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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왼손가락 옥반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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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26 10:44:06

할머니의 손은 누구에게든 따뜻함과 포근함을 준다. 프로농구 삼성의 주희정에게 할머니의 손은 아주 특별하다. 그는 갓난아기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 길러졌다.
구멍가게로 생계를 이어간 할머니는 어린 주희정을 농구 선수로 키워 줬다. 주희정은 고려대 2학년을 마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병이 악화됐던 할머니의 약값을 벌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주희정은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약지를 걸었던 할머니의 손을 2002년 1월 26일 내려놓아야만 했다.
할머니 고 김한옥 여사는 14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났다. 경기를 치르느라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했던 주희정은 그 뒤로 매년 1월에는 할머니가 평생 손에 끼고 다녔던 옥반지(사진)를 왼손 약지에 끼고 다닌다. 할머니를 추억하고 싶어서다
그래서인지 주희정은 1월에 늘 힘을 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까지 이번 시즌 그의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15∼20분 정도였다.
하지만 1월에 열린 9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평균 30분대로 늘어났다. 3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연장전까지 41분을 넘게 뛰었다주희정은 16일 전자랜드전에서는 개인 통산 1117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우지원(전 모비스)을 제치고 3점 슛 성공에서 역대 2위에 올랐다주희정은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힘이 덜 든다.
공수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잘 활용하다 보니 저절로 체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긴 했어도 힘들이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과 경기 중에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건 할머니가 하늘에서 도와준 덕분”이라고 했다.
1997년 나래(동부의 전신)에 입단한 그에게 올해는 프로 20년 차 되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올해 할머니 기일을 앞두고는 유난히 손을 자주 보게 된다고 했다. 주희정은 “올 시즌 큰 경기를 앞두고는 경기장에 올 때 옥반지를 유난히 자주 만지작거리게 된다. 자유투를 쏠 때는 나도 모르게 공을 잡은 손가락을 보며 할머니가 도와줄 것이라고 기도를 한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고려대 재입학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학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했다. 약값 때문에 대학을 그만둔 손자를 가여워했을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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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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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1:13:24

성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여러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선수입니다. 비록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간혹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 맘속에는 영원한 NO.1 포인트가드 입니다. 아무쪼록 부상없이 힘이 닿는 데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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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1:26:38

이하동문.동감입니다 프로 처음 들어왔을때부터 얼리로 중퇴하고 프로에 들어와서 빠른 스피드와 패싱센스를 보고 반한 선수입니다 응원팀에 트레이드돼서 오면서 김동광감독한테 스피드말고는 장점이 없다고 질타받으면서도 묵묵히 노력패서 단점인 슈팅능력도 극복하고 묵묵히 포인트가드로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서 정말 좋아한 선수입니다 정규리그엠브이피 파이널엠브이피를 동시에 받은 포인트가드는 얼마 없을겁니다 어시스트상도 수상한 진정한 가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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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1:29:20

인삼있을때 진짜 사기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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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4:44:04

우리나라 역대 농구선수 중 이만큼 매번 발전한 선수가 있나 싶습니다. 대다수 레전드들이 이미 대학때 전부 완성형을 찍은 셈이라면 주희정은 프로와서 거의 매시즌 하나씩 고쳐가며 결국 레전드가 된 선수...예전엔 그리 호감이가지않았는데 이젠 완전 호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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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4:54:18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7013000329117001&edtNo=45&printCount=1&publishDate=1997-01-30&officeId=00032&pageNo=17&printNo=16009&publishType=00010 
이런기사도 있었네요 
몇시즌 더 뛰어주길 바란다면 제 욕심일까요
부디 은퇴하는 날까지 부상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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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5:21:11

주희정 선수를 보면 오래가는자가 강한자가 아닌, 강한자가 오래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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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1-26 15:45:00

서장훈 극성빠지만
서장훈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는 케이비엘 누적깡패 + 최초 플옵 진출 실패팀 포인트가드 MVP + 지금도 그나마 삼성 가드중에 제일 안심가는 불혹에 가까워지는 노장.

상당히 많이 과소평과 되고있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클라스의 선수로만 주로 기억되지만, 달려라 더덕공사시절에는 그 임팩트도 엄청났죠. 팀원들을 전부 버프시키는 느낌이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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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5:52:34

mvp도 있고 우승도했고  파이널mvp도 있고.통산어시1위,스틸1위.하지만 무엇보다 저런 인격적인 면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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