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텍사스 러브 트라이앵글 - 하

 
17
  2214
Updated at 2014-10-12 22:16:15

휴스턴 시점의 이야기

06-07 시즌이 끝난 후 로켓츠에 합류하게 된 모리는 역대 우승팀에 대한 연구를 주재했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3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모리는 이런 연구 결과를 얻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재차 대답했다.

우린 모든 걸 연구했습니다. 다시 말해 (3명의 엘리트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건) 사실이예요. 
- 데릴 모리, 휴스턴 로켓츠 단장
물론 모리가 이 질문에 답을 해 주지 않았더라도 로켓츠가 모리의 재임기간 동안 로스터를 어떻게 꾸려왔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휴스턴이 제임스 하든과 드와잇 하워드를 영입했다는 소식 이후, 휴스턴은 공개적으로 3번째 엘리트 선수를 물색했다.

파슨스가 댈러스로 떠난 이후 수많은 인터뷰에서 모리는 파슨스를 1밀도 안되는 가격에 한 시즌 더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파슨스가 향후 최고 레벨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하지만 휴스턴은 이미 그 레벨에 올라 있는 선수를 원했고 파슨스와 계약을 할 경우 그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사라지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만약 그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세 번째 엘리트 선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여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파슨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1년 더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어쩔 수 없이 그 기회는 희생해야 했습니다.
- 데릴 모리

휴스턴은 그 결과 전 휴스턴 로켓츠 소속이었던 포인트 가드 카일 라우리에게 구애를 할 기회를 가졌고, 카멜로 앤써니의 휴스턴 방문을 이끌어냈다. 또한 모리 사단은 르브론 제임스가 히트를 떠날 경우 크리스 보쉬를 영입해 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다.

지난 7월 9일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로 돌아간다는 공표를 한 이후, 휴스턴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먼저 파슨스를 제한적 FA가 되도록 풀어주면서 보쉬에게 4년 맥시멈 계약을 오퍼할 수 있도록 샐러리캡 확보해 보쉬와 계약을 체결한 후 다시 댈러스가 파슨스에게 날린 오퍼를 매치해 슈퍼팀을 결성하는 것이었다. 물론 엄청나게 비싼 댓가를 치뤄야 하는 방법이었지만.

당시 분위기로는 우리가 NBA에서 최고의 슈퍼팀을 갖게 될 확률이 95%는 돼 보였어요. 당시 확정된 건 없었지만 보쉬에게 히트가 5년 맥시멈 계약을 배팅해 버리기 전 까진 모든 각도에서 상황을 살펴봐도 보쉬가 우리와 계약할 걸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 데릴 모리
이것이 바로 휴스턴이 르브론의 발표를 듣자마자 제레미 린을 레이커스로 보냈던 이유였다. 당시 시점에서 휴스턴은 보쉬와 협상 중인 상황일 뿐이었만 휴스턴은 보쉬의 확답을 듣기 전에 오마 아식 또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트레이드 해버렸다. 휴스턴이 린을 급히 트레이드해 버린 이유는 레이커스가 그리 오래 기다려 줄 분위기가 아니었던 데다, 당시 이야기가 오가던 필라델피아의 경우는 다수의 1라운드 픽을 원했기 때문이었다.(레이커스는 1개의 1라운드픽) 다시 말해, 로켓츠는 레이커스가 린을 보쉬를 잡기 위한 캡 여유를 만들 수 있도록 린을 받아줄 최고의 파트너라고 여겼던 것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카일 라우리에 대한 관심을 급히 끊어버린 이유이기도 했다. 당시 라우리는 토론토와 재계약이 아닌 휴스턴으로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음에도 모리 사단에게 있어서는 하워드에게 공간을 확보해 줄 수 있는 보쉬라는 리그 최고의 스트레치형 파워포워드만큼 탐나는 선수는 없었다. 이는 휴스턴이 레이커스로부터 하워드를 빼앗아온 이후 줄곧 보쉬, 러브, 노비츠키 같은 스트레치 4번들이 휴스턴의 꿈의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유기도 했다.

