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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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18:49:56
아 저는 그래도 오늘 소원 하나 풀었습니다.
우리나라 농구 수준이 변방국이니 세계 하위권이니 해도
220cm이상, 130kg이상의 농구선수로서 전세계적으로 기준을 넓혀도 확실히 축복받은 피지컬.
잔부상이 많다지만 30대 초반에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진 빅맨.
그런 선수가 프로 리그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다니.
하승진.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아쉬움이 컸던 그 이름.
피벗에 이은 업앤언더도 그렇지만 더 인상 깊었던 건
미들은 가능하면 컨테스트라도 시도, 허나 포스트 득점은 쉽게 허용 하지 않겠다는 컨셉으로 나온 수비.
그래서 하승진 매치업인 오세근이 포스트에선 힘을 못쓰더군요.
하승진 나가고 나서 포스트 공략하는 걸 보면 결코 약한 선수가 아닌데 말이죠.
거기에 와 맨탈까지 잡은 듯 했습니다. 자유투를 그리 잘 넣다니.
이런 말이 있었죠. 하승진이 자유투를 못하는 건 아니다. 연습에선 잘 넣는데 꼭 경기에서 좋지않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앞으로 하승진 상대 핵작전이 힘들 수도 있다는 거니까
정말 오늘 경기로 얻은 게 많은 kcc 인것 같습니다.
사실 한 경기 잘했다고 와~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소원 풀었다는 것에 핵심은 사실 전성기때... 더 나아가 NBA에서 항상 '저런'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길 기대했던 하승진을 이제 '한 번'이라도 봤다는 것이 기쁜겁니다.
한 번도 못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거지만 한 번이라도 했다면 또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는 거죠.
'아이고 이 사람아 그렇게 속고 또 속아?' 이렇게 말해도 할 말은 없지만.
오늘 하승진을 보고 또 한 번 속아 보려 합니다.
한국인 빅맨도 가능할 수 있다. 여기까지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승진을 조용히 또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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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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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본줄 알았습니다 20-20 이라니 국내선수가 20-20 한적 있나요 서장훈이 전성기시절에 몇번 했을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