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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의 시작은 승리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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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21:06:57

리빌딩

영문으로 Rebuilding으로,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재건'이란 뜻이다. 스포츠에서는 흔히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새로운 계약으로 팀을 떠났을 때 '판을 새로 짜는' 걸 뜻한다.

대개 리빌딩에 들어 간 팀들은 악성 계약자들,

즉 돈은 많이 받지만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하는 노장들과의 계약을 정리하고, 대신 젊은 신예들을 대거 기용하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고심하며 젊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농구, 야구, 축구 가릴 것 없이 리빌딩은 중요하다. 왜냐면 아무리 리그를 지배하는 강력한 팀이라도 선수들은 늙고, 세월에는 장사 없기 때문이다.


불세출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도 조던과 피펜이 팀을 떠난 후 데릭 로즈라는 신인이 등장할 때까지 10년의 세월을 하위 팀으로 전전긍긍 해야만 했고, 크고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한국야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타이거즈 역시 마찬가지. 김성한, 한대화, 선동렬, 이종범 등 기라성 같은 한국야구의 레전드들이 팀을 이끌며 8-90년대를 호령했지만 2009년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까지는 10년도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리빌딩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어리고 가능성 있는 신예들로 로스터를 꽉꽉 채워 놓으면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나름 수십년 스포츠 팬을 자처하며 야구 농구를 봐온 경험에 근거해 리빌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리빌딩에 성공한 사례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삼성 라이온즈를 말하겠다.

혹자는 삼성은 꾸준히 강팀에 있고 2000년 대 SK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구단인데 무슨 리빌딩이냐고 묻는데, 리빌딩이 세대교체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삼성을 예로 든다.


삼성이야 말로 리빌딩의 귀재라 하겠다. 양준혁 이승엽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그리고 김상수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승리 DNA는 계속해서 전달되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만 해도 그렇다. 무려 1차전을 넥센에게 내주면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나 생각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하던 박한이가 홈런을 날려주고, 운명의 5차전에서는 최형우가 손승락을 무너뜨리면서 6차전에서는 너무나 쉽게 넥센을 꺽는 삼성을 보면서 삼성은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님을 알았다.




이기면서도 삼성은 김상수, 그리고 박해민 같은 미래의 자원들이 선배들을 통해 어떻게 승리하는 가를 배우고 있다. 이들이 나중에 베테랑 자리에 올라가면 위기 때마다, 배영수가 어떻게 던졌는지, 이승엽이 어떻게 홈런을 쳤는지, 최형우와 박한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떻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지 후배들에게 이야기 할 것이다.


리빌딩의 초점은 영건들에게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리빌딩의 시작은 베테랑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리의 DNA가 없는 팀에게 리빌딩은 뜬구름 잡는 소리다. 이기는 법을 모르는 프로는 프로가 아니다.


LG트윈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는 수년 간 대표적인 약체 팀이었고, DTD 내려갈 팀 팀은 내려간다는 과학의 모델 되는, 일종의 조롱거리였던 팀이다. 그런 LG가 지난 시즌부터 강팀으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정성훈-박용택-이진영-이병규의 강력한 중심타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찬스 때마다 이들 중 한 명은 반드시 안타를 때려냈고 그것을 계기로 LG는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유격수 오지환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다. 과연 오지환이 더욱 성장해 지금 베테랑들의 승리 DNA를 이어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프로야구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그렇다면 기아 타이거즈는 어떤가? 형편 없는 팀이다. 필자가 응원하는 팀이지만 이 팀의 반등은 요원하다. 도무지 이길 줄 모르는 팀이다. 이기고 있다가도 역전 당하고, 한 번 끌려가면 뒤집을 줄은 모르는 식물야구를 하는 팀이다. 찬스만 오면 전부 배트가 굳는다. 2009년 우승 경험의 주역들이 대부분 팀을 떠났거나 현재 깊은 부진에 빠져 자기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그나마 야구다운 야구를 했던 안치홍 마저 군입대로 2년 동안 팀에서 이탈하게 된다. 최희섭은 절대 리더가 될 수 없는 선수며, 김주찬은 FA로 팀에 합류, 이범호 역시 나이만 베테랑이지 요근래 성적을 보면 자기 밥 그릇도 못 챙기는 수준이며, 투수쪽을 보면 양현종은 나이가, 나머지 선수들은 존재감이 미약한 선수들 뿐이다. 이종범의 은퇴와 서재응의 영향력 실종으로 기아는 소위 라커룸 리더를 잃었다. 


농구를 볼까?

가장 리빌딩을 잘한 팀으로 나는 내가 응원하는 휴스턴 로켓츠를 꼽고 싶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야오밍이라는 강력한 두 축이 부상으로 커리어를 마감하자 휴스턴 로켓츠는 리빌딩에 들어갔는데, 휴스턴은 결코 높은 드래프트 픽을 얻기 위해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구단주인 레슬리 알렉산더의 입김이 작용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휴스턴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었지만 그래도 준척급 선수들의 알짜 활약으로 그 치열한 서부 커퍼런스에서도 2010년-2012년까지 세 시즌 동안 연속으로 9위를 기록,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님을 알렸다. 





