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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양반과 평민(상놈)은 신분계급이다 ... 라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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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5:01:55
재밌는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 보세요.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p=31&b=bullpen2&id=7053643&select=title&query=&user=&reply=


오른쪽 담장의 '유교문화와 나이따지기' 글을 보니 

"양반과 평민(상놈)은 신분제 사회에서 신분을 가르는 계급이다"

라는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꽤 많네요.


조선시대가 계급제 사회긴 하지만 그 계급은 양인과 천민 두 가지 뿐입니다. 


양반은 엄밀히 말하면 양민 중에 과거 급제한 사람과

그 3대 까지의 자손을 말할 따름이죠. 과거 급제한 가문의 소속이 아니거나

그 대수가 멀어진 사람은 그냥 평민이고요. 


이렇게 말하면 공식적으론 그래도 결국 양반 계급이 고착화 세습화

되서 세습 신분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실텐데요. 

그것도 상당부분 오해입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30122/52512357/1




조선왕조 500년 전체로 통상적인 의미의 양반이 아닌 사람들의

과거 급제 비율은 전체 급제자의 1/3 수준입니다. 

조선 초기나 조선 후기에 가면 1/2 수준이고요. 


조선시대에 어디 평민이 과거를 보고 과거에 급제했겠냐, 

양반들이나 그런거 할 여유가 있지 ... 

라는 생각을 하던 분들에겐 꽤 높은 수치일겁니다. 


그리고 애초에 표제목이 '평민'이나 '상놈'이 아닌 '신분이 낮은 급제자'라고 

한 이유가 뭐겠습니까. 양반과 평민이 제도적으로 분리된 계급이 아니라

단지 3~4대 조상 중에 입신양명 한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포지션이라는 얘깁니다.


조선시대가 우리가 생각하듯 양반은 계속 양반이고 평민은 계속 평민인 그런

시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 


우리가 조선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과거 급제자 중 1/3이 낮은 신분 출신이면 

21세기 한국의 사시, 행시 합격자 출신 구성보다 더 양호하네요 뭐 





p.s. 그나마 저건 문과 급제자 기준입니다. 

문과 급제자의 10배(15만명)인 무과 급제자들 중엔

양반이 아닌 사람, 글공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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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16 15:11:42

진짜 놀랍네요.

문과표본이 저정도라는게 더 놀랍습니다.
일명 양반이라 불리는 쪽은 하루일과가 책읽기 아니었나요??
어찌 그런사람들이랑 경쟁하는데도 급제률이 저리 높을수가 있었을까요?
2017-01-16 16:04:47

본문의 표가 대과를 나타내는게 맞나요?
아무래도 소과를 포함한것 같은데...

2017-01-16 17:03:19

좋은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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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6 23:22:31

양반은 신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실상 신분과 비슷하게 작동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과거 급제자들 중 양반이 아닌자의 비중이 높다는 말도 과거급제자의 3대손까지라는 양반의 정의를 그대로 따라서 본 결과이구요. 

 이게 그냥 보면 "과거에만 합격하면 되는 것이니 능력위주이고 좋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일단 사실상의 신분과 비슷하게 기능하는 양반을 유지하려면 어떻게든 자식을 과거에 급제시켜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사회상층부가 모조리 다 과거에 목을 메는 현상이 발생하죠.

 그리고 과거를 볼수 있는 경쟁자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 결과 고려시대까지는 문벌로써 기능했던 지방 향리와 첩의 자식을 과거 볼수 없는 위치로 격하시킵니다. 지나친 과거 경쟁의 결과 경쟁자 밀어내기가 시행된거죠. 과도하게 많은 당파싸움도 과거합격자는 많은데 이에 반해 양반이라는 사실상 신분을 유지할수 있는 관직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경쟁이 과잉된 결과로 보는 것이 맞구요. 

 비슷한 시기 일본은 엄격한 신분제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신분따라 대대로 해야할 일이 정해져 있었고, 이것이 현재의 일본 장인문화의 근간이 되죠. 물론 일차적으로 볼 땐 조선의 시스템이 더 자유로워 보이지는 생산성이 낮은 사회에서 모든 상층부가 과거에 매몰되고 또 과거 합격을 통해 생기는 특권을 유지하려고 기를 쓰다보니 어마어마하게 부작용이 발생한 사회가 조선이기도 합니다. 

 절대로 "현재보다 낫네"라고 말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닙니다. 
Updated at 2017-01-16 22:52:07

이 말씀이 맞습니다. 더욱이 과거-관직 외에는 사회적 지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인해 양반 출신이지만 상공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관심을 사회적 활동으로 연결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이 점이 라부아지에 등 서양귀족 중에서 과학자나 기술자도 많이 배출되었던 점과 크게 다릅니다. 조선왕조는 오늘의 시각이 아니라 비슷한 시대의 타국과 비교해도 그렇게 괜찮은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2017-01-17 20:26:52

양인과 천민으로 나뉘는데, 조선후기에 가면 천민이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양인의 절반 이상이 양반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양반과 천민은 세금의 의무가 없어서 출세하지 못한 소수의 평민이 나라 전체를 먹여살리는 구조였다죠....악착같이 출세하거나, 안될거면 차라리 남의집 종이 되는게 더 나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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