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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했던 선수(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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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9-30 16:14:23
글은 플레이오프가 한창일때 밀러의 활약으로 오클라호마를 밀어붙이고 있었던 상황때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한번은 게시판을 잘못 찾았다가 글을 날렸고, 한번은 부득이하게 글을 수정하는 상황이 있었던 글입니다. 다른건 아니고 제가 좋아하던 선수였고, 이젠 클리블랜드 소속의 선수가 된 밀러가 다시한번 주목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또 한번 재탕하게 됐습니다. 게시판 옮겨졌다 생각해주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곧 마이애미의 시대가 열릴것이다라는 예상이 지배했었던 그해 여름 마이애미는 킹 르브론과 리딤팀 주전 파워포워드 보쉬를 영입한 이후 벤치에서 힘을 내줄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무려 신인상 (ROY)에 빛나는 마이크 밀러의 영입이었죠. 은근히 팀을 많이 옮긴 선수이긴 하지만, 전매특허인 롱슛과 다재다능함은 돈 좀 들여서 써볼만한 재능이었습니다. 마이애미 역시 그런점을 높이 평가했고, 주전과 벤치의 차이를 줄여보고자 나름 능력있는 선수를 데려왔던거죠.

근데 이 선수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부상을 달고 사는건데, 참 안타깝게도 등과 허리쪽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아프기 시작하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리해주지 않으면 은퇴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가지 더 ... 가슴아프게도 이제 막 태어난 아이가 많이 아프다고 하네요. 자기 몸도 아픈데 아이의 건강 때문에 멘탈까지 무너져 가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예상대로 활약은 미미하고 그마저도 자주 나오지 못하는 상황...
팀 동료 JJ나 비비, 하우스 같은 선수가 차라리 더 나아 보입니다. 
마이애미는 이미 공공의 적이 되었고, 그 중심엔 르브론이라는 엄청난 사내가 커다란 타겟이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르브론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웨이드 보쉬의 문제가 아니라 밥값 못하는 녀석들을 색출해 내서 모든 비난을 그쪽으로 돌리려 했었습니다. 

인저리프론...먹튀... 
마이크 밀러를 부를때 같이 나오던 불명예스러운 별명들이었죠. 
다재다능하다는데, 다재다능해 보이지 않았고 슛이 좋다는데, 슛도 고만고만해서 비싼 돈 들여 쓸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막 퍼지기 시작합니다. 우승하지 못한다면 사면시켜서 효율적인 빅맨 영입을 하자는 말이 거의 굳어져 가는 분위기도 만들어집니다. 
아... 그런데 솔직히 저는 마이크 밀러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팀 명단에 밀러가 있는것만으로도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 이유없었어요. 그냥 생긴것도 농구하는 폼도 흔하지 않은 백인선수인것도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다려 보자는 생각을 했고, 남들이 욕을 하건 말건 조금만 참자고 생각했습니다.


밀러의 복귀전

밀러가 복귀했습니다.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교체하려고 준비중인 밀러를 위해 마이애미팬들은 기립박수로 맞이해 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슛감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다고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온것도 아니었습니다. 언제든 또 허리를 부여잡고 벤치로 들어갈지 몰랐고, 슛감은 기다리면 회복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마이애미팬들의 고민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격렬한 몸싸움을 견뎌 낼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고, 그저 열심히만 하는 모습은 전혀 위안거리가 아니었었죠. 아무래도 뭔가 소득이 있어야 하는것인데 그런것이 없었으니까요. 매우 험난했던 첫 시즌 플레이오프 동부파이널에서 마이애미는 급기야 시카고에게 첫경기를 내주고 맙니다. mvp 로즈가 건재했었고, 그가 이끄는 팀이 리그 1위팀이었으니 어쩌면 그렇게 당하는것이 이상하지 않아 보이기도 했었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것 따윈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최강이라고 평가 받던 팀이 최연소 mvp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통쾌했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세명의 모임이 괘씸해 보였을테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죠.  
동부파이널 2번째 경기 마이애미는 철저히 개싸움을 펼쳐 나갑니다. 시카고가 먼저 진흙탕 싸움을 걸어왔고, 마이애미는 그에 더 처절하게 보답해줍니다. 두번째 경기 주요 선수에는 하슬램과 밀러가 있었습니다. 놀라운 허슬과 집중력으로 예상과는 다르게 팀에 보탬이 되어 주었고, 점점 플레잉타임도 늘려 가면서 결국 시리즈에서 승리하게 하는 보이지 않은 공헌을 해주었죠. 하지만, 팬들이 밀러에게 원하는건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풋백슬램

