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비치, GM4 '가비지 타임'의 의미 그리고 디아우.
이바카 복귀 이후 2연패.
어제의 패배로 인하여,
마치 지난 2년전의 4연패가 데자뷰처럼 흘러갔을 스퍼스팬들의 좌절감은,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라고 외쳤던,
삼국시대 최고의 명장 조 모씨의 명언으로도 감당 안 될 수준이었을 것이다.
3쿼터 중후반, 웨스트브룩의 원핸드 덩크 한 방으로 스코어는 49-76.
주전들마저 삼삼오오 자리를 비워버렸고, 열광적인 홈팬들의 환호성 속에서,
포포비치는 그 동안 미뤄왔던 숙제 하나를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3쿼터 4분여를 남겨두고 투입된 스퍼스의 3진들.
코리 조셉, 마르코 벨리넬리, 맷 보너, 애런 베인즈, 제프 에이어스 등...
벨리넬리 정도만 제외하고는 시즌 내내 가비지 타임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들의 조기투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NBA팬들의 논란을 야기시키기 충분했다.
비록 25점에 가까운 점수 차이이긴 하나, 경기를 포기하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고,
반대로 크게 리드하고 있었던 상대팀 썬더는 게임 종료 직전까지 주전라인업을 물리지 않으며,
일말의 역전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내보였기에.
포포비치의 운영은 이래저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용병술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는 무엇을 바라보고 이 같은 무모한 던지기를 시전했던 것일까?
가설1. 나이 많은 팀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컨파 2차전까지 체력 안배는 환상적이었고, 3차전을 앞두고 3일이나 쉬었다.
아무리 샌안 주전들이 혹사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의 플레잉타임을 배려해준다는 것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플레잉타임만 고려하더라도 무려 16분짜리 가비지타임의 주된 목적이 되기 어려운 이유다.
가설2. 토탈 바스켓볼을 지향하는 팀 스퍼스의 미래들에게 경험치를 몰아주자?
실제로 스퍼스 3진 선수들이 많은 경험치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어보이는 해석이지만,
이 주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시기에 대한 부적절성이다.
샌안이 컨파에서 시리즈 내내 썬더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이번 경기를 내어줄 경우 시리즈 타이가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정규시즌 막바지에 순위경쟁을 떠난 상황도 아닌데,
천하의 샌안이 상성상 열세에 있는 썬더를 상대로 이런 여유를 부릴 처지인가?
지나치게 이상적이면서 거시적으로 바라본 그림이다.
결정적으로 샌안 3진 선수들은 팀의 먼 미래를 담보할 재목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차기 시즌에 픽 한 장을 의해, 사치세 감면을 위해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선수들이다.
이러한 선수들을 위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를 포기했다?
결코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이다.
가설1, 가설2가 둘 다 아니라면...도대체 포포비치의 복안은 무엇이었을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남은 시간과 흐름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소극적인 의미로나마 홈경기를 위해 전력이나 보존하자.
딱 이 수준의 결론이었던 것인가?
실제로, 포포비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4차전에서 듀란트와 서버럭의 맹폭격은 팀 스퍼스가 견뎌내기엔 너무나도 강력했고,
기존 주력멤버들을 최대한 쥐어짠다고 한들, 뒤집을 만한 견적조차 내기 어려웠다.
우리 모두 뿐만 아니라 포포비치 당사자 입장에서도 99.9퍼센트 패배가 확정된 경기였다.
그렇다면 포포비치는 그저 0.1퍼센트의 희박한 승률을 걷어차버렸던 걸까?
심사숙고한 끝에 필자가 내린 결론은,
포포비치는 결코 0.1퍼센트의 승산도 게임을 버린 것도 아니었다.
여기서부터 필자는 이에 대한 한 편의 시나리오를 써보려고 한다.
어찌보면 '필자이기 때문에' 필자만이 그려볼 수 있는 그 시나리오를.
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3쿼터 4분여를 남겨두고 웨스트브룩은 승패를 결정 짓는 원핸드 덩크를 꽂았다.
스코어는 76-49. 여기서 포포비치는 타임아웃을 부르고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타임아웃 이후에 플로어에 올라온 선수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PG - 코리 조셉
SG - 마르코 벨리넬리
SF - 맷 보너
PF - 보리스 디아우
C - 애런 베인즈
조셉과 보너, 베인즈는 결코 이기겠다는 게임의 승부처에 투입할 만한 키맨들이 아니다.
벨리넬리도 정규시즌 내내 슈퍼서브로 중용되긴 했었으나 플옵에서는 상당히 입지가 약해진 상황.
