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린의 돌파력과 수비력 & 로켓츠의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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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2-11 19:29:58
오늘 진짜 아쉬운 패배를 했습니다.
그 중심에 린의 6파울 아웃이 있었다고 봅니다.
린은 오늘 패배에 큰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콜이 너무 이상하였긴 했지만요.)
저는 린이 파울아웃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린의 수비능력을 꼽고 싶습니다.
사실 린이 NBA까지 올라오기에는 수비력이 가장 큰 재산이었습니다.
공격력은 별로지만 수비는 곧잘한다는 것이 무명 제레미 린의 평가였으니까요.
주목받게 된 계기도 존 월을 수비잘했기 때문이기도 했죠.
제레미 린은 첫 데뷔 해에 D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이 때 D리그 전체 모든 선수들 중 DRtg 1위를 하게 됩니다.
블락이 많은 센터가 아니라 가드가 DRtg 1위를 한다는 것은 진짜 엄청난거죠.
생각해보십시오.
센터가 아닌 가드가 수비지표 1위라고?
지금 NBA에서 DRtg 찾아보시면 상위권은 순전히 빅맨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레미 린의 데뷔 시즌 D리그 스탯입니다.
Jeremy Lin Advanced Stats: 2010-11 | |||||||||
OffRtg | DefRtg | NetRtg | TS% | eFG% | FTM Rate | PER | REB% | Usage Rate | AST% |
106.9 | 93.2 | 13.7 | 56.0% | 50.4% | .356 | 21.02 | 10.1% | 25.7% | 22.4% |
위 스탯에서 DefRtg과 NetRtg을 D리그 전체 선수 중 시즌 1위를 했습니다.
Reno Bighorns, With/Without Jeremy Lin | |||||
Team | OffRtg | DefRtg | NetRtg | TS% | FGM (%AST) |
Reno Bighorns | 104.8 | 99.5 | 5.3 | 54.3% | 55.6% |
Off | 104.1 | 101.8 | 2.3 | 54.2% | 54.4% |
On | 106.9 | 93.2 | 13.7 | 54.5% | 58.9% |
D리그 팀에서 린이 없을 때와 있을 때 레이팅 차이를 보십시오.
린이 없을 때는 NetRtg이 2.3에 불과하지만
린이 있을 때는 NetRtg이 13.7에 달하죠.
그야말로 수비력이 팀 전체에 영향력을 주는 수준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였다는 것이죠.
http://www.nba.com/dleague/news/the_hidden_side_jeremy_lin_2012_02_15.html
(위의 기사에서 자세한 사항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D-리그에서는 조던
우리가 린새니티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 팀이 수비팀인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린은 작년에 상대 선수 PPP (1포제션 당 득점)를 0.83점으로 막았고,
상대 선수 필드골을 37.8%로 막았습니다.
이는 전체 선수 중 78위였습니다.
그런데 린은 챈들러, 셤퍼트 이 둘에 가려져서 수비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DRtg 셤퍼트랑 린이랑 똑같은 101)
그냥 린은 공격만 하고 수비 구멍이라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왼쪽으로 돌파 못해
왼손으로 마무리 못해
별로 빠르지 않지만 속임 동작이 좋아서 돌파하는 것임
수비 구멍
빠른 가드를 못막아
이런 소리들이 많았으니까요.
오늘 경기만 해도 새크라멘토 해설진이
'린이 빠르지는 않지만 힘이 좋고 강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사실 린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인데 말이죠.
http://thebamboxscore.com/2012/02/29/more-linsights/
http://www.slamonline.com/online/nba/2012/03/life-in-the-fast-lane/
AVERAGE SPEED
Jeremy Lin: 16.66 mph
Derrick Rose: 16.60 mph
John Wall: 16.48 mph
Kyrie Irving: 15.67 mph
Lin wins this battle.
START SPEED
Lin: 13.93 mph
Wall: 13.25 mph
Irving: 12.64 mph
For Rose, BAM has only average speed data.
