을 소모하지 않는 여분의 1개를 더 던지는 셈)
- 테크니컬/플래그런트/클리어패쓰 파울에 의한 자유투
와 같은 경우죠.
이처럼 포제션을 소모하지 않는 자유투 시도수가
전체 자유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리그 평균 12% 정도이기 때문에
0.5 대신 0.44를 곱해주는 것이죠.
이 부분은 선수 개개인의 데이터가 아니라 리그 평균값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선수의 플레이 성향에 따른 차이를 무시하게 됩니다.
즉 선수의 실제 PPSP%와 비교했을때 TS% 수치는 어느정도 오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 오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오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사례 몇가지를 설정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1. 림 어태커
- 림 어택이 빈번하고 피니쉬 능력이 출중하여 앤드원을 자주 얻는 선수
예측) 실제 PPSP%보다 과소평가된 TS%
사례 2. 전문 슈터
- 높은 3점 시도수와 성공률
- 림 어택이 드물어 앤드원수는 부족함
예측) 실제 PPSP%보다 과대평가된 TS%
사례 3. 쩌리
- 공격시도 거의 없음
- 앤드원수 전무
예측) 실제 PPSP%보다 과대평가된 TS%
여기선 일단 레퍼런스 사이트에서 확실한 수치를 제공하는 앤드원만 다루겠습니다.
사실 앤드원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테크니컬/플래그런트/클리어패쓰 파울에 의한 자유투수까지 최대한 추정해서
값을 구해보긴 했는데요,
이 부분은 이후 단락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아래는 사례에 맞는 실제 선수와 그 데이터를 적용한 계산 결과입니다.
사례 1. 림 어태커: 05-06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의 커리어 중 가장 많은 앤드원을 얻은 시즌입니다.
이때 얻은 앤드원 개수는 무려 123개로 샼이 00-01 시즌에 기록한 135개와도 큰 차이가 안납니다.
참고로 지난 시즌 제임스 하든이 기록한 앤드원이 50개입니다.
이 시즌 르브론의 기록입니다.
PTS: 2478
FGA: 1823
FTA: 814
이를 토대로 TS%를 계산해보죠.
2478 / ( 2 * ( 1823 + 0.44 * 814 ) )
= 0.568
그렇다면 0.44라는 리그 평균에 의한 보정값에 의존하지 않고
앤드원을 따로 데이터로 입력해서 직접 PPSP%를 계산해 보면 어떨까요?
And-1: 123 (전체 FTA에서 차지하는 비중: 15.1%)
이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포제션을 소모하지 않는 FTA이기 때문에,
전체 FTA에서 이 값을 빼고 0.44 보정치가 아닌 그냥 0.5 값을 사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실제 PPSP%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값을 얻으려면 위에서 얘기했듯이 테크니컬 자유투 등 여러값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은 일단 무시하도록 합시다.)
PPSP%:
2478 / ( 2 * ( 1823 + 0.5 * 691) )
= 0.571
TS%보다 약 0.3%p 높은 수치입니다.
사례 2. 전문 슈터: 14-15 카일 코버
지난 시즌 3점 성공률 넘사벽 1위, TS% 1위.
림어택 거의 안함.
역시 이 사례에 딱 맞는 선수라고 할수 있습니다.
실제 기록 보겠습니다.
PTS: 911
FGA: 600
FTA: 118
And-1: 7 (전체 FTA에서 차지하는 비중: 5.9%)
TS%:
911 / ( 2 * ( 600 + 0.44 * 118 ) )
= 0.699
PPSP%:
911 / ( 2 * ( 600 + 0.5 * 111 ) )
= 0.695
TS%보다 약 0.4%p 낮은 수치입니다.
사례 3. 쩌리: 10-11 조엘 앤쏘니
마지막으로 당시 마앰을 응원하던 저에게는 애증의 존재였던 조엘입니다.
당시 공격시엔 스크린 걸어주는 것 말고는 거의 맡은 역할이 없었기에
역시 이 사례에 적합하다고 할수 있죠.
