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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일보면 후회할듯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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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6 22:14:35

올해 36살이 된 사스매냐입니다.


 지방직공무원한지 이제 4년째입니다. 모아놓은 돈은 거의 없고(20대때 참 망나니같이 살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집이 대충 살만큼은 살아서 혹시 제가 결혼을 한다면 수원 인근 경기도에 아파트 하나정돈 구해준다고 하시는 아부지, 어머니가 계십니다.

 지금은 술한잔을 하고 자취방에 들어와있습니다. 사실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괜히 더 센티해지는 이상한 날입니다. 지난 첫사랑도 생각나고,(평생 안하던 페이스북 가입하고 첫사랑이름도 찾아봤지만 흔한 이름때문인지 찾을수가 없네요ㅎㅎ 다시 만나서 사귀고싶다거나 한거는 아닌데 소식이 급궁금해져서 찾아봤습니다) 정말 센티해집니다.

 사실 현재는 2년반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지친구도 저보다 한살어린 공무원입니다. 결혼도 생각했었고, 지금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복잡하네요. 

 사실 저는 세상 참 단순하게 사는 놈입니다. 내가 좋음좋고 아니면 말고, 굳이 남들한테 잘보이려고 눈치보지않고 -_-;; 근데, 이친군 저와는 정 반대에요. 다른사람들 눈치보고 그걸로 스트레스 받고....그런 서로 맞지않는 성격땜에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진행중이구요. 이것때문에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그런 성격뿐만이 아니라, 말투도 너무 다릅니다. 말투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그 말투란것 때문에 정말 많이 싸웁니다. 카톡이나 메시지 보낼때 의미없이 하는 "ㅋㅋㅋ" 나 말끝에 붙이는 "......" 이런 것들땜에도 많이 싸우죠.

 이런저런 고민들땜에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신기하게도 주변사람들은 잘 살 확신, 행복할 확신... 그런거 없이도 결혼했다고 하는데, -_-;; 저는 그런 확신이 없어서 현재도 너무 고민중이거든요. 연애중인데도 그런걸로 자주 싸우면 결혼해서는 어쩌나 정말 고민이 많이 되는데, 다들 결혼하면 그려러니 하고 참고 산다고 합니다. 근데!!! 저는 그러기가 싫어요;; 네 제가 참 이기적인가 봅니다. 그래서 어떤 확신이 없기 때문에 슬쩍 슬쩍 미루고 있습니다. 겁두 많구요. 여자친구한테 참 미안합니다.

 이 친구는 저랑 안 맞다 안맞다 하면서도 저를 놓지 못합니다. 근데 저도 그래요. 맞지않는거와는 별개로 이친구가 좋으니깐요.. 이친굴 좋아하니깐,  놓아지지가 않습니다.
지난 36년동안 고민되는 일, 선택하기 어려운 일 등등 많았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나일 먹어서 겁이 많아진건지,,, 참 더 어렵네요..

여태까지 매냐에 글쓸때는 대부분 어떤 문제의 해결을 바라고 글을 썼었는데, 오늘은 그냥 헛소리만 주절주절거린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ㅎㅎ 30대 중반의 저같은 매냐분들 있으시겠죠?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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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1-16 21:52:05

건강하게 고민하시는거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WR
2017-01-16 22:14:35

건강하긴요ㅎㅎ 감사합니다.

2017-01-16 2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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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17-01-16 22:15:45
괜히 힘나네요 ㅎㅎ 쯔위말고 모모는 없나요? ㅋㅋㅋㅋ
2017-01-16 22:31:54




힘내세용~
WR
2017-01-16 22:35:40

와우 ㅎㅎ 감사합니다.