로켓츠는 그러면서 계속 유럽에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리쿠르트 하고 2라운드 드래프트에서도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해서 NBA의 하부리그 D-리그를 육성해 선수들을 테스트 했고,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스텝업 하는 선수들과 유망주들을 묶어 점점 로스터를 매력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갔다.

그리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제임스 하든을 트레이드로 얻어 내면서 로켓츠는 단숨에 강팀으로 발돋움 했고, 그 다음 해에는 드와이트 하워드까지 FA로 영입,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리빌딩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앞으로 이 팀은 패가 늘어 나겠군'이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다. 실제로 승보다 패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질 때 지더라도 내용이 있는 시합을 해야 하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해야만 한다.


"바둑은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내 바둑이 좋아졌는지 안좋아졌는지 드러나지가 않는다. 아무리 밤을 세워 노력해도 승리를 성취 못했다면 내 실력은 증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반집차의 승리라도 바둑에서 이기게 된다면 그 모든 묘수들로 기뻤다"


요즘 장안의 화제 미생(味生)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이겨야 과정도 의미가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과거 90년대 LA 클리퍼스는 대표적인 루징 팀이었다. 패배의 아이콘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지고 지고 또 졌다. 지겹게 졌다. 그 팀에는 로이 보우트라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클리퍼스에서 몇 안 되는 농구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그냥 루징 팀의 에이스였을 뿐이다. 선수 말년에 부상 때문에 실력도 하락한 원인도 있었겠지만 클리퍼스를 벗어난 이후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참 안타까우면서 느낀 것은 그의 그릇이 그 정도였을까, 아니면 그 팀이 그의 그릇을 제한 한 것일까, 더 일찍 그가 좋은 팀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스포츠는 컴퓨터 게임과 다르다. 게임은 켜놓고 플레이하면 캐릭터가 경험치를 획득하고 일정 단계에 이르면 레벨업을 통해 강력해지지만, 스포츠는 무턱대고 시합만 한다고 승리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말장난 같지만 승리는 승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LA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리그의 최고 명문 팀이다. 이 팀에는 리빙 레전드 위대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다. 투쟁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끊임 없이 경쟁에서 이기길 원하는 승부욕의 화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코비가 속한 레이커스가 2014-15시즌 끝 없는 추락 중이다. 혹자는 로스터 자체가 경쟁력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코비 외에는 선수가 없다. 맞는 이야기다. 야심차게 영입한 줄리어스 랜들은 몇 경기 뛰어 보지도 못하고 정강이 뼈가 부러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운도 없다. 그렇다고 계속 지는 탱킹을 통해 또 다시 드래프트 상위픽을 얻는 것이 정답일까? 해답은 모른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었을 때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어차피 유망주는 유망주일뿐 아니던가. 수많은 포텐셜들이 리그의 문을 열고 들어와 그 중 90%가 5년 내에 자취를 감춘다. 10년 후에는 겨우 네 다섯 명이 로스터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낮은 확률의 도박을 하라는 건가.




이기는 시합을 통해 팀의 경쟁력을 갖추고 기존 로스터의 가치를 올린 후 점진적인 트레이드로 로스터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나는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필라델피아 76ers는 기승전패배를 시전하고 있는 팀이다. 아무리 시합을 훌륭하게 전개해도 시합 막판에는 어이 없는 플레이들이 속출해 결국 스스로 승리를 헌납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승리가 없다. 이기는 법을 모르는 거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베테랑도 없고, 이길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팀이다. 이렇게는 아무리 유망주들을 긁어 모아도 리빌딩은 끝나지 않는다.




대표적인 빅 마켓, 뉴욕 닉스는 패트릭 유잉과 트윈 테러의 시대가 저문 후, 카멜로 엔써니가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한심한 팀의 전형이었다. 드래프트에서 뽑은 유망주들은 전부 기대 이하였고, 야심차게 영입한 거대 계약자들은 전부 먹튀거나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 매력적인 시장을 보유하고도 닉스는 수년 째 플레이오프와 거리가 멀었고, 심지어 닉스의 팬들은 자신의 응원 팀에 야유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같이 드래프트 기가 막히게 해서 팀을 단숨에 파이널까지 진출 시킨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라고 본다. 


장황하게 긴 글이 되었고 이 역시 주관적인 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내 주장은 간단하다. 리빌딩의 시작은 승리에서 시작한다.


1)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베테랑들이 있는지 확인해라.

2) 보유하고 에셋, 즉 미래자원들의 가능성을 체크하자.

3) 승리를 통해 로스터의 가치를 끌어 올려라.

4) 그 중에서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보유 육성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자원들은 트레이드 하자

5) 외부수혈이 가능하다면 주저할 이유는 없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 육성이다.


