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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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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1-24 23:36:52



지난 번에 르브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그와는 전혀 다른 선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살아온 환경까지... 코트 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뿜어내는 것을 제외한다면 둘을 비슷한 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요즘 가장 핫한 슈퍼스타.

Stephen Curry 입니다.



1. 커리와 그의 가족.


많이들 아시다시피 NBA 선수였던 델 커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거리에서 가난하게 자란 수많은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었지요. 아버지로부터 농구를 배웠고, 그의 아버지가 원정경기를 떠났을 때에는 배구 선수 출신인 커리의 어머니가 커리를 훈련시켰다고 합니다. 커리의 어머니는 몬테소리 스쿨을 운영했고 이모가 거기 선생님, 할머니는 거기에서 요리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커리는 당연히 거기 다녔고요.


커리의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커리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커리의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가족 모두요. 지금의 아내 역시도 교회에서 만났다고... 커리는 코트 밖에서도 건강한 신앙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생활로 굉장히 평판이 좋습니다.


"There's more to me than just this jersey I wear, and that's Christ living inside of me."


커리의 말입니다. 은퇴한 뒤 목사가 된 데이비드 로빈슨과 같이 (데이비드 로빈슨은 MVP, 2회의 우승, 득점왕, 쿼드러플 더블, +70득점 등 화려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지만 언제나 이야기를 할 때면 농구보다 그의 신앙과 삶의 가치, 가족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고 하네요.), 스테판 커리 역시도 농구를 언젠가는 사라질 'Just a game'으로써 여기고 있으며 자신이 농구를 함으로써 좋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항상 감사한다고 합니다. 그의 농구화에 성경 구절을 써놓거나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하늘을 가리키는 제스쳐 역시도 그의 신앙과 관련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커리는 가정적인 남자로써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입니다.


"아내와 딸을 가진 가장으로써 가족과의 삶과 프로 농구선수로써의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참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쉽게 보이도록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프로 농구 선수로써 많은 시간을 보낸 아버지를 가진 것은 굉장한 축복입니다. 아버지가 본을 보여주셨잖아요. 가정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 그의 아버지인 델 커리가 프로 선수로써,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동시에 충실한 것을 본받아 따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2. 2000년대 말, 커리 이전의 워리어스.


커리는 09년도에 NBA에 지명되었고 그 이전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위상을 지닌 팀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커리를 중심으로 엄청난 팬덤을 지니고 있지만 그 당시의 워리어스는 상당히 매니아적인 팀이었습니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었지만 반대로 화끈하게 말아먹기도 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에는 피닉스 선즈가 내쉬승상, 매련낭자, 마뢰장군을 앞세워 서쪽의 태양의 강력한 위상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공격농구를 볼 바에는 더욱 강한 피닉스 선즈 농구를 보겠다는 마음에서 였을까요? 아무튼 워리어스에는 뛰어난 선수들은 여럿있었지만, 저희가 미국 현지에 사는 것도 아니고 멀리서 먼나라 농구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유티폼부터 어두침침한 워리어스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은 워리어스 골수팬 분들이 주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워리어스 역시 강력한 백코트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었는데요. 당시의 선봉장 포인트가드는 깔끔하고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인 스테판 커리와는 저어어어어어어언혀 다른 충격적인 비주얼의 선수였습니다. 엄청난 운동능력의 소유자였고, BQ는 찾아볼 수도 없을 것 같이 생긴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눈이 번쩍 뜨이는 창의적인 플레이들을 실제 경기에서도 쏟아내는 선수였던 배런 데이비스 (A.K.A. 배산적) 입니다.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67승의 1번시드 댈러스 업셋의 주인공이었고, 2라운드에서 유타 재즈를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재즈에게 패했지만 당시에는 '골스파르타' 라는 구호가 엄청난 인기였지요. 바로 다음해인 08년도에는 NBA의 판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전통의 강호였던 서부의 팀들이 건재한 가운데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발돋움한 크리스 폴을 앞세운 뉴올리언스 호넷츠(현 펠리컨스), 그리고 파우 가솔의 트레이드로 인한 명가 재건을 이루어낸 LA 레이커스가 다시 서부 상위시드를 차지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배런 데이비스 말고도 스티븐 잭슨, 몬타 엘리스 등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있었고 (화끈하게 오토바이 타다 다친 녀석도 있었죠 -_-;; 작년에는 댈러스에서 뛰었고 현재는 인디애나에서 뛰고 있다는 소문이...), 1-2-3번 선수들이 전부 평균 +20점을 해주었으니 대단한 공격력이라고 보겠습니다.


