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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에서 본 메이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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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0 01:31:03

얼마전에 친구랑 같이 삿포로에 가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저희들은 길을 지나가다가 건물에 귀여운 메이드의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던걸 봤습니다. 그 위에는 메이드카페라고 쓰여있었구요. 일본어를 못하는 친구에게 저기가 메이드카페라고 설명하자 친구는 한 번 가보자고 그러더군요. 저도 친구도 어쩔 수 없는 애니덕후라서 그 일러스트에 이끌리듯 메이드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카페보다는 바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문 앞에도 10시 이후엔 바 타임이라서 미성년자는 못들어간다고 쓰여있었습니다. 들어갈때 메이드분의 멘트는 "어서오세요"가 아닌 "다녀오셨습니까" 였구요.

요금 시스템은 기본요금은 30분에 300씩 늘어나고 그 외 메뉴를 시키면 메뉴값만큼 돈이 늘어나는 시스템이였습니다.
옆사람이 담배를 당당하게 피워서 (일본은 식당에서 흡연가능합니다) 담배냄새가 나긴 했지만 뭔가 있으면 편안해서 영원히 여기에 있어도 좋을거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이드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죠. 제목에 당당하게 메이드 이야기라고 써놨으니까요.

카페엔 한 4명정도의 메이드분들이 계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많이 인상적인 분이 계셨습니다.

키는 머리도 긴 사람이였고 얼굴도 그 카페에서 탑이였습니다. 다른 메이드분들은 목소리도 그렇고 애교떠는 느낌이였는데. 그 분은 딱히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뭔가 진실성이 느껴졌습니다. (써놓고 봐도 오글거리네요 진실성이라니 )

아무튼 카페를 둘러보다 메이드분들중 한 명을 골라서, 그 분에게 1000엔의 세뱃돈(번역기 돌리니까 그렇게 나왔습니다)을 주면 그 분에게 자필 연하장과 특제 칵테일을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니꺼 친구가 하겠다고 하더군요. 친구는 거의 바로 그 키크시고 진실성이 느껴지는 그 메이드분을 선택했습니다. 그 분이 만들어준 특제 칵테일을 마시고 친구는 맛있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 메이드분이 다른 메이드분하고 대화할때 '멜론소다'를 언급하는걸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침 그 칵테일 색깔도 초록색이였구요. 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친구는 특제 칵테일이라고 생각하겠죠.

아무튼 그 카페에서 돈을 꽤나 써버리고 카페를 나오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도 친구도 그 메이드분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던겁니다. 다른 메이드분들은 거의 기억나는데 말이죠.

저희들은 다다음날 시간이 남아 다시 메이드카페로 향했습니다. 그 메이드분의 얼굴을 다시 보고 기억하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그 분은 쉬는 날이였는지 없으셨습니다. 그땐 저는 사실 얼굴이 살짝 기억났었는데, 지금은 기억나질 않습니다. 친구는 사실 계란귀신아니냐 이런 소리를 하던데, 저는 살짝 믿을뻔했습니다.

뭐 이제 삿포로를 다시 갈일은 없기 때문에. 전 그 분 얼굴을 영원히 기억해내질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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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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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01:43:56

키미노 나마에와!

WR
2017-01-20 01:52:00

어 생각해보니 딱 그거네요. 정말 얼굴도 기억안나고 명찰을 하고 계셨는데 이름도 기억안납니다.

2017-01-20 01:51:12

자고 일어나면 종종 울고 있을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울고있다.

"내가 왜...울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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