이 정도다. 한국 프로야구와 미국 프로농구의 예를 섞어서 설명했다. 스포츠 시장의 규모도 다르고, 야구와 농구의 차이점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핵심 개념은 같다고 본다.


리빌딩의 시작은 승리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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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2-02 22:35:26

너무좋은 글이에요

2014-12-02 22:37:51

저도 정말 베테랑의 존재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런의미에서 영까지 팔아버린 76ers..는

아 물론 리찰순이 아직도 있는거 같은데 부상때문에 나오지도 않는거 같고..

2014-12-02 23:34:05

전적으로 동감하고 추천드립니다.


종목 불문하고, '리빌딩'이라고 하면 그냥 젊고 유망해보이는 선수들 줄창 기용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팬들/팀 관계자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절대 아니죠. 절대로...

예시로 들 수 있는 팀들이야 너무나 많지만, 필자께서 좋은 예들을 잘 골라주신 거 같고...


그래서 저는 제가 응원하는 스퍼스와 두산 베어스의 향후 방향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실패한다면 실패하는대로... 다른 팀들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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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3 00:00:3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이 가장 이상적인 리빌딩 방법 및 방향이라는 데에 동의합니다. 다만 어느정도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좀 길게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리빌딩의 시작은 승리가 아니라 슈퍼스타의 보유가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리빌딩의 개념은 말씀하신 대로 판을 다시 짜는 것입니다. 판을 다시 짜는 이유는 다시 강팀이 되어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NBA에서 우승을 위한 리빌딩의 첫 걸음으로 '슈퍼스타의 보유'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슈퍼스타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1.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견제를 뚫고 득점을 성공시키거나 혹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에이스이거나 2. 꼭 득점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팀의 레벨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심선수이거나 3. 둘 다 이거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슈퍼스타가 없이 강팀이 된 사례는 적지 않지만 그러한 강팀이 우승한 사례는 제 기억에는 배드보이즈 2기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기 위한 방법은 1. 드래프트를 통해 뽑거나 2. FA로 영입하거나 3. 트레이드로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슈퍼스타를 보유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 응원팀인 식서즈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필리는 위의 3가지 방법에서 모두 실패한 기간이 길어, 앤써 이후 슈퍼스타를 보유해본 적이 없습니다.
 
1. 드래프트 : 말씀하신 대로 드래프트로 얻은 유망주가 터지길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확률이 낮은 도박입니다. 그동안 필리가 뽑아왔던 이궈달라, 테디 영, 에반 터너 모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길제로나 폴 조지와 같은 낮은 순위에서의 행운은 식서즈를 비켜나갔습니다(혹은 필리 스탭들이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2. FA : FA가 되는 슈퍼스타에게 어필하려면 연고지 자체의 매력이 있던지, 원래 선수들과 함께 뛰고픈 마음이 들 수 있게 하던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많이 줄 수 있던지, 이 세가지 중 하나는 충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 식서즈는 어떤 FA에게든 엄청난 돈을 지를 수 있지만, 돈만 보고 필리로 올 선수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필라델피아란 연고지는 빅마켓이라면 빅마켓이긴 한데, 도시 자체가 조용하고 오래되었다는 인식과 냉랭해진지 오래 된 강성 팬 분위기 때문에 주로 FA들이 선호하는 곳은 아닙니다. 안드레 밀러와 이궈달라가 있던 시절, FA로 슈퍼스타급 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한 적이 있긴 합니다. '명품' 엘튼 브랜드는 FA로 온 그 시즌에 시즌아웃당하는 부상을 당하고 먹튀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3. 트레이드 : 앤써 시절부터 필리는 트레이드로는 그닥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슈퍼스타를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 두 건이 모두 실패했습니다. 첫 번째는 새크에서 웨버를 데려와 앤써-웨버의 간지듀오를 결성하는 트레이드였는데, 두 선수의 궁합이 별로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었고 무엇보다 웨버가 이미 부상 여파로 한물 간 뒤였습니다. 두 번째는 하워드 트레이드에 껴서 이궈달라를 보내고 바이넘을 데려온 트레이드였습니다. 이건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결국 슈퍼스타를 보유하려는 시도 자체도 운이 많이 따르는 도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슈퍼스타가 없어도 승수를 높일 수는 있지만, 결국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슈퍼스타가 필요하고, 여기에서 실패한다면 그 리스크가 고스란히 미래의 타격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식서즈를 비롯해서 장기 리빌딩을 거치고 있는 여러 팀들은 (사실 팀 운영을 잘 못해서 일수도 있지만) 이런 도박에서 계속 실패했거나, 아직 도박을 시도하지 않은 팀들인 것 같습니다. 이기는 시합을 통해 팀의 경쟁력을 갖추고 점진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계속해서 팀을 강화하는 것은 정말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일단 이기기 위해 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고, 점진적인 트레이드가 계속해서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빌딩의 시작이 승리가 아닌, 여러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시켜 줄 코어, 즉 슈퍼스타를 얻는 데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뒤는 또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요.)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지적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WR
2014-12-03 00:20:54

제가 지적질 할 입장은 아닌 일개 팬이라 장문의 피드백만으로도 사실 고맙습니다.