3. "훗날 우리가 참패했다는 사실과 커리를 무득점으로 묶은 것 중 어떤 것이 기억되겠는가?" - 커리와 데이비슨 대학.


커리는 원래 아버지를 따라 버지니아 공대에 진학하려고 했지만, 어느 메이저 대학으로부터도 장학금을 제안받지 못했고, 결국 데이비슨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다음은 커리가 말하는 자신의 대학 진학 과정입니다.


"나는 아버지를 따라 버지니아 공대에 진학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버지니아 공대를 포함한 다른 메이저 대학들은 제게 관심갖질 않았죠. 하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어진 축복과 그 뜻을 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고, 그분이 원하시는 자리에 있는 것 그 자체를 원했습니다."


"데이비슨의 헤드코치인 Bob McKillop을 만났을 때 확신했어요. 그는 데이비슨에서의 제 커리어에 대한 그의 비전과 어떻게 제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었습니다. 게다가 그 역시도 크리스챤이었어요. 신앙을 바탕으로 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 역시 굉장한 기회였죠. 나는 그 모든 과정이 주님의 축복임을 믿습니다."


커리를 리쿠르팅한 데이비슨은 38년 만에 처음으로 컨퍼런스 챔피언에 오르게 됩니다.


매니아에도 소개되었던 일화인데, 대학 시절 경기 내내 수비를 포기하고 커리에 대한 집중 마크로 커리를 무득점으로 묶은 감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슨 대학에 참패했지요. 하지만 그 감독이 경기 후에 말하길, "훗날 우리가 참패했다는 사실과 커리를 무득점으로 묶은 것 중 어떤 것이 기억되겠는가?"

저는 그 감독의 선견지명에 박수를 보냅니다.



4. "'저기 커리가 하는 것을 봐봐. 저건 나도 할 수 있는거야' 팬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걸요?"

- 커리가 말하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


"저는 6-3에 185 파운드(약 191cm, 84kg)에요.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갖지 않은, 우리 경기를 시청하는 일반 팬들과 더욱 연관 있다고 볼 수 있죠."


커리는 자신의 플레이를 따라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USA Today 뉴스 기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relatable', 'duplicable'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저는 그것을 단지 다른 방법으로 할 뿐이에요. 제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는 가능한 한 창의적으로 플레이해서 우릴 지켜보는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위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어요."


"'저기 커리가 하는 것을 봐봐. 저건 나도 할 수 있는거야' 팬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걸요?"



5. 커리에 대한 말, 말, 말.


커리 본인의 말들.


"저는 너무 큰 그림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일어나는 일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솔직히, 많은 기대와 매년 발전해야한다는 것은 압박이에요. 하지만 그것을 스트레스로 여길 수도 있지만 제 자신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로도 생각할 수 있죠." 


"제 자신이 실제 경기를 뛰고 있다고 생각하며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을 해요. 거기에 익숙해지면 실제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대처할 수 있죠."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고 겸손해집니다. 아직 이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거든요."

-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된 후.


커리를 향한 팀 동료들의 말들.


"팬들은 커리의 성격과 성향을 알아요. 당신이 커리에 대해 보는 모든 것은 가식이 아니라 진짜 커리에요."

- 드레이먼드 그린


"그는 슈퍼스타로써 가장 겸손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신념과 가치관은 제가 그간 본 적 없는 것들이에요. 코트 안에서 그는 showman 이지만, 동시에 가장 겸손합니다. 이 리그에서 그렇게 하긴 정말 어렵습니다. 락커룸에서 그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지 몰라요."

