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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시대의 끝자락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재구성해본 왕조의 몰락과 재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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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5 09:45:14

4편에서 이어집니다.



9) 여전히 한발짝이 모자르다. (97/98 시즌)


전해의 아쉬움은 뒤로 한채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한 레이커스.
그 시작은 어느때 보다도 훌륭했습니다.
시즌을 11연승으로 시작 했으니까요. 
그런데 시즌 도중 악재가 발생합니다. 
슬슬 잔부상이 늘어나기 시작한 샤크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거였어요. 
결장하게 된 경기수는 약 20경기. 
사실 그 전시즌도 올랜도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LA에서의 첫 시즌도, 두번째 시즌도
샤크는 30경기 가깝게 결장을 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말이죠. 






인간의 몸이라는게 한계가 있는 거라... 이런 몸을 가진 애가 그런 속도로 몸을
움직이면서 아무 탈이 없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죠. 
인간의 그것이 아닌것 같은 힘과 높이와 퀵니스를 겸비한 댓가로 샼이 포기한것
은 '약간의 내구성' 이었습니다. 
그것또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게 저 덩치가 그런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크게' 탈이
나서 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은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어쨌거나 샼은 전성기때부터 해서 커리어가 끝날때까지 시즌중 약 15-20 경기
정도를 꾸준하게 빠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샼이 빠진채로 11승 0패로 다시 시즌을 시작하게 된 레이커스는 그러나
옛날의 그 약팀이 아니었어요.
샼이 빠진동안 이제는 리그의 일류 백코트 콤비가 된 에디 존스- 닉 밴 엑셀 콤비
와 슬슬 베테랑이 되어가던 엘덴 켐벨을 위시하여 에디 존스의 백업으로 25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가져가며 전년도보다 두배나 뛰어오른 (7.5 -> 15) 평득
을 보이게 된 작년의 그 겁대가리 없던 고등학생 코비 브라이언트.
매일같이 비실대다가도 이상하게 승부처만 되면 눈이 휙 뒤집히며 미친듯이 삼점
을 꽂아넣던 '클러치 전용 선수' 로버트 호리, 릭 폭스, 데릭 피셔 등등의 선수단이
모두 똘똘 뭉쳐서 샼이 없는 20 경기를 신나는 런앤건(...) 농구로 13-7로 선방
해내는 저력을 과시합니다. 

당시의 젊은 레이커스의 신나는 농구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마 레이커스가 NBA에서 유일하게 '30살 이상의 선수가 하나도 없는' 팀이었을
꺼예요.
앞에 열거한 선수들은 모두 다 젊고 빠르고 에너지틱 한데다가 화려한 공격력을
지닌 선수들이어서 샼이 빠져있어도 매력적인 팀이었구요, 거기에 샼이 더해지면
말할것도 없는 강팀이었습니다. 
레이커스의 평균 팀득점인 무려 105.5 점(...) 이었고, 그 당시 레이커스의 신나는
농구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인기를 끌었는지 당시 올스타 전에는 레이커스 소속의
선수로 닉밴 액셀, 에디 존스, 샤크에 백업으로 뛰던 코비 브라이언트( ! ) 까지 해서
무려 4명이 올스타로 뽑히게 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팀이 과연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던 팬들은 
'아 조던만 없어도(...)' 하며 진지하게 우리가 우승할수도 있지 않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더랬습니다.

