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시카고 불스 공격에서 보이는 특징.
36
5199
Updated at 2015-11-20 13:42:15
올 시즌 불스 경기는 미네소타전과 오늘 피닉스전 2경기만 봤습니다.
그래서 꼭 맞다고는 볼 수 없지만,제가 느낀점과 닷컴 팀스탯을 참고해서 적어봅니다.
작년 티보도감독시절과 올 시즌 호이버그감독체재하에 가장 크게 불스 공격이 달라진점은
3가지로 보입니다.
1.가운데를 비운다.(스페이싱)
2.핸즈오프를 늘려라.(볼과 사람의 움직임 증대)
3.노아의 공격관여비중을 줄여라.(선발제외)
어떻게보면 다 같은 이야기일수 있습니다.코트를 넓게 쓰면서,빠른 핸즈오프로 기동성을
극대화하며,그 와중에 틈이 보이면 눈치있게 침투돌파나 슛 컷인을 시행하겠단 뜻.
불스 경기를 보면 3점라인안에 1명도 없이 지공이 시작될때도 보실수 있습니다.
빅맨 1명이 안에 있어도 포스트업을 받기 위해 정적으로 서있지 않고 사이드나 탑으로
움직이고 있는 장면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극단적인 스페이싱를 지향하는것이고,이는 1번항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2번항,비운 코트를 외곽에서 뱅뱅 돕니다.핸즈오프로 윙에서 탑,탑에서 윙으로
사람과 공이 번갈아 움직입니다.그러다 돌연 1명이 돌파하기도 하고,그대로 빠르게 3점
혹은 교차순간 1명이 컷인들어가기도 합니다.특별히 픽앤롤에 비중을 두지도 않고
자유롭게 활동량과 자유도를 주면서 눈치껏 빈틈을 노리다 순간 스피드를 확 올려서
공격마무리를 택하게 하는 형식입니다.선수들이 슛에 망설임이 없는 느낌.
교차할듯하다,바로 픽앤롤로 전향할수도 있고,바로 슛,바로 엇방향진행,수직적으로 컷등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비유하자면 이런 느낌이 들죠.
의자를 하나 가운데 두고 둥글게둥글게 돌다 신호떨어지면 의자에 앉기 위해 한명이 확
달려와 앉는 느낌으로,밖을 맴돌다 (횡적무빙),훅하고 종적으로 들어오기도 하는 오펜스.
이걸 찾아보니 "PITCH series"라고 명명하고 대학시절부터 혼즈오펜스활용과 더불어
호이버그감독의 주특기로 이미 유명한 전술이었습니다.
아이오와 스테잇 감독시절과 올 시즌 불스에서의 영상을 섞은것인데,위에 설명을 바탕으로
보시면 공을 주고받다 순간적으로 "PITCH"를 올려서 확 스프린팅하는 공격수들의 동작이
눈에 잘 들어오실겁니다.기동성과 눈치로 순간적 공간/사람을 아웃넘버 만들어 우위를 점하는
공격방식인거죠.
로즈가 있건없건,이 공격패턴은 동일했습니다.
미네소타전엔 시작부터 저 시리즈로 3~4번을 갔고,오늘 피닉스전은 혼즈포메이션으로 시작
하다 3~4번째인가부터 가동을 시키더군요.(후반엔 정식 혼즈셋도 쓰긴 씁니다)
단지,로즈일땐 미들점퍼가 좀 더 있고(드리블풀업),하인리히나 브룩스는 3점을 좀 더 쓴다는
차이정도.
이 공격을 보시면 노아를 왜 안 쓰시는지도 추측 가능합니다.저렇게 밖에 포진할때엔
노아에겐 새깅을 대놓고 하니까요.실제 오늘 피닉스도 노아가 핸즈오프해서 공을 쥐면
새깅을 해버리고 레인을 잠구는 수비를 했습니다.물론 노아는 리그 최고의 패싱 빅맨
이자 스크린세터입니다.티보도 감독은 그런 노아를 굉장히 잘 썼죠.노아중심으로 전술도
좋았고,굳이 설명이 없이도 노아가 드리블돌파하다 패스를 찔러넣어주거나
포스트좁은곳에서 좋은 패스를 생산해내던 장면이 떠오르실겁니다.
