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에게 진지한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난생 처음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이곳 매니아에 온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여러 글들을 보며, 이곳분들은 참 여러 방면에 깊이가 있으시구나, 또 저보다 인생경험 많이 하신 형님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요즘 진지하게 고민하고있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글이 길어질테니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일단, 저에겐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니네 사귀는거 아니냐?!라는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않을만큼 가까운 여사친이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1살이 많지만 말이나 전부 편하게 지냅니다. 처음 만났던건 재수학원에서였고, 사실 첫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호란을 닮은 외모에 타투를 한 그 친구는 딱 봐도 한가락하겠구만 하는 인상이었고 학원에 다니는동안은 그다지 가깝게 지내지 않았어요. 그러다 학원생활이 끝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될 무렵부터 우리의 연락은 잦아졌고, 서로 속얘기를 나누며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왠지 나와 닮았다는 느낌이었고 대화도 잘 통해서 전 좋은 친구가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난 당신이 여자로 보이지않고 편한 친구로 대하는 것이니 내 행동에 대해 괜한 오해하지 말라는 말도 미리 했었습니다. 정이 많은 편이고, 겉모습은 험악한 사내자식이지만 저는 어머니가 디자이너시고, 그 부분을 닮았는지 남을 챙기는데 있어 세심하고 여성적인 부분이 있어서 이성들에게 자기를 좋아하는거 아니냐는 오해를 자주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밥도 먹고, 편히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쯤에서 말씀드려둘것은 이 친구가 재수학원에서의 평판이 정말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거의 이 친구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저 뿐이라고 할 정도의 상황이었죠. 전 애초에 남의 평판듣고 사람사귀는 사람은 아니지만, 안좋은 평판을 하는 사람들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라는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전 친한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이어지는 동안 그 친구는 남자가 생기기도 했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남자가 저와의 사이를 오해해서 저에게 실수를 하는 일들도 꽤 있었죠.
그 친구와는 dvd방에 같이 가거나 호텔방에서 술을 마시는 일도 심심치않게 있었습니다. 저는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는 주의라 그때마다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다른 친한 누나나, 여자들에게 말하면 100% 그 친구가 저를 떠보고 있는거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전 말도 안되는 소리말라며 웃어넘겼지만 요즘 들어 진심으로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건 제가 고백하길 기다리는건가 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제가 다른 여자 칭찬을 할 때마다 그럼 나는? 난 너한테 뭔데? 이런 식의 질문을 하고, 어쩌다 술이라도 취하면 보고싶다거나 그런 낯간지런 말들을 하곤해요. 혹시나 제가 시답잖은 오해를 하고있는건 아닌가싶어 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의 친한 누나한테 물어봐도 100프로라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그런데 그 누나는 그 친구는 정말 아니라고 다른 착한 사람만나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여기에 다 적지는 못하지만 그 친구가 제게 한 실수도 적진 않습니다. 안볼까도 생각한적도 있지만 이상하게 이 정이 떼어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요즘엔 그 친구가 다른 남자얘길하면 묘하게 화가나고, 가끔은 내 여자였으면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사귄다면? 이란 생각을 했을때, 그 친구가 저란 남자로 만족할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그냥 이대로 서로 편한 친구로 지낼까요 아니면 확 고백을 저질러 버릴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형님분들의 조언 기다려 보겠습니다. 혹시 글속에 없어서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답드리겠습니다. 부탁드려요.
글쓰기 |
이거...글에적힌대로 보면 여성분이 자기에대해 묻고하니 호감있는거 같은데요
그렇게 놓고보면 이건 르더킹님이 스스로 선택하시는 수 밖에 없을거같아요. 고백하지 않으실꺼면 여사친으로 계속 지내는것도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