우리의 결정은 파슨스가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느냐의 판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어요. 저는 그저 휴스턴에게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에 배팅하는 것이었지 파슨스의 미래 가능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파슨스는 그가 원하는 것처럼 좋은 선수가 될 거예요. 저는 항상 딱 두 가지 부분만 신경쓸 뿐입니다.

1) 외부 영입을 통해 최고의 팀을 만들 것인가
2) 현재 멤버의 발전을 꾀해 최고의 팀을 만들 것인가


전 이 두 가지 관점 사이에서 항상 저울질 할 뿐이예요. 만약 우리 팀이 댈러스처럼 덕 노비츠키라는 확실한 코어가 있다면 이런 걱정을 덜 하겠지만, 하워드와 하든처럼 어린 코어를 가지고 있다면 이 멤버를 가지고 더 발전시킬 것인지와 더 좋은 멤버를 갖출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파슨스에 대해 제가 고민했던 부분은, '만약 챈들러를 얻기 위해그 비싼 계약을 매치했는데 지난 시즌처럼 플레이오프에 가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으면 어떡하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챈들러를 코어로 믿고 가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죠. 만약 아니라고 생각되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 데릴 모리
모리가 말한 '또 다른 방법'이란 휴스턴이 크리스 보쉬를 놓친 후에 파슨스의 자리를 메우고 하든의 수비적인 약점을 메워주길 기대하며 트레버 아리자와 4년 32밀 계약을 체결한 것을 말한다. 예전 휴스턴에서 셰인 베티에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약점을 보완해준 것처럼 말이다.

아직 휴스턴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휴스턴은 오마 아식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미래 로터리 픽 및 8.3밀의 트레이드 익셉션, 그리고 팀내 젊은 파워포워드 터렌스 존스나 스몰포워드 코스타스 파파니콜로 등을 활용해 팀의 '세 번째 코어'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휴스턴은 보쉬를 얻기 위한 도박에 실패하면서 이번 시즌 좀 쉬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 여름 어마어마한 샐러리캡을 확보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고란 드라기치나 라존 론도 등을 노려볼 수도 있고 제임스 하든을 활용해 '케빈 듀란트'라는 이름의 FA 선수를 영입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리는 이번 여름 프로젝트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댈러스 같은 라이벌팀 프론트들이 휴스턴의 이번 FA 프로젝트는 쫄닥 망했다고 비아냥거려도 모리는 여전히 탑 10 수준의 선수를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 휴스턴이 FA들의 목적지로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팀이라고 믿는다.

우린 계속 큰 한 방을 노릴 겁니다. 우린 챔피언십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걸 어떻게 이뤄낼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큰 스윙을 날리면 칠 때고 있고, 못칠 때도 있어요. 지난 2년간은 우리의 큰 스윙들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지만 이번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번 같이 실패하진 않을 겁니다.

이번 여름 우리의 도전이 성공했다면 모두가 우리에 대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어요. 이젠 이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죠.

우린 우리가 연구하고 고민한 바를 토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어떤지 다 아는 지금에서는 어떤 게 맞고 틀린지 이야기 하는 건 쉬운 일이죠.
- 데릴 모리


댈러스가 파슨스를 빼앗아 올 수 있었던 결정적 요소

모리는 SprotsTalk 790 AM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이 왜 매버릭스의 오퍼를 매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댈러스가 파슨스에게 오퍼한 3년짜리 딜은 트레이드가 불가능할 정도의 최악의 효율이 나올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예요. 우리가 매치하기엔 정말 난감한 형태의 계약이었습니다.
- 데릴 모리
이건 다시 말해 댈러스가 휴스턴이 매치하기에 정말 난간함 딜을 만들어냈는 뜻이 된다. 댈러스는 파슨스에게 4년짜리 딜을 제시하는 대신 2년 후 플레이어 옵션이 걸린 3년 짜리 계약을 제시했고 바로 이 1년 차이가 바로 휴스턴이 매치를 못했던 이유다.




