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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사실이고 팩트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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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03 16:22:04

강아지 패딩을 찾던 중  '롱한 기장감' 이라는 설명을 보았습니다.
굳이 '긴 길이의 느낌' 이라고 늘려쓰다니 언어의 경제성을 배반한 어휘 선택으로 보이지만
표현 안에 숨겨진 '감성 자본주의 발상'이 재미있어 그 화용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영어를 섞어쓰는 경우가 많은데 (문장 단위가 아닌 단어)
bunny quotes 효과를 노리거나 회의용어 같이 고착화 된 경우, 정말 몰라서, 재미 혹은 멋 등의 이유로  자주 쓰이는 거 같습니다.



-그런 양아치 같은 말빨에 속아 넘어가다니 나 너무 '나이브'했잖아


-자자, 이제부턴 현황을 뎁스있게 관찰합시다.
 우리의 스탠스는 유관부서들과 컨센서스를 형성해서 그대로 얼라인 될 수 있게 , 오케이?


-Kathy, 너 통화 언제 어베일러블해?
(한국정서 몰라서 아니고 '비 오는 날 1호선 탄 거 처럼 승질난다' 정도 수준의 어휘력 보유)


-고객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은 익스큐즈가 안되세요, 고갱님


잠깐 해본 생각인데 귀찮아서,혹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습관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우리말 대신 쓴 영어,
뜻은 같아도 섞어 쓸 때는 그 용례나 뉘앙스가 다를 수 있으니 유념해서 써야할 거 같아요.
(뭐죠,이 캠페인스러운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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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7-02-02 23:32:04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15
2017-02-02 23:34:56


 저는 0.5개 국어 구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3
2017-02-02 23:36:46

아 xx, 할 말을...

볼때마다 웃긴 명작 시 감사합니다.

1
2017-02-03 10:24:54

로써가 좀 안타깝네요..

1
2017-02-02 23:38:25

협업하다보면 외국계 회사 직원들이 딱 저렇게 말하더군요

2
2017-02-02 23:42:26

13년에 마지막으로 한국 갔는데 그 때 처음 며칠간은 교포어가 나와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어떤 분은 미국 시절 박찬호 말투 같다고 다행히 며칠 지나니 정상으로 돌아 오더군요. 문제는 결국 외국에 나와 사는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섞어 쓰는 그 나라 단어나 표현 같네요. 이를테면 월세나 대출보다는 렌트나 모기지 등의 사용...영어 실력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심하면 보그체 찾아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2
2017-02-02 23:48:10

보그체는 진짜 읽다보면 정신병 걸릴것 같습니다. 말의 요지가 뭔지 전혀 감이 안옵니다.

WR
1
2017-02-02 23:50:35

보그체가 설마 그 vogue 일 줄이야.
까망베르 치즈를 곁들인 샐몬, 후레쉬 푸룻과 함께 즐기는 딜리셔스한 브랙퍼스트
아아

5
Updated at 2017-02-03 00:20:27

투데이 저의 브렉퍼스트는 낫 투 포츄넷! 온리 드라이한 바게트 조각에 스트로베리 잼을 스프레드하고 낫 익스펜시브한 커피를 페어링한 러스틱한 이팅 해빗에 유스트투하면 헬시 미터에 레드 라이트가 온! 넥스트 밀은 헤비하게 컨슘해도 오케이, 디스 타임만.

3
2017-02-03 02:32:44

헬시 미터에 레드 라이트가 온!

2
2017-02-03 10:08:13

유스트투ㅋㅋㅋㅋㅋㅋㅋ

1
2017-02-03 04:00:33

헛 전형적인 서울분이신줄 알았는데... 외국 사시는군요. 

1
2017-02-03 07:21:26

토론토 삽니다. 랩터스가 요즘 좀...

2
2017-02-02 23:58:18

저처럼 어중간한 유학생 출신들 중에 영어도 못하는데 한국말도 까먹는 사람들 꽤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아는 어떤 동생은 "형은 꽤나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라고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형은 꽤 안 Lazy 한거같아요.. 아 그게 표현이 뭐지? ㅠㅠ" 이러더라구요

3
Updated at 2017-02-03 00:10:00

사실 이런거 웬만하면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식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나올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엄청나게 진지한 상황에서 누가 화를 내며
'너가 그러면 안돼지. 넌 날 베리베리 업셋시켰어.' 라 말하는데 웃음 참느라 고생한 일이라던가
상사가 자꾸 랩하듯이 'your name은 이거잖아. your name 여기에 써' 이러셔서 다른 직원들끼리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아무말 못하고 있었다던가... 아 갑자기 스트뤠스가 베리 머치.
1
2017-02-03 00:31:42

와 근데 생각보다 영단어를 그렇게 많이 쓰나보네요. 직종 별로 많이 쓰는 용어들이야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단어들도 보이네요.