Lin wins this battle too.
TOP SPEED
Wall: 19.30 mph
Lin: 18.85 mph
Irving: 18.74 mph
Lin comes in second to Wall.
다들 아시다시피 운동능력 측정에서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고,
순간가속은 최고수준에 평균스피드도 최고수준의 선수입니다.
로켓츠에서는 선수 저지에 운동능력 측정하는 장비를 넣어서
게임 플레이 도중 선수들의 실제 운동능력을 측정하고 있는데
제레미 린의 순간속도와 스피드는 휴스턴이 장비를 이용해 측정한 이후
(최근 2~3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장 빠른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드라기치, 라우리, 토니 더글라스, 마차도 등 수많은 선수들보다 더 빠른 선수라는 것이죠.
스피드가 기존 로켓츠 선수들 중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양인이고, 언뜻 빨라 보이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해설자들도 'deceptive quickness (현혹하는 빠름)' 표현하며
원천적인 운동능력에 대해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린이 그렇게 빨라 보이지 않고,
그냥 속임 동작이 좋나보다 생각하는 것이죠.
린은 실제로 정말 빠릅니다.
사실 이거 하나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린은 하드웨어가 좋지만 스킬셋이 좋지 않은 선수입니다.
볼 핸들링, 패스 스킬 등
스킬이 좋지 않은 선수인데도 NBA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신체적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통하는 것이죠.
(린의 돌파는 퍼스트스텝부터 상대를 벗겨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간가속이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니까요.)
린의 돌파는 매우 강력한 무기인데
올해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장면
보통 흑인이 아닌 선수가 NBA에서 뛰면 이 반대인 경우가 많죠.
운동능력이 떨어지지만 슛이나 다른 스킬들이 뛰어난...
린은 반대입니다.
운동능력이 좋지만 스킬이 좋지 않은 선수인데
이걸 좋게 보자면 그만큼 발전가능한 선수라는 이야기입니다.
야구에서 유망주를 다룰 때 툴을 가장 먼저 봅니다.
툴은 더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툴이 있으면 기술은 나중에라도 배우면 되기 때문이죠.
린도 프로젝트형으로 기술을 배우면 충분히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스킬셋도 그렇게까지 나쁜 편은 아니니까요.
돌파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http://www.grantland.com/blog/the-triangle/post/_/id/50343/the-height-of-wonkery-an-in-depth-look-at-the-nba-with-the-most-innovative-technology-available
위의 링크에 가셔서 글을 읽어보시면
휴스턴 팀은 돌파가 가장 위력적인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TATS라는 스탯전문회사가 있는데
이곳에서 비디오를 가지고 세부 스탯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돌파 횟수가 몇 번인지 돌파 시 팀이 몇 득점을 하는지 등
유료자료를 만들어 각 팀에 파는 전문회사입니다.
(MLB에서도 이런 스탯 회사는 많습니다.)
저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15개 팀을 대상으로 일일이 비디오조사 하였음)
NBA 팀 평균적으로 1경기에 20번의 돌파를 한다고 합니다.
휴스턴 팀은 돌파를 1경기 당 평균 29번의 돌파를 해 전체 1위입니다.
(돌파의 정의는
림에서 20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서 10피트 안쪽까지 왔을 때 돌파라 정의합니다.
돌파에 속공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고로 트랜지션 오펜스는 이 자료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프코트오펜스만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휴스턴, 덴버의 스탯에 거품이 끼지 않습니다.)
'돌파'라는 공격 전술은 STATS 회사가 조사한
어떠한 공격 전술보다 효율(포제션 당 득점)이 좋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공격 전술이라는 이야기죠.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돌파가 위력적인 선수는 제임스 하든입니다.
