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싸이는 어떻게 기억될까

 
7
  2720
Updated at 2017-02-24 23:18:05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벌써 5년 전의 일입니다. 데뷔 이후로 스타일은 꾸준히 변화했지만 저는 싸이의 노래가 한결같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싸이는 본인 능력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승부사입니다.

https://youtu.be/GxPRAknUY4c

싸이는 데뷔할 때부터 B급 감성으로 본인의 주관과 개성을 노래했고, 사회 풍자적인 노래를 다수 작곡했습니다. (끝, 처녀논쟁, 반말합시다 등) 그 진가는 2집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대마초 사건 뒤에 싸이는 3집을 절치부심하여 만드는데 거기에 수록된 곡이 '챔피언'과 '낙원'입니다. 우리 세대에서 모를 수 없는 히트곡이죠. 이걸 계기로 싸이는 날개를 달고 훌훌 날아갑니다. 이 때까지는 엽기가수 + B급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싸이의 데뷔는 누군가에게는 신선했고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https://youtu.be/wV8HnthSC90

이후에도 '연예인', 'Right now', '예술이야' 등의 굵직한 히트곡들을 내놓지만 가장 큰 성과는 '아버지', '친구놈들아', '비오니까' 등을 부르며 본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데 있다고 봅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싸이의 순수한 마이너 감성은 보기 힘들어졌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9bZkp7q19f0

최초로 유튜브 20억뷰를 기록한 '강남스타일'로 싸이 본인이 너무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6집에서는 '강남스타일' 외에도 '어땠을까', '77학개론'등 여러 곡들이 수록되었고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6집을 시점으로 싸이는 이제 어떠한 관점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https://youtu.be/HYuY2j4nMYE

싸이는 가수로써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을 너무 잘 압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뚝심도 있습니다. 이걸 무기로 내세워서 어쩌다보니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이런 싸이가 후에는 어느정도 수준의 가수로 기억될까요?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실 건가요?


16
Comments
1
2017-02-24 18:30:24

첨엔 특유의 전대물 주제가스러운 멜로디를 싫어했어요.
세월이 가도~ 흔들리지 않을 애틋함으로~ (디베이스의 연인)
난 너와 같은 차를 타고~ 난 너와 같은 곳을 보고~ (본인곡인 낙원)
이런 거요.

김장훈에게 준 소나기나, 디제이 디오씨 나 이런 사람이야(이건 유건형이 만든 거 같긴 한데)도 멜로디 라인이 비슷한 느낌이죠.

그치만 앨범 전체를 들으면
적당한 작가의식도 있고 꼬장꼬장하면서 밉지는 않은 게
사람들 욕망을 잘 캐치하는 것 같아요.
비운의 명반인 2집의 짜임새는 정말 최고라 생각하고요.
이런저런 일을 겪은 뒤
본인의 이름을 전세계예 알린
강남스타일, 젠틀맨 이후로는
계속 눈이 가는 뮤지션입니다.

2
Updated at 2017-02-24 18:33:08

싸이는 너무 유니크에서 대중음악사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단 생각은 합니다.

발라드나 락, 힙합 같은 장르별 최고들의 계보를 따지다가 언급될 이름은 아니고, 아이돌도 아니고.
언급되면 강남스타일의 신화만 언급될 거 같아요. 아니면 초반의 b급감성 정도?

싸이하면 77학개론 듣다가 카니발 감성이 떠올랐던 개인적 경험이나 거리에서 듣는게 아니라 제가 선곡한다면
싸이노래는 어땠을까나 애주가 같은 노래를 고를텐데, 약간 90년대 감성이 묻어나죠. 싸이의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죠
WR
Updated at 2017-02-24 19:21:29

장르의 차가 선호의 차이를 발생시키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말씀처럼 된다면 많이 섭섭하겠는걸요

2
2017-02-24 18:47:14

0x년대 울산 롯데백화점 개업 행사에서 봤는데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싸이는 자기 아이댄티티도 있고 작곡능력도 있어 후에도 평가가 높아질듯 합니다

4
Updated at 2017-02-25 00:01:42

저한테 싸이는 예수입니다... 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인데


05년도쯤? 어떤 교회에서 장애인들 모아놓고 공연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자원봉사 스텝으로 참여한적이 있었습니다 가수들이 이수영 블랙비트 싸이 그리고 몇분더 계셧는데 기억이 잘안나네요
앞에 무대들도 재밌게 봤는데 싸이는 클래스가 다름을 보여줬네요
거기 장애인분 비장애인 할거없이 전부 일으켜 새우더라구요... 휠체어 타고계신분들도... 마치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운 예수님처럼...