포포비치는 보리스 디아우를 제외하고 팀에서 투입할 수 있는 가장 약한 선수들만 골라서 내보냈다.
'가장 약한 선수들의 대거 투입 = 가비지 타임' 공식에 따라 차후 16분은 가비지 타임으로 공인되어졌다.
하지만, 실제로 스퍼스는 남은 16분간 경기를 던졌던가?
아니다.
27점차까지 벌어졌던 스코어를 4쿼터 초중반 11점차까지 따라잡으며 역전의 실마리를 거머쥐었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전략이 된 셈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맹추격에 성공한 포포비치가 오늘날까지 이토록 비판을 받게 된 까닭은,
이 선수들을 3쿼터 중반에 투입했던 부분보단,
4쿼터 중반에 11점 안팎으로 따라잡은 상황에서 주전들을 재투입하지 않았던 부분이 컸다고 본다.
그렇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팀 스퍼스와 포포비치는 게임 종료 직전까지 빅3를 투입하지 않았다.
분명 0.1퍼센트의 확률이 10퍼센트 정도까지 올라간 그 때에조차.
난 이 시점에서 포포비치의 의지 한 줄기를 느낄 수 있었다.
"Best 5보다 지금 이 상태의 조합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Best 5를 투입하지 않겠노라."라고.
이게 무슨 말이냐고?
아니, 상식적으로 로테2진 + 가비지 멤버와 Best 5의 위상은 천양지차요,
전자대비 후자의 강력함은 비교조차 용인이 안되는데,
로테 2진과 가비지 멤버들이 더 쎄기 때문에 역전의 갈림길이 걸린 승부처에 계속 투입한다고?
제 정신이 아니고선 그런 판단을 누가 내릴 수 있단 말인가?
그 것도 그 팀의 엔트리를 직접 짜는 총수, 헤드코치가.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의 포포비치는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던 것 같다.
평상시라면 모를까, 적어도 이번 컨파 4경기에서 만큼은,
자신이 몇 시즌 동안 공들여 키운 Best 5보다 강력한 가비지 멤버의 파괴력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확신은 결코 우연적인 사고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나온 결과론적인 판단이 아니라,
애시당초, 최초에 그 라인업을 가동시키는 순간,
포포비치 본인이 어느 정도 기대했던 대로의 결과물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런 기대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서 나는 자신있게 한 남자의 이름을 던져본다.
"보리스 디아우"
그렇다.
포포비치는 이바카로 인하여 뒤집어진 시리즈 흐름을 다시 뒤집기 위해,
보리스 디아우카드 이상의 것이 없다고 판단했고,
지난 10년간 그를 다뤄왔던 수 많은 명장들의 기록을 더듬어 가며,
결국 그의 각성을 높은 확률로 현실화시킬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 결과로,
3쿼터 중반 이후,
이바카 하나로 인하여 꽉 막혀버렸던 그 페인트 존을,
디아우, 베인스, 보너 3빅맨이 균열을 냈던 것이다!
베인스의 존재와 디아우와 보너의 포지셔닝은,
이바카를 페인트 존 밖으로 끌어내게 만들었고,
한 술 더떠, 탑에서 볼을 잡고 페네트레이션을 시도하던 디아우는,
그 천하의 이바카를 앞에 두고서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꽂았고,
듀란트 상대로는 포스트업을 시전하여 체력부담을 증진시켰으며,
그로 인한 상대의 수비 균열 틈새로 킬패스를 족족 뿌려대며,
가비지군단의 반란을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이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도대체 포포비치는 보리스 디아우를 각성시킬 실마리를 어디서 찾은 것일까?
그 단초가 될 만한 사료들을 몇가지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사료1]
2006년 5월 24일,
서부컨퍼런스파이널 피닉스@댈러스 1경기.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boxscores/200605240DAL.html
이 경기에서 보리스 디아우는 38분동안 34득점 6리바운드를 거두며,
팀 내 최다득점과 위닝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이 경기 뿐만 아니라 디아우는 댈러스와의 시리즈 6경기 동안,
34-25-20-20-16-30 득점을 올렸으며
시리즈 평득 24.16점(vs 서가나 좁, 조쉬 하워드, 키스 밴 혼 - 이땐 노비츠키를 션 매리언이 주로 막았고,
팀 토마스가 센터로 번갈아 뛰었기에 디아우는 시리즈 내내 거의 '3번'으로 뛰었다.)
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으며,
(시리즈 평균야투율은 무려 52.2%!)