저도 글을 써놓고 제가 쓴 글을 여러 번 읽는 편인데, 읽다 보니 사고가 확장되서 드는 생각은,
리빌딩은 이기고 있을 때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네요. 이것도 역시 굉장히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본문에서 예를 든 삼성 라이온즈 같은 팀이 여기에 속하고, 데이비드 로빈슨의 시기적절한 시즌 아웃이 있었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즈의 던컨 드래프트도 그렇습니다. 던컨 드래프트 자체야 우주급 천운이 뒤 따랐지만 사실 그 뒤에 토니 파커나 마노 지노빌리를 더한 스퍼즈의 운영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보거든요. 두 선수 모두 해외파 선수들이고 2라운드에서 발굴한 옥석들이니까요.
응원하시는 팀의 식서스의 행보는 아쉽지만 수많은 동부의 하위권들 팀들처럼 그냥 운영을 못한 결과물이라 봅니다. 팬들만 불쌍한 거죠.
2014-12-03 08:34:08

뭐 저도 일개 팬으로 뭔가를 지적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만..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답글 한개 달겠습니다.

 

류현진이라는 수십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슈퍼스타 투수가 있었음에도 리빌딩에 실패한 한화가 있죠.

 

연차별 맥시멈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돈만으로는 슈퍼스타를 잡아오기 힘든 현 상황에서..

슈퍼스타만을 고집하면 계속 대박이 터질때까지 픽을 긁고 있는 수밖에는 없다는 논리가 나오죠.

(트레이드도 뭐가 있어야 하는겁니다. 단순 픽 + 샐러리 필러로는 슈퍼스타를 데려올 수 없죠.)

 

물론 슈퍼스타를 딱 잡아오고, 그 주변을 신속히 채우면서 한방에 딱 되는 리빌딩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면 뭔가라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Updated at 2014-12-03 10:33:34

이게 핵심입니다. 지금  필라같은 경우엔 여의치않으면 계속 꼴찌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더 큰 가능성을 위해 불확실성을 일부러 증대시키는건 글쎄다 싶습니다. 필라는 불확실성 100%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같아서 더 그렇구요.
2014-12-03 00:03:15

맞습니다. 게다가 유망주들은 슈퍼스타가 옆에 있어야 훨씬 잘 큽니다. 팀에서 같이 연습하는 사람이 잘 해야 그사람에게 보고 배우죠. 매년 국대 갔다온 선수들이 확 잘해지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애매한 1라 상위픽보다 잘하는팀에서 뽑은 1라 하위픽들이 반짝하고 터지는 경우도 많은게 그래서 그럴겁니다

2014-12-03 09:05:55

꼭 그렇다고 보긴 힘들다 봅니다.  동기부여 정도는 되겠지만, 선수 훈련엔 코치진들이 훨씬 전문가들입니다.

2014-12-03 11:29:00

단순한 스킬트레이닝이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실제로 경기를 뛰고, 연습에서도 5:5 경기를 하면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펜도 조던과 1:1을 하며 수비가 많이 늘었다고 했고 코비도 팀원들이랑 계속 1:1을 했다고 했고요. 팀에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연습도 nba 최고 레벨의 선수와 시합을 하는 경험을 쌓는 것인데 당연히 선수의 성장에 도움이 되겠죠

Updated at 2014-12-03 09:13:22

그렇다면 이기지 못하는 팀들의 리빌딩은 어떻게 해야 하는거죠? 적절한 베터랑도 없고, 영입할만한 상항도 안되는 팀은?  저는 승리팀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운영을 잘하는 보드진이 있고, 일 잘하는 보드진인만큼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nba로 따지면 어느 팀이건 2명씩은 신인선수들을 뽑을 수 있고(언드랩 포함하면 더 많고), 은퇴선수는 2명이 안되기 때문에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 어렵지 않죠.

성적이 계속 유지되면 적당한 기회에 또다시 팀의 코어가 될만한 FA영입하고.
하지만, 이런 팀의 수는 얼마 안되고, 이런 팀이라도 순간 악성계약에 묶이거나 하면 망하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럼 말씀대로 승리하지 못하는 팀들이 되는 건데, 이런 팀들은 무슨 방법이 있나요?
탱킹해서 선수 받고, 그 선수들에게 경험 쌓게 해주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선수 영입하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필라델피아는 실상 작년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고 올해부터 시작이라 할만한 수준에,
계속 승리팀과 리빌딩을 동시에 추구했지만 리빌딩이 안되는 미네소타 같은 팀도 있습니다.
이런 팀들 오히려 탱킹 후 재반등이 제겐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군요
필라델피아는 아직 비난하기엔 너무 이르고, 오히려 미네소타 같은 사례보다는 현실적이라 보여지네요.
2014-12-03 11:15:51

미네소타는 단순히 안목이 없었기 때문에 러브 ERA에서 플옵을 못간거죠. 탱킹을 하지 않고도 탱킹해서 목표로하는 최상위 픽을 (웨슬리 존슨,데릭 윌리엄스, 조니 플린) 세번이나 얻었었습니다.

