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Jazz 4. 주요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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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10-08 23:02:36
1. 초반 스케쥴
재즈의 스케쥴 표를 보면 초반 대진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썬더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해볼만한 팀들이 선즈, 셀틱스, 랩터스인데 죄다 원정경기에 백투백입니다. 그리하여 펠리컨즈와 홈에서 펼치는 시즌 9차전이 매우 중요한데 여기서도 무너진다면 다시 스퍼스와 경기를 한후 워리워스와 백투백 경기를펼치고 다시 워리어스와 만납니다. 시즌 초반 12경기가 너무 힘든 일정이지요.
사실 이번 시즌 재즈의 성적은 탱킹한다고 말만 안했지 탱킹하는 시즌이라 크게 부담 될 것은 없는데, 자칫하면 팀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어 선수들이 플레이하면서도 배우는 것 없이 전형적인 루징팀의 징후가 나타나 남은 70경기또한 소중한 시간이 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 되는 부분입니다. 팀을 싹 갈아엎고 다시금 시작하고 싶은 팀들이 많아도 그렇게 운영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재즈는 지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며 져야합니다. 접전을 펼치다 클러치 순간의 공격옵션 부재와 경험부족으로 아쉽게 석패하는 것이 팀의 목표(?)가 되겠습니다. 별다른 색깔을 내비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지고 침체되는것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루징팀의 현상을 피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분위기가 중요한데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제퍼슨, 비에드린스는 팀의 전력에서 중추는 아니기에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 위해선 타이론 코빈이 중요하지요.
2. 타이론 코빈
그렇기에 타이론 코빈에게 코빈이 바라는 이번 시즌 후 장기계약은 확답하지 못하더라도, 이번시즌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번시즌과 내년시즌까지는 감독직을 유지시켜주겠다는 확실한 언질을 재즈 수뇌부는 코빈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코빈이 못난 것은 못난 것이고, 설령 감독 경질을 내부에서 흘린다거나 다음 시즌에 대한 유임 여부를 결정짓지 않은 채 코빈을 둔다면 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슬로언 체제에서 코빈 체제로 변화하면서 불만을 가진 마일스, 라자 벨을 내친 만큼 이제 타이론 코빈의 영향력이 선수단에게 일정 이상 있는 상태에서는 코빈의 역량과 코빈에 대한 구단의 신뢰도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타이론 코빈의 전술적인 역량은 최고의 수석코치라 불리던 시절에 비해선 초라해 보일 지경이나, 그 자신도 구단에게 트레이 버크를 지명해달라는 확고한 신념을 전달할 정도로 전술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코빈은 이번 시즌 팀의 패배수가 승리수보다 확연히 많아질 지라도 선수단의 분위기를 관리하며, 팀이 가지는 발전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꾸준히 선수단에게 설파할 의무가 있습니다. 팀이 무엇을 위해 지는지, 주요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지는지에 대해 꾸준히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3. 페이버스와 칸터의 공존
사실 페이버스와 칸터는 둘다 골밑 부근에서 플레이하는데 능한, 센터 자원입니다. 필연적으로 스페이싱 문제는 야기될 수 밖에 없고, 팀이 코디 젤러나 올리닉을 드래프트에서 주목했다는 것 역시 스페이싱 문제의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는 반증이 되겠습니다.
페이버스는 제가 지켜본 바로는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전혀 없고, 지난 시즌 빅알에 비해서도 공격범위가 훨씬 좁기 때문에, 미들 점퍼를 활용하는 빅맨은 칸터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일단 칸터는 슛터치가 상당히 부드러우며, 칸터가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어낼 경우 4번 중에서 최고수준의 높이를 가진 페이버스가 상대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빈 윌리엄스 외에 빅맨으로 쓰일 수 있는 재즈의 어떤 자원도 슈팅 레인지가 길지 못합니다.)
허나 이것은 미봉책이며 어디까지나 가능성만 존재하는 것일 뿐, 두 선수의 동선은 상당히 겹칠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이는 무한 반복적인 스크린 플레이를 통한 플레이와 적극적인 오펜스 리바운드 쟁탈로 메꿔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두 선수의 장기가 강력한 리바운드와 이로 발생하는 풋백 득점인데, 강함을 더욱 키워야 겠습니다. 예전처럼 빅알에게 전달되어 오펜스가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헤이워드와 버크가 스크린을 타고 들어가면서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둘의 공존도 괜찮을 듯 합니다. 페이버스는 픽앤팝에 적절하지 않으므로 프레임이 좋고 힘이 쎈 칸터가 스크리너로서 픽앤팝을 시도하고, 페이버스는 순간적으로 골밑에서 공간이 났을때 덩크로 메이드 하는 공격도 좋아보입니다.
이러한 스페이싱 문제를 보건데 두 선수의 성향도 성향이거니와, 질 좋은 패서를 두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트레이 버크의 픽앤롤시 치고 들어가는 움직임은 그가 가진 최대의 장기인데, NBA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칸터와 페이버스의 공존에도 큰 영향을 줄 듯합니다. 만약 스탁턴이 있다면, 페이버스와 칸터는 별다른 문제 없이 공존할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한 것이 올시즌 이것이 제대로 되질 않는다면 유타는 빅맨진에 변화를 필연코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선수는 앞으로 재즈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인데 매우 중요한, 어찌보면 이번시즌 제일 중요한 문제라 볼 수 있겠습니다.
