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와 미네소타 그리고 아델만 농구...
9
2753
2014-01-09 22:07:58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루비오와 현재 미네소타 농구는 이와 기의 존재쯤됩니다.
뭔 헛소리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그냥 매우 밀접하다를 헛소리하며 쓴것이구요..
긴 글을 적을 시간은 없지만 굳이 제 생각을 말하자면
아델만 농구는 항상 예측 가능한 변수들을 통제하면서
예상안의 합이 맞는 농구를 펼쳐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과 맞는 상성의 선수가 있습니다.
가령 르브론이나 던컨 같은 선수들은 감독과의 상성 이런게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좋은 선수, 올스타급 선수임에도 감독과의 상성이 매우 중요한 경우도 있죠.
전 노비츠키가 릭 칼라일과의 궁합에서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은 레전드라고 생각하는데
댈러스가 노비츠키의 MVP 시절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던건
칼라일이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할때 최적을 찾아냈고
그걸 코트 위에서 조립해낸게 키드였다고 봅니다.
(뭐 그리고 당시 댈러스 오펜스의 브레인이었던 테리 스톳츠가
현재 리그 공격 1위팀인 포틀랜드의 감독이기도 하죠..)
정말 짜임새 맞게 돌아갔고 노비가 코트에 서 있는 순간 매 포제션마다
노비츠키의 터치가 한번쯤은 거치면서 훌륭한 공격들이 만들어졌어요.
그렇다고 해서 노비츠키와 던컨이 급이 다르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단지 상성을 탈수 밖에 없는 관계가 있다는건 분명하다고 봐요.
좀더 추가하자면 SG가 중심이 되어서
우승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역사에서
텍스 윈터의 트라이앵글과 조던의 만남 그리고 다시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로 이어지는 계보 역시
그 선수들의 기량이 1차적 전제이긴 하지만 그 못지않게
리그를 뒤흔들만한 상성의 시너지가 나온 경우라고 봅니다.
지금 미네소타의 러브,페코비치,루비오도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 세 선수와 케빈 마틴까지 포함해서 주전 4인방은 아델만이 굉장히 좋아할 타입입니다.
페코비치의 2:2 플레이, 러브의 득점루트들, 캐치 앤 샷을 궁극으로 끌어올릴 마틴.
세명 모두 득점 방식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범주입니다.
그리고 세명모두 성실하게 수행을 잘 하는 편이죠.
이게 모두 맞물리면 미네소타가 20-30점차로 상대편을 보내버리는 경우 종종 목격하실겁니다.
그리고 이런 팀 칼라의 시작이 루비오라고 봅니다.
어떻게 판단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리그 포인트가드들 중에서 직선적 움직임이 아니라 횡적 움직임을 주로 보이면서
루비오만큼의 키핑과 패싱을 뿌려대는 포인트가드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루비오가 샷이 없기때문에 불리하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조금 다른 시선에서 접근하면
라존 론도에게도 이런 이야기가 나돌다가 론도가 히트 수비를 어떻게 저렇게 잘 깰까 하는
이야기가 나올때 개진된 의견중 하나가
최대한 섀깅으로 시작하고 픽을 받은 이후에도 스크리너를 견제하다보니
론도의 시야가 최대한 트여있고 read the court 능력이 좋은 론도가
자신감있게 헤집거나 패스를 뿌릴수 있다는것이요.
루비오도 어떻게 보면 이런 점들이 없다고는 말못할겁니다.
그의 샷 크리에이팅의 결핍으로 인해 볼을 쥔채 득점을 기대하기 힘든것은 사실이지만
1~3쿼터까지 미네소타의 안정적인 볼 흐름의 시작점도 루비오고
아델만이 좋아하는 몇가지 모션 오펜스도 기본적으로 루비오의 셋팅과 오케이 사인과 더불어 시작합니다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 분명하다는겁니다.
아델만이 가장 선호할만한 타입의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그렇게 플랜을 짜오니
공-수 지표는 리그 상위권 팀들과도 견줄만하지만
실제 막판에는 그 예상된 변수라는게 짜내는 수비력에 의해 어느정도 통제되고
그걸 뛰어넘는 폭발적 변수가 부족한게 현재의 미네소타니깐요..
개인적으론 이 팀에는 돌+아이 기질을 가진 선수가 아쉽습니다.
실제로 인성이 그렇다는게 아니구요.
굳이 올스타급의 멤버는 아니더라도 부상전의 루 월이나
지금은 주전으로 올라온 아이재아 토마스 같은 슈퍼 크랙은 아니더라도
막판 상대팀으로 하여금 예측못한 변수도 있다는걸 인지하도록 만드는 선수요.
(사실 그 역할을 우승 시절 바레아가 해주긴 했습니다만...)
전 루비오가 기대치만큼 못하고 있는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동시에 생각보다 많은걸 미네소타에서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4-01-09 23:00:48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7
Comments
그냥 다 착실하고 탄탄해 보이는데...결정적일때 슈퍼플레이가 없죠 러브나 루비오나 나머지 멤버들도...이게 스타플레이어가 해줘야할 덕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