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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1

 
8
  968
2017-02-25 02:57:34

제가 요즘 중독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탄수화물인데
단지 맛있어서 먹는 이유도 있지만
탄수화물을 양껏 먹고 운동(웨이트 트레이닝)할 때 느껴지는 에너지와 펌핑감이 좋아서
'잃었던 근 매스를 되찾아야 한다'는 자발행 면죄부 아래
오전엔 빵, 오후엔 쌀밥 등을 충분 이상으로 먹고 나름 씨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고지방 다이어트가 열풍일 때
저도 한 달 정도 체험하며 큰 감량 효과를 보았지만
탄수화물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몸뚱이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식빵처럼 빠르게 통통히 탐스러워지는 (예상보다 더 큰) 반작용에 실망한 후
약간은 반항심리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살은 찌기 싫으니까 사채 빚 값듯 꾸역꾸역 운동량을 늘려 막아내다 보니, 어느새
'맛있는 탄수화물을 양껏 먹고 당일에 그것을 다 소모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를 두고
게임하듯 내기하듯 재미있게 스릴있게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재미'가 생기니 저절로 운동 강도와 집중력이 향상되고
맛있는 걸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안도감 덕에 식단 조절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져서
한 2년 전부터 시작된 운동 불감증과
작년에 큰 부상으로 뿌리까지 흔들렸던 운동 욕구가 다시금 솟아내리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내일은 어디 운동할지' 생각하며 설렌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수 년 째 체육관을 운영하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이쪽 일 그만 접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볼까 했었는데
요즘 마음 같아서는 다시 예전처럼 의욕적으로 재미있게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줄 뿐이다'
저도 회원들에게 자주 했던 말인데
조절만 잘 하면 그 '일시'가 모여 '인생'이 즐거워질 수도 있겠네요
과하게 먹는 것이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몸을 해치는 스팀팩 같은 거라면
운동 딸린 과식은 메딕 붙은 스팀팩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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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2-25 07:51:01

오호 그러니까

최근 중독된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탄수화물
다른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

몸짱이시겠군요. 부럽습니다...
1
2017-02-25 14:45:01

'게임하듯'이 가능한 건가 했는데
원래 운동 많이 하는 분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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