슛이 없는 노아를 패싱빅맨으로 잘 활용한 티보도의 전술운용은 높게 사야겠죠.
여튼 티보도시절과 다른점은 빅맨의 위치를 보시면 경기중에 확연히 차이가 나고
미로티치가 왜 선발인지도 이해가 되실겁니다.저렇게 빅맨을 밖으로 빼내면 수비빅맨도
딸려나오고 미로티치는 3점과 드리블돌파가 다 가능하죠.그래서 불스팬분들은 미로티치가
3점을 쏘거나,3점수비를 위해 클로즈아웃해오면 훼이크후 돌파하는걸 자주 보실겁니다.
전술상 미로티치 역할이 외곽에서 안으로 직접 돌파하거나 외곽슛이 다 가능한 빅맨이니까요.
물론 결국엔 노아의 비중도 적정선에서 이상적 균형을 찾을것이고.그 때 불스 오펜스가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지금도 코트를 넓게 쓰다가 코트를 좁혀서 쓰는 장면도
당연히 나오는데,이 때가 좀 더 생산성있게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빅맨 조합이 재밌는데,티보도시절과 다르게 노아는 확실히 대부분 밖에서 핸즈오프후 스크리너
혹은 핸즈오프하러 가는척하다 패스찔러넣어주기등에 국한되는 느낌이고
가솔도 딥포스트업을 순수히 엔트리패스 받아서 하지 않습니다.코너에 있다 더블스크린받고
일련의 움직임속에 포스트업을 세팅하는 느낌.그만큼 감독이 기동성/스페이싱에 비중을 두고
좁고 빡빡한 플로어밸런스를 좋아하지 않는거죠.
또 가솔/깁슨일때 노아/가솔일때 노아/깁슨일때 빅맨들 위치와 동선위주로 보시면 불스
공격을 좀 더 편한 구도로 잡고 보실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각기 다 달라서 정말 보는
재미가 있고,엘보우에 빅맨을 위치시켜도 횡으로 나란히,종으로 나란히등 다양한 포메이션
을 구경하실수 있습니다.감독의 의도가 무언지,빅맨위치조합을 보고 감상하시는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왜 작년대비.오펜리바가 적은지도 이해되실겁니다.레인을 비우고 슛을 쏘면 외곽으로 퍼져있던
선수들은 빠른 백코트를 목적으로 하지,오펜리바 참여자체를 적극적으로 할수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물론 혼즈셋을 쓰거나,엘보우 시리즈를 박스형으로 쓸때엔 포스트엔 선수들이 많으니
오펜리바경합이 붙구요.여튼,작년대비 페인트존 부근에 선수들 자체가 여럿이 있는것을
보시기 힘들다는게 중요하겠죠.
결론내면
코트를 넓게 쓰고,빅맨도 3점/돌파 모두 가능한 미로티치를 선호하고,핸즈오프와 기동성
을 중시하는 전술이 특징이다.노아비중이 낮긴 한데,결국 시즌이 흐르면서 숙련도가 붙고
2차 3차 파생움직임들이 익숙해지면 더 좋아지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을까?
지금은 작년 시즌과 다소 다른 패턴에 적응하는 기간이고,그럼에도 성적이 잘 나오고 있고
숙련도 붙고 노아의 쓰임새가 적당한 지점에서 극대화되면 더 무서워질것이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5-11-20 13:41:43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32
Comments
우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제가 썼던 글에 대한 답이 이 글에 있네요.
아무래도 호이버그 체제 하에서의 진정한 불스의 모습을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가 보네요. 앞으로 불스 경기 시청할때는 말씀하신 부분을 눈여겨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