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연골 파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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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4 14:18:08
이번에 로즈가 반대쪽 반월상 연골 파열을 당했다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확히 어떤 수준의 부상인지는 발표가 되지 않았고 따라서 치료기간이라던가 앞으로의 예후에 대해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많은 팬 여러분들이 혼란스러우실 것 같아서 몇 마디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전 농구를 좋아하는 정형외과 의사입니다.
반월상 연골 파열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본다면, 반월상 연골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먼저 알아야겠죠.
반월상 연골은 우리의 무릎에 있는 연골로서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고 있는 C자 모양으로 생긴 연골입니다. 내측과 외측 반월상 연골이 있구요, 무릎에는 크게 뼈를 덮고 있는 관절연골과 그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관절염이다라는 것은 여기서 관절연골이 손상된 경우를 말하는 것이구요, 심하게 손상이 된다면 결국 최종적인 치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되겠습니다.
반월상 연골 파열만 된 상태는 관절염이 온 상태라고 하기는 일단 어렵지만 앞으로의 예후에 중요한 요소가 되겠습니다.
반월상 연골 자체에는 신경분포가 없기 때문에 반월상열골이 찢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통증을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염증반응이라던지, 파열된 부분이 다른데 끼어서 무릎이 다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담 반월상 연골이 왜 무릎에 중요한지를 간단히 살펴보면,
먼저 반월상 연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충격 흡수 및 부하하중의 분배입니다.
대퇴골과 경골의 관절면은 딱 맞아 떨어지지가 않으며 반월상 연골이 없을 경우 우리 몸의 체중이 한곳으로 부하가 되게 됩니다. 이러면 관절염의 진행이 급속도로 되게 됩니다. 반월상 연골이 남아 있더라도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을 만큼 많이 남아지지 않다면 마찬가지 이유로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하게 되겠습니다.
따라서 최초 반월상 연골이 어떤 모양으로 파열이 되었는지 매우 중요한데 이유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여러가지 모양의 반월상연골 파열모습입니다. 더 적절한 그림을 찾지 못하여 이 사진을 첨부를 했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파열이 있으며 파열된 양상과 정도에 따라 절제술 및 봉합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즉, 무조건 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는게 아니라 꼬맨 후 붙을 것 같은 모양과 정도의 파열만 봉합술을 시행합니다.
봉합술을 시행하였을 경우 거의 정상적인 이전 무릎의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제술을 했을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데 절제술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잘라낸 정도에 따라 크게 부분절제술, 아전절제술, 전절제술로 나눌 수가 있으며 예후는 아전절제술 및 전절제술을 했을 경우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전절제술(subtotal meniscectomy)나 전절제술(total meniscectomy)를 한 것은 반월상 연골의 hoop function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앞서 말씀드린 충격흡수 및 부하하중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분절제술을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연골판이 남아 있다면 어느정도 무릎의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전절제술이나 전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에 있어서 젊은 환자일 경우에는 타인의 사체에서 떼어낸 반월상 연골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만 격력한 운동을 하는 것 무리가 되겠습니다. 수술의 목적은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급속한 진행을 막는 정도의 목표입니다.
따라서 로즈가 앞으로 어떤 경과를 보이게 될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입니다.
최근 성공적으로 복귀한 웨스트브룩의 경우에는 봉합술을 시행하였고 회복이 잘 된 경우라 보여지구요.
아무튼 로즈가 잘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3-11-24 16:53:19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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