샘플이 작지만 루비오 있을때의 미네는 멤피스,시카고와 원포제션 게임 펼치면서 5할은 노려볼만한 팀이라고 생각되던데 미네소타야말로 위긴스가 강제로 북치고 장구치다 시즌 막판에라도 터지면 바로 내년에 플옵 노릴만 할것 같네요. 1~3픽 안걸려도 미네의 올시즌이 필리의 시즌보다 얻는게 더 많을것 같구요.

리빌딩을 하는 모든 팀의 목표가 우승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2014-12-03 13:14:31

동감.. 미네는 최상위픽을 많이 얻고도 실패했죠. 드래프트 안목이 부족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 반대인 경우는 오클이 있구요. 구단운영의 전형적 실패로 볼수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러브를 보내고 위긴스를 받아오는딜은 참으로 잘했다고 보구요.

2014-12-03 11:35:38

미네소타는 로스터의 재능의 총합으로 따지면 괜찮게 전력을 구축했었죠. 러브-페코비치 조합이 안맞았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코비치로 림프로텍터형 빅맨 데려왔어야된다고 봐요.

2014-12-03 08:41:04

르브론과 듀란트 사례로 인해 대형 신인 하나면

꼴지 팀이 우승 전력이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 경우도 10년 가까운 기간동안 수많은 신인 가운데 단 2두명이라는 함정이...

2014-12-03 09:14:47

국대 축구 중계를 봐도 해설자들이 꼭 그런 말을 하죠.
경기가 잘 풀리려면 골이 터져야 한다고..
전후가 바뀐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어떤과정이든 결과를 뽑아내야 탄력을 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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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12-03 11:04:54

각론의 베테랑이 있어야 유망주가 성장한다는건 사실 이상론 같구요. 하위팀에 그런 선수가 늘 있을리도 없고 지분이 남아있는 선수라면 오히려 방해가 되겠죠. 진짜 유망주라면 르브론, 듀란트, 지금의 AD처럼 그 팀을 장악하겠죠.

개인적으로 NBA에서 창단팀이 아닌이상 오프시즌 잘 보내면 35승에서 플옵 막차 정도 도전해볼만한 잠재력들은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필라는 거기서 탱킹했고 휴스턴은 9위를 몇년 유지하다 하든을 잡는 기회를 얻고 기어이 플옵에 가면서 슈퍼스타를 또 데려올수 있었고 인디애나는 30승대를 5년정도 유지하면서 탑5픽 없이 좋은 안목만으로 강팀이 됐죠.

필라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토론토를 봐도 그렇고 30승대, 플옵 1라운드 탈락이 당연히 탱킹을 해야하는 상황인가? 최악의 팀을 꼭 만들어야 하는가? 불확실성이 늘어나면 실링도 그만큼 높은 것인가?  라는 지점에서 필라에게 부정적입니다. 당장 내년에 4픽이 나온다거나 지금 있는 선수들이 여의치 않으면 또 탱킹을 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 기간동안 잃는게 없는게 아니니까요.

 온갖 오명에 시간에.... 저런 방식으로 성공한 팀이 기억나지도 않구요.  
2014-12-03 19:33:18

야구와 농구가 다른게 1라운드 드래프트픽의 가치가 다릅니다.   한번 드래프트픽  확인해보시면 농구에서 1라운더들의 잭팟 터질확률이 훨씬 높다는걸 확인하실수 있을겁니다. 

Updated at 2014-12-03 20:30:58

저도 리빌딩의 시작은 승리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이겨야 내가 이번게임에 한 플레이가 어떤 의미를 가진건지 확인할 수 있고.  이겨야 팀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자신에게 집중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구는 탱킹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리빌딩은 핵심이 될  선수들의 연령대를 낮춰서  새로운 도약을 할떄나 의미가 있다고...

농구는 애매합니다.  드래프트 픽이 터지는 확률이  높아서..  그러니  로터리로 추첨하는 거겠죠.
추첨에 매달릴수 밖에 없는 팀의 사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FA도 트레이드도 쉽지 않은 낭떠러지 팀의 경우엔 더욱더 그래요.  어디 도망 안가는 핵심 자원은 확보 하고 나서....    
2014-12-03 21:16:51

그래도 필리의 전패행진은 눈뜨고 보기 괴롭군요.  