후반 기세 또한 무시무시 했던것이 당시 같은 퍼시픽 디비전 소속이었던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두달 남은 시점에서 4경기를 뒤지고 있었는데, 무려 그 두달동안
레이커스가 기록했던 승수는 25경기에서 23승인가 22승인가 그랬습니다(...)
샤크는 거의 전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28.3점으로 28.7점
의 마이클 조던에게 거의 근접한 2위를 기록 했고 57-8퍼센트쯤 되는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며 리그를 초토화 시켰죠.
레이커스를 막을 수 있는 팀은 '그분' 이 계시는 전설의 시카고 불스 이외에는
없어보였습니다. 
그해 레이커스의 정규시즌 성적은 61승 21패. 
기어이 슈퍼소닉스를 제치고 퍼시픽 디비전의 타이틀을 거머쥔 채로 포스트 시즌
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라운드에서 포틀랜드를 만나서 전년과 똑같이 '가볍게' 3대1로 요리하고,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선 개리 페이튼이 이끌던 슈퍼소닉스에게 첫 경기를 내주
었으나, 그 이후 4연승을 하며 리버스 스윕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맨날 이겨먹던(...) 포틀랜드에 숀켐프가 빠진 슈퍼소닉스가 상대이긴 했지만
레이커스의 경기력은 '이거 혹시나?' 하고 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어요.
그러나 오직 '그분' 만 바라보며 달리던 레이커스의 앞을 다시 한번 가로막는 자들
이 있었으니(......)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슷비슷한 득점'과 '비슷비슷한 어시스트'
를 기록하며 최강팀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던 유타 재즈가 다시 한번 레이커스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젊고 화려하고 빠르며 인기 만점이던 그해의 레이커스는 이 유타재즈를
상대로 그대로 4연패(...) 
스윕을 당하면서 조던의 시카고 불스와는 만나보지도 못한채로 그렇게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 합니다.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 오프 전적은 '샤크 합류 후에' 1승 8패(...)' 그야말로 
천적이 따로 없었죠. 
여담이지만 이때 아마 '그분' 의 시카고 불스가 아니었더라면 말론-스탁턴의
유타재즈는 무리없이 '리핏'을 했을꺼고 스탁턴과 말론 콤비의 커리어는 아마
더욱 더 화려하게 화룡 점정을 이루며 마무리 되었을껍니다.
심지어는 '그분'의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도 유타재즈란 팀은 그렇게 일방적
으로 지는 팀이 아니었어요. 
'전설의 팀'인 72승 버전 시카고 불스에게도 유타는 힘겹게 힘겹게 겨우 이길수
있는 강력한 팀이었죠. 

어쨌거나... 아마 레이커스의 수뇌부는 이때 '무언가'를 결심한듯 싶습니다.


10) 혼돈! 파괴! 망가!(......?)    (98/99 시즌)

연속해서 말론-스탁턴 콤비에게 참교육(...)을 당하며 허망하게 탈락한 레이커스.
NBA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분'이 다시 한번 너무도 당연하다는듯이 '쓰리핏'을
달성 한 뒤에 영광스러운 은퇴를 선택함으로 해서 시작전부터 김이 팍 빠진 느낌
이었더랬습니다.
게다가 파업으로 인해 단축 시즌이 되어 경기는 50경기만 열렸고, 여러가지로
좀 분위기가 뒤숭숭 했었죠. 
시즌을 6승 6패의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으로 시작했던 레이커스는 마침내 칼을
빼듭니다.
5년동안 암흑기의 레이커스를 맡아서 48-> 53 -> 56 -> 61 승으로 점점 승수를
올려가면서 팀을 멋지게 재건해낸 명장 델 해리스 감독을 시즌중에 경질하기로
한겁니다. 



33승 49패를 하던 팀을 맡아 1년 만에 15승을 더한 48승짜리 팀을 만들어
내고, 결국엔 61승까지 팀을 차곡 차곡 발전시켜 나가며 레이커스 왕조의 
재흥에 큰 역할을 했던 제 마음속의 명장 델 해리스 감독에게 경의를...
여담이지만 저 레이커스에서의 감독생활을 끝으로 해리스는 더 이상 NBA
의 헤드코치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는 94/95시즌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였던 데다가 당시에도 손꼽히는
빅마켓의 극성스러운 팬덤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서 팀을 차곡 차곡 재건
해나가는 솜씨를 보여준 명장이었는데 어째서 다른 팀과 계약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팻 라일리 체제의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쇼타임 레이커스'가 
지금까지의 레이커스중 제가 가장 사랑했던 팀이라면, '무궁 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이때 델 해리스 체제의 레이커스는 제가 두번째로 
사랑한 팀이었습니다. 

