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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하다' 라는 단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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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4 10:06:55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일지 눈치채신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왠지 이 단어가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오직 하나뿐인 이라는 뜻인 유일(唯一)이라는 낱말에서 파생된 인터넷 신조어로 추정되는데, 언젠가부터 여기저기서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더군요. 
오직 둘뿐이라는 말도 아주 말이 안되는 건 아닌데(모순된다는 생각입니다만), 유독 '유이하다' 라는 말 자체가 거슬린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둘뿐이라고 하면 될것을 굳이 없는 말을 만들어내서 쓰는데, 이 단어가 쓰이는 곳을 보면 보통 진지한 글이나 인터넷 기사, 칼럼 등이라서 더더욱 거슬리더라구요. 제가 좀 삐딱한 시선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뭔가 있어보이려고 굳이 없는 한자어를 만들어내서 쓴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 뿐이다' 보다는 '유일하다' 를 많이 쓰니까 '둘 뿐이다' 보다는 '유이하다' 라는 말을 쓰는 심리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재밌는건 '유삼하다' 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는 거죠. 셋부터는 좀 많으니까 셋 뿐이라고 하기가 좀 애매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감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만큼 스포츠 기사를 많이 보는데 요즘 보면 정말 자주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것도 방금 본 어떤 스포츠 기사에 유이하다라는 말을 두번이나 쓴걸 보고 도저히 참을수 없게 되어서  매냐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평소에 맞춤법 신경 많이 쓰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 맞춤법 틀리는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유독 저 단어만은 못 참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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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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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19:50:15

저는 국문학 전공인지라 티낸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더더욱 남의 맞춤법을 지적하지 않습니다만,,

ㅟ었다를 > 였다로 잘못 줄여쓰는 경우는 꼬박꼬박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귀었다 > 사겼다 처럼요. 그냥 커플이 꼴보고 싫어서 그런건지도 모릅니다.

 

2017-01-21 19:54:54

쓸때는 저도 꼬박꼬박 사귀었다 바뀌었다 이렇게 쓰는데 저단어들은 구어체 발음이 너무 귀에 익숙하다 보니 맞게 써놓고도 직접 보면 좀 어색하게 보일때가 있더군요 맞게 썼는데도 말입니다.

WR
2017-01-21 20:16:11

위에 그로버님 말씀대로 이제 바뀌었어요. 사귀었어요 하면 어색하게 보일 정도가 되어버렸죠

저도 바꼈다 라는 말을 보는 것도 쓰는것도 어색하지만 바뀌었다도 회화체에서 쓸땐 어색해져버렸네요. '그거 바뀌었어요' 하면 어색하고 '바꼈어요' 하면 틀리고 어색한걸 알면서도 왠지 이게 조금 덜 어색하고...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조금 다른 예로 실력이 늘은 거를 '잘해지다' 라고 하는 경우도 정말 많아졌더군요. '가늘다'가 맞는 경우에서 '얇다'로 쓰는 경우는 매냐에서도 많이 보는지라 그러려니 합니다. 다리나 팔뚝이 가늘다는 말보다 얇다는 말을 더 많이 보게 되어버렸네요...
Updated at 2017-01-21 20:52:46

맞춤법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지식공유 차원에서 해보겠습니다.

먼저 흔히 하는 일의 성공을 이야기할때 쓰는 '건승을 기원합니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용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원칙적으로 말하면 그렇다는 것 입니다.)  건승은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단어이죠. 국립국어원에서도 건승의 다른 용법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건승하세요~' 라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건강하세요'가 틀린 문법인거랑 같은 이유로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건강하다과 건승하다는 모두 형용사로 명령,청유문에 사용될 수 없지요.

 

신조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물론 언어가 사회적으로 발전,변화해 나간다는 입장도 물론 일리가 있으나, 일단 언어에 대한 명확한 규범이 있다면 되도록 지켜주는걸 지향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깐깐한 것도 꼴불견이 될 수 있지요. 적당한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ps. 잘해지다는 상당히 어색한 표현이지만 문법적으로 불가능한 표현은 아닙니다.