아울러 야투 횟수도 경기당 무려 18.8개에 육박했다.
참고로 그 시즌 보리스 디아우의 평득은 13.3점.(그것도 커리어 하이다.)
야투 시도횟수는 10.3개에 불과했다.
즉, 같은 시즌에 한 선수가 플옵에서 시즌평균 2배수의 야투를 던지고,
2배수의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더더욱 놀라운 건,
컨파 이전의 시리즈인,
1라운드 평득은 18.2점(vs 레이커스, 라마 오덤),
2라운드 평득은 14.4점(vs 클리퍼스, 엘튼 브랜드)에 불과했다는 사실이고,
이 2라운드 동안 30득점 이상의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플옵 대진이란 것이 점점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점을 고려했을 때,
상위라운드로 갈 수록 기록이 저조해는 것이 당연하고,
체력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당시 피닉스 선즈는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7차전까지가는 대접전 끝에 겨우 컨파에 진출했던 터라,
런앤건을 지향하면서 주전의존도가 높은 피닉스 선즈의 팀 특성상,
플옵내내 40분 이상 출장한 플옵초짜 디아우가 당시 리그 최강이던 샌안을 4-3으로 꺾고,
컨파로 올라 온 노기꾼 노비츠키의 댈러스를 상대로,
(더더구나 이 댈러스는 다음 시즌 NBA 정규시즌 승률 1위팀이 된다. 하지만 골스를 만나서...)
이토록 선전하리란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디아우는 시즌 평균의 2배수 활약을 하면서 비록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으나,
팀의 더 맨으로서의 자질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참고로 디아우는 05-06시즌에서만 만능선수의 상징인 트리플더블을 무려 4회나 기록했고,
리바 하나 혹은 어시 하나 모자라서 미수에 그친 경기가 2경기나 있었다.
시즌 리바 하이는 12개, 어시는 16개였다.
(05-06시즌 평득 13.3점 평리바 6.9 평어시 6.2 - 시즌 mip 수상)
[사료2]
2006년 3월 23일,
정규시즌 포틀랜드@피닉스 전.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boxscores/200603230PHO.html
사료 1의 경기에서 불과 2달 전의 경기인데,
이 날 보리스 디아우는 단 4점의 득점만 올리는 부진을 보여줬다.
단순한 슛 난조였으면 문제가 될 경기가 아니었는데,
이 날 디아우가 38분동안 던진 야투횟수는 불과 4개.
플옵 만큼의 야투횟수는 아니더라도, 정규시즌 평균 야투횟수가 10개가 넘는데,
이 날 디아우는 2달 후의 댈러스 전에 6분의 1밖에 안되는 야투를 던지는,
매우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이전 5경기 동안 디아우가 던진 야투 갯수는 평균 15개에 육박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토록 소극적으로 만들었을까?
답은 굉장히 간단했다.
이 경기는 시즌 시작 전에 시즌 아웃 선고를 받았던 피닉스 선즈의 에이스이자,
디아우의 포지션 경쟁자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복귀전이었다.
아마레의 복귀가 무섭게 디아우는 그 이전의 맹렬한 상승세가 무색하게,
소위 아마레에 묻혀가는 무색무취의 롤플레이어처럼 플레이를 했고,
이러한 기현상은 불과 세 게임만에 아마레의 재 시즌아웃으로 종결된다.
(그 기간 동안 디아우가 던진 야투는 4개-7개-14개(이날 아마레가 부상재발))
당대 최강의 골밑폭격기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당시 디아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팀 내 뿐만 아니라 리그 내에서도 최상위권의 위상과 인기를 가지고 있던 빅맨이었다.
게다가 아마레 특유의 공격성과 볼 소유욕은 디아우의 공격 롤 축소에 결정타를 날렸고,
디아우는 그 시즌 이후로도 아마레의 드높은 위상에 제대로 된 도전자의식을 보여주지 못한 채로,
리안드로 발보사와 함께 선즈 2진을 이끄는 역할로 한정되어졌다.
(그는 선즈 2진에서조차 리안드로 발보사의 볼소유욕 때문에 제한된 공격롤을 갖게 되었다.)
결국 댄토니 era의 종결과 함께 디아우는 전력 외 선수로 취급되어 샬럿으로 트레이드된다.