하든은 경기 당 9.0번의 돌파를 하고 (전체 5위)
하든이 돌파할 때 1회당 휴스턴 팀은 1.51점을 얻습니다. (전체 1위)
하든의 돌파로만 휴스턴은 경기당 평균 13.59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하든이 더 놀라운 점은 돌파할 때 턴오버율이 4%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수준의 턴오버율)
간단히 말해서 하든은 거품이 아니라 리얼이라는 이야기죠.
제레미 린도 돌파가 매우 위력적인데
린은 경기 당 8.1번의 돌파를 하고 (전체 9위)
린이 돌파할 때 1회당 휴스턴 팀은 1.32점을 얻습니다.
(토니 파커가 돌파할 때 스퍼스 팀이 득점하는 수치와 같음)
린의 돌파로만 휴스턴은 10.69점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돌파라는 것이 림 20피트 바깥에서 림 10피트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이기에
돌파횟수를 아무나 많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돌파력이 좋지 않으면 미리 수비수에 막히게 되니까요.
돌파를 한다 하더라도 마무리 및 패스가 좋아야 팀 득점이 올라가기에
이 돌파 스탯은 다른 포지션보다 가드에게 굉장히 중요한 지표라고 봅니다.
하든과 공을 공유함에도 이 정도 스탯을 찍었다는데 린 팬으로서 만족합니다.
하든이 벤치에 있을 때
린의 36분 환산스탯은 18.3득점, 필드골 47%, 3점슛 48%, 8.9어시, 3.8리바 입니다.
개인적으로 린이 볼 핸들러가 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간다면
충분히 예전 린새니티 시절 모습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에 나온 다른 선수들 수치를 적어보자면
토니 파커 돌파횟수 10.8회 (1위)
라존 론도 돌파횟수 10.1회 (2위)
러셀 웨스트브룩 돌파횟수 9.3회 (3위)
즈루 할러데이 돌파횟수 9.2회 (4위)
몬타 엘리스 돌파횟수 8.0회, 돌파 1회 시 팀 득점 1.30점
브랜든 제닝스 돌파횟수 5.8회, 돌파 1회 시 팀 득점 1.06점
에반 터너 돌파 1회 시 팀 득점 0.93점
스테판 커리 돌파횟수 3.0회
휴스턴이 평균 득점 2위, eFG% 4위, ORtg 4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저 돌파 스탯입니다.
수비를 찢어줄 수 있으니 그만큼 오픈샷 or 마무리가 나오고
쉽게 쉽게 득점하니 모든 선수의 필드골이 높아지는 결과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게 흔히들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스탯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런앤건의 팀이여서가 아니라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도 저 돌파력 때문에 공격이 강한 팀이라는거죠.
이야기가 돌파력으로 좀 샜는데
수비로 다시 돌아와서 스피드 이야기를 왜 했냐면
수비에 있어서도 저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수비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보통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찾아보면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운동능력이 좋다고 다 수비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일 정도로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린도 운동능력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그만큼 유리합니다.
린은 평소 수비할 때 락다운 디펜더처럼 수비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팀 디펜스로 수비하며
패싱레인을 끊고
돌파루트를 차단하며
대부분 빅맨을 활용하는 수비를 합니다.
그리고 헬프디펜스를 끊임없이 합니다.
이 헬프디펜스가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린은 수비를 못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스팟업 오픈샷을 많이 내주기 때문이죠.
락다운 디펜더들은 운동능력을 1:1 할 선수를 쫓는데 사용하는데
린은 자신의 스피드를 헬프디펜스를 하는데 사용합니다.
수비스탯과 눈으로 보여지는 수비능력의 괴리가 여기서 생기죠.
셤퍼트나 토니 알렌처럼 운동능력을 공격자에게 딱 달라붙어
피지컬로 압박하며 하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자를 궁지로 몰아넣는 수비를 하거나
센터를 이용해 돌파루트를 차단하는 수비를 하거나
자신의 수비수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다른 곳에서 헬프 수비를 한다거나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의 스피드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린의 수비력을 캐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늘만 하더라도
아이재아 토마스가 23득점 (필드골 4/10, 자유투 13/13) 6어시 2턴오버 하였습니다.
