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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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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09:37:00

오래전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초등학생으로 되어 보이는 한 아이가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규정대로 500원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100원밖에 없는데 
10분만 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계속 생떼를 썼습니다. 
내일 400원 더 가지고 오라 했지만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아빠한테 편지 써야 한단 말이에요."
 

 




저는 꼭 컴퓨터로 쓰지 않아도 된다며 편지지에 써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또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편지지에 쓰면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아빠가 볼 수 없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없어 이메일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컴퓨터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늘나라에도 갈 거라고 아이는 천진하게 말했습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가슴이 짠해져서
컴퓨터 한 자리를 내어 주고 꼬마가 건네는 100원을 받았습니다. 
10분 후, 꼬마가 와서 자신의 이메일을 하늘나라에 
꼭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이가 남기고 간 편지에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TO. 하늘에 계신 아빠

아빠, 저 승우예요.
거기는 날씨가 따뜻해요? 춥지 않나요? 
여기는 너무 더워요. 
아빠, 밥은 드셨어요?
저는 조금 전에 할머니랑 콩나물이랑 김치랑 먹었어요.
아빠~ 이제는 제 편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피시방 와서 아빠한테 편지 쓰니깐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꿈속에서라도 아빠 보고 싶은데
저 잘 때 제 꿈속에 들어와 주시면 안 돼요?
아빠 저 이제 그만 써야 돼요.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한테 드림






출처 - http://blog.naver.com/ruffian71/2208366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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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15 09:43:47

평생 아빠라고 부르긴 했지만... 전화한번 드려야겠네요.

2016-10-15 11:39:58

아... 낮부터 울었네요.

2016-10-15 11:55:08

아아..

Updated at 2016-10-15 12:55:33

그 조그만 가슴으로 얼마나 아빠를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워했을까요... 할머니와 콩나물이랑 김치 먹었다는 말도 너무 아픕니다.. 에구..

Updated at 2016-10-16 11:15:01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 주신 알바분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지켜져야 합니다.
비록 언젠가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가며 적은 이메일이 아버지에게 갈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될지라도, 
그것을 깨닫는 시점에 이 꼬마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씩씩하게 맺꿔나갈 그때까지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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