[사료3]
2008년 4월 29일,
서부플레이오프1라운드 샌안@피닉스 5경기.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boxscores/200804290SAS.html
찬란했던 05-06시즌을 뒤로 하고,
디아우는 좁아진 팀내 입지를 그저 받아들인 채로,
정규시즌을 평득 8.8 평리바 4.6 평어시 3.9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팀은 대 스퍼스전 비밀병기로 영입한 레전드 샤킬 오닐의 가세로,
(대신 반대급부로 션 매리언이 트레이드 되었지만)
샤킬오닐-아마레-그랜트 힐-라자벨-내쉬라는 초호화라인업을 완성시키고,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우승에 대한 열망을 짊어진 채,
전 시즌 플옵, '오리타'의 당사자인 샌안과 재회를 하게 된다.
(오리타 -샌안의 로버트 오리는 플옵에서 피닉스의 스티브 내쉬를 심하게 가격하였고,
이에 격분한 피닉스의 아마레와 디아우가 플로어에 난입하면서 출장정지처분 1경기 받았던 사건.
팀내 주력 골밑옵션을 죄다 잃은 채로 1경기를 거저 내준 피닉스는 아쉽게 플옵에서 탈락한다. )
하지만, 1경기부터 샌안은 노쇠한 샤킬 오닐의 풋워크를 집요하게 공략하여,
파커와 던컨의 픽앤롤로만 무려 66점을 올리며 선즈의 야망을 무참히 짓밟았다.
(던컨 40점, 토니파커 26점)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boxscores/200804190SAS.html
그 이후, 선즈는 시리즈 내내 비슷한 패턴으로 선즈를 농락하며,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선즈를 스윕 직전까지 몰아부친다.
이때 마이크 댄토니는 실패로 돌아간 샤킬 오닐 카드를 제끼고,
4경기부터 그랜트 힐 대신에 보리스 디아우를 주전으로 과감히 기용하면서 시리즈 반전에 성공한다.
디아우는 4경기에서 20-10-8(2블락), 거의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치며,
라자 벨에 이어 팀내 2번째 득점을 올렸고,
득실 마진 팀내 최다인 +19 수치를 보여주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어 5경기에서도 22-8-8(1블락, 2스틸)을 기록하며 지난 경기의 기세를 이어갔으나,
아쉽게도 팀은 87-92로 석패하고 만다.
재밌는 사실은 이 두 경기는 디아우가 3시즌 동안 플옵에서 아마레를 제치고,
팀내 1옵션이 된 유일한 케이스로 남게 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무려 6년간 디아우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다시는 1옵션 자리를 되찾지 못한다.
이때 보리스 디아우는 커트 토마스가 샤킬 오닐,
팀 던컨이 아마레를, 브루스 보웬이 스티브 내쉬를 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적극이용하여,
마이클 핀리, 파브리시오 오베르토, 로버트 오리, 아이메 유도카 등을,
포스트업으로 모조리 썰어버렸다.
그리고 그 포스트업을 막기 위해 투입된 커트 토마스와 던컨을 페이스업으로 농락했고,
플로어 곳곳에 던컨과 컷토의 수비 공백으로 열린 공간으로 내외곽 가리지 않고 어시를 뿌렸다.
만약 플옵 첫 경기부터 디아우를 스타팅으로 적극기용했었다면,
선즈의 07-08시즌의 플레이오프는 좀 더 길어졌을 테지만,
불행히도 이 마지막 불꽃을 뒤로 한 채,
그 이듬해 디아우는 트레이드로 영광과 회한이 가득했던 선즈 생활을 종지부 찍는다.
제이슨 리차드슨 + 자레드 더들리 라자 벨 + 보리스 디아우
댄토니 era를 청산하기 위한 절차로 행해진 이 트레이드로,
디아우는 리그 최강 팀 선즈를 떠나 리그 최약체인 샬럿 밥캐츠로 이적하게 된다.
[사료4]
08-09시즌 샬럿에서의 첫 시즌을 보낸 디아우.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players/d/diawbo01/gamelog/2009/
리그 굴지의 명장 래리 브라운 밑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디아우는,
기존의 에메카 오카포-제럴드 월러스와 함께 역동적인 프론트코트를 구축한다.
이 시즌에 디아우는 제럴드 월러스와 원투펀치 급의 공격롤을 부여받아,
샬럿에서의 59경기 동안 평득 15.1, 평리바 5.9, 평어시 4.9 커리어 하이급의 성적을 올린다.
아울러 동부 최약체였던 밥캐츠를 플옵 가시권까지 끌어올린 1등공신으로 인정받으며,
곧 이내 제2의 전성기를 열 듯 보였다.
