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선택 (PG와 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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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7-04 21:24:21
휴스턴이 그렇게나 기다리고 바라보던 드와이트 하워드 영입에 많이 근접해있네요.
점프슛이 37.7%, 16피트~3점라인 46.3%, 3점슛 38.2%
이 팀은 센터를 가장 중요시해서 가솔이나 하워드를 어떻게든 영입하려고 애썼었죠.
작년 드래프트에서 픽 많이 모으고 픽업까지 하며 하워드에 올인했지만
실패하고 플랜B로 갔었죠.
근데 그게 대박이 나서 하워드 영입하려던 자원들 가지고 하든 데려오면서
탱킹 한 번 없이 리빌딩을 끝마치고 서부에서 플옵을 갔습니다.
어린 나이, 발전 가능성, 코어의 획득, 좋은 성적 덕분에
이제는 하워드가 관심을 보일만한 팀이 됐고, 현지 분위기상
휴스턴 로켓츠가 가장 가능성 높아보이는 상황까지 됐네요.
하킴 올라주원은 하워드와의 미팅이 매우 좋았으며
로켓츠가 하워드를 영입할 확률이 85%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핵심코어 하든의 존재, 빅맨코치 케빈 맥헤일, 젊고 유망한 좋은 롤플레이어들 등
하워드가 오면 하워드를 중심에 넣고 하워드의 팀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이야기에
하워드가 매우 흥분했었다고 이야기하는군요.
맥헤일이 가드팀이었던 휴스턴 코치에서 좀 아쉬운 모습을 보였었지만
진정한 빅맨이 오게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형적인 인앤아웃 오펜스를 펼칠 확률이 높죠.
하킴 올라주원과 야오밍 때처럼...
하워드가 바라는 것은 공격에서 자기가 중심이 되어 공격을 펼치고 싶어하죠.
단순히 슛을 많이 쏘는 것을 원하는게 아니라
공의 흐름 자체에 관여하고 싶어합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LA레이커스의 댄토니 감독과 좀 어긋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댄토니 감독은 전형적인 가드 감독이죠.
가드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그 가드의 결정에 따라 팀 오펜스가 돌아가니까요.
맥헤일은 언뜻보면 댄토니와 비슷한 코치인거 같지만 실은 빅맨 감독이죠.
지금까지 팀에 아식, 패터슨, 알드리치, 스미스 이런 애들만 있다 보니
빅맨을 활용하고 싶어도 활용할수가 없었던 거 뿐이니까요.
올해 올랜도전에서 하든이 결장하였을 때 그렉 스미스를 PF로 선발 출장시키며
갑자기 이 인앤아웃 빅맨 전략을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린과 스미스가 픽앤롤, 인앤아웃, 포스트업, 돌파 후 어시스트 등
딱 전형적인 1,5번 전술을 하며 손쉽게 경기를 잡았었죠.
빅맨이 스코어러라면 그걸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기에
하킴 올라주원, 케빈 맥헤일, 드와이트 하워드는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게 하워드가 원했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다시 휴스턴 로스터로 돌아와서
하워드가 FA로 영입된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제 문제는 PG와 PF죠.
하든, 파슨스는 딱 하워드와 어울립니다.
캐치앤슛, 속공마무리 등 공 없이 플레이하는게 뛰어난 파슨스와
미래 SG 1위 하든은 하워드에게 딱 맞는 조각입니다.
하든은 돌파와 3점슛으로 구성된 공격스킬을 가진 선수라
하워드의 인앤아웃 전략과 픽앤롤에 딱 맞을수 있습니다.
하든의 좋은 3점은 하워드랑 잘 어울립니다.
에이스라 터프 3점샷이 많아
하든의 3점슛 확률이 좀 떨어지지만 오픈에서는 진짜 잘 넣습니다. (커리어 3점슛 37.0%)
또 하워드를 잘 살리려면 가드가 온몸으로 수비수들 몰면서
하워드 수비를 끌어낸 후 하워드에게 롭패스나 꿀어시 줄 수 있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니면 가드가 어떻게든 슛이 올라갈 수 있는 마무리능력이 있어서
하워드가 자기 수비없이 혼자 풋백 노릴 수 있는 것도 괜찮습니다.
내쉬가 하워드를 잘 못살리고, 코비가 하워드를 잘 살린데는 이런 돌파능력의 유무가 컸었죠.
아무튼 이 2명은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PG와 PF인데 이 2 포지션은 상호연결됩니다.
이미 하든, 하워드라는 코어가 정해졌으면 팀은 이 둘이 최대한 공을 만지게 하는 방식으로 가야합니다.
하워드가 있는 팀에서 가드가 중심일수는 없는겁니다.
예전 코비, 샤크 시절 그랬듯이 가장 최적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라고 봅니다.
끊임없는 인앤아웃과 3점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패스가 계속 연걸되죠.
아니면 하킴 올라주원과 케니 스미스 시절이나 하워드 올랜도 시절처럼 양궁부대도 맞는 선택입니다.
하워드를 위해 3점슛에 모두 포진하며 공격 세팅을 해주고,
하워드가 만드는 더블팀을 이용해서 오픈 3점을 노리는거죠.