후임 감독은 코치였던 커트 램비스. 
딱 보기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감독을 맡겨둘만한 인사는 아니었더랬죠. 
이 짧은 시즌동안 레이커스는 꽤 많은 실험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필 잭슨과 마이클 조던이 떠나가 제어할수 없게 고삐가 풀려버린 악동
데니스 로드맨( ! )을 영입하기도 했고 (대부분 로드맨이 레이커스에서
뛴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예 기억 못하시는 분이 많을껍니다(...))

코비-디박의 트레이드에 이어서 다시 한번 샬롯 호네츠와 올스타 슈팅
가드로 성장한 '에디존스' 와 '엘덴 캠블'을 묶어서 당시 최정상의 슈터로
군림하고 있던 이 선수.





글렌 라이스를 데려오게 됩니다.
'빅게임 제임스' 제임스 워디 이후로 늘 레이커스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스몰 포워드 슬롯에 당대 최강의 슈터를 영입하고, 에디 존스의 빈자리는
당시 최고의 유망주중 한명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주전으로 출장시켜
빈자리를 메우며, 엘덴 캠블이 나가서 생기는 골밑의 빈자리는 로드맨의
영입으로 메꾼다는 빈틈 없어보이는 계획 이었죠. 

...그러나 그렇게 모든게 계획대로만 되면 세상은 꽤나 재미 없는 곳일껍니다.
5년동안이나 팀을 지휘 했던 감독이 해고된 빈자리는 그렇게 작은것이 아니
었고, 햇병아리 감독이 다루기에는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인간이 그렇게 만만
한 인간이 아니었으며, 26분을 뛰며 15점이 넘는 평득을 올렸던 코비 브라이
언트의 성장은 생각보다 더뎌서 그해 주전이 되었는데도 평균 20득점에 실패
를 합니다.
로드맨은 여전히 좋은 수비에 리바운드 솜씨가 뛰어났지만 그 개차반인 성격
은 도저히 햇병아리 감독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결국 시즌중에 
그대로 방출 되어버리고 말죠. 

그리고 레이커스는 31승 19패의 멤버 구성에 맞지 않게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플레이 오프에 임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레이커스의 앞을 가로막은건 하킴 올라주원이 슬슬 노쇠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던 휴스턴 로켓츠.
레이커스는 영혼의 단짝인 클라이드 드렉슬러를 잃고 본인마저 이가 빠지기
시작한 올라주원의 로켓츠를 3대1로 가볍게 일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이클 조던' 이후의 새로운 '그분'인 팀 던컨과 만나게 됩니다(.......)

사실 이 전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팀 던컨을 가로챈건 정말 드라마틱 했는데,
데이비드 로빈슨이 팀에 합류한 이후로 매번 상위권에 속해있던 스퍼스가 그
로빈슨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어버리자 그 시즌을 모조리 탱킹(...)해버리고
'팀 던컨 드래프트'로 유명했던 드래프트에 참여하게 된거죠.
당시 가장 안습이었던 팀은 보스턴 셀틱스로 팀 던컨을 노리고 대놓고 탱킹을
한데다가 트레이드로 픽까지 얻어와서 로터리픽 두장을 들고 '올인'을 외친
상태였는데...