(속공 위주로 펼치던 선즈와 달리 잘 짜여진 지공 오펜스를 지향하는 샬럿 팀의 느린 경기 템포를 감안한다면 사실상 이 시즌이야말로 디아우의 진정한 커리어하이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트레이드 직후의 분노모드로 그 어느때보다도 능동적으로 팀 오펜스를 이끌었고.)
하지만,
그 다음 시즌 디아우는 전 시즌의 영광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본래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회귀하게 된다.
09-10 시즌의 디아우의 퇴보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디아우의 오랜 팬인 내가 지켜봤을 땐,
두 가지 요소가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하나는, 라자 벨 스티븐 잭슨 트레이드였고,
다른 하나는, 지난 시즌 팀내 주전 PG 레이먼드 펠튼을 밀어낼 듯했던,
루키 DJ 어거스틴의 소포모어 징크스가 그 이유라고 보는데,
이 두 가지 근거는 별 공통점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공통된 속성을 갖는다.
스티븐 잭슨과 레이먼드 펠튼 모두 볼 소유욕과 득점욕심이 넘치는 선수라는 것이다.
피닉스 선즈에서 디아우의 억제기가 되었던 존재는,
주전라인업에서는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2진라인업에서는 리안드로 발보사였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샬럿에서의 디아우 억제기는,
스티븐 잭슨과 레이먼드 펠튼 두 사람이었다고 본다.
재밌는 것은 디아우와 잭슨은 그 이전에 애틀란타에서 백코트를 이뤘었고,
샬럿 이후에도 샌안에서 또 다시 재회하는 악연(?)을 이어간다.
(스티븐 잭슨은 자신과 플레이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디아우를 매우 좋아했었다.)
물론, 샬럿 팀 입장에서는,
시즌 초기에 손부상으로 시즌아웃 처리된 주전 슈가 라자 벨을 처리하면서,
라자 벨 이상의 폭발력을 가진 스티븐 잭슨 효과로 인하여,
창단 최초로 플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드와잇 하워드의 올란도를 만나 4:0으로 완파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워드 상대로 무기력했던 오카포, 영웅심리에 취한 펠튼과 잭슨의 난사와 방종으로 인한 참극이었다.)
팀이 하워드와 궁병대에게 농락당하는 동안 디아우는 시리즈 내내 평득 5~6점에 그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미진한 플옵 존재감을 내보였다.
그리고 점차, 조롱으로 가득찬 '퇴물' 소리가 로컬 팬들에 의하여 그의 이름 앞에 붙여지기 시작했다.
"Boris Diaw? No, Doris Meow!"
(도리스 - 여자 이름, 메우 - 고양이 울음소리)
[사료5]
2011년 12월 28일.
11-12 정규시즌 마이애미@샬럿 전.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boxscores/201112280CHA.html
09-10시즌 창단 최초의 플옵진출이라는 흥분이 식기도 전에,
밥캐츠는 성질 급한 구단주 마이클 조던을 위시한 팀 내 프론트와,
감독 래리 브라운, 몇몇 선수들 간의 내홍으로 파멸적인 시즌을 보내야했다.
특히 구단주 마이클 조던과 트러블메이커 스티븐 잭슨의 난동은,
팀 케미스트리를 흔들었고, 이 여파로 인해 래리 브라운은 시즌 도중 전격 사퇴했으며,
(은퇴한 폴 사일러스 노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팀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던 스티븐 잭슨은 팀을 맹비난하며 타 팀으로 처분되어졌다.
전 시즌 팀 창단 최초의 올스타에 올랐던 제럴드 월러스,
팀 주전 포인트가드인 레이먼드 펠튼은 각기 부상과 트레이드로 자릴 비웠고,
그 빈 자리에는 젖내나는 신인선수들과 NBDL급의 가비지급 선수들로 가득 채워졌다.
시즌이 끝났을 무렵,
샬럿은 리그 최하위 성적은 물론이고 디아우를 제외한 전 시즌의 Best 5를 모두 잃었다.
최악으로 마감한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샬럿은 폴 사일러스 체제하에서 새로운 리빌딩에 착수하게 되는데,
문제는 폴 사일러스는 디아우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았었고,
디아우 역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성향을 잘 이해해주는,
섬세한 댄토니와 래리 브라운과 정반대 타입인 폴 사일러스를 싫어했다.
이 둘은 라커룸에서 경기 끝나고 쉴 새 없이 언쟁을 벌였고,
결국 폴 사일러스가 GG를 침으로써 디아우의 방출은 시간 문제가 되었다.
감독과의 항명, 리그 최하위 팀에서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를,
손해를 감수하고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는 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말 안 듣는 한 물간 언더사이즈의 소극적인 빅맨이 NBA에서 설 자리가 있을리가!