스탯으로만 보면 린이 털린거 같죠.
린이 뛸 동안 3쿼터까지 토마스는
6득점 (1/5, 자유투 4/4) 2턴오버 4어시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이 동안 린은 1스틸(기록되지 않은 1스틸 있음), 2블락이었구요.
그런데 토마스가 락다운 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왜?
공격시도 자체가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죠.
린으로 예를 들자면
린도 돌파로 먹고 사는 선수인데
보면 돌파를 소극적으로 한다고 욕 먹을 때가 있습니다.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인터뷰에서도 어그레시브하게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죠.
제가 보기에는 돌파를 못한 것입니다.
잽스텝과 퍼스트스텝 등으로 상대를 제치지 못했기에
퍼스트스텝 밟다가 막혀 그냥 패스 돌리는 경우가 생기면서
소극적으로 변하고 패스를 돌리는 플레이가 된다는 것이죠.
린의 경우에는 체력적으로 힘든 백투백이나 힘이 부친 3~4쿼터에 이런 상황이 나옵니다.
원천적으로 돌파를 못했기에 돌파 시도조차 쉽지 않은 것이죠.
오늘 토마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린이 수비할 때 린은 사이즈도 되고 스피드도 되다 보니
토마스가 돌파하려는 길목을 빠른 사이드스텝으로 차단하며 계속적으로
토마스의 돌파를 사전에 막았습니다.
(돌파가 시작된 후 빠르게 리커버리해서 막는게 아니라 돌파 시작 시점에 사전에 막는 수비)
그 결과 낮은 야투율과 패스 돌리는 플레이가 된거죠.
토마스처럼 닥돌하는 스타일이 돌파를 잘 안하니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소극적이구나 생각하게 되고
왜 돌파를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돌파가 시작되고 나서 막히는 블락 같은 화려한 수비가 아니기 때문이죠.
반면에 토니나 베벌리는 스피드로 피지컬로 압박하는 수비스타일의 선수입니다.
팔을 흔들며 정신없게 후다닥 뛰어다니며 수비를 하는데 화려합니다.
그냥 보기에는 수비를 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비하는 선수를 돌파형 선수들은 매우 좋아합니다.
붙으니 돌파하기 편한 것이죠.
아무리 스피드가 빠른 선수라도 돌파가 시작된 공격자를
수비스텝으로 따라가서 막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요.
4쿼터에 토마스가 17득점 2어시(4점은 린 책임)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4쿼터 초반 린이 들어왔으나 5파울 되서 금방 나갔다가
4쿼터 후반에 들어왔는데 돌아오자마자 6파울 되서 나갔습니다. 조금 억울한 판정)
베벌리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입니다.
토니랑은 비교할 수 없다고 봅니다.
토니는 그냥 수비하는 척 하는 선수지만 베벌리는 수비가 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돌파에 벗겨지며 점수를 허용하게 되더군요.
스피드 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이죠.
스피드와 몸빵이 같이 되야 돌파를 사전 차단하는데 이게 아쉬운 오늘 경기였습니다.
린은 목표를 가지고 수비합니다.
'상대가 롱 2 점퍼를 최대한 어렵게 날리게 한다'
이게 수비의 목표입니다.
린의 목표이기도 하고, 휴스턴 디펜스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모든 샷을 과도하게 컨테스트하려 하지 않고 적당히 롱 2 점퍼는 내줍니다.
(파울은 하지 않으며)
오늘만 해도 아식이 커즌스 롱 2 점퍼를 거의 컨테스트 안하는 것을 보셨을겁니다.
어차피 쏴라 언젠가는 안들어간다.
이런 마인드인거죠.
모든 선수에게 가장 비효율적인 공격 시도가 롱 2 점퍼이기 때문에
(야투율이 낮은 구간이고, 2점이라 기대 득점이 가장 낮음)
이걸 이용하여 휴스턴은 수비를 합니다.
