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어떻게 기억될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벌써 5년 전의 일입니다. 데뷔 이후로 스타일은 꾸준히 변화했지만 저는 싸이의 노래가 한결같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싸이는 본인 능력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승부사입니다.
https://youtu.be/GxPRAknUY4c
싸이는 데뷔할 때부터 B급 감성으로 본인의 주관과 개성을 노래했고, 사회 풍자적인 노래를 다수 작곡했습니다. (끝, 처녀논쟁, 반말합시다 등) 그 진가는 2집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대마초 사건 뒤에 싸이는 3집을 절치부심하여 만드는데 거기에 수록된 곡이 '챔피언'과 '낙원'입니다. 우리 세대에서 모를 수 없는 히트곡이죠. 이걸 계기로 싸이는 날개를 달고 훌훌 날아갑니다. 이 때까지는 엽기가수 + B급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싸이의 데뷔는 누군가에게는 신선했고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https://youtu.be/wV8HnthSC90
이후에도 '연예인', 'Right now', '예술이야' 등의 굵직한 히트곡들을 내놓지만 가장 큰 성과는 '아버지', '친구놈들아', '비오니까' 등을 부르며 본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데 있다고 봅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싸이의 순수한 마이너 감성은 보기 힘들어졌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9bZkp7q19f0
최초로 유튜브 20억뷰를 기록한 '강남스타일'로 싸이 본인이 너무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6집에서는 '강남스타일' 외에도 '어땠을까', '77학개론'등 여러 곡들이 수록되었고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6집을 시점으로 싸이는 이제 어떠한 관점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https://youtu.be/HYuY2j4nMYE
싸이는 가수로써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을 너무 잘 압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뚝심도 있습니다. 이걸 무기로 내세워서 어쩌다보니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이런 싸이가 후에는 어느정도 수준의 가수로 기억될까요?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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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특유의 전대물 주제가스러운 멜로디를 싫어했어요.
세월이 가도~ 흔들리지 않을 애틋함으로~ (디베이스의 연인)
난 너와 같은 차를 타고~ 난 너와 같은 곳을 보고~ (본인곡인 낙원)
이런 거요.
김장훈에게 준 소나기나, 디제이 디오씨 나 이런 사람이야(이건 유건형이 만든 거 같긴 한데)도 멜로디 라인이 비슷한 느낌이죠.
그치만 앨범 전체를 들으면
적당한 작가의식도 있고 꼬장꼬장하면서 밉지는 않은 게
사람들 욕망을 잘 캐치하는 것 같아요.
비운의 명반인 2집의 짜임새는 정말 최고라 생각하고요.
이런저런 일을 겪은 뒤
본인의 이름을 전세계예 알린
강남스타일, 젠틀맨 이후로는
계속 눈이 가는 뮤지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