파슨스와 그의 에이전트 댄 페건은 늦으면 7월 5일까지는 아주 매력적인 오퍼가 들어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휴스턴이 공공연하게 어떤 계약이든 매치하겠다고 떠들고 다닌 덕분에 그 때까지 들어온 4년짜리 계약은 맥시멈 계약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파슨스가 제한적 FA로 풀린지 한 1주 정도 지난 시점 페건은 뭔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1년 플레이어 옵션과 15%의 트레이드 키커를 골자로 한 3년짜리 딜을 고안해냈다. 그리고 그 제안을 큐반에게 가져가 이 딜을 파슨스에게 제시하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휴스턴 입장에서는 다음 4가지 이유 때문에 쉽게 매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1. 오퍼를 매치한 팀은 1년간 해당 선수의 동의 없이 트레이드할 수 없다.
  2. 2년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파슨스는 빅 네임을 오래 붙잡아두길 원하는 스몰마켓 팀에 대해 트레이드 가치가 많이 떨어지며 빅마켓 팀에게 또한 연봉이 높아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져 휴스턴의 입장에서 불리한 계약이 된다.
  3. NBA가 이번에 체결할 TV 중계권 협상이 끝나면 15% 트레이드 키커는 훨씬 더 부담스러워 진다.
  4. 휴스턴 입장에서 2년 뒤 하워드가 FA가 되기 때문에 같은 기간 챈들러 또한 FA가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

페건이 구상해온 딜은 휴스턴에게 가장 큰 덩어리의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딜이었어요. 트레이드 키커가 이 딜을 '더' 비싸게 만들 수 있었고, 3년차 플레이어 옵션 또한 파슨스를 트레이드 받길 원하는 팀 입장에서 이번 케빈 러브 케이스처럼 이 선수가 옵트인을 할지 안할지 모르게 되면 상당히 부담스러워지거든요.
-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이 3년짜리 계약은 NBA 업계에 상당히 임팩트가 컸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형태의 계약을 본 뒤 향후 샌안토니오의 카와이 레너드나 리키 루비오 같은 선수가 제한적 FA로 풀렸을 때 이들을 원하는 빅마켓 팀 입장에서 짧은 계약을 제시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 딜의 구조는 기가막히게 창의적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딜은 향후 제한적 FA 계약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딜이라고 생각합니다.
- 데이빗 그래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GM
짧은 기간의 딜을 구성한건 정말 흥미로웠어요. 앞으로 제한적 FA에는 이런 형태의 딜의 물밀듯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타팀의 오퍼에 대해 매치할 지 결정해야 하는 데드라인도3일로 줄어들어서 오퍼를 날리는 입장에선 딱 3일간만 이 딜에 묶여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이런 딜을 날려보는데 대해 아무런 부담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만약 소속팀이 오퍼를 매치되지 않으면 그 선수는 우리 선수가 되는거고, 매치가 되면 우린 바로 FA 시장에 다시 집중하면 되니까요. 결과적으로 종전보다 두 세배의 FA를 찔러볼 수 있게 됩니다.
- 크리스 월러스, 멤피스 그리즐리즈 GM
휴스턴은 보쉬만 휴스턴으로 합류해 준다면 파슨스 딜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에 관계없이 무조건 매치할 것이라고 보쉬와 하워드, 하든에게 모두 이야기 해 주었다. 하지만 마이애미 히트는 무려 5년 맥시멈 딜 - 타 팀은 4년까지 제시할 수 있는 반면 원 소속팀은 5년까지 제시할 수 있는 특수 조항을 이용한 - 을 보쉬에게 제시해 휴스턴의 뒷통수를 강하게 후려쳤고 보쉬는 그대로 사우스 비치에 머무르게 됐다. 이것으로 휴스턴이 애타게 원하던 슈퍼팀 구성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 상황에선 파슨스의 계약 대신 1년에 7밀을 덜 쓸 수 있는 트레버 아리자를 영입해 향후 로스터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더 낫다고 결론지었다. 그것이 젊고, 빠르며 하워드와 정말 친밀한 관계의 스몰포워드와의 인연을 끊는 것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휴스턴이 아리자와 계약했을 때 댈러스의 오퍼를 매치하지 않을 것이란 직감이 들었습니다.
- 챈들러 파슨스
파슨스는 2라운드 38픽 출신으로 이전의 라샤드 루이스나 길버트 아레나스 같은 2라운드 대박을 이뤄낸 선수다. 그런데 로켓츠는 파슨스가 2라운드 픽 출신이어서 더 피해를 본 부분도 있다. 왜냐면 NBA의 규정상 4년 계약을 하더라도 2라운드 출신 선수는 1라운드 출신 선수보다 1년 더 빨리 제한적 FA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과 관계 없이 사람들은 휴스턴은 애초에 1년간 1밀도 안되는 돈으로 파슨스를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슈퍼팀을 꾸리기 위한 일념으로 파슨스를 제한적 FA로 풀어줘 버린 데 대한 의구심을 많이 품었다. 항간에는 파슨스가 하워드 영입시 혁혁한 공로 세웠던 점을 이유로 휴스턴에게 FA로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하는 설도 있다.

