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페이서스 1차전 리뷰 - 혹스는 왜 이겼을까?
팩트
- 인디애나 원정에서 101-93 승리, 시리즈 1-0으로 리드, 4쿼터에 20점을 앞선 사실상의 가비지게임
공격
티그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조지힐의 약한 가로수비를 이용한 페네트레이션과 빅맨들과의 하이픽앤롤/팝을 상황마다 혼용했습니다. 티그의 단순한 공격패턴이 위력적이고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티그를 제외한 주전 모두가 3점에 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혹스의 주전은 모두 3점을 성공시켰고, 티그를 제외한 4명의 주전이 2개의 3점을 꽂았습니다. 밀샙은 유타시절부터 스팟업 3점에 능했고, 캐럴은 혹스에서 3점과 디펜스를 모두 갖춘 소위 3D플레이어로 진화했습니다. 안티치는 단언컨데 리그에서 3점을 가장 즐겨쏘는 센터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버는...
티그는 안티치와 밀샙이 윙이나 사이드에 있으면 넓어진 스페이싱을 이용해 페네트레이션을 발동했습니다. 조지힐의 가로수비는 티그의 스피드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안티치와 밀샙 등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면 티그가 하이픽앤롤/팝을 발동했습니다. 사실 하이픽앤롤/팝 자체로 득점을 하는 장면은 많이 안나왔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연계플레이가 많아져 인디애나의 수비로테이션을 손쉽게 뒤흔들 수 있었습니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는 안티치와 코버마저 드라이브인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수비흔들기였습니다.
수비
로우포스트에서는 히벗이 진격은 커녕 발걸음도 못떼게 하려는 팀디펜스가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히벗을 골밑으로 몰아내고 진입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장면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또한 인디의 퍼러미터 공격수들에게 점퍼를 쏘도록 강요하는 수비전략을 취했습니다. 인디가 돌파를 감행하면 협력수비와 육탄방어로 맞불을 놨고 인디선수들의 돌파가 자주 막히면서 점점 인디의 공격이 단순해져갔습니다. 웨스트와 폴조지의 점퍼는 항상 컨테스트된 상태였고, 오히려 스티븐슨이 코버를 겨우 떨궈내고 비교적 오픈된 상태에서 쏘는 플업점퍼가 제일 좋은 효율을 보였습니다. 밀샙이 웨스트를 어떻게 막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는데 오늘경기를 봤을 땐 결국 해답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선 아래 매치업 부분에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매치업
포인트가드 - 티그 VS 조지힐
게임 MVP는 당연히 티그. 조지힐과의 레벨차이가 예상보다 더 큼.
조지힐을 스피드로 제껴버리고 발동하는 페네트레이션은 티그의 주요득점루트.
조지힐은 티그를 수비할 때 아무것도 못함.
폴조지마저 인터뷰를 통해 티그의 스피드는 엘리트급이며 로즈,월, 거북이와 비견될만하다며 감탄.
슈팅가드 - 코버 VS 스티븐슨
코버가 제대로 수비포텐 터뜨림. 스티븐슨은 자주 놓쳐 다득점을 허용했으나 팀디펜스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함.
히벗을 블럭하는 장면은 코버 수비포텐의 백미.
수비할 땐 적극적인 허슬과 자리선점을 통해 혹스 팀디펜스에 활력을 불어다넣어줌.
공격할 땐 윙과 코너에 도사리며 스페이싱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쏘는...
스몰포워드 - 더마 캐럴 VS 폴조지
더마 캐럴이 폴조지를 효율적으로 제어함. 폴조지의 미들점퍼 거의다 컨테스트당함.
경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미친 개처럼 뛰어다닐 거라고 공언했는데 그 약속을 제대로 수행함.
폴조지를 수비하면서도 혹스에 가장많은 리바를 잡아냄.
캐럴이 작정하고 수비하면 수비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잘 확인할 수 있었던 매치업.
파워포워드 - 웨스트 VS 밀샙
밀샙의 웨스트를 상대로 한 파해법을 찾아냄.