그렇게 그는 방출되어졌다.
하지만, 그 방출 당하던 그 시즌 2번째 경기에서,
디아우는 죽음을 앞 둔 백조처럼 마지막 스완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그 최하로 떨어진 지금, 전국 방송이라곤 시즌 2차례 밖에 배정이 안 된 샬럿에서,
디아우는 그 시즌 최강에 오른 마이애미 히트 상대로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시즌 유이했던 전국방송이었던 만큼 전반까지의 반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보리스 디아우는 그 경기에서 NBDL급 동료들을 이끌고 전반에만 14득점을 몰아넣으며,
생애 마지막 트리플 더블을 기록할 기세로 리그 최강팀의 수비진을 갈기갈기 찢었다.
크리스 보쉬, 르브론 제임스 급의 굇수가 그를 집중 마크했지만,
포스트업, 페이스업, 3점슛, 킬패스, 오펜리바...
일개 빅맨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공격방식을 선사하며,
시즌 초 파란의 주인공이 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허나 샬럿은 마지막 드웨인 웨이드의 위닝샷으로 95-96 단 1점차로 석패했고,
이 경기가 샬럿에서의 디아우의 마지막 불꽃이 되었고,
한 달 뒤, 보리스 디아우는 샬럿에서 방출되어 절친 토니 파커가 있는 샌안으로 향했다.
[결어]
필자는 사료 1, 2, 3, 4, 5 등을 검토한 끝에 보리스 디아우라는 선수의 각성모드 발현에는,
몇몇 공통된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1. 같이 뛰는 선수 중에서 볼소유욕이 큰 선수가 없이 이타적인 성향인 선수들이어야 한다.
(예시)아마레, 발보사, 잭슨, 펠튼.
2. 볼배급을 위한 포가급의 볼 소유, 득점 1옵션일 것.(특히 인사이드, 2:2 플레이의 주력선수여야 한다.)
3. 팀(혹은 자기 자신)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즉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답이 없는 상황일 것.
4. 감독과 디아우의 상성이 좋을 것.
5. 수비시에는 3번.(상대가 만만한 4, 5번일 경우도 가능.)
이 다섯 가지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 비로소 디아우의 각성모드가 발휘가 되는데,
이것을 팀 스퍼스에 대입을 하자면 걸리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1번은 그럭저럭 해결 된다고 손 치더라도,
2번의 볼 배급 부분은 주전라인업에서는 파커, 2진에서는 마누, 밀스가 있고,
픽앤롤 주옵션으로는 주전라인업에서는 던컨과 스플리터가 있다.
3번의 경우는 샌안 자체가 워낙 위닝팀이다보니 굉장히 적은 사례고,
롤 플레이어로 무난히 적응한 소시민 디아우가 팀 내 위상에 있어서,
불만이라던가 위기감을 가질리가 없는데다,
더더구나 토탈 배스킷볼을 추구하는 스퍼스의 성향을 고려할 때 디아우의 팀원 의존증과
소극적인 성향은 더더욱 디아우의 공격성 발현의 장애가 된다.
잘 알려진대로 디아우는 이상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스타일이지만,
사람 자체는 굉장히 감성적이라 능동적인 플레이에 있어서 동기부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4번은 포포비치니까 해결된 거고.
(포포비치는 디아우의 전성기 시절에 상대편으로 자주 만났었고
디아우의 은사인 래리 브라운의 제자뻘이며 샌안 영입시에 래리 브라운으로부터,
디아우 활용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받았다.)
5번은 팀내 미래 프로젝트인 카와이 레너드와 직결된 문제이다.
사실, 팀 스퍼스가 미래의 더 맨으로 카와이 레너드로 점찍은 이상,
디아우의 3번 전향은 현실성 없는 가정이란 것을 팬인 필자가 너무나도 잘 아는 바이다.
하지만 지금의 레너드가 차지하는 롤 그 이상을 디아우가 받을 수만 있다면,
적어도 이번 플옵에서 공격력 하나만큼은 레너드 아니, 던컨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또 믿는 바였다.
그러던 찰나에,
포포비치 그 영감이 이번 경기에서 디아우의 각성을 대놓고 노린 듯한 좌판을 깔았다.
물론 대다수의 팬들이 봤을 땐 팀에서 제일 약한 선수들로 보였을 법한 그 가비지 멤버들로.
*1번 항목 - 조셉, 벨리넬리, 베인즈(에이어스), 보너 모두 볼 소유욕이 약하다.