하지만 모리는 SportsTalk 790과의 인터뷰 및 ESPN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린 파슨스 계약에 매치를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여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우리가 파슨스를 1년 더 쓸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비난하는 언론이 이해가 안돼요. 우린 파슨스를 FA로 풀어줌으로써 한 명의 FA를 더 데리고 올 수 있었는 여유를 확보했고 또한 프랜차이즈에 큰 기여를 해 준 파슨스에게 4년 더 우리와 함께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게 왜 비난을 받아야 하죠? 기자들은 아마 우리가 3년 계약에 사인을 했으면 왜 우리가 파슨스에게 4년 계약을 주지 않았는지에 대해 비판했을 테지요.

우리가 파슨스에 대한 오퍼를 매치하지 않은데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99%의 2라운드 계약이 2~3년 짜리 계약이지만 우린 파슨스와 4년 계약을 했고 그건 실제로 우리 팀에 큰 이득을 가져다 줬습니다. 애초에 파슨스와 2~3년짜리 계약을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언론은 우리의 결정을 조금 더 존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보쉬를 먼저 차지한 후 파슨스의 오퍼를 매치하자는 우리의 마스터 플랜이 결과적으론 실패하긴 했지만 당시 저로선 보쉬에 배팅해 보는 것이 절대적으로 더 좋아 보이는 선택이었습니다. 블랙잭에서 11이 나왔다면 두 장을 더 열어 보는 게 더 현명한 판단이잖아요. 그러다 21을 넘을 수도 있죠. 그랬다 치더라도 두 장을 더 열어본 선택 자체는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겁니다.
- 데릴 모리

휴스턴 - 댈러스 라이벌리의 현 주소




휴스턴과 댈러스 간의 라이벌리는 모리가 2006년 휴스턴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마크 큐반과 모리가 언론을 통해 서로에게 한 방씩 먹이기 전이었던 2005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휴스턴은 첫 2게임을 원정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7차전에 무려 40점차로 댈러스에게 무참히 짓밟히며 시리즈를 내줬다. 

현재 댈러스에는 그 당시에 댈러스와 함께했던 선수나 스태프들이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 때 존 베리와 밥 수라를 위시한 휴스턴과의 매치업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휴스턴이 12-13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오클라호마와의 트레이트를 통해 하든을 데려오면서 부터 더욱 치열해졌다. 하든의 존재는 2013년 댈러스가 애타게 원하던 하워드로 하여금 그들이 아닌 휴스턴을 택하게 만들었고, 큐반은 이 때 하워드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며 비난하기까지 했다. 또 큐반이 모리가 하워드와 노비츠키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 제안에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고 언론에 밝히는 등 저격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이번 여름 양 팀간에 있었던 챈들러 파슨스 공방전 때문에 더 심화되어 현재 이 둘의 관계는 82게임의 시즌 경기 만큼이나 언론을 통해 서로에게 잽을 수도 없이 날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 매니아에는 소개되지 않은 큐반과 모리의 정신없는 공방전 http://blog.chron.com/ultimaterockets/2014/09/daryl-morey-fires-back-at-mark-cuban/#27000103=0&27132101=0
(간략히 요약하면 큐반은 휴스턴을 '린이 있는 상태에서도 7번 저지를 입은 멜로 사진을 경기장에 내거는 등 팀 케미스트리를 신경쓰지 않는팀이가 보다'고 조롱을 날렸고, 모리는 이에 '큐반은 샌안토니오와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우리와 라이벌리를 구축해 뭔가 얻고싶은가 본데, 하워드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선수들은 우리 팀을 더 좋아하는 건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시 받아치는 내용입니다.)