헬프디펜스의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위의 유타재즈 원정경기였죠.
상대 PG 틴슬리의 3점슛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이용한 지속적인 프리롤 더블팀이 팀 작전이었습니다.
알젭과 밀샙 등 유타 빅맨들은 항상 린의 헬프디펜스를 상대해야했고,
그 결과 킥아웃 3점이든 포스트업이든 둘 다 제대로 되지 않아 크게 패배할 수 밖에 없었죠.
약간은 도박적이라 보일 수 있지만
자신과 상대PG, 더블팀 갈 선수 이 공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좋아
적당히 떨어지고 적당히 압박하며 적당히 붙는 판단력이 좋습니다.
수비 BQ가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죠.
리커버리를 빨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저런 수비를 하게된 이유겠지요.
이렇게 가드가 헬프디펜스를 할 수 있으면 상대팀의 돌파를 차단하기 매우 용이합니다.
페인트존이 붐비니 돌파라인이 쉽게 나오지 않으니까요.
돌파를 차단하고 상대에게 롱 2 점퍼를 던지게 하는게 확률 상으로는 좋습니다.
확률에 대한 이야기는 밑에서 하기로 하고,
제레미 린의 현재까지 수비 스탯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휴스턴은 경기 당 평균 102.9점을 실점(꼴찌에서 3번째)하는 팀입니다.
당연히 수비 스탯도 안좋을 수 밖에 없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린의 수비스탯은 꽤나 괜찮습니다.
상대 PPP(포제션당 득점), 상대 FG%, 전체선수 랭킹
제레미린 0.85점, 40.0%, 163위 (전체 선수가 450명 정도 될테니)
DEF (스틸+블락+차지 개수) - 2.3일 기준 (Hoopdata 업데이트가 좀 느리더군요.)
제레미린 게임 당 평균 2.69 (2.02+0.39+0.29)
25분 이상 30게임 이상 PG 기준 전체 2위 (1위 크리스 폴)
제레미린 40분 환산 평균 3.27 (2.45+0.47+0.35)
25분 이상 30게임 이상 PG 기준 전체 3위 (1위 크리스 폴, 2위 제이슨 키드)
Def. xRAPM
제레미린 +0.68
(휴스턴 주전 중 아식과 린만 플러스)
DWS (디펜시브 윈쉐어)
제레미린 1.7 (주전 PG 중 8위, 휴스턴 선수 중 2위)
DRtg (디펜시브 레이팅)
제레미린 106 (주전 PG 중 12위, 휴스턴 선수 중 2위)
커리어로 살펴봐도
스틸, 블락, DRtg (커리어 36분 환산 스탯)
제레미린 2.3, 0.5, 104
제레미 린의 수비는 꽤 좋다.
이걸 말하고 싶었네요.
움짤들로 같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용량제한이 있어서 안타깝지만 다음에...
예전에 제가 휴스턴의 샷 셀렉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02360&sfl=wr_7&stx=hou&sop=and
휴스턴은 확률이 가장 높은 샷을 날리려 노력한다.
그래서 페인트존과 속공, 코너 3점을 주로 쏘기에
샷 당 기대득점이 30개 팀 중 가장 높다.
이런 요지의 글이었죠.
위의 수비 전략도 비슷합니다.
반대로 하면 됩니다.
페인트존에서 점수를 덜 내주고 코너 3점을 주지 않으며 가장 확률 낮은 롱 2 점퍼를 날리게 한다.
이게 그 중심이죠.
그런데 현실은 이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수비 샷 셀렉션 자체는 괜찮은데
아식이 좀 느리고 PF가 수비 바보들이다 보니 속공 찬스에서 허용하는 실점이 많습니다.
협력적인 팀 디펜스 및 로테이션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못잡아 수비는 매우 헐거운 상태입니다.
속공과 모션오펜스를 겸하며 돌파를 주무기로 쓰다 보니
체력이 모자라고 모자란 체력으로 수비하니 최대한의 수비 노력이 나오고 있지 못합니다.