- 숀 리빙스턴


"커리가 잘 풀리는 날에는 스티브 내쉬, 피트 매러비치, 그리고 레지 밀러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다."

- USA Today News


"커리는 '내 아들이 저랬으면 좋겠다' 싶은 부류의 사람이에요. 그를 지도할 수 있는 것은 저와 제 가족에게 엄청난 축복입니다."

- 마크 잭슨 (마크 잭슨 역시도 기독교인이며, 커리를 포함한 워리어스의 많은 선수들이 예배도 함께 드린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농구를 할 수 있는 힘을 주셨고 저는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합니다. 농구 역시도 어느 순간 제게서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저는 농구를 통해 제가 영향력을 가짐으로써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그건 제가 받을 수 있는 상이나 트로피와는 전혀 다른 것이에요."


커리는 현재 많은 자선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커리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중에 'Nothing but Nets' 라는 것이 있는데,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을 말라리아 모기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모기장을 기부하는 것이라네요. 농구 중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동시에 모기장의 net를 활용한 말장난이 재미있습니다. 이제껏 나왔던 많은 슈퍼스타들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가 등장한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지난 번에 르브론에 대해서 나름대로 고심해서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께서 즐겁게 읽어주신 듯 하여.. 매니아의 커리 팬분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작성했습니다. 물론 저도 커리를 가장 좋아하는 팬이긴 하지만요. 저의 하찮은 기억력과 의견으로 인해 왜곡된 정보를 드릴까 심히 염려가 되어 (-_-)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해서 자료를 다시 찾아가면서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매니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15
Comments
2015-11-24 11:55:08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커리는 정말 존경스러운 멘탈을 가지고 있네요

1
2015-11-24 11:56:14

Philppians.4.13 !!!!!

2
2015-11-24 12:16:44

그래.. 커리야 너처럼 플레이 할 수 있겠지만, 욕만 먹을 뿐이란다

2015-11-24 13:44:03

커리처럼 플레이 할 수는 있죠 성공이 아니라 실패가 커리 같은 개수니 문제죠.

2015-11-24 15:27:03

진짜 멋있습니다.....

2015-11-24 15:48:05

하.. 버지니아텍...... 그 망할 코치가 우린 빅맨이 필요해~! 이딴거만 안했어도 지금 각잡고 플랜카드 만들고 있었을텐데...

2015-11-24 18:13:24

미국인의 수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네요

2015-11-24 18:17:23

커리에게 이런 모습까지~~
커리의 플레이에 열광팬이 되었지만,
그의 스토리에 골수팬이 되버린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5-11-24 23:20:42

제가 알기론 커리가 3점슛 성공갯수만큼 모기장을 아프리카로 보냈었나?

그랬던 걸로...
올 시즌 엄청 보낼 것 같네요.
Updated at 2015-11-25 12:08:38

3점 1개당 네트 3개!

 

작년만 800개 이상..

Updated at 2015-11-25 04:37:02

커리는 가정적인 남자로써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선수입니다.


"아내와 딸을 가진 가장으로써 가족과의 삶과 프로 농구선수로써의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참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쉽게 보이도록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이부분은 멋있네요. 평범한 사람도 잘안되던데...

농구외적으로 사회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배우고 싶네요

2015-11-25 12:09:44

11년도부터 커리팬 된 이유가

사실 글에 나와 있는 내용들 + 성실성 때문이었거든요..

좋아해요

정말 마이 좋아해요

이번엔 진짜라구요

1
2015-11-26 06:07:28

참 멋있는 교회오빠

2015-11-27 20:07:20

이런 글을 보기 위해 매니아를 찾죠
잘 봤습니다!

2017-07-10 22:54:16

요즘 스테판 커리 일상을 보면 거의 매일 시가를 물고 있던데

미국의 다른 크리스쳔들도 대부분 시가를 피우는가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것입니다.

미국의 시가문화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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