2017-01-16 22:17:21

고민 많이 해보셔요. 저는 저의 협소한 인생을 살았을뿐이지만...사소한걸로도 자주 싸우는 분들은 관계가 잘 변하지 않더군요. 결국 받아들이고 참고 살던가 아니던가..감내할 수 있을지 판단해보시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WR
2017-01-16 22:18:23

네. 저도 그래서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7-01-16 22:45:23

충분히 고민하실 만합니다. 저도 그냥 대충 맞춰살기 싫어요ㅠㅠ 그런데 참 딱 맞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 수 있겠지만 찾기가 어렵네요.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고민 많이 해보시고 어떤 결과든 꼭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2017-01-16 23:06:15

저는 아직 결혼할 나이는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그런 사소한 이유들로 자주 트러블이 생기는데, 이게 원래 다들 그러면서 만나는건지 우리가 안맞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도 트러블생겨서 연락 안하고 있는 상태인데..
정말 좋아하고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헤어지는게 맞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하.. 잘 모르겠네요

2017-01-16 23:28:50

혹시나 결혼 준비를 해 보신다면 더 많은 걸 느끼시지 않을까 싶고요. 또 제가 30대에 이별을 하며 느꼈던 건선택은 빠른 게 작성자분 및 여자친구 분에게도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라는 것이네요.


맞는다 안 맞는다를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내와 결혼을 해서 산 게 이제 3년이 다 돼 가는데, 어느 날 부엌에 있는 가위를 보며 많은 게 떠오르더라고요. 아내는 음식할 때와 박스를 자르거나 할 때 가위를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위는 씻으면 깨끗해지는데 박스 자르고 다시 음식할 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고 음식할 때 쓰는 가위를 어떻게 박스를 자를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런 게 이해가 잘 안 돼서 우리가 안 맞는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에도, 아내가 같이 사용하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기에 불편해도 아내의 '명령'대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런 게 결혼인가 싶었습니다. 

현명한 선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7-02-21 22:15:04

좋은 댓글 잘 봤습니다

부인분이 위생적으로 철두철미하신 것을 예로 드셨네요

여러가지 서로 다른 지점들이 있을수 있음을 잘 이해하고 살아가시는데 왜인지 보족하나마 댓글을 남겨야할꺼 같아서 적습니다


혹 직업병이 아니신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생물학 조금 공부해보면 사안에 따라 도구는 나눠쓰는게 가장 좋다는 걸 외면할수가 없습니다


특히 음식에 관련된 도구들이 그렇습니다. 씻는다는게 정도가 다르니까요. 깨끗하게 씻기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고요


음... 반대로 부인분도 이해를 못하시는 지점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설명하기 좀 그러하여서 따라주길 바라는 것들


잘 헤쳐나가시길

2017-02-22 00:25:42

헉, 굉장히 생경한 느낌의 글이라 보니 한 달도 전에 쓴 글에 친히 답글을 달아 주셨군요.


딱히 직업병은 아닌 걸로 보이는데요, 제 생각엔 아내 성격의 예민함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제가 혼자 산다면 다시 돌아갈지도 모르겠지만, 예민한 사람이 예민하지 않은 척 사는 것보다, 덜 예민한 사람이 예민함에 따라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사합니다. 
2017-01-16 23:44:51

정답이 없는 세상이죠 ㅎ

2017-01-17 10:02:49

관계에서 서로의 다름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자기 복제품이 앞에 있어도 아마 맘에 안들겁니다.
중요한건 다만, 이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다름을 서로가 이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만 있다면 그 관계는 지켜낼 만한 가치가 있는 관계라 여겨집니다.
사람 다 싸웁니다. 결혼하셔도 싸울 겁니다. (그땐 더 싸우실 지도 모릅니다만..ㅎ)
결국 중요한 건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걸 느끼셨고, 본인도 갖고 계시면 잘 사실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전 사나 팬입니다...

2017-01-17 19:16:19

돈문제로 싸워보세요.
아니면 결혼 준비하는 셈치고 스드메 이런거 알아보러 다니면서 여자친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 30% 싼거를 꼭 해야한다고 주장해 보세요.
돈문제에서 나는 싸움이 어느정도 잘 해결된다거나 하면 성격이 잘 맞는 겁니다.
그러면 결혼은 할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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