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그가 나의 생각도 바꿨다!/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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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30 15:50:15
이제 월드컵이 오늘로써 막을내립니다.
이번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요?
여러 대답이 나올수있습니다. 프랑스,아르헨티나,포루투갈의 예선탈락 이나 우리나라의 4강 신화 등등....
하지만 저에게 있이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히딩크!
월드컵 개막전까지만해도 누가 우리나라가 4강까지 가리라고 생각이나 해봤겠습니까?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역사상 첫승과 함께 16강에 진출하는것이었져. 하지만 우리나라는 16강을넘어 4위라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물론 이런 승리뒤에는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국민들의 성원이 뒷받침이 되었구여....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큰이유는 히딩크 감독의 능력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실전 감독의 역량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예로 팀성적이 부진할때 감독을 교체하는 그런일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선수들의 능력이
안돼서 성적이 안나오는데 왜 감독을 교체하는걸까?
그리고 KBL의 나이츠감독인 최인선 감독을 보면 맨날 생각한것은 저 감독은 선수들을 잘만나서 맨날
승승장구한다고.....
그리고 NBA의 필 잭슨도....
어떤 감독이든 예전 90년대의 시카고, 지금의 레이커스의 감독을 하고있다고 해도 쉽게 우승할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왜?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필 잭슨감독이 과연 맴피스같은 팀에가서도 성적을 올릴수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월드컵 전까지의 저의 생각은 팀의 성적은 감독이 아닌 선수들의 구성원에 좌우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생각은 이번 월드컵의 계기로 사라지게 되었져.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예선을 통과하지못한 팀들의 감독을 보면서.....그리고 특별히
슈퍼스타 없는 우리나라를 4강 까지 이끈 히딩크를 보며....
아무리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도 감독이 전술과 팀 운영에 소홀이 하면 그 팀은 쉽게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 NBA최고의 명장중 한명이 필 잭슨!
대부분의 사람들이 LA가 우승할수 있었던 이유중 코비와 오닐의 슈퍼듀오 말고도 필 잭슨의 영향력에 대해
서도 빼놓지 않고 말합니다.
그는 90년대 NBA를 시카고의 무대로 만들었고 지금은 LA를 무적함대로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위대한 감독으로 만들었을까?
"농구는 나눔이다(BASKETBALL IS SHARING)."-필 잭슨-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잭슨 감독을 표지에 올리며 이름 대신 '철학자(PHILOSOPHER)'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런 말이 의미하는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조화입니다.
조던과 피펜,로드맨이 함께 있던 시카고시절.... 팀에 트러블이 없었을까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그의 이름에 눌린 만능 선수 피펜 그리고 트러블 메이커 로드맨까지....
왠만한 감독들은 조던의 카리스마와 2인자의 어둠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피펜 그리고 타협이 없는 로드맨
을 한팀에서 조화를 이루게 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조던이 이런말을 했었져 "필 잭슨이 떠나면 나도 떠나겠다" 이말에서도 알수있듯이 필 잭슨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져.
지금의 LA도 오닐과 코비라는 최고의 선수둘간에 서로 라이벌의식이 있었지만 필잭슨은 그들을 한 팀의
구성원으로 조화시키고 3연패를 달성했져.
오닐도 잭슨이 떠나면 자기도 떠난다고 조던이 했던말을 똑같이 했던걸로 알고있구여...
이런 스퍼스타들끼리의 라이벌의식을 잠재울수 있다는것은 아무나 할수있는게 아니져...
또 한명의 감독은 필라델피아의 래리 브라운 감독!
필 잭슨이 라이벌의식을 느끼는 선수들을 교화(?)시켜서 화합을 하게 하는 감독인 반면에 브라운은
빠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한선수는 버리고 나머지 한선수를 팀의 더맨으로 만들어 팀을 이끌어 가는 스타일
이져....
아직 스택하우스와 아이버슨의 선택에 관해서 말하기엔 이르지만...지금까지의 성적으로 볼때는 성공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말성쟁이 아이버슨을 팀의 더맨으로 성장시키고 팀을 챔피언쉽까지 진출시킨 브라운감독.
누구도 아이버슨이 이렇게 승부욕에 넘치는 영웅이 될꺼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말썽만 불일것 같던
아이버슨은 어느새 브라운감독의 지휘아래 미국 농구팬들의 영웅이 되었져.
그리고 KBL의 LG감독 김태환과 팻 라일리.......
언제나 이들이 팀을 맞게되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져.....
물론 축구와 농구는 다른 종목이지만....전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선전과 세계 강팀들의 몰락을
보면서 감독의 능력에 대해 깊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된장과 돈까스의 재료를 보고 어떤 요리사는 둘은 서로 어울리지 않으니 둘중하나는 버리겠져.
하지만 어떤 요리사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조화를 이룰까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까하고 생각
하고 끝내 멋진 퓨전 요리를 완성시키듯이
같은 재료를 가지고 있지만...그재료로 무엇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감독의 몫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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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고공침투님 칼럼 잘봤습니다...시카고 시절 선수들끼리의 트러블 없이 6회 우승이나 일궈낸 필 잭슨의 공적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습니다...어느 감독들은 데니스 로드맨 한명 조차도 다루지 못하고 방출시키는 경우도 보았습니다...물론 로드맨의 돌출 행동이나 악동끼는 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나 그것을 좋은쪽으로 이끌어준 인물은 바로 필 잭슨이죠...감독의 영향력이라...어떤 사람은 적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크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포츠가 사라지지 않는한 이 결론은 쉽게 나오지 않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