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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역대 3번째 누적득점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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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12-16 09:27:31



KOBE 역대 3번째 누적득점

 


1.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 다가왔다.

2번째 자유투가 들어갔을 때

미네소타는 고맙게도 타임을 불러 역사적 순간을 예우해주었다.

한사람 한사람씩 축하해주던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던 코비

그러나 그는 환하게 웃기보다는 미소지었고

그게 아직도 나를 감격스럽게 한다.

 


2. 언론에서는 코비가 조던을 넘었다(passes)”는 식으로 보도하며

코비를 축하해야할 자리에 굳이 조던을 소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안다.

코비가 역대 득점에서 조던을 넘어 3위가 되었어도

조던이 코비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 모두는 역시 안다.

코비는 조던을 생각해내지 않더라도 위대하다고.

 



3. 사람은 시간에 종속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언제나 현재가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미래는 오지 않은데다 불확실한 것이고

과거는 이미 벌어진 일인데다 잊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는 기대(EXPECT)하고, 과거는 존중(RESPECT)하는 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코비의 현재는, 못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비효율, 늙음, A패스의 고집으로 인한 턴오버, 그럼에도 남아있는 지나친 자존심(또는 경쟁심)

팀 레이커스의 불만족스러운 성적 속에

코비는 비판을 넘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코비의 현재를 재단하고 평가하기보다는

그가 걸어온 날들을 돌아보고 박수쳐주며 축하해줄 날이다.

 


4. 그렇다면 코비는 어떻게 조던을 넘어서 역대 3위의 누적득점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오늘 코비의 미소가 그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코비의 미소는 조던의 그것과 닮아 있다는 점이 또 감동적이다.

 


조던의 1989년 THE SHOT을 떠올려보자.

그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방방떠서 주먹을 휘둘렀다.

승리의 순간에 감정을 폭발했다. 

너무나도 기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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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숙해지고 나서 조던은 어떻게 했는가

그저 입을 앙다물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일 뿐이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오늘 코비는 역대 3위의 누적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절대 환하게 웃지 않았다그저 미소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경기에 집중했고, (기록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했지만) 팀은 승리했다.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뤄낸 것보다는 다시 앞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지금의 코비를 있게 한 것이다.

 


5. 혹자는 그런 그의 경쟁심을 독하다고 보고 탐탁치 않아할 수 있다

코비는 스캔들 이후에 자신을 블랙 맘바라는 뱀으로 불러달라고 한 사람이고

오른팔을 못쓰면 왼팔로 농구를 하고 그런 연습을 동료에게 강요하고

나이키에게 신발의 성능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하고 확인받는 그런 사람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가 몰고 왔던 유행 아닌 유행

"친구들과 즐겁게 농구를 하고, 우승도 하고"

멜로가 우승보다 소중히 여기고 선택했던 가치  

"뉴욕이라는 도시와 고액의 연봉으로 인한 행복" 

코비가 추구하는 목표는 이들과는 달랐다. 

"단 하나의 목표 - 우승"

물론, 거기에 "내가 중심이 되어"라는 단서가 붙는다. 

대신, 그 단서에는 다시 따라오는 조건이 있다. 

"그러므로 내가 잘하면 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조던과 닮았다. 

그리고 그런 코비를 나는 미워할 수 없다. 

어쩌면 그를 통해 오랜 NBA의 향수를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코비가 최근에 연습 경기 도중에 "SOFT"에 대하여 한 말을 들었음에도

나는 그가 밉지 않았다.  


6. 아마 코비는 역대 2위의 누적 점수를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메일맨 말론이 세운 기록은 저 멀리에 있다. 

그러나 적절한 관리를 통해 그가 그 기록에 다가서길 바란다. 


누구나 인생에 반짝이는 순간은 한번쯤은 있다.

그러나 그 영광의 순간을 지속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의 마지막 커리어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은 NBA의 팬으로서 참 감사한 일이다.



*****

코비가  은퇴를 한 것도 아닌데, 감상적이 되었습니다.

데이터와 자료들을 종합하지 못하고, 다시 감상적인 글만 쓰게 되어 

NBAmania에 쓰는 것이 맞나 싶기는 하지만ㅠ 

하지만 오늘같은 날 코비의 팬이라면 헌사 하나쯤은 남겨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모두 즐겁게 지내시고 

ENJOY NBA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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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2-16 07:41:48

코비는 respect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전 물론 respect하고요.
대기록 달성 축하합니다.

2014-12-16 08:21:07

아무리 욕을 먹는 걸 보아도 미워 못하겠습니다...그저 존경하고(과거)새로운 모습을 기대(미래) 할 뿐입니다

1
2014-12-16 13:28:55

대단합니다. 예전 유타와의 플옵에서 중요한 시간에 고졸 루키가 나와서 3점 에어볼 하길래, 재는 뭐지? 했는데 이렇게 레전드가 되다니!! 정말 존경스러운 선수입니다. 남은 커리어 동안 다치지 말고 더불어 욕 먹지 말고 잘 마무리하길!!

2014-12-16 19:25:26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014-12-16 20:34:00

위대한 선수에 대한 사랑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코비의 대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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