다재다능함은 사라졌지만, 짧은 시간동안 보여주는 밀러의 허슬은 정말 눈물이 날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은근히 백인은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BQ에 의존할거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밀러가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육탄방어로 상대를 수비하는걸 본다면 얼마나 터프한 선수인지 잘 보여주죠. 아예 스타일을 바꿉니다. 더이상 다재다능하다는 말은 밀러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밀러에게는 오직 원샷원킬 스나이퍼롤을 부여하고 르브론과 웨이드가 던져주는 패스를 그냥 마무리만 하면 되는거죠.
언젠가 마이크 밀러는 경기에서 잘 나오지 않은 찬스에서 슛을 날리는것에 대해 '그거 한방을 위해서 내가 하루에 슈팅을 몇백개 던지는지 알수없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많이 뛰는 선수도 아니고, 슛을 많이 던져야 하는 선수도 아니라는거죠. 한경기에서 슛 하나만 던지고 경기를 마칠때도 있는 롤을 가진 선수니까요. 꾸준한지는 모르겠으나 밀러의 한방은 상대에게 꽤 대미지를 줍니다. 되는 날에 밀러는 주저하지 않고 슛을 올라가는 선수죠.


기억 안나? 나 그냥 놔둘꺼야? 

마이애미 빅3시대의 첫 우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마이크 밀러의 소나기 3점슛입니다. 
홈팬들 앞에서 저렇게 집어 넣어버리면 밀러가 mvp 같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모르긴해도 르브론에겐 첫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해 준 밀러가 엄청나게 고마울꺼 같습니다.

오클라호마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지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밀러의 하일라이트와 영광스러운 닉네임이 되버린 십할남이 게시판을 채우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농구 실력을 떠나서 그냥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그놈의 샐러리 유동성이 뭔지 아쉽게 보내야 했었죠. 멤피스로 날아가더니 회춘한건지 찾아보니까 루키때 이후로 처음으로 82경기 모두 출전했더군요. 뭔지 모를 흐뭇함... 그냥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는 선수입니다. 내일도 경기가 있군요. 오클라호마는 밀러를 견제하게 될까요? 내일도 게시판에 십할남에 관한 글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좋아하던 선수였네요. 멤피스에서 또 빛을 보고 있다하니 저도 좋습니다.


옛 동료들과 거칠게 인사하는 밀러






재탕은 있으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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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4-08-21 23:15:08

제가 이번 파이널을 보며 느낀게 있었습니다. 이번 마이애미에는 마이크 밀러가 없었다. 즉, 그의 빈자리가 안보이는듯해도 보였다는 말이에요. 저도 마이크 밀러 좋아합니다 ㅠㅠ 터지면 정말 무서운 선수이고 특히 양말슛 인상깊네요.

1
2014-08-21 23:48:12

마이크 밀러 격하게 전 동료들과 포옹하는 거 보니 눙물이 

저 때 사치세를 물더라도 마이크 밀러를 떠나보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1
2014-08-22 00:06:48

아, 정말 히트에는 허슬로 가득한 선수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1
Updated at 2014-08-22 11:25:20

부상 복귀 후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슛감이 안좋았을 때도 저돌적인 허슬로 리바운드 잡는 거 보면 정말 뭐라 할 수 없는 선수였죠. 그리고 믿어준 팬들에게 파이널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을 땐 정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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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2 13:54:55
마지막 영상 인사 나누는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훈훈한 영상이네요.
1
2014-08-24 10:12:49
작년 플옵기간 특히 파이널때는 히트 선수들이 르브론 제외, 특유의 허슬 플레이가 적었던 것이 그리고 부진과 쇠퇴가 가슴 아팠습니다.. 샌안이 강팀이긴 하지만,, 유달리 작년 파이널 맥을
못춘게 진짜 분하더군요.. 패배의 분함이 아니라 이건 뭐 해보지도 못하고 진것 같은..
 베티에, 하슬렘의 쇠퇴가 무엇보다도 아쉬웠습니다.  베리에만 전성기였어도...
1
2014-08-26 11:58:47
참 정이 많은 선수입니다. 성숙하기도 하구요.
 
멤피스에서 이대로 은퇴하길 바랬지만 또 다른 도전을 클블에서 하게 될텐데...남은 커리어 정말 멋지게 불태우길 기대합니다.
1
2014-08-28 13:59:22
십할남 경기를 보니 밀러가 왜 르브론에게 가려고 하는지 알것 같네요.
스윙맨이 빈자리를 저렇게 잘보고 찔러준다니...
역시 대단한 선수긴 선수네요.
우리 듀랭이도 어서 빨리 저런걸 흡수해서 완전체가 되어야 할텐데
2014-08-28 22:17:04

하필 그 밀러 쪽 포지션에서 썰물처럼 경기력이 빠져나갔으니.. 르브론이 히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 때는 조금 이해를 못 했지만 저 부분이 언급되자 '아'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럴 법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러의 방출을 가장 반대한 인물이었는데다 그의 빈자리에서 경기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겠죠..

또 아이러니한게 전망과 돈 때문에 보냈더니 친정팀에 가자마자 전처럼 잘만 뛰어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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