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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글: 아메리칸 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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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20 11:53:04

간만에 또 허접한 필력으로나마 제가 감명깊게 본 영화 추천을 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오늘 소개드릴 작품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7년 작품 '아메리칸 갱스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마약왕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와 질긴 형사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우)의 대결을 월남전이 한창이던 당시의 배경과 함께 생생히 그려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배우 모두 제가 팬임을 자처하는 배우이고, 감독 또한 인성문제와는 별개로 작품성으로 볼 때 거장임에 틀림없기에, 기대감에 벅차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끝나고 시간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던게 생생합니다. 러닝타임을 확인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있었죠. 본작의 러닝타임은 156분으로 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데 그 시간이 절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먼저, 감독은 시대적 배경묘사에 정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월남전 시기는 사실 저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지만, 이 영화만으로 당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체감하는듯 했습니다. 부패할대로 부패한 비리 경찰들과, 비록 마약상이지만 자신의 가족들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는 프랭크를 보자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집니다. 감독은 어느 것이 선과 악인지를 판단하기엔 너무도 혼란한 시기였던 당시를 표현하고 싶었던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포인트는 역시 두 배우의 연기입니다. 덴젤 워싱턴 특유의 어떤 젠틀함(?)은 이 역할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마약을 판매하지만 사업가로서 정직함을 지키고, 좋은 물건만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모순적인 그의 모습은, 덴젤 워싱턴이기에 무리없이 소화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 물면 놓치 않는 질긴 캐릭터인 리치 형사도 러셀 크로우의 거친 표정연기등으로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세번째로 이 영화의 지극히 개인적인 명장면을 꼽자면 전 두 장면을 꼽고 싶은데, 먼저 프랭크가 식구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 지체없이 라이벌의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입니다. 가족이 아닌 자에게는 얼마든지 냉혹해질수 있다는듯한 그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다음 장면은 리치 형사와 프랭크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 두 남자의 대립을 보여주지만 사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는 씬은 극히 적습니다. 그중에서도 교회에서 나오는 프랭크와 '드디어 보는구나'하는듯한 미소를 머금은 채로 올려다보는 리치 형사의 만남 장면은 두 배우의 눈빛 연기가 스파크를 튀기는 듯해서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첨부 이미지중 두번째 이미집니다.) 프랭크는 필사적으로 가족을 지키려하고, 리치는 비리의 소굴 속에서도 자신은 흔들리지 않으려합니다. 두 남자는 비록 다른 위치, 다른 상황이지만 각자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의 엔딩에서는 둘이 커피를 나누며 산책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상 '아메리칸 갱스터'를 추천드리는 허접한 후기글 이었습니다. 추천이나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항상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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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5 18:43:16

제이지는 이 영화 보고서 당시 나온 자신의 앨범 이름을 아메리칸 갱스터라고 하기도 했죠.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WR
2017-02-15 18:44:26

재밌게 보셨다니 반갑습니다!!

2017-02-15 18:52:26

제게 단 한 작품만 꼽으라면 무조건 이 작품인데 반갑네요.

저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바로 그 식당 씬인데요. 
이 장면에서의 긴장감은 마치 제가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에요.
그런데 저는 작성자님과 조금 다르게 느꼈네요. 
마피아처럼 패밀리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가족들을 자신의 도시로 불러서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던 중에 식당에서 아마 배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보스의 죽음 이후 아니꼽던 Tango(맞나요?)를 총으로 쏴버리고 돌아온 뒤
아무렇지않게 'So, What was I saying?'이라고 말하는데
'가족이여도 배신은 절대 안된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거구나 하는 걸로 느꼈습니다. 

혹시 보실 분들은 감독판 절대로 보지 마세요.
감독판이라고 정말 기대하고 봤는데 '아 왜 이 장면들을 삭제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다.' 였습니다.
그럼 마맨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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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9:37:02

아하 제 설명이 부족했나 봅니다. 해당 장면의 중심의도는 당연히 이십오번님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일겁니다. 제가 본문에 표현한 감상은 그 중심의도외에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해서 적어본것 입니다. 그 중심의도는 영화를 보시면 당연히 느껴지실거라 생각해서요. 앞으로는 더 친절한 설명이 담긴 후기를 적도록 노력하겠습니다

Updated at 2017-02-15 19:55:18

아니에요. 

제가 저 장면 속에 나오는 설탕통이랑 비슷한 것을 살 정도로 저 장면을 너무 좋아해서
작성자님의 의도를 주의깊게 보지 못했네요.
하 정말 저 장면 너무 좋아해서 tango를 몇번이나 죽였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리뷰글 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WR
2017-02-15 20:14:39

이 영화의 진정한 팬이시군요. 저도 4~5번은 본 것같아요. 좋은 리뷰글이라니 과찬 감사합니다.

2017-02-15 19:11:34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고 

정말 좋아하는 배우 (덴젤 워싱턴)에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군요!

근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인성문제로 이야기가 불거진 적이 있었나요???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마션 촬영 관련해서 인종차별? 의혹은 있었는데 그것도 해명이 나온거 같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 중 한분이라 안좋은 얘기가 나오면 가슴아플꺼 같아 질문드립니다 
WR
2017-02-15 19:39:04

물론 저도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만 이런저런 구설수들이 있는것 같아서요.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2017-02-15 21:55:33

캬 이 영화 저도 진짜 재밌게봤습니다

전 모피 입었다가 수사선상에 오르고 열받아서 불태우는 장면이 인상깊었는지 그게 기억에 남네요

또 기억에 남는장면은 식당에서 팁을 접시밑에 간지나게 끼우고나오는데 그거보고 친구랑 김밥천국에서 참치김밥한줄먹고 된장국 그릇밑에 천원짜리 한장 두고 나온적있는데 아직도 이불 뻥뻥찹니다

WR
2017-02-15 22:42:58

팁장면을 따라하셨군요! 그 천원을 확인하셨을 이모님의 표정을 생각하니 현웃터지네요

2017-02-15 23:17:58

연기자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분위기의 취해 디비디를 산 작품입니다. 

WR
2017-02-16 00:25:58

덴젤과 러셀의 연기는 정말...말을 잃게 만듭니다.

2017-02-17 03:50:42

제가 좋아하는 영화중 순위권 안에 듭니다.

07년도면 제가 스무살때였는데 너무 감명깊게봐서 나중에 dvd도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어디있는지모르지만 ㅠㅠ

근데 전 이영화를 친구들에게 추천하면 대부분이 지루하다며 재미없게 봤다고 하던데 취향이 저랑 비슷하신가봅니다. 전 이런 사실에 바탕을둔 트루 스토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더불어 주연투톱의 물오른 연기력을 감상하는건 덤이죠
할렘가 마피아를 그누구보다 지적인 이미지로 연기한 덴젤워싱턴
오히려 경찰이 더 구리구리한 느낌을 받은 러셀크로우 
어쩌면 두명의 주연 이미지가 바뀌어야되지 않나싶네요 지금생각해보니 ㅎㅎ

별다섯개 중 별다섯개를 줘도 모자람이 없는 저의 인생영화 리스트입니다.^^
WR
2017-02-17 07:06:16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시니 반갑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그래도 지루하단 반응은 없었는데 역시 영화도 취향 차이가 큰가 봅니다. 말씀해주신 두 배우의 캐릭터의 모순성은 일률적이지않아 저에겐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것 같습니다. 역시 두 배우의 역량은 굉장하죠. 코멘트 감사하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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