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 ... 스티브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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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7-22 22:23:57
nba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농구선수들의 장입니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 받는다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Steve Nash는 르브론처럼 괴물같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잔 기술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며, 아이버슨처럼 엄청난 스피드를 가진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mvp를 거머 쥐었습니다. 그것도 두번연속으로 말이죠.
코비 브라이언트, 앨런 아이버슨, 레이 알렌등이 포진되어 있는 96드래프트는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황금드래프트입니다. 슈퍼스타로 성장한 선수도 많았고, 롤플레이어로서 팀에 핵심 전력이 된 선수들도 많았던 해였죠. 내쉬도 그 무리 중 하나였는데, 그렇다하더라도 스티브 내쉬가 훗날 대성할거란 예상을 했던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거 같습니다. 평범한 신체조건과 플레이스타일도 그러한 이유를 더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입단했던 선즈에는 이미 케빈존슨도 있었고, 이적을 통해 제이슨 키드까지 나중에 합류했기 때문에 출장시간을 나눠 줄만한 여유도 없었을테니까요. 실제로 선즈에 보낸 커리어초반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내쉬가 진정한 빛을 보던 시절은 댈러스로 이적했던 때 였습니다. 댈러스의 넬슨감독은 철저히 공격농구를 지향했고, 여기에 공격의 시발점을 맡아 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 적임자가 바로 내쉬가 되었던 거죠. 내쉬는 기대에 부응하며 신바람 농구의 선봉에 서며 점점 성장해 나갑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의 서부도 빡빡한 상황이었는데 댈러스는 내쉬와 노비츠키, 마이클 핀리를 앞세워 서부강호로 떠오르게 되죠. 샌안토니오와 새크라멘토에게 번번히 무릎을 꿇었지만, 그럴때마다 팀도 그랬고 내쉬도 한단계 더 발전을 하게 됩니다.
FA가 된 내쉬는 자신이 픽업 되었던 선즈로 돌아오게 되는데 다시 돌아온 내쉬는 절정의 기량을 뽑내며 선즈를 최고의 팀으로 변화 시킵니다. 아마레와 미친 2대2 게임을 펼치고, Q와 조존슨에게 패스를 뿌려주면 3점으로 마무리하는... 또한 수비를 제치고 매리언 아마레를 향해 공중에 볼을 띄워주면 그것이 득점으로 연결되는것이 매우 자연스러웠습니다. 당연히 내쉬는 그해 mvp로 선정이 되었고, 아마레는 내쉬의 mvp수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팀 동료를 치켜 세우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으로는 사상처음이기도 했고 포인트 가드가 mvp로 선정된것은 매직존슨 이후 아주 오랜만의 수상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버슨은 2번으로 분류했습니다.)
내쉬 플레이의 장점은 속공전개와 2대 2게임이 자유롭다는 것이지만, 수비시에 드러나는 약점은 그의 유일한 단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내쉬의 공격전개 능력은 그것을 상쇄시키는것들이었기 때문에 내쉬의 플레이와 mvp 수상은 별 이견이 없었습니다.
또한 내쉬의 강점은 어느 위치에서든 최고의 슈팅력으로 상대 수비를 떨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그의 슈팅력을 볼수 있었던 지표에서는 코트 전체를 빨간색으로 수놓기도 했었는데(필드골 성공률이 높을수록 빨간색), 스크린 한번만 걸리면 여지없이 골네트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보통 선즈의 공격은 내쉬가 볼을 가지고 넘어가 스크린에 걸려 나온 동료의 찬스를 봐주거나 아마레&매리언을 통한 픽앤롤이었는데, 이 모든 공격들이 매우 빠른 시간안에 끝나는것이 선즈의 매력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내쉬는 볼을 가지고 넘어와 그대로 묻지마 3점을 날리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은 리그에서 그 누구도 그린라이트가 될수 없었을테지만, 내쉬에게만큼은 예외였다고 생각합니다.
내쉬 공격의 강점은 하나 더 있는데, 생각보다 1대 1 능력이 좋았다는것 입니다. 귀밑 머리를 만져서 머리를 넘기거나 손가락에 침을 바르는 싸인을 줘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비워 달라한 후 자신이 나서기도 했습니다. 에이스가 수비에 막히거나 팀 전체가 가라 앉아 있으면 이렇게 스스로 나서서 크로스 오버로 제치고 한박자 빠르게 한손으로 레이업을 올려놓거나 리듬을 흐트려 놓고 점프슛으로 요리하기도 했습니다. 운동능력 없이도 충분히 위력적이었기 때문에 내쉬에 대한 경계는 절대 느슨해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내쉬는 같은 방식으로 2년연속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신바람 농구를 위해선 내쉬의 패스를 잘 받아주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거기에 아마레라는 파트너가 함께하면서 위력을 배가 시켰습니다.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꼽히는 이유가 아마레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발휘했던 이유인건 맞을겁니다. 하지만, 아마레가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즌이 내쉬의 진가가 발휘된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mvp를 수상했던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커스에게 먹힐뻔 했지만, 결국 승리로 이끌었던것도 ... 댈러스에게 변변한 창없이 이쑤시개로 쑤셔가며 끝까지 저항했던 것도 내쉬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누군가는 2년 연속 mvp 수상을 하는것은 다소 의외였다고 말하지만, 적어도 저는 내쉬가 받는것이 전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우승 도전시즌이었던 때의 영상입니다. 패색짙던 마지막 순간 여러차례 공격리바운드를 뺏어내서 제이리치가 동점을 만들어 냈을 땐 선즈가 이 분위기로 시리즈를 잡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매우 좋은 분위기 였고, 연장으로 가서 혹시나 경기를 따낸다면 홈으로 돌아가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경기는 아테스트의 기적같은 슛으로 마무리 되어버렸죠.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린 경기는 마지막 경기로 몰린 홈에서 코비쇼에 막히고 결국 또 다시 좌절의 순간을 맞이 하게 됩니다. 그동안 팀의 캡틴으로서 선즈의 모든것이었던 내쉬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것도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내쉬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한때 저는 스티브 내쉬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 선수의 끈질긴 열정은 어떤 말로도 다 하지 못할만큼 대단한 그것입니다. 괴물들이 득실대는 리그에서 매우 평범한 신체능력으로 순수한 열정과 노력만으로 지배했던 선수였습니다.
동료들의 플레이에 끝도없이 하이파이브를 신청하며 사기를 높이고, 넘어진 선수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손을 내밀기도 하고,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얼마나 터프한 선수인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한지 잘 알수 있는 선수입니다. 실제로 내쉬는 경기 중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할때에도 경기에 지장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코뼈를 돌리거나 본인은 피가 철철 흐르는데 자기와 부딛혀 넘어진 선수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숙적이었던 레이커스로 몸을 옮겨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지만, 사실 우승에 목말라 있는 내쉬에게 지금의 레이커스는 그렇게 큰 희망을 가질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버슨이 그랬고, 말론&스탁턴, 레지 밀러, 바클리가 그랬던것처럼 제 기억 속에서는 그가 언제나 승리자로 기억될거 같습니다. 말년의 모습은 어느 누구에게나 초라하게 보이게 마련입니다. 담담하게 혹은 당당하게 마지막을 기다리는 모습은 어찌보면 팬들보다 자신이 더 괴롭지 않을까요? 혹시나 그들이 마지막에 다달아서 무언가 이루지 못해 아쉬워하며 코트를 떠나게 된다해도 절대 부끄러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할만큼 했고, 보여준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내쉬라는 선수를 잘 알수있게 하는 영상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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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마지막 광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he passed.
내쉬... 부디 몸 건강히 웃으며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