1
Updated at 2017-02-03 02:45:29

영어로 먼저 접하면 본의아니게 그런 경우도 되는것같아요
얼마전 case inflection얘기하면서 잘난척하는것같아 스스로 불편해졌던 기억이..
근데 격굴절도 알아들을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1
2017-02-03 03:34:54

사실 신경써서 이야기 하면 되긴 하는데 가끔씩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면 좀 곤란하죠 -_- 


친구랑 대화하는데 주소록을 컨택이라고 급하게 이야기 하느라고 "컨택보면 나오잖아 컨택! 컨택!" 
친구가 한참을 못알아듣고 10분동안 답답해하다가 "아니 그 컨택이 뭔데;;;" 했던 민망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1
Updated at 2017-02-03 05:02:06

저도 의견은 Kathy님과 같은 입장입니다만

가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국어와 한자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잘 알고 있지만
한자+하다 로 이루어진 우리가 이야기하는 보그체와 구조적으로는 차이가 없는 단어들이 많더군요
평소에 많이 생각하던건데 갑자기 예를 들려니 생각이 안납니다만(좋은 예가 많이 있었는데..)

과過하다, 망亡하다 같이 한자와 하다가 결합된 형태에서(특히 한글자 한자와 하다가 결합된 형태에서)
쿨cool하다 라는 식의 단어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보그체는 좀 병X같다는 느낌이 들기는한데, 영어단어+하다로 이루어진 단어가 슬금슬금 생기는 것 보면
언어라는게 원래 그렇게 변하는 것이고,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은 단순히 한자가 차지하던 자리를 이제는 영어가 대체 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한자보다는 영어가 익숙한 어린친구들에게 말이죠~
WR
Updated at 2017-02-03 07:06:44

특히 마지막 문단에 공감해요.
저렴이, 고렴이라는 표현만 봐도 참.
영어단어+하다 형식, 예컨데 요즘 많이 쓰이는
'피씨(political correctness)하다'라던가 '쉴드를 치다' '포텐 터지다' 같은 표현법들은 아마 계속 늘어나겠죠?
이런 신조어들은 지들끼리 알아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정식어휘로 인정을 받거나 자연스레 도태되는 수순(소멸 혹은 비속어로 전락)을 밟으니 굳이 '범람'이라는 시각으로 우려할 일만은 아닌 거 같아요.

1
Updated at 2017-02-03 12:35:13

기본적으로 그때랑 똑같은거죠. 당시 세계최강국이던 중국을 섬기던 조선은 중국말, 혹은 한자를 숭상하여 한자를 잘해야 지배층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한자 자체가 하나의 고귀한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처럼 되었고 한자를 잘하는 양반층부터 못하는 서민층까지 한자 따라하기 놀이를 하다가 한국말이 이렇게 되어버린 겁니다.

 닭+알에서 나온 달걀이라는 말을 냅두고 닭 계, 알 란을 써서 계란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은게 대표적 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 세계최강국인 미국을 따르는 대한민국은 영어를 숭상하여 영어를 잘해야 상류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어 자체가 있어보이는 고귀한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가 되었고 상류층이든 서민들이든 영어 따라하기 놀이를 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거나 교육을 못 받아 영어를 못 배운 사람들은 비주류, 하층민이라고 취급받고요.

 얼마전 개봉한 영화 제목을 '런던해즈폴른'이라고 써놓은걸 보고 충격받았던 적이 있었죠...

 언어의 역사성은 말 자체가 생성, 변화, 소멸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경제적 단어가 살아남습니다. 생물에서의 적자생존 원칙과 비슷하죠. 발음하기 어려운 닭알을 달걀이 대체합니다. 발음이 어려운 ㅨ,ㆂ 이런 고대 국어는 사라지고 그 중 경제적인 일부만 남습니다. 그런데 한국 언어사에서는 경제성보다는 그것이 강대국의 언어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WR
Updated at 2017-02-03 12:47:52

LG U+ 대리점을 바로 앞에 두고도 그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보시던 어르신을 보면서 영어 소외계층 (?)은 참 불편하겠다 생각했어요.

3
2017-02-03 06:37:45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처음엔 듣기 싫었는데 몇 가지 어휘들은 어째 영어가 감이 더 잘 오는 게 있기도 하더군요.

'그거 Arrange 했나?'
'그 건은 자네가 좀 Follow-up 해'
'그 건에 내가 Involve 됐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Arrange는 한국말로 뭐라고 할지 딱히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1
Updated at 2017-02-03 09:46:10
'주민센터', '상떼빌', '무슨무슨 타운' 이런 종류 글귀도 거슬리더군요.
근본적인 건 위에 고든 프리맨님이 지적한 것과 별 다를바가 없긴 합니다만 ^^ㅋ
2
2017-02-03 11:09:19

보기 흉하죠.

하려면 제대로 영어하고.
차라리 한글로 하고.

있어보이려는 마음 이게 반이상일듯해요

1
2017-02-03 16:28:46

나이브는 프리톡에서도 많이 보이는 단어네요.

농구 용어처럼 영어로 써야 더 이해가 쉽고 한국어로 대체 하기 힘든 단어들이야 상관없지만, 명확한 한글 단어가 있는데도 굳이 짧은 영어를 어색하게 문장에 사용하는 건 대체 왜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어떤 오디션 프로에서 백지영이 심사평을 하면서 "노래를 대하는 에티튜드가 굉장히 좋았어요" 라고 하는데, 무언가 같잖다는 생각에 썩은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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