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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관련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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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11:51:43



1. 비틀즈 곡 중에는 1967년 발매된 "Strawberry Fields Forever"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의 곡이자, 비틀즈가 발표한 모든 노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정을 거친 곡이다. 곡명인 스트로베리 필즈는 레넌이 어린 시절 뛰어놀던 리버풀의 고아원 이름에서 따왔고, 뉴욕 센트럴파크 스트로베리 필즈 기념관은 이 곡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무려 10개의 마스터 버전이 나왔고, 당시 매니저는 혹시 몰라서 이 수정 과정을 모두 녹음해두었는데 현재에 와서는 비틀즈 팬들이 가장 소유하고 싶어 하는 해적판 중 하나가 되었다. 너무나도 듣기 편안한 사이키델릭 팝 싱글인 이 곡은 사운드가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코드적으로는 아주 복잡한 작업과정을 거쳤다. 존 레넌이 녹음 중에 하도 빈번하게 코드를 고치러 가는 바람에 모든 사람이 짜증이 났지만 후일 존 레넌은 이 곡을 자신(비틀스) 최고의 업적으로 여겼다. 이런 견해에 대해서, 폴 매카트니는 공동 작곡자이기에 동의와 부정을 오가는 편이다. 다른 멤버들은 한결같이 부정했다. 작업 도중 테이크를 아예 처음부터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모두를 지치게 한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바로 이곡의 수정 과정이야말로 20세기 최고의 밴드인 비틀즈가 자신들의 비범한 작곡과 발상 능력 외에 평범한 연주 실력을 어떻게 완벽하게 세공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2. 애플의 아이튠즈 출범 초기에는 아이튠즈를 통해 비틀즈 음악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는 애플과 비틀즈간에 존재하는 재밌는 인연과 앙금에서 비롯한다. 애플컴퓨터가 설립된 1978년, 비틀즈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던 애플 코퍼레이션은 애플 컴퓨터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 일로 애플컴퓨터는 애플 코퍼레이션에 8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에 이른다. 이 때 작성한 합의서에 재밌는 항목이 하나 있는데, "비틀즈는 앞으로 컴퓨터 응용품을 전혀 제조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컴퓨터는 음악과 관련된 어떤 제품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항목이 그것이다. 향후 비틀즈는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했지만 애플은 21세기에 들어서 음악산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으므로, 그로 인해 아이튠즈를 출범한 2003년 애플 코퍼레이션에 재차 고소를 당했다. 2007년 애플이 애플 코퍼레이션에 5억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법적 문제는 일단락된다.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애플의 음악 서비스 산업인 아이튠즈와 그 뜻을 함께하길 바랬지만, 비틀즈의 곡 대부분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던 EMI 레코드와의 협의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팬들이 비틀즈를 아이튠즈에서 만날 수 있게 되는 건 2010년 이후의 일이다. 당시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가장 좋아하던 뮤지션은 밥 딜런과 비틀즈였는데, 잡스는 비틀즈를 아이튠즈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비틀즈만을 위한 광고를 제작했다. 결국 이 광고는 비틀즈의 재정 전문 관리사 제프 존스, EMI 레코드 대표 로저 팩슨,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성과는 비틀즈의 정규앨범 13장과 2장의 패스트 파스터즈 컬렉션, 1964년 워싱턴 콜로세움 콘서트 영상이 포함된 149달러짜리 패키지 세트를 내놓은 것이었다. 이 패키지는 비틀즈를 듣지 않던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을 통해 비틀즈는 다시금 자신들이 20세기 최고의 밴드라는 사실을 상기시켰고,
아이튠즈는 음악산업의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산업 모델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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