이래서 런앤건 팀들이 수비가 안좋은 것이겠죠.
수비형 센터 데리고 런앤건 팀 하는 것도 좀 웃깁니다.
아무튼 위의 샷셀렉션에 대한 좋은 칼럼이 있더군요.
http://www.hardwoodparoxysm.com/2013/02/08/the-dissection-of-shot-selection-lessons-learned/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샷을 쏘는 위치에 따라 기대득점값이 다릅니다.
2점과 3점의 차이도 있겠고,
성공률에 의한 차이도 있겠죠.
오랜 기간 동안의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 구간마다 샷 성공률을 조사하면
샷 구간마다 기대득점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그냥 날림해서 이야기)
이렇게 구해진 각 구간마다 샷 당 기대득점 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Restricted Area – 1.183
In The Paint (Non-RA) – 0.793
Mid-Range – 0.788
Corner 3 – 1.157
Above The Break 3 – 1.048
딱 보기에도 제한구역과 코너 3점, 3점을 많이 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드레인지는 가장 비효율적인 공격방식이라는 것이죠.
이걸 공격 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용한 것이 위 칼럼의 요지입니다.
각 팀마다 샷 셀렉션에 대한 효율을 표로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냥 1경기에 80개의 샷을 쏜다고 하면
리그평균보다 +5.20점의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죠.
이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현재 전체 1위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득실 차이는 +8.12점입니다.
+5.20점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면 그만큼 승리확률이 높아질 수 있겠죠.
돌파에 의한 제한구역 내 득점,
픽앤롤 롤맨과 볼핸들러의 제한구역 내 득점
돌파에 의한 킥아웃의 코너 3점
미드레인지를 배제한 휴스턴의 공격 전략이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팀의 샷 셀렉션에 린과 하든이라는 BQ 좋은 선수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공격의 시초이자 결정자들이니까요.
수비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상대에게 미드레인지를 강요하는 수비 방식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죠.
위의 표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표를 보겠습니다.
좀 이상한데?
왜 레이커스가 저기에...
왜 미네소타가 저기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와 이상은 다르니까요.
농구라는 운동은 재능이 가장 중요한 운동입니다.
슈퍼스타 1인의 영향력이 어느 종목보다 큰 운동이기 때문이죠.
슈퍼스타의 재능은 현실의 불리한 점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코비를 생각하면 딱 나오죠.
언제나 터프샷을 날리고,
효율이 적은 미드레인지를 날리지만
그는 그 비효율을 극복하는 슈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니까요.
히트와 썬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약간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만 그럼에도 막을 수 없는 선수들이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걸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로켓츠 같이 재능이 적은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이득을 취해야만 높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서부 꼴찌를 예상하던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참히 뭉갠 현재 순위겠지요.
레이커스 같은 경우는
전술과 재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라 생각합니다.
공격의 귀재, 천재 소리를 듣는 댄토니 시스템 자체는 매우 현명한 선택인데
단지 그 시스템을 돌리는데 맞는 재능들이 아니어서
현재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정하고 맞는 코어를 정하며 그 코어를 맞춰줄 롤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게 최선이겠죠.
그런데 레이커스는 이 방향이 정반대였죠.
그러니 거기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로켓츠 이야기로 돌아와서
로켓츠의 시스템은 이미 갖춰졌고,
하든이라는 코어도 정해졌고,
좋은 롤플레이어들도 갖췄습니다.
올해 과연 모리볼은 플옵에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과연 다음 코어는 누가 될지도 참 기대가 됩니다.
경기만 재밌는 것이 아니라 로켓츠는 이런 면에서도 참 재밌는 팀인거 같아요.
오늘 패배가 쓰지만 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백투백 원정경기에서 제발 힘 좀 냈으면 좋겠네요.
더이상 연패는 NAVER~!
Go Go Roc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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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글의 줄 간격이 너무 붙어 안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