그만 1픽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넘어가 버린겁니다(......)
당시 드래프트는 1픽이 확실한 것만큼이나 뎁쓰가 별로라 2픽이 '키스 밴혼'
이었던거 빼고는 전부 다 별로였어요.
오래 살아남은 선수도 없었죠.
보스턴 셀틱스가 얻은건 3픽과 6픽(...........)
얻은 선수는 천시 빌럽스와 론 머서였는데 팀 던컨과는 그야말로 비교도 할수
없는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나마 빌럽스는 터진것도 보스턴에서가 아니라 디트에서 터졌으니까...
그야말로 '1픽'만 바라보고 탱킹해서 올인하는게 얼마나 바보짓인가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할 수 있을껍니다(...)
1픽이 '확률제'로 바뀐 이후로 탱킹은 '1픽'이 아니라 '드래프트 뎁쓰'를
보고 하는게 정석이라는게 굳어졌죠.
아무튼 되는 팀은 되는 법이라고, 그때 이후 팀 던컨은 현재(...............)
까지도 스퍼스의 골밑을 굳게 지키며 도대체 은퇴를 하긴 할껀지(...)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오랫동안 스퍼스를 지켜왔습니다.
이건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이때 만약 보스턴이 1픽으로 팀 던컨을 뽑는데 
공하고, 남는 로터리픽 한장을 모험수로 사용 해서.....






이때 '고졸 루키 붐'을 타고 드랲에 참여했던 좀 꺼벙하게 생긴 '트레이시 맥그래디'
라는 이름의 비쩍 마른 이 고등학생(.........)을 지명했더라면 아마 2천년대는 LA와 
샌안토니오의 것이 아니라 보스턴 셀틱스와 LA가 양분했을껍니다.
그 옛날의 보스턴-LA 라이벌리 시대처럼 말이죠. 

어쨌거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레이커스는 사기스럽게도 '로빈슨-던컨'이 함께 더블포스트를 서는 라인업을
졸지에 짜게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2라운드에서 만나서 그야말로 던컨에게
영혼까지(.....) 털리며 4대 0으로 스윕 당하게 됩니다. 
이 해, 팀 던컨은 늘 그렇듯이 시즌중에는 22점 남짓을 득점 했지만, 플레이
오프에서는 그야말로 '다른인간'이 되어 평득을 27점을 찍었나 그랬습니다.
결과는 꽤나 간단하게 스퍼스의 파이널 우승이었구요.

모르는 사람들은 샤크가 LA에 오자 마자 왕관을 쓰고 다녔던 것처럼 생각 할수
있겠으나, 샤크가 '혼자서' 팀을 이끌었을때 LA는 NBA를 주름잡는 최강의
팀이 아니었어요. 
그저 '재료'가 넘쳐나는 팀일 뿐...
그리고 다시 한번 쓰디 쓴 패배를 경험한 레이커스는 드디어 팀에 넘쳐나는
'재료' 들을 모아서 하나의 요리로 완성 시킬 '주방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재빨리 움직여 마침내 그 '주방장'을 손에 넣게 되죠.





역사상 최고의 '주방장'중 하나인 필 잭슨이 마침내 LA로 오게 된 겁니다.
마침내, '왕조'의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편. 6편으로 이어집니다. 


11
Comments
2015-11-25 09:46:34

드디어 5편이 올라왔네요

2015-11-25 09:50:30

크... 역시 재밌네요. 마지막편 기대합니다.

2015-11-25 09:52:41

아아... 현기증이...

빨리 6편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불스 왕조도 재조명 해주 실 수 있으신가요?!
2015-11-25 10:10:12

아 빨리 올려주세요

2015-11-25 10:14:54

역시 술술 읽히네요~ 주말내내 기다렸습니다!

2015-11-25 10:21:51

유타가 2번 막은 카르마로 코비는 유타만 만나면 고득점을 했죠. 가뜩이나 그때 유타의 가드들이 약했는데.. 이런 쪼잔함은 그분과 비교될만 합니다. 

2015-11-25 12:18:57

재미써용

Updated at 2015-11-25 14:10:23

뇌진탕 걸리거 같아요 8282 6탄을.......

2015-11-25 14:58:16

키스 밴 혼이 2픽 이었군요. 웬지 이름이 멋있어 보이던 선수였는데....

그런데 대학시절 던컨과 자주 비교 된걸로 알고 있는 마커스 캠비는 드래프트 동기는 아닌가 보네요.

2015-11-25 18:27:20

다음 편에 더블 나이트매어 나올듯

2015-11-26 13:16:36

으아 너무나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얼른 다음편 나와라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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