매버릭스가 파슨스를 데려온 것이 지난 노비츠키 트레이드 관련 요청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던 것처럼 휴스턴 또한 제이슨 테리를 영입한 것은 댈러스에 대한 보복을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댈러가 휴스턴에게 드와잇 하워드를 빼앗긴 후 휴스턴의 프론트로 재직중이던 거슨 로저스를 데리고 왔다 댈러스 프론트와 불화를 겪어 거슨이 불과 몇 달 뒤 다시 휴스턴으로 넘어간 사건 또한 두 팀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파슨스는 하워드와 하든과 지난 있었던 언론을 통한 설전에도 불구하고 이전 팀 동료들과 만나는 것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말한다. 
(참고 기사)
/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237467
/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238643
/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239263


(상황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됐지만) 무엇보다도 전 하워드와 하든을 좋아해요. 하워드가 제 최고의 팀메이트였다는 걸 수도 없이 언급했던 걸 보면 아시겠지만 그들은 정말 좋은 팀메이트들이었어요. 그들은 슈퍼스타 레벨임을 입증한 선수들이고 전 아직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코트 밖에서 그들에겐 좋아하는 마음 외엔 아무런 악감정도 없어요. 

그 선수들이 저에게 그렇게 한 이유는 팀끼리 뭉치고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전 다 이해해요.
- 챈들러 파슨스
지난 8월 하든과 파슨스가 미국 국가대표 팀에서 만났을 때 하든은 이미 감정이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우린 챈들러와 아식을 잃었고 그들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들이었지만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고 챈들러는 상당히 큰 돈을 만지게 됐어요. 제가 오클라호마 시절 있었던 일과 비슷한 일이 파슨스에게 일어난거죠. 파슨스가 잘 돼서 정말 기쁩니다. 저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는데 그에 대해 안좋게 말할 게 어딨겠어요. 그가 잘 돼서 기쁘고 계속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제임스 하든
하워드 또한 지난 주 SportsCenter와의 인터뷰에서 파슨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파슨스가 댈러스와 계약하자마자 전 그에게 전화해 축하한다고 전했습니다. 그가 잘 돼서 정말 좋았어요. 그는 그걸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아끼는 사람을 보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그가 계속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계속 우리팀에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파슨스 없이도 잘 해낼겁니다.
- 드와잇 하워드
큐반과 모리는 앞서 언급한 악감정을 우리 예상과 달리 의외로 쉽게 넘어가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모리가 창설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MIT Sports Analytics Conference에 마크 큐반이 패널로 초청돼 수락한 것을 볼 때 댈러스와 휴스턴은 이번 7월 과열됐던 챈들러 파슨스 공방전으로 부터 생긴 악감정은 잠시 묻어두기로 했을 수도 있으리라.

큐반은 7월 13일 모리가 시간을 더 끌 수 있었음에도 파슨스에 대한 오퍼를 매치하지 않겠다는 언질을 바로 해 주었던 부분을 잊지 않고 있다. 