그때부터 저한테 싸이는 예수입니다...
WR
Updated at 2017-02-24 19:36:41

너무 웃기면서도 공감됩니다.
콘서트 가보니 정말 사람인가 싶더군요.

2
2017-02-24 19:00:12

나 완전히 새됐어

그냥 댄스가스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유쾌하고 멋진 가수로 기억될 것 같네요
콘서트장 가보면 싸이의 몸매가 정말 의심될 정도로 엄청납니다..
2
Updated at 2017-02-24 19:24:50

강남스타일로 (외국에서) 너무 떠버려서 후속 곡들이나 활동이 잘 안되는게 아쉬워요. 본문에서 말씀하신데로 그전엔 은근 감성돋거나 비급흥 돋는 센스있는노래 잘 뽑아냈고 그게 참 좋았는데 말이죠. 외국에선 원히트 싱어지만 오래 기억될 정도로 임팩트를 남겼으니 더 바랄건 없겠네요.

2
2017-02-24 20:08:49

근데 댄스가수로 기억하기엔 어땠을까나 낙원 같은 노래들은 너무 세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가요 안에서 스펙트럼은 역대급이 아닐까 싶어요.

2
2017-02-24 20:12:36

그냥 분위기 올리는덴 지존이죠. 개인적으로 라잇 나우를 정말 좋아하는데 걍 생각 없이 미친듯이 신나게 하는 건 국내에 싸이 위도 옆도 없는 거 같습니다. 물론, 싸이가 신나는 노래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냉 제가 싸이의 그런 신나는... 뭐랄까 비급 감성이랄까요 그게 너무 좋아요.

2
2017-02-24 20:22:52

대학교 막 들어온 뒤에 갔던 새터 때 싸이가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러 온 적 있습니다.

(강남스타일 나오기 전 입니다.)
그동안 싸이하면 챔피언, 새 같은 몇몇 노래를 부른 가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공연 분위기 주도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엄청나더군요.
원래 콘서트 직접 가서 즐기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그 당시에는 정말 순수하게 즐기게 되더군요.
그 땐 진짜 교주(?)가 따로 없었습니다.
WR
Updated at 2017-02-24 20:28:03

정해진 레파토리가 있는데 그럼에도 그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죠. 르브론같은 괴물도 싸이처럼 무대 소화하면 탈진날 겁니다.

1
2017-02-24 23:18:05

지금 와이프랑 연애할때 김장훈이랑 더블콘서트를 스탠딩으로 본적있는데요 그때 7시에 시작해서 새벽 1시에 끝났습니다 이 양반들 열정이 어마어마해요 돈값 충분히 해주더라구요 12시 넘어가니깐 그땐 그냥 술먹으면서 공연하는데..그것도 잼나더라구요 연출인줄 모르겠는데 관람석에서 가져온 소주 한병 원샷하는데...기가막히더라구요 그렇게 콘서트가 성황리 마치고 김장훈과 싸이가 다투는 사건이 터졌죠

3
Updated at 2017-02-25 02:16:08

펜타포트 페스티벌 첫 해(2006년)..

둘째 날에 보러 갔었는데,
싸이의 이름이 타임테이블에 있어서,
첨엔 "아니,싸이가 여기 왜 껴 있는거지?"했었네요..

그게 처음 본 싸이 공연인데,
노래들 전부 편곡해서,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고..
댄서들과 함께 신나게 무대 꾸미는데,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락 진짜 좋아합니다."하면서,
원 없이 놀고,보여줄 거 다 보여주었어요..

장르의 구분은 큰 의미 없을 것 같고,그냥 
최고의 퍼포먼스 뮤지션..
괴짜 엔터테이너..
흔한 표현인 국제 가수..
이정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02-25 17:01:25

유니크한 가수이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가수지만 훗날 평가는 대단하지 않은 아이러니한 반응일거같네요. (제가 말하는 대단한 가수는 레전드 of 레전드 기준입니다.)

WR
2017-02-25 17:04:22

김광석같이 추억될 가수가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