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글: 아메리칸 갱스터
간만에 또 허접한 필력으로나마 제가 감명깊게 본 영화 추천을 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오늘 소개드릴 작품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7년 작품 '아메리칸 갱스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마약왕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와 질긴 형사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우)의 대결을 월남전이 한창이던 당시의 배경과 함께 생생히 그려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배우 모두 제가 팬임을 자처하는 배우이고, 감독 또한 인성문제와는 별개로 작품성으로 볼 때 거장임에 틀림없기에, 기대감에 벅차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끝나고 시간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던게 생생합니다. 러닝타임을 확인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있었죠. 본작의 러닝타임은 156분으로 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데 그 시간이 절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먼저, 감독은 시대적 배경묘사에 정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월남전 시기는 사실 저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지만, 이 영화만으로 당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체감하는듯 했습니다. 부패할대로 부패한 비리 경찰들과, 비록 마약상이지만 자신의 가족들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는 프랭크를 보자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집니다. 감독은 어느 것이 선과 악인지를 판단하기엔 너무도 혼란한 시기였던 당시를 표현하고 싶었던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역시 두 배우의 연기입니다. 덴젤 워싱턴 특유의 어떤 젠틀함(?)은 이 역할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마약을 판매하지만 사업가로서 정직함을 지키고, 좋은 물건만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모순적인 그의 모습은, 덴젤 워싱턴이기에 무리없이 소화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 물면 놓치 않는 질긴 캐릭터인 리치 형사도 러셀 크로우의 거친 표정연기등으로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세번째로 이 영화의 지극히 개인적인 명장면을 꼽자면 전 두 장면을 꼽고 싶은데, 먼저 프랭크가 식구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 지체없이 라이벌의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입니다. 가족이 아닌 자에게는 얼마든지 냉혹해질수 있다는듯한 그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다음 장면은 리치 형사와 프랭크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 두 남자의 대립을 보여주지만 사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는 씬은 극히 적습니다. 그중에서도 교회에서 나오는 프랭크와 '드디어 보는구나'하는듯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올려다보는 리치 형사의 만남 장면은 두 배우의 눈빛 연기가 스파크를 튀기는 듯해서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첨부 이미지중 두번째 이미집니다.) 프랭크는 필사적으로 가족을 지키려하고, 리치는 비리의 소굴 속에서도 자신은 흔들리지 않으려합니다. 두 남자는 비록 다른 위치, 다른 상황이지만 각자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엔딩에서는 둘이 커피를 나누며 산책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상 '아메리칸 갱스터'를 추천드리는 허접한 후기글 이었습니다. 추천이나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항상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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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는 이 영화 보고서 당시 나온 자신의 앨범 이름을 아메리칸 갱스터라고 하기도 했죠.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