모리가 왜 바로 말해줬냐구요? 모리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 정도로 싸가지 없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워드 딜을 따내든 그렇지 못했든간에 모리가 노비츠키를 원했던 건 모리 입장에선 논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처음엔 우릴 조롱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깊이 생각해 보니 휴스턴 입장에선 합리적인 선택이었겠더라구요. 그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적대감 같은 감정적인 면은 없지 않겠어요.
- 마크 큐반
한편 모리는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큐반이 최근 휴스턴에 대해 '휴스턴은 이성적인 분석만 지나치게 의존할 뿐 팀 케미스트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에 대해 강하게 불편함을 드러냈다. 모리는 그런 반응을 내보였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큐반의 비판은 FA시장에서 우리 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할 의도가 다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 우리 팀을 변호했을 뿐이예요. 저와 큐반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데릴 모리
그렇다.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다음 FA 전쟁을 치르기 까지는.



본 글은 ESPN의 Marc Stein의 칼럼을 번역하며 각색한 글입니다. 평어체 양해 부탁드리며 오역과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10
Comments
2014-10-12 18:35:4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 트레이드와 각 선수들의 입장같은게 설명 잘 돼 있어서 좋네요 

WR
2014-10-12 18:43:50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순히 경기를 보거나 짧은 뉴스에만 집중했으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 뻔 했을 내용들이 많아서 저도 번역하면서 놀랐습니다. 사실 NBA를 오래 봐왔지만 댈러스와 휴스턴 사이에 이렇게 격렬한 라이벌리가 형성되고 있는지 몰랐거든요. 

두 팀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두 팀간의 경기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아주 최근까지도 큐반-모리간의 디스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인 것 같네요.
2014-10-12 21:05:32

화제가 되었던 만큼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이네요. 덕분에 즐겁게 잘 봤습니다.

2014-10-12 22:02:12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한 천만개 날리고 싶네요. 어떤 오해나 추측같은게 풀리고 정리되서 감사한 글인거 같습니다.

2014-10-12 23:01:39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흥미 진진한 소설 한편 읽은 느낌이네요 
정말 결국은 이여자 저여자 찔러보다 실패한 복학생이 되어버렸지만  이번 파슨스 FA를 통해 정말 하든과 함께 휴스턴이 정말 많은 욕을 먹어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시즌 막판 많이 정비 되고 아직 남은 총알도 있으니 더 좋은 모습 보여질것 같네요. 파슨스야 뭐 어느 유니폼을 입던 그 얼굴이 어디 갈까요 
2014-10-12 23:51:23


우승을 위해서는 엘리트선수3명이 필요하다는건 정확한 예측이었죠.

2000년대 중반이후 보스턴 빅3,레이커스 빅3, 샌안 빅3, 최근에는 마이애미 빅3

가 가장 우승권을 다투었던 팀들이었습니다. 여튼 보쉬의 계약실패후 트레이드키커조항이 담긴 파슨스의 계약을 매치안한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2014-10-13 18:09:06

은근 여러번에 걸쳐서 두팀이 엮였었군요
올해는 테리 파슨스도 있고 원래 텍사스 라이벌리였지만 예전보다 더 강해질듯

2014-10-14 16:13:04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 지켜볼만한 라이벌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2014-10-14 16:26:50

글도 글이지만, 구성된 레이아웃 이라든가, 링크라던가, 인용구 표시가 참 보기 좋네요.

마치 앞으로 작성될 매니아진 글에 대한 참조 예제 같습니다. 
2014-10-16 09:36:11

상편에 이어 하편도 역시 재미지네요. 이런 뒷 이야기들 까지 알고나서 달라스와 휴스턴의 경기를 지켜보는 새로운 재미가 있겠죠^^ 이런 글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nyk
63
5260
24-04-23
nykphi
32
3651
24-04-21
miaphi
42
7675
24-04-18
bos
79
10139
24-04-16
min
84
15228
24-04-16
atlbkn
41
6770
24-04-13
por
69
16657
24-04-12
hou
33
12188
24-04-08
orl
43
8119
24-04-10
dalsac
48
8530
24-04-05
dal
57
20306
24-04-04
gswind
89
11385
24-04-02
hou
62
11165
24-03-23
bos
126
31449
24-03-18
atlgsw
91
23094
24-03-18
bosden
59
7848
24-03-16
den
125
26223
24-03-14
lal
44
8912
24-02-24
den
93
19318
24-02-20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