2017-01-23 05:01:32

사겼다 건강하세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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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19:52:17

저는 어떤 종목의 해설위원을 000해설 이라고만 부르는게 너무 싫습니다.
E스포츠 해설자들이 젊어서 그 중계방송에서 그렇게 불렀고 제가 처음 들었는데 해설위원님이라고 부르기는 좀 그래서 다 떼고 해설이라 불렀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위원 즉 님자만 안붙이고 부르면 되지 그냥 000해설이라 부르는걸은 정말 듣기 싫더군요

WR
2017-01-21 20:17:48

이 경우는 제가 이스포츠도 초창기부터 봤는데 이스포츠 쪽에서 들어온 느낌이 드네요. 근데 기존 스포츠 중계에서도 'OOO위원' 대신 'OOO해설'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나요? 이스포츠 쪽에서는 아예 해설위원이라는 말자체를 안 쓰고 그냥 해설이라고만 부르게 되었습니다만... 아직 스포츠 중계 쪽에서는 위원 붙이는 케이스를 많이 들었는데 해설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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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1 20:00:35

유알하다라는 말이 워낙 익숙해서 그렇지,

그것도 '유이하다'와 마찬가지로
첨엔 누군가가 만든 한자조어입니다.

익숙하다와 안 익숙하다의 차이일 뿐,
전혀 잘못되었거나 이상한거 아닙니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계속 새로 만들어지고,
그 중 많이 쓰이는 것은 살아남고.
안 쓰이면 사라지는 거고.(역사성)

그 의미가 너무 익숙해져서 
일종의 관습화,어떤 약속이 된다면
지켜야 하는 것이 되구요.(사회성)

사회성,역사성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언어의 기본적 속성입니다.

'유이하다'는 아직 '신조어'단계에 있는 말 같구요.
님처럼 거부감 가지는 사람이 많다면
자연스레 금방 사라질 겁니다.

1
2017-01-21 20:07:01

기존에 만들어진 말만 쓴다면 지금같은 언어의 변화와 발전이 없었겠죠. 단지 신조어란 이유로 쓰지 않을 이유도 없거니와 윗분 밀씀대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쓰여지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질터라.. 굳이 전 그런데 별 신경쓸 필요를 모르겠네요.

1
2017-01-21 20:12:06

저는 1도가 정말 거슬렸는데 요즘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WR
1
2017-01-21 20:19:45

1도는 보통 자기가 그게 안 맞는다는걸 알면서 쓰지 않나요? 2틀은 정말 모르고 쓰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지만요. 약간 유행어같은 느낌? 저도 처음에는 거슬렸는데 그러려니 하게 된 것 중 하나네요.

저의 경우 다른 말과 달리 '유이하게' 가 아직도 거슬리는 이유는 진지한 글에서 주로 쓰는 단어라서 더 그런것 같아요. 좀 깬다고 해야하나... 
Updated at 2017-01-23 11:36:24

2틀은 개인적으로 별로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틀, 사흘, 나흘, 열흘 등은 모두 숫자+흘의 조합형이죠.
2틀은 그 형식을 그대로 사용한 표현이라서 왜 이게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7-01-24 10:06:55

이틀은 며칠처럼 어원이 불분명한 단어입니다. 며칠이 몇+일로 보기가 힘들 듯이 이틀도 이+흘로 보기 힘듭니다. 따라서 언급하신 사흘, 나흘 등과는 동일한 경우라고 보지 않으니 문제 삼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2017-01-21 20:33:47

저도 유이하다는 표현은 정말 거슬리더군요

2017-01-21 20:43:45

모기자 칼럼에서도 본 것 같은 단어네요
저도 거슬립니다.
애초에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인데
기자들이 함부로 근본 없는 단어를 지어내서 사용하면 안 되겠죠

1
2017-01-21 21:07:34

저는 요즘들어 사람들이 존댓말로 쓰여진 문장에서 '했지만'이라 써야할 곳에 '했다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자주 눈에 띄더라고요. 그건 통상 언어생활을 하면서 혼동할 표현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인터넷은 멈춘적 없이 계속 했지만 예전에는 그런 표현을 본적이 없는데, 유독 요 몇년 사이에 늘어난 것 같습니다.

2017-01-21 21:55:44

전 유의미한이라는게 거슬리더군요

굳이 안 써도
될 한자를 덧붙이는게 좀 보기 싫습니다
1
2017-01-22 02:28:10

"A와 B사이에 유의미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어야 둘의 구분이 자연스럽다."

"A와 B사이에 의미있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어야 둘의 구분이 자연스럽다."

위의 문장이 밑에 있는 문장보다 자연스럽지 않나요?
2017-01-22 11:05:08

그렇게 문장을 만드시고 물어보시면 제가 뭐라 답해드려야될까요;;
실생활에서 저런 문장을 얼마나 쓰시나 반문하고 싶네요

너와 나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점이 존재해
너와 나 사이에는 의미있는 차이가 있어
윗 문장을 실생활에서 더 많이 쓰시나요?