똥을 싸도 지나치게 싸서 리그 전체에 냄새를 풍깁니다.
Updated at 2014-12-05 22:52:50

필리는 이런걸 기대하는걸지도

1. 샬럿 호네츠가 켄달 길-래리 존슨-Zo를 연달아 뽑으면서 강팀이 된 사례
2. 올랜도 매직이 샤크와 페니를 연달아 뽑으면서 강팀이 된 사례
3. 선즈가 하위권 헤메다가 내쉬의 재영입으로 한방에 강팀이 된 사례
하지만 저것도 잘 살펴보니
1번은 아르멘 길리엄과 렉스 채프먼, 델 커리(골스의 스테판커리의 아버지) 등등이 있는 상태에서 저들의 합류로 퍼즐이 맞춰져간것이고
2번은 데니스스캇이나 닉앤더슨 스캇 스카일스 같은 괜찮은 선수는 마련된 상태에서 극강의 코어를 만난거였고
3번은 조존슨, 아마레, 매트릭스 등등 이미 뛰어난 선수가 있는 상태에서 이들의 중심을 내쉬가 잡아준 덕인것이죠
그러나 필리는 지금은 저거에 해당될만한선수가...... 쩝
2014-12-05 14:19:36

아이러니하죠. 그렇게 철저한 분석을 즐긴다는 단장이 팀을 온갖 불확실성으로 묻혀놨거든요.

지금 필라델피아에는 계속 끌고 갈 선수가 전혀 없죠. 중심축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뼈대도 없는 데 무슨 리빌딩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샘 힌키가 단단히 착각하는 겁니다.

2014-12-06 09:40:26

솔직히 필리는 전성기 앤써 정도 갔다놔도 과연? 이라는 소리가 나올정도죠 

2014-12-04 08:22:43

30개팀이 모두 강팀일순 없겠고 항상 약팀은 존재하지만, 필라델피아의 경우 그 약팀중에서도 더더욱 변수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는데 역사상 이런팀이 있었나 싶습니다.


샐러리도 안채운걸로 알고 있고, 그나마 득점을 해주던 영도 보내버렸죠. 철저하게 꼴찌를 하기위해 나아가고 있는데 보기가 안쓰럽습니다. 

이런식의 탱킹이 성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여나 나중에 따라하는 팀이 생길까봐요
2014-12-04 08:23:52
리빌딩의 초점은 영건들에게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리빌딩의 시작은 베테랑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리의 DNA가 없는 팀에게 리빌딩은 뜬구름 잡는 소리다. 이기는 법을 모르는 프로는 프로가 아니다.

좋은 문장이네요
2014-12-05 13:20:30

정성어린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필리의 리빌딩에 대해 결코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필리가 2년동안 비웃음거리가 되고 아직까지 외부로 뚜렷한 플랜을 보이지 못했지만,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못한 건 하든을 트레이드 하기 전까지 휴스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리빌딩 플랜이란건 결국 뒤돌아 봐야 자세한 인과적 흐름이 보이는 거고, 필리는 현재 유망주 세트+샐러리 유동성에 all-in이라는 큰 흐름은 잡고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어설픈 계약을 덥석 해버리면서 큰 틀을 깨버리면 그땐 방향이 없다고 할 수 있겠죠.

 

또한 팬들이 보는 리빌딩과 실제 팀의 리빌딩은 성격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스포츠 구단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구조조정이나 M&A들을 보면서 때로는 내부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나 문화를 수정할 수 없으면 뒤 엎어버리고 초석부터 천천히 다지는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배웠습니다. 필리 내부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탱킹한지 2년째인데 벌써 회의론이 나오는건 평가 잣대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네요.(물론 필리 경기가 눈 뜨고 보기 힘든건 사실입니다만)

2014-12-05 14:15:11

문제는 이렇게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팀 컬러도 정하지 않았고, 명확한 방향성도 없이 드래프트 픽만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해서, 결과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스포츠 통계학을 신봉하는 샘 힌키는 역설적으로 불확실성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입니다. 드래프트 픽을 모은다고 그 픽이 1라운드 1픽으로 둔갑하는 것도 아니죠. 더구나 이 유망주들이 필라델피아와 계속 같이 갈 선수들도 아닙니다. 적당한 시점이 되면 헐값에 내쳐질 dummy들이죠. MCW조차 이 팀에 계속 남을 지가 불확실합니다. 그러니까 시즌 중의 움직임, 코칭 스탭은 다 시간 때우기용이고 다 팀 플랜에는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같이 무의미한 움직임들 뿐인데 팀 분위기가 제대로 잡힐 리도 없습니다.

 

이런 팀을 선수들이 찾을 리도 만무하고, 리빌딩이 진행될 리도 없습니다.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기대값을 바라는 게 어리석은 겁니다. 한 때 그렇게 리빌딩을 외치던 브루클린을 보세요. 그 많은 리빌딩 유산들 다 때려치우고, 결국 스타급 FA, 베테랑들 데려오면서 대 암흑기를 벗어났습니다. 확실한 베테랑들 덕에 성과가 나왔죠.

 

샘 힌키는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스포츠 팀 운영은 게임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겁니다.

