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this gam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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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9-30 16:10:19
1. Shut up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nba 드래프트 상위권이 예상되던 야오밍은 그해 최대어라 불리던 제이 윌리엄스를 제치고 당당하게 1번픽으로 nba에 입성합니다. 이미 중국리그에서 그를 견제할수있는 선수가 없었고, 거의 반강제로 nba에 오게 된것인데 그렇더라도 뭔가 낯선 아시아인이라는것이 사람들에게는 확신을 주지 못했었죠. 찰스 바클리 또한 야오밍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데뷔를 지켜본 바클리는 계속해서 야오밍의 대한 악평을 쏟아 냅니다. 급기야 야오밍이 올 시즌 한경기라도 19점 이상 올리면 케니 스미스의 엉덩이에 키스를 하겠다는 큰 소리를 치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야오밍은 샥이 버틴 레이커스를 상대로 20점을 올렸고, 이는 데뷔 이후 8경기만에 올린 기록이었습니다. 물론 이 경기 레이커스에게 휴스턴은 승리를 거뒀구요. 큰 소리치던 바클리는 결국 케니 스미스 대신 당나귀 엉덩이에 키스하는 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재밌는 사실은 내기에서 이긴 케니 스미스가 바클리에게 이겼어도 자신의 엉덩이에 찰스의 입술이 닿는것은 이기고도 진거라며 자신 대신 당나귀를 세웠다고 하네요.
제레미 린이 현재 nba에 살아남은 유일한 아시아계 선수이지만, 린 이전에 야오밍은 이미 진출을 했던 다른 아시아인들보다 훨씬 위력적인 모습으로 nba에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그 거대한 몸을 오랫동안 쓸수없었다는 것이고, 역시 그런것들이 야오밍의 커리어를 갉어 먹었었죠.
2. 손발이 오그라드는 올스타 전야제
덩콘이라는 이벤트는 올스타 전야제에서 3점 콘테스트만큼 비중이 큰 대회입니다. 슈팅능력을 뽐내는 3 point challenge에 비해 덩콘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묘기로 사람들을 사로잡아야 하죠. 물론 한때 식상해지면서 폐지가 되었었고, 빈스카터의 영향으로 다시한번 올스타전의 꽃이 되었죠. 지금은 덩크에 대한 창의성보다 퍼포먼스가 주가 되었지만, 매년 이벤트방식이 달라지고 있듯이 또 언제 스타가 나타나 판도를 바꿀지 모르는거죠. 어쨌든 덩콘이라는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막연히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버드맨'이라 불리는 크리스 앤더슨은 지금이야 그의 컬러풀한 문신들과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이라도 사람들에게 유명하지만, 지금보다 덜 유명했던 시절엔 하마터면 nba 에서 영원한 개그 캐릭으로 남게 될뻔했습니다. 바로 덩콘에 참가하면서 그렇게 된것인데, 이 영상은 그나마 짧게 편집된 영상이지만, 풀영상을 본다면 보통 인내심으론 어림도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있자면 차라리 라운드당 시도 한번만 허용하는 kbl이 낫구나 싶기도 합니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네요. 다시한번 덩콘이 폐지된다면 그 이유가 바로 앤더슨같은 피해자가 두번 다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함일꺼라는 하나마나한 생각을 했었답니다.
3. 도둑맞은 유니폼
조던이 첫번째 복귀를 했었을 당시 그는 자신을 상징했던 23번을 버리고 45번으로 돌아왔습니다. 애초에 23번을 달았던 이유가 자신의 형의 반만큼이라도 농구를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했었죠. 다시 45번으로 돌아왔던 조던은 여전히 대단한 선수였지만, 아직 덜 만들어진 몸으로 현역선수들을 상대하기엔 뭔가 부족하긴 했었습니다. 플레이오프 도중 다시 23번을 달고 돌아온 조던.
조던을 수비하던 닉 앤더슨의 도발이 한몫하긴 했지만, 역시 조던하면 23, 23 하면 조던 아니겠습니까? 유니폼 때문에 매 경기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했지만, 조던은 시즌이 끝날때까지 23번을 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던의 유니폼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12번 조던인데, 이것은 경기전 유니폼을 도둑맞으면서 어쩔 수 없이 달게 된 번호였습니다. 경기 시작이 다가오자 23번 저지를 입은 팬들을 찾아다니며 빌려 입으려 했지만, 당최 맞는 옷이 없어서 포기하다 결국 12번 저지 ... 그것도 이름 마킹도 없는 옷을 입고 올랜도와 상대했습니다. 그날 조던은 49점을 넣었는데 경기에서는 패했다고 하네요. 다시한번 확인 할수 있었지만, 조던은 유니폼에 관계 없이 농구 잘합니다.
4. 응답하라 쇼타임 레이커
최근 신발과 유니폼등 선수들이 착용하는 농구 악세사리들이 retro 되는것이 유행입니다. 몇년 전 레이커스는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하기 위해 retro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보스턴 역시 과거 전설들이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는데, 한가지 뭔가 어색한것이 보이죠. 바로 레이커스 선수들의 바지가 매우 짧은 것입니다. 과거 nba는 유니폼 하의가 규정보다 길면 벌금을 때릴 정도로 은근히 규율이 엄했습니다. 뭐 어쨌든 레이커스 선수들은 retro day 를 맞이하여 과거 쇼 타임 레이커 시절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뛰었는데, 결국 창피함을 못이기고 하프타임때 바지를 갈아 입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음... 전설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매직, 닥터J, 토마스, 윌트, 러셀등 모두 존경하지만, 그들이 입은 유니폼은 소장은 할수 있어도 용기내서 입진 못할거 같아요.
5. I love nba
모든 영상을 다 뒤져봐도 역시 이 영상이 가장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합성했겠지만, 조금만 더 그럴듯하게 만들어줬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내쉬와 피스톨의 만남, 조던과 로즈의 주먹인사, 매직과 나란히 걸어 나오는 코비, 로고를 상대하는 피어스와 하워드의 훅샷을 블럭하는 윌트 체임벌린까지... 영상에 흐르는 음악마저 그냥 아름답게 보이는 영상입니다. 다른 말이 더 필요없을것 같네요. 추억과 감동에 빠져 보시길...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선덧글 후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