수비할 땐 웨스트의 점퍼를 강요하고 웨스트가 돌진해들어오면 육탄방어하며 오펜스파울유함.
공격할 땐 티그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하이픽앤롤/밥을 발동해 3점을 쏘거나, 히벗이 안티치때문에 퍼러미터로 끌려나갈 때 웨스트 끼고 골밑쇄도 후 우겨넣기 신공 작렬. 웨스트는 이리저리 파울먹다가 결국 파울트러블 걸림.
혹스와 밀샙이 웨스트를 대비해 짜온 전략은 바로 "파울트러블로 웨스트를 코트에서 몰아내기"였다고 판단됨.
센터 - 안티치 VS 히벗
길게 설명할 필요를 못느낌. 그냥 안티치가 히벗보다 뭐든지 더 잘함.
히벗이 맥시멈 받는다면 안티치도 자격있음.
업프런트 벤치
브랜드는 티그의 꿀패스를 받아 쏜 오픈점퍼 죄다 토해냄. 하지만 팀디펜스는 꽤 훌륭했음. 실력이 아닌 짬밥으로 플레이하는 느낌.
스캇은 폭망함. 플옵 처음 겪어서인지 정신못차리고 의미없이 코트만 왔다갔다함.
스콜라도 베이스라인 점퍼쏠 때 나름 오픈이었는데 죄다 토해냄. 점퍼감 완전 메롱으로 보였음.
마힌미는 수비존재감은 좋았는데 그게 끝.
머스칼러는 출장조차 못함.
퍼러미터 벤치
루윌 최악이었음. 어이없는 실책과 턴오버를 남발하며 페이서스에게 모멘텀 넘겨주는 자비로움 작렬.
셸빈맥은 거지같은 샷셀렉션으로 포제션 수차례날림. 드리블도 길어서 시간에 쫓긴 샷 크리에이터로 대활약
그나마 맥은 대인수비라도 볼만했는데 루윌은 그냥 농구 잘 못함.
왓슨과 터너는 눈에 잘 안띄어서 뭐라 평할게 없음.
슈로더는 출장조차 못함.
2차전 프리뷰
히벗 막판에 진격해서 연속득점 성공했는데 사이즈와 파워를 이용해 혹스 선수들을 불도저처럼 밀어제끼고 한 득점입니다. 히벗이 활약하려면 말그대로 진격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혹스는 히벗이 진격을 못하도록 골밑을 이중삼중으로 바리케이트치는 노력이 경기내내 필요할 겁니다. 조지힐로는 티그 제어가 안되므로 헷지가 세게 들어오거나 스티븐슨이나 폴조지로 매치업을 바꿔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코버와 캐럴의 3점을 어느정도 허용하더라도 티그부터 막아내는 전략인데, 이 경우 티그가 볼핸들러일 때 동료들이 티그의 핸드오프 패스라도 받으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며 무조건 볼이 돌게 해야합니다. 티그에게 스티븐슨이나 폴조지가 붙었는데도 볼이 돌기 시작하면 인디애나 홈구장엔 때아닌 3점 소나기가 내릴겁니다.
역시 혹스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선수는 웨스트입니다. 오늘 웨스트의 파울트러블을 노리는 수비는 전략도 좋았지만 사실 운도 많이 따랐습니다. 파울콜 안불리면 의미없는 전략이니까요. 웨스트가 포스트업치는 순간 혹스는 악몽이 시작되므로 그에 맞춘 팀디펜스를 좀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디의 하프코트 오펜스시 웨스트의 포스트업 공격효율을 낮추면 공격수단이 많지 않은 인디에게 답답한 오펜스를 계속 강요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플옵에서 혹스를 작살냈던 폴조지의 아이솔은 캐럴이 또 미친개가 되줄거라고 믿습니다.
1차전이 탐색전이었다면 2차전은 전략과 준비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덴홀저 감독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2차전이 될 것이며, 혹스가 2차전을 이길경우 스윕의 가능성마저 생기는만큼 대혈전이 예상됩니다.
2차전도 혹스가 이기면 전문가의 과반수를 엿먹일 수 있습니다.
샬럿팬분들, 내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