결국 휴스턴의 지금 2가드 시스템은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휴스턴은 린과 하든이 공격을 지휘하며 둘이 만드는 픽앤롤과 돌파능력에 크게 의존했던 상황이었죠.
린이 경기당 6.1어시, 하든이 경기당 5.8어시였으니
가드들이 매 경기당 거의 12어시를 하는 팀이었죠.
하워드가 오면 이런 상황은 많이 바뀔겁니다.
하든은 그대로 가겠으나 린의 손에 볼이 있던 시간은
이제 고스란히 하워드의 손에 볼이 있게 바뀌게 되겠죠.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기서 선택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PG나 PF 누가 3점슈터가 될 것인가?
PG나 PF 둘 중 한 명은 거의 공을 만져보지 못하고
컬과 컷 등 오프볼무브를 하며 캐치앤3점슛을 쏴줄 선수가 필요합니다.
이건 필수입니다.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돌파가 필요한 하든과 포스트업 공간이 필요한 하워드
코어가 이 2명이라면 나머지 3명도 3점이 되어야만 합니다.
파슨스가 이게 되니 나머지 2명 중 1명도 '3점 스페셜리스트'여야만 합니다.
나머지 1명은 3점도 되고 변수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팀을 가든지 공은 2명 정도가 독점하는게 최선입니다.
빅3가 유행이지만 빅3에는 공 없이 플레이하며 희생해야만 하는 선수가 필수입니다.
레이 알렌과 크리스 보쉬가 그런 선수들이죠.
어차피 공은 하나기에 공은 코어 2명의 손에 있어야 합니다.
변수를 PF로 택했을 시
이게 요즘 이야기도는 조쉬 스미스 영입설입니다.
(알드리지 같이 롱점퍼 좋은 선수가 오면 더욱 더 좋겠죠.)
3점PG-하든-파슨스-스미스-하워드
3점은 PG, 하든, 파슨스에서 어느 정도 메워주고,
스미스도 롱2를 던질수는 있으니 말 되는 라인업입니다.
스미스의 효율이 워낙 떨어지다 보니 이 팀은 수비 퍼스트 마인드 팀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PG는 수비와 3점 스페셜리스트여야만 합니다.
PG,PF,C에서 수비를 잡아주면서 최대한 수비로 일낸다는 팀으로 가야만 한다는거죠.
호세 칼데론이 슛 때문에 맞을거 같기는 하지만 수비가 전혀 안되기 때문에
그냥 패트릭 베벌리가 더 맞다고 봅니다.
수비가 되면서 3점슛 대학 때 38.2%, NBA 첫 해 37.5% 넣었으니까요.
(유로컵에서 16경기 3점슛 27.8% 넣었던 전례도 있지만)
변수를 PG로 택했을 시
대럴 모리가 린과 아식 둘 다 트레이드는 없다고 밝혔는데
아식은 백업에 8.4m이라 아무래도 부담스럽습니다.
아식을 매물로 얻어올 수 있는 PF에 가장 휴스턴과 맞을만한 선수는 라이언 앤더슨입니다.
타이릭 에반스가 뉴올로 가면서 로빈 로페즈를 웨이브하거나 트레이드로 보낼 뉴올은
센터가 필요합니다.
안쏘니 데이비스를 가넷처럼 PF로 키우려고 한다면 수비의 핵 아식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이야기해볼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죠.
그야말로 라이언 앤더슨은 하워드와 휴스턴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휴스턴 공격을 완성해줄 정도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시도개수를 보시죠.
2점슛 시도가 558개인데, 3점슛 시도가 557개입니다.
2점슛 중에서도 롱 점퍼가 160개니 슛의 약 65%가 롱점퍼 or 3점슛이죠.
저렇게 시도개수가 많은데 저 정도의 효율이 나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작년에 TS 58.9%로 더 좋았는데 올해 롤이 늘어난 영향이 있는 듯)
앤더슨의 장점은 빅맨이라는 점입니다.
스미스가 스페이싱이 안되고 상대 PF 수비수를 하워드 곁에 남게 해줄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
하워드, 하든 모두 스탯 하락이 필연적일 것이고 공격에서는 좀 빡빡할겁니다.
자연스럽게 하든의 돌파나 하워드의 포스트업이 힘드니 3점슛 의존도가 높아질겁니다.
앤더슨은 이와 반대죠.
상대 PF가 절대 페인트존에 있을 수 없습니다.
3점에서 왔다 갔다 해주면 상대 PF가 딸려나올테고
골밑에는 하워드와 상대 센터 밖에 없죠.
하든의 돌파나 하워드의 포스트업 모두 시너지가 날겁니다.
하워드의 스탯은 그야말로 괴물 스탯이 되겠죠.
득점과 야투율, 리바운드 등등
제레미 린도 이런 상황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롤은 대폭 줄겠지만 챈들러 노박과 뛰던 때처럼 센터와 슈터가 동시에 있으니까요.
대신 수비에서 앤더슨은 스미스에 안되니 수비는 떨어질겁니다.