WR
2014-12-05 16:05:28

휴스턴은 비교적 결정을 일찍 내렸죠. 처음에 데릴 모리는 로스터를 비우고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 수혈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구단주 레슬리 알렉산더가 유망주를 위한 탱킹은 안 된다고 주장하자, 모리가 이것을 수용해서 알짜 롤플레이어로 구성된 로스터를 짭니다. 그 결과 3년 연속 9스턴을 한 거고, 그 가운데 발굴된 선수들이 아런 브룩스 카일 라우리 고란 드라기치 패트릭 베벌리 같은 선수들이고 로켓츠 경기력은 실제로 굉장히 볼만했습니다. 루이스 스콜라나 코트니 리 같은 마커스 모리스 패트릭 패터슨 같은 선수들도 비교적 자기 역할을 잘 해줬고요.

그러면서 드래프트도 잘했죠. 2라운드에서도 계속 쓸만한 선수들을 발굴했으니까요. 어느 팀들처럼 드래프티 픽 세일을 남발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과론이란 말은 맞지만 휴스턴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좋았습니다. 그 9스턴 할 때도 로켓츠 경기가 그렇게 형편 없지는 않았고, 오히려 챔피언 된다고 설레발 치던 때 보다 더 재미있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냥 탈렌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지 굉장히 짜임새 있는 농구를 했거든요. 이런 게 프론트가 갖춰야 할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4-12-06 23:42:16

9위를 하면서도 강해지기 위해 노력한 것이 뚜렷한 방향이죠.

괜찮은 전력을 유지하는 와중에 에이스 하나가 모자란 팀이 하든이 오자마자 플레이오프에 갔고 플레이오프에 가니까 곧바로 하워드까지 영입해서 컨텐더가 될수 있었죠.

휴스턴이 탱킹을 선택했다면 하든은 몰라도 하워드는 못 얻었을거고 (하든이 있다면 최상위픽은 또 힘들수 있겠죠) 지금의 위상을 갖추는데 몇년은 더 써야 했겠죠. 
2014-12-06 13:51:12

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유려하기 짝이없네요

2014-12-06 20:49:54

어느정도는 동의하는게, 시작부터 hype 높은 유망주 뽑는거나 롤플레이어 돌리면서 기회 주는거나 비슷한 것 같거든요. 뽑아봐야 팀을 캐리하는 선수가 매년 나오는 것도 아닌데 차라리 기본기 좋은 선수들 팀웍 다져가며 승수 챙기는게 더 흑자죠.

2
2014-12-07 11:57:09

어느정도 동의하는 글입니다만 아이버슨 시절부터 필리는 봐온 저같은 경우엔 필리의 이번 리빌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물론 필리의 경기력이 리그 전체를 흐리는 수준인건 부정할수 없구요...)

저도 강팀이 되기위해서는 슈퍼스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인데요.

위쪽에 고고식서스님이 말씀하신데로 필리는 아이버슨 이후 슈퍼스타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버슨 - 이궈달라 - 브랜드 - 바이.....ㅠㅠㅠㅠ) 간략히 제 의견을 적어보자면


1. 스포츠 통계학은 신봉하는 힌키가 운에 모든것을 걸고있다?

라는 내용이 많은데요. 저는 오히려 통계학을 신봉하는 힌키이기 때문에 이런 운영을 하는 거라고 봅니다.

배테랑들을 죄다 팔면서 픽들을 모으고 있는데요. 픽이 많으면 당연히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뽑을 확률이 높아지겠죠. 예를들어 1라픽이 2개면 1개인 팀보다 확률이 두배인 겁니다. 그리고 모든 픽이 터질 필요가 없죠. 슈퍼스타 꼭 건질 필요도 없습니다. 샐러리 많이 비었는데 나중에 영입하면 되죠. 한 2년정도 픽을 많이 쓰면서 그중에 준수한 롤플레이어 이상되는선수 3~4명정도만 건져도 본전은 건지는 겁니다.(물론 여기엔 엠비드와 노엘의 건강이 전제로 붙습니다. 노엘은 잘 뛰는데...엠비드는 야오밍때 같은 부상을 겪어본 힝키가 자신있다니 그부분은 믿는 수밖에요. 마카윌이랑 토니로튼은 이미 건져낸 에셋으로 분류하구요)


2. 드래프트는 운이다?

 사실 픽이 2개든 3개든 드래프트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영원히 답이 없는게 맞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다른 팀중 하나인....미네소타...플린...데릭윌리엄스...웨존....

하지만 결정적으로 필리는 전통적으로 "드래프트를 잘하는 축에 속합니다."

FA영입이랑(브랜드...) 트레이드가 꼭 망해서 그렇지(바이넘...)스카우팅은 뛰어난 편이죠.

저는 지금까지 필라델피아가 1라운드에선 10번 중반정도의 픽만 써도, 아님 그 아래를 써도 픽 버렸다 싶은 픽을 하는것은 거의 못본것 같습니다. 앤써시절쯤부터 기억나는픽만 써보자면

달렘베어(이젠 노장이지만, 기대만큼은 안컸어도 전성기땐 욕먹을 픽은 아니었죠. 26픽입니다)

이궈달라(9픽, 설명생략)

카일 코버(2라운더, 매년 성장해서 올핸 국대 예비까지 갔죠.)