1
2017-01-22 12:00:21

유의미한과 의미있는

두 표현 모두 각각의 쓰임이 있을 뿐입니다.

2017-01-23 00:16:58

지금 각각 쓰임때문에 그러는게 아닐텐데요...
무분별하게 쓰는거 때문에 그러는데 타이밍이 안 좋으신것 같습니다

1
2017-01-23 08:17:05

아뇨.
유의미하다는 사전에 등재된 단어입니다. 잘 모르시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사용하신 타이밍이란 말이 더 이상하죠.
또 무분별이란 말도 꼭 한자어를 써야하나요?

유의미한을 못쓴다면 사용하신 단어들도 쓰면 안 됩니다. 다 똑같은 경우입니다. 하지만 타이밍이란 잘못된 단어도 필요합니다. '시기'란 말로 대체할 없는 어감이 있으니까요. 유의미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도를 전달하기에 더 적확한 단어들이 있는 거예요. 각자 쓰임이 있는 거죠.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1
2017-01-22 09:20:02

논문 지도받으러 갈 때, 무심결에 썼다가는 교수님들께 대번에 혼나는 표현 중 하나죠.

Updated at 2017-01-21 22:01:08

저는 이지선다 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양자택일 이라는 말이 있는데 왜..
2017-01-21 22:55:22

저도 좀 거슬리더군요.. 

더구나 해설위원이나 기자가 그런말 쓰면 더 거슬립니다.

나중엔 유삼하다..유사하다? 이런말도 쓰려나..

1
2017-01-21 23:12:33

전부터 매니아에서 많이 보던 어투인건데.. 전 '그것'이라고 하는게 많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예를들면 '00의 드리블은 빅맨의 그것이 아니다'같은 것? 그냥 드리블이 빅맨답지 않게 좋다 이렇게 쓸수 있는건데 번역체 어투를 사용하는 걸 종종 봅니다

2017-01-22 00:10:18

저도 말을 너무 빙빙 돌려하는 것 같아 안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많이 쓰더군요

2017-01-22 09:55:24

앜 이거 정말 공감이네요
솔직히 글 잘 읽다가 그것 나오면 그때부터 글 내용은 날아가고 그것만 생각나더라고요

1
2017-01-22 02:39:12

전 익숙치 않은 영어단어를 한국어 문장에 쓰는 것을 보면, 눈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한국어 모국어 화자가 아니거나, 혹은 오랫동안 외국에 거주하다보니 익숙한 표현을 영어로 쓰는 것을 비난할 순 없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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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2 03:54:09

신조어 중에서 원칙도 없고 엉터리 같은 말이 많아 혼란스럽고 거슬리더군요. 언어파괴나 다름없는 신조어들이 너무 범람하네요
유일하다의 '유' 자가 한자로 '오직 유' 자에요. 오직은 '여러가지 가운데서 다른 것은 있을 수 없고 ' 이런 뜻이라 일(하나) 자와 어울리는 말이죠
즉, 유이하다의 유(오직)자와 이(둘)자가 어울릴 수 없는 말입니다

1
Updated at 2017-01-22 05:05:17

저도 '유이하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어가 새로이 만들어지고, 변해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원래 단어에 대한 이해나 단어가 가지고 있는 뉘앙스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라는 한자가 둘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한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쓰려고 한다면야 쓸 수 있겠지만,
유일이라는 단어에서 나타내려는 뉘앙스가 상당히 빛바래는 느낌입니다.
영어로 생각해 봐도, 온리 원에서 느끼는 느낌과 온리 투에서 느끼는 느낌은 다르겠죠. 개인적으로 온리 투는 상당히 맥빠집니다
'유일무이', '유독', '유아독존'과 같은 말에 쓰이는 '유'이고, 시대가 변해도 하나라는 의미와 쓰이는게 맞다고 봅니다.

설명하는 대상과 같은 케이스가 둘 밖에 없음을 강조하려면 '단 둘 중 하나', '단 두 명 중 한 명'정도의 표현이 가장 희귀성을 강조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외에는 xx뿐이다'같이 풀어서 설명하거나..
물론 저 표현이 귀찮아서 유이하다라는 해괴한 단어가 생겨난 것이겠지만, 적어도 칼럼이나 기사에서는 바른 표현을 썼으면 좋겠네요
2017-01-22 10:13:33

저는 괴랄하다 이표현이 참 별로네요. 괴상 지x맞다가 합쳐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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