실제 기록입니다.
PTS: 153
FGA: 99
FTA: 73
And-1: 2 (전체 FTA에서 차지하는 비중: 2.7%)
TS%
153 / ( 2 * ( 99 + 0.44 * 73 ) )
= 0.583
PPSP%
153 / ( 2 * ( 99 + 0.5 * 71 ) )
= 0.568
TS% 보다 약 1.5%p 낮은 수치입니다.
정리해보면,
TS%와 실제 앤드원 데이터를 적용한 PPSP%의 차이는
르브론과 카일코버의 경우 매우 작았습니다. (+-0.5%p 미만)
그 이유는 두 선수 모두 자유투보다 야투 시도수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수식을 보면 알수 있듯이 0.44라는 보정값으로 인한 오차는
FTA값이 FGA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수록 두드러지게 되는 것인데,
르브론과 코버,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야투 시도가 자유투 시도보다 월등히 많으므로
이런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 조엘 앤쏘니의 사례에선 1.5%p라는 비교적 큰 오차를 보여주는데,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야투 시도수와 자유투 시도수가 매우 적은 동시에
둘의 수치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앤드원이 전체 자유투 시도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불과하구요.
공격력이 전무한 빅맨의 전형적인 스탯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로 극단적인 경우에는 TS%와 PPSP%의 차이가
꽤 의미 있는 수치로 벌어진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사실 조사과정에서 조앨 앤쏘니의 사례보다 더 큰 오차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전체 자유투 개수에서 테크니컬 자유투 개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의 경우입니다.
http://www.82games.com/random16.htm
위 자료에선 05-06 시즌 선수들의 테크니컬 자유투 시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시즌이 끝나지 않은 3월 9일자 자료임에도 빌럽스의 경우 50개가 넘는
테크니컬 자유투를 시도했습니다.
이 시즌 빌럽스는 전체 자유투 시도수가 520개나 됐기 때문에 결과값의 오차가 크지 않지만,
지난 시즌 코버가 이처럼 많은 테크니컬 자유투를 시도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상당히 큰 오차가 나옵니다.
지난 시즌 코버의 경우 전체 자유투 시도수가 118개밖에 안되는데,
이중 테크니컬 자유투가
30개인 경우 PPSP%: 0.711 (TS%보다 약 1.2%p 높은 수치)
40개인 경우 PPSP%: 0.717 (TS%보다 약 1.8%p 높은 수치)
50개인 경우 PPSP%: 0.722 (TS%보다 약 2.3%p 높은 수치)
가 나오게 됩니다.
지난 시즌 코버가 코트 위에 있을땐 테크니컬 자유투를 코버가 거의다 던졌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0.699였던 코버의 TS%는 실제 PPSP%에 비해 오히려 상당히 과소평가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05-06 르브론의 테크니컬 자유투 시도수도 위 자료에서 찾을수 있는데,
이 수치를 82게임으로 보정하고 여기에 플래그런트/클리어패쓰/3점 파울로 인한 수치까지
추정해서 계산해보아도 TS%와 PPSP%의 차이는 1%p 미만이었습니다.
이 시즌 르브론의 FTA와 FGA는 각각 814와 1823으로 매우 크기 때문에
50개 정도의 추가 자유투 개수로는 결과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죠.
이는 야투 시도, 자유투 시도가 많은 스타급 선수들에겐 필연적으로
TS%의 오차가 작을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1. 조엘 앤쏘니를 위한 스탯은 아니다.
2. 조엘 앤쏘니급이 아닌한 앤드원이 많고 적음으로 인한 TS%의 오차는 작다.
3. 전체 자유투 시도수에서 테크니컬 자유투가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의 경우
TS%에서 상당히 과소평가될 수 있다.
4. 스타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정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TS%의 오차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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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0.44는 솔직히 저런 특별한 케이스 빼고는 0.5건 거의 0.5% 내외의 오차일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