테디영(12픽, 리그 수준급 포워드로 나름 입지가 탄탄함)

즈루 할리데이(17픽으로 올스타, 탱킹빨로 스텟버프 좀 받긴 했는데 리그 중상위권은 최소 되는 가드죠)

모 스페이츠(16픽, 롤플레이어 수준은 잘 해주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2라픽이야 너도나도 망하는 픽이 많으니...1라+코버정도만 썻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엠비드, 사리치, +2라 두장을 썼는데, 사리치가 미로티치 기록을 깨면서 유로리그 최연소 월간 베스트 선수가 되었죠 얼마전에(상이름이 이거 맞나요?) 사리치는 점점 검증된 선수가 되가는 것으로 보이고,(필리 구단과의 사이도 좋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2라에서도 맥대니엘을 건지면서 팀에 에셋이 점점 채워지는 중입니다. 맥대니엘의 경우엔 단년계약이 되버려서 남을지 잘 모르겠는데...아무튼 필리는 드래프트를 잘하는 스카우팅 능력이 있는 팀이라고 보는게 맞는듯 합니다. 드래프트 능력이 있는 팀이기에 드래프트 픽을 모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죠.


3. 필리는 샐러리가 아주 많습니다.

지금 리그 최저 샐러리를 못맞출만큼 샐러리 상태가 남아도는데요. 2년뒤쯤이면 마카윌, 노엘, 엠비드 등을 재계약할 시기가 점점 찾아오면서 샐러리를 조금씩 써야 하겠죠. 하지만 지금만큼 텅텅 비워둔다면, 그리고 마카월-노엘-엠비드가 한번에 나오는게 아니라 1년에 한명씩 나오는걸 생각하면, 유망주들의 성장세를 고려하고, 내년 여름쯤부터 배태랑부터 조금씩 채워나간다 치면, 중계권계약으로 크게 상승하게 될 샐러리캡까지 감안했을때 2년뒤쯤이면 필리는 슈퍼스타를 영입하기에도 아주 매력적인 팀이 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슈퍼스타 빼고 다 채워진 팀이 되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본 팀들은 일반적으로 약팀이 강팀으로 변모할때 엉망진창인 팀에 슈퍼스타의 대형 영입을 한번 확 지르고 그 버프로 하나씩 채워가는 탑다운 방식의 경영이 대부분인데,(그리고 실패 코스...이게 지금까지의 필라델피아죠) 아래에서부터 채워나가는 이런 방식은 굉장히 해볼만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고 봐요. 절대 모범이 되어선 안될 방식이지만....


딱하나 걱정되는거라면 많은 분들이, 글쓴이님도 중요하게 말씀하신 이기는 법에 대한 부분인데, 그부분은 저도 걱정입니다. 배테랑을 다 팔아버려서...(많은 분들이 테디어스영을 팔아버린걸 아쉬워 하시는데 영은 사실 어느정도 나가는것이 정해진 선수에 가까웠습니다. 본인이 우승권 팀으로의 이동을 원한다는 것을 조금씩 팀에 비췄죠. 팬들도 마음의 준비가 어느정도 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말그대로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이라 바닥에서 시작해서 내년 드래프트 끝날때쯤부터 배테랑을 다시 영입하고 스타도 영입하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요? 스타가 키워지면 가장 좋은 스토리고, 없으면 돈많으니 영입하면 되고.


두서없이 퇴고도 안하고 막 적었는데.... 글쓴이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알럽에서도 자주 뵌것 같은데 매니아도 열심히 하시네요. 맨날 두군데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길게 써본 필리팬이었습니다.

2014-12-07 13:53:56

저는 필리의 탱킹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위닝 멘탈리티를 가진 좋은 선수가 없어도 그런 것들을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감독'

훌륭한 감독을 쓰면 됩니다.



필라 프론트가 생각하기에 어느정도 괜찮은 선수를 끌어 모았다고 생각 될 때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만 데려오면 끝입니다.

브렛 브라운은 필리가 탱킹 기간에 쓰기 위해 선임한 카드 일 수 도 있고,

본인이 능력을 감추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네요.


아마 1,2년 내에 강력한 네임벨류를 가진 감독이 선임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필라는 굉장히 이상적인 탱킹을 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구하기 어려운 슈퍼코어가 될 수 있는 빅맨을 2명이나 갖추었습니다.

샐러리 유동성 더할 나위 없습니다.


마크 잭슨, 제프 밴 건디 같은 감독 아무나 한 명 오면 모든게 해결 될 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구하고자 한다면,

슈퍼스타급 플레이어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겠죠.
2014-12-08 23:03:02

진짜 좋은 글이네요!! 리빌딩의 길을 제시하는 멋진 글입니다


특히 베테랑 부분과 승리를 해야 승리할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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