*2번 항목 - 조셉은 볼 소유가 긴 포인트가드가 아니며, 디아우에 들이댈 급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디아우의 볼 소유시간과 리딩타임이 길어진다.
그리고 보너, 베인스는 디아우보다 2:2 효율이 떨어지는 빅맨이다.
이 조합 상에서 디아우는 자기가 리딩을 할 수 있고 1옵션이 될 수도 있다.
(자기가 이 조합 내에서 본인이 기댈 존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3번 항목 - 이바카 복귀 이후 팀은 2:0 시리즈 리드를 내주고 역스윕 상황에 처함.
팀내 다른 주력 옵션들이 상대에 의해 봉쇄가 된 상태. 본인의 각성 밖에 반전요소가 안 남음.
*4번 항목 - 판 깔아줬으니 패스.
*5번 항목 - 레너드가 라인업에 없고 조합에서 보너와 베인스가 대신 4, 5번을 막아줄 수 있기에,
사실상 3번과 4번을 오가는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
4경기에 한해서 봤을 때,
이 조합의 결과에 대해 포포비치는 확신을 얻은 것 같다.
"아 이 놈은 이렇게 써야 풀파워모드가 되는 거였어.'라고.
그리고,
'이 녀석이 이 정도 파괴력을 꾸준히 낼 수만 있다면,
이바카 카드로 뒤집한 판세를 뒤집는 최고의 카운터가 될 것이다.' 라는 것까지도.
그래,
이 기나긴 썰은 언제까지나 정황에 기인한 일개 소수설, 가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10년 팬인 필자는 그래도 이 역스윕의 위기 한 복판에서 한 번 외쳐본다.
"디아우, 이제 니가 캐리할 차례야! 네 손으로 시리즈를 뒤집고 우승컵을 거머쥐어!
폽할배는 이제 너를 위해 계속 판을 깔아줄테니까, 5경기부터 너의 풀파워를 보여주라고 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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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디아우에 대한 편견에 대하여.
1. 돼지 디아우는 관리부족?
- 아니다. 디아우는 선즈 초기에 웨이트 부족으로 정통 빅맨으로서의 한계를 느꼈기에,
의도적으로 체중을 불려서 포스트업 능력과 몸빵수비력과 골밑장악력을 높였다.
하지만 체중증가로 프리드로우라인 덩크가 가능했던 운동능력을 상실했다.
아울러 페이스업 능력도 함께 저하되었다.
하지만 선즈 시절 아마레 이상의 버티컬과 유연성을 가졌던 그라면,
감량을 통해 충분히 날랜 시절의 포스를 어느정도 복구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3번 전향이 필수다.)
2. 디아우는 이타적이다.
-아니다. 디아우는 이타적인 게 아니라 팀원, 팀내 코어 선수에 대한 의존증이 크다.
아마레, 잭슨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볼 욕심 강하고 에고가 강한 선수에게,
묻어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선수가 자신보다 효율적이라고 믿어넘기는데,
실제로 디아우가 그들에 비해 결코 확연히 열등한 옵션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냥 롤에 대한 다툼을 기피하는 스타일인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빈곤한 환경에서 자란 대다수의 본토 흑인선수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널널하게' 자란 그의 태생적 한계에 기인함.
이런 측면에서 절친 토니 파커와 디아우의 시너지는 그닥 좋지 않다.
토니 파커의 긴 볼소유 시간(국대에서는 특히)과 농후한 마초, 에이스 기질은 디아우로 하여금,
그에게 자주 기대게 했기 때문이다.
(파커가 약했던 2005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디아우는 프랑스의 3위를 이끌며 대회 Best5를 차지함.
반면에 파커가 주도하고 흥했던 국제대회에서 디아우는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함.
이러한 성향은 스퍼스에서도 잘 드러나는 양상이다.)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잘 안 맞는' 파커와 앞에서 언급한 스티븐 잭슨, 레안드로 발보사까지...
모두 개인적으로 디아우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3. 디아우는 수비력이 좋다. 공격보단 수비적인 측면이 부각된다.
- 아니다. 디아우의 장점은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드러난다.
05-06시즌에만 트리플 더블을 4회 기록했던 것처럼,
디아우는 볼을 많이 잡으면 잡을 수록 효율이 증가하는 선수다.
디아우 본인은 워낙 수비에 대한 마인드가 투철하긴 하지만,
그의 빅맨 커리어 내내 발목 잡았던 건 부족한 림 프로텍팅과
키와 힘으로 밀어부치는 정통파 4번~5번 상대로 끊이질 않았던 파울트러블이었다.