4. 2014 드래프트는 누구를?
사실상의 탱킹을 하고 있는 재즈는 상위권의 로터리픽을 거머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팀인데요, 그러하기에 픽 순위와 드래프트 자원에 관심이 많이 가게 됩니다. 이젠 왠지 모르게 매년 같다 쓸수 있을것 같이 느껴지는 워리어스 1라운드 픽을 포함하여 두개를 가지고 있는데, 시즌이 종료되야 알겠지만 아마 1옵션으로 쓸만한 오펜스 스킬셋을 가진 선수를 주목해서 볼 것입니다.
그리하여 밸류 픽보다는 니즈픽을 할 가능성이 높고, 픽순위가 어긋난다면 워리어스의 1라운드픽을 팔아서라도 상위픽을 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워낙에 드래프트 상위픽을 노리는 팀들이 많아서 픽업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의 상태로만 보면 재즈가 드래프트할 포지션은 2-3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레이 버크는 이제 막 뽑았으니 기다려 볼 것이며, 페이버스와 헤이워드는 장기계약을 맺어 시작하는 시즌이 될 것이고,
칸터는 확언하건데 이번 시즌을 통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결국은 2-3번 자리에서 선수를 드래프트하고 그 선수가 핵심멤버로 성장할 자질이 있다 판단되면 남은 윙자리 하나에 헤이워드를 배치하는 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은 주가가 내리막이라 해도 자바리 파커를 재즈팬들 입장에서는 배제할 수 없는 유력한 선수이고, 좀 더 운이 좋다면 위긴스도 얻기만 한다면 최고의 영 탤런트 팀으로 거듭나게 되겠지요. 만약 재즈의 유망주들이 올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43승 39패를 거두고 또다시 서부 9위로 마감해서 14픽을 떡 하니 받는다면, 이거 좋아해야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전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5. FA 시장에서의 재즈
재즈의 내년시즌 확정 샐러리는 겨우 17m 로서, 페이버스와 헤이워드가 연장계약의 샐러리를 먹고 들어오고, 새로운 드래프티가 샐러리를 채운다 하더라도 여전히 주전급 FA를 수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팀이 전력 상승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요. 그런데.
그랬으면 뭐 말론 스탁턴이 서부 챔피언이 되는 시기가 몇년 더 당겨졌을 수도 있었겠죠.
크게 수급은 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 후 칸터와 벅스의 재계약 샐러리도 생각을 해야되고 하니, 아마 FA 시장에서 10mil 짜리 FA를 물어오면 트레이 버크의 재계약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트레이드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재즈 프런트는 주전급 선수를 FA 시장에서 영입하지는 않고, 비에드린스, 제퍼슨, 마빈 등 벤치멤버들이 빠지는 자리를 채울텐데 그럭저럭 꽤나 요긴하게 쓰일만한 선수들을 업어올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미드레벨 언저리의 선수들에게는 재즈도 경쟁력 있는 팀이거든요.
6. 팀의 궁극적인 목표
당연히 우승입니다. 언젠가는 유망주들이 성장해서 또 이런저런 일도 잘풀려서 우승하지 못하란 법 있습니까. 그렇지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사실 요새처럼 슈퍼스타들의 헤쳐모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시점에서 재즈가 우승에 도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강팀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팀에겐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야 재즈가 삽니다. 아무도 안오는 재즈에 트레이드 되어도 강팀이니깐 뭐 좋습니다. 소리는 나와야 한다는 거죠. 올해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최근 4개년간 3번의 실패를 겪게 되는 셈인데, (2012년 8위로 진출)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올시즌과 내년시즌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다음해에는 무조건 올라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올시즌 망하고 슈퍼루키 얻어 내년시즌부터는 단골로 플레이오프 진출했으면 좋겠지만요.
올시즌 5할 승률을 기록 못할것이 유력해 보이는데, 그래도 타팀 팬 분들에게 이런 소리는 들을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유타랑 경기하면 선수들이 진이 빠지는 기분'
'골밑의 높이와 수비는 진짜 토나올 팀'
'미래가 진짜 기대되는 팀'
이런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시즌이 된다면, 성공한 시즌이 될 거라 봅니다.
무엇보다도, 부상 없는 한 시즌이 되길 기원하면서.
이 게시물은 Macchiato님에 의해 2013-10-10 00:23:36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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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마지막글까지 정독 정말 기분좋게 했네요 :)
각 글마다 리플남기려고 했는데
길게 리플쓰다가 리셋되버려서 ;ㅁ;
다른건 몰라도 타팀팬들에겐
'미래가 진짜 기대되는 팀'이란 얘기는 무조건 듣게될겁니다!
로스터로 보나 재정적인면을 보나 프런트쪽을 보나
모두 미래에 방해가 될만한게 없거든요 :)
하지만 제 2의 썬더가 되느냐
제 2의 킹스(팬분들에겐 죄송;)가 되느냐는
조금만 더 지켜봐야 될거 같네요.
하지만 충분이 긍정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