시즌 스탯을 따져보면
스미스 35.3분 출장 17.5득점 8.6리바 4.3어시 TS 50.1%
앤더슨 30.9분 출장 16.2득점 6.4리바 1.2어시 TS 54.8%
결국 패트릭 베벌리-조쉬 스미스 or 제레미 린-라이언 앤더슨
이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름값만 따지면 빅3가 되는 스미스가 더 낫겠지만
효율을 생각하면 앤더슨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빅맨들끼리 스페이싱이 안되면 정말 게임이 안풀립니다.
챈들러와 아마레, 카멜로,
가솔과 하워드, 코비
그리핀과 조던, 폴이 그랬죠.
PG가 스페이싱을 해준다고 해도 거의 소용이 없습니다.
왜?
상대편 PG는 어차피 수비할 때 3점 바깥에 있기 때문이죠.
안에 있는 상대 빅맨을 바깥으로 빼내야만 공격이 쉬워지는겁니다.
이게 요새 스몰라인업 대세의 근원적 이유입니다.
하슬렘, 보쉬가 빼내주는 빅맨으로 이득을 보는 르브론, 웨이드
던컨이 빼내주는 빅맨으로 이득을 보는 파커, 지노빌리
등등
빅3에는 모자라지만 어차피 빅3 중 누군가는 희생해야하는데
그럴 바에는 희생한 빅3보다 더 잘할만한 스페셜리스트를 데려오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언 앤더슨은 나이도 어리죠.
하든, 파슨스, 린, 앤더슨 다 비슷비슷한 나이인지라 같이 성장할 여지도 있으니까요.
거기다가 완벽한 하워드 중심의 팀으로 갈수 있다는 점도 있겠네요.
휴스턴에 필요한 것은 이 라인업에 식스맨 하나 추가하는 길이라 봅니다.
(던컨, 파커, 지노블리처럼 하워드, 하든, X)
왠만하면 미드레인지와 3점슛이 능한 선수로 말이죠.
린과 하든, 파슨스, 앤더슨이 약한 미드레인지에서 경기를 풀고,
오픈샷이 나면 3점슛 때려넣어줄 수 있는 선수 말이죠.
제레미 린이 계륵 취급받고, 먹튀 소리 듣고 있지만
저는 린이 그렇게까지 저평가 받을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린이 초반 무릎 부상의 후유증으로
초반 19게임에서 9.9득점 FG 38.1%, 3점 26.5%, 6.1어시, 4.2리바, 1.9스틸, 0.3블락, 2.7턴오버
이후 63게임에서 14.4득점 FG 45.8%, 3점 35.6%, 6.1어시, 2.7리바, 1.6스틸, 0.4블락, 2.9턴오버
몸이 건강한 린은 충분히 자기 입지를 증명했었습니다.
플옵에서 1경기 모든 선수들이 부진하고, 2경기에 부상을 입고 그대로 폭망했지만
부상때문에 못한 플옵 경기들 때문에 린의 시즌이 폄하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나 후반기 3점슛은 굉장히 긍정적이었죠.
2월 42.4%, 3월 40.0%, 4월 36.4% 였으니까요.
팀이 플옵에 갈지 말지 모르는 4월에
린은 9경기에서 17.3득점 FG 44.0%, 3점 36.4%, 6.9어시를 하면서 팀을 플옵에 올렸죠.
린은 제 생각에 트레이드될거 같지만
팀이 라이언 앤더슨을 선택하면 잔류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하든 혼자 리딩을 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하든과 린은 굉장히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죠.
픽앤롤 리그 상위권으로 잘하는 거나, 돌파하는거나 림과 3점슛 레파토리나...
그런 상황에서 린이 사라지면 하든 혼자 돌파하며 공격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게 굉장히 부담될겁니다.
공격 스타일 자체가 컨택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부상도 우려가 되구요.
린이 옆에서 하든이 쉴 때 해줬던게 상당히 크다고 보기에
둘 다 부상에서 좀 멀어지려면 둘이 돌파를 분담하는게 낫죠.
베벌리는 공격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기에 그냥 스팟업슈터지 PG로 보면 안된다고 보네요.
(커리어 내내 어시가 3개 이하, 최고커리어하이가 유로컵 3.7개)
아무튼 하워드가 오면 린은 쩌리가 되거나 트레이드 되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잘 마음 추스리고 오프시즌 동안 열심히 수련했으면 좋겠군요.
요새 45점 맹폭하기도 하고 3점슛도 연습에서 78% 넣고 열심히 하긴 하더군요.
린도 어디로 가든 잘 풀렸으면 좋겠구요.
이 게시물은 Yu-Na KIM님에 의해 2013-07-04 21:38:44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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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저도 린-앤더슨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아식은 선수를 위해서나 셀러리를 위해서나 하워드가 온다면 내주는게 맞을거 같구요. 린이 몸상태에따라 너무 업다운이 심해서 그렇지. 잘해주는 경기나 수비력은 코어형이 아닌 1번치고 상당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자쉬-하워드면 클러치 상황에서 엄청 짜증나는 상황도 많이 나오고, 4,5번에 모두 블락커형 수비수를 놓는것도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