(데이빗 웨스트, 알드릿지, 알 제퍼슨, 하워드, 브랜드, 가솔 등)
디아우는 오히려 3번 수비와 키와 힘 위주가 아닌 스트레치 빅맨에 있어서 좋은 효율을 발휘했었다.
(ex)르브론 제임스, 덕 노비츠키, 케빈 듀란트, 자크 랜돌프 등)
필자의 디아우 3번 전향 지지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주장하는 것이지,
결코 팀 내의 카와이 레너드의 역량을 폄하해서가 아니다.
(내 사견으로도 카와이 레너드는 차기 샌안 왕조의 기둥이 될 만한 재목이라고 본다.)
거기에 감량으로 인한 속공전개능력 상승은,
지공에서의 경기 조립능력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4. 디아우의 공격력은 기복이 크다?
- 아니다. 디아우는 꾸준히 볼을 몰아주면 5할대의 야투율로 20득점과 5리바 5어시 이상을
매경기 찍어줄 수 있는 전천후 득점병기다. 디아우의 공격력은 리그 탑클래스를 노릴만한 잠재력,
폭발력이 있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멘탈의 연약함과 큰 신장으로 인해 볼핸들링 안정도가 들쭉날쭉하고 기복이 있다는 점이다.
이 볼핸들링만 꾸준히 안정적이었다면 디아우의 커리어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 만큼,
디아우 본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3번 정착 실패의 가장 큰 걸림돌)
하지만 피닉스 선즈에서 그 것을 보완할 만한 실마리를 찾아냈다.
스티브 내쉬와 같이 뛰어난 슈팅능력과 군더더기 없는 적절한 볼소유와 리딩을 갖춘 포가와,
조합이 되어서 투맨 게임을 하고(그 다음으로 좋은 재목이 DJ 어거스틴이었다.),
공격시에는 3번 수비시에 4번을 봐줄 수 있는 션 매리언과의 상호호환이 바로 그것이었다.
(디아우가 2맨게임을 기반으로 한 공격시에 4번, 수비시에 3번을 보는 것이 최대효율이라고 봤을 때,
션 매리언은 디아우가 부족한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선수였다.)
내쉬 같은 포가, 션 매리언 같은 파포와 함께라면,
디아우는 지금도 선즈 MIP 시절을 얼마든지 재현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의 디아우는 선즈 시절보다도 훨씬 풍부해진 스킬셋과 코트비전, 외곽능력을 겸비했으니까.
[부록2]
내가 생각하는 샌안 멤버 내에서 디아우를 위한 최적의 조합.
아무래도 4차전과 같은 극단적인 멤버보단 어느 정도 로테 멤버와의 시너지를 유도할 것 같다.
PG - 코리 조셉(or 패티 밀스) : 조셉이 제일 적절하지만 볼분배를 좀 낮춰준다면 파커와의 2:2 역시 매우 이상적인 옵션이다. 하지만 국대에서의 그림을 감안하면 파커보단 패티 밀스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패티 밀스가 나올때 코리 조셉도 함께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이때 패티 밀스는 2번이라고 봐야한다.)
SG - 대니 그린(or 벨리넬리) : 볼 소유가 적고 외곽 능력이 좋다.
SF - 카와이 레너드(or 맷 보너) : 볼 소유 적고 외곽도 있는데다, 필요하면 디아우 대신에 4번 수비를 해줄 수 있다.
PF - 보리스 디아우: 포가와 리딩을 양분하며 2:2 게임과 포스트업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한다.
C - 애런 베인즈 : 볼 소유가 적고 공격력은 없지만 디아우에게 없는 림프로텍팅이 가능하다. 스플리터, 던컨은 클래스가 높은 빅맨들이나, 이 들이 라인업에 오르면 2:2 플레이의 주력 옵션이 그들로 바뀌기 때문에 스퍼스에서는 현재 베인즈만한 파트너가 없다.
(디아우는 의외로 받아먹기 밖에 없는 7풋 빅맨을 살리는데 용한 재주가 있다. 샬럿 시절에 퇴물이 된 나즈 모하메드, 기름손 콰미 브라운, 뚱돼지 서가나 좁 같은 3류 빅맨들의 공격생산성을 극대화시켰다. 대개 이런 빅맨들은 볼을 잡을 기회조차 잘 안 가는데, 디아우는 빅맨 to 빅맨 플레이로 보통 수준의 빅맨으로 이들의 공격력을 향상시켰으며 올 시즌 스플리터의 각성도 디아우의 이러한 재능에 어느정도 힘입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