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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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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11:16:02

종종 모르는 사람과 다툴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약자에게 행패를 부리는 꼴을 보면
절대 틀린 사람이 목소리 크기와 폭력적인 행동으로 자신이 맞는 걸로 만들어가는 꼬라지를 보면
정의감 같은 게 아닌
순전히 꼴보기 싫어서 나서서 대신 싸운 적이 적지 않습니다
역무원 캐셔 세신사 어르신 학생 여성 등
생각해보니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요전에 밤 12시가 넘어 편의점에 갔습니다
취한 아저씨 하나가 알바와 딜을 하는 중입니다
인형이 무슨 @만원이나 하냐고 그 반값에 하잡니다
알바는 자신에게 권한이 없고 편의점은 임의 할인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조곤조곤 설명합니다
아저씨가 욕을 하더니 사장 나오랍니다

사장님 주무시는데요
깨워라
안 되는데요
손님을 이따위로 블라블라 쎄쎄끼끼

알바는 한참이나 욕만 먹다가
아저씨가 바닥에 던지고 간 인형을 탁탁 털어 다시 진열하고는 한숨을 쉽니다
예전 같으면 알바 대신 싸워줬을 상황인데
그냥 참고 살 거 사고 알바에게 위로의 말 정도 전하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또 편의점에 갔는데 알바가 얘기해줍니다
어제 그 아저씨가 한 시간쯤 뒤에 다시 와서
딸 선물을 사야는데 술 먹는다고 못 사서
연 데가 편의점뿐이라 들어왔는데 돈은 부족하고 해서 화풀이를 했다며 미안했다고 하고 그 인형을 사갔다고 합니다

예전에 내가 오지랖으로 싸운 사람들 중에
나 때문에 이렇게 사과할 기회를 잃은 경우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리의 낄끼빠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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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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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18:25:28

오지랖도 나름 천성이라 잘안바뀌더라구요
저도 어른,여성,아이 에게 부당한행위를 하는경우 오지랖 발동하는편인대

요즈음엔 방식을 바꿔서 오지랖은 부리대 차분한어조로 논리적으로 들이댑니다

보통 격하게 오지랖부리다가 괜한 싸움에 말리는경우가 어렸을땐 왕왕있었는대

요즈음은 썬썬님처럼 그냥 넘어가거나 차분하고 단호한어투로 들이대니!? 조금은 크게 번질일은 없어지더라구요

오지랖이라는것도 나쁜게아니라 사람에 대한관심이 많고 애정이 있어야가능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름 정이 많은사람이라 스스로 위안삼기도하네요

PS:개인적으로 제가 싫어하는 나쁜 오지랖은 남의 인생에 진로나 생활습관에 감놔라 배놔라 오지랖입니다

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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