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분이 옆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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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2 17:27:31
다름이 아니고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분이 계신데 매사 모든 게 다 부정적입니다.
회사에서 무엇을 시키면 앞에선 "네네"하면서도 뒤에서 저랑 있을 땐 투덜거리기만 하고
외부 나가서 일할 때 가끔씩 같이 나가기도 하는데 일은 대충 하고 하루종일 차에 앉아
게임 방송이나 애니메이션만 보면서 시간 떼우기를 좋아합니다.
(보통 늦게 들어가도 되지? 오늘은 좀 쉬자 이렇게 얘기합니다)
저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분이고 선임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요.
최근에 업무상 같이 해야 할 일이 있어 자주 붙었는데 저마저도 모든 게 부정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분은 자동차 운전시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고,
툭하면 운전하면서 회사 여직원들 욕을 장난 아니게 합니다.
(이러면서도 회사에 가면 여직원들 앞에서 친절해지죠.)
나이는 30대 중후반인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 옛날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애들은 이래서 안돼", "우리 땐 뭐뭐했는데" 이런 말은 기본이고
남자들만 있을 땐 서슴없이 "하, 섹X하고 싶다", "어디 여자 없나" 이런 소리까지 합니다.
가끔씩은 저한테 "너 일X지? 너 일X 아냐?ㅋㅋ" 이렇게 놀리기도 합니다.
자기보다 높은 상사 분들 없을 땐 자기 아래 사람들에게 누군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욕하면서도
그 앞에서 굽신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론 딱한 사람인 거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버릇을 가지셨습니다.
특히 술 마실 때 하는 말들이 대부분 했던 말을 매일 같이 반복해서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지겹습니다..)
사적으로는 너무나 피하고 싶은데 저한테 나쁘게 행동하는 분도 아니고
회사에서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일주일에 2~3번은 같이 있는 편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이 분이 부정적인 마음으로 행동하거나 말하는 건 크게 상관 없습니다만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게 전염된다고 할까요? 저마저도 그렇게 변하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상대가 운전에 미숙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순간 마음 속으로 그 분처럼 욕하는 제 자신을 보면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또한 그 분이 이야기하는 회사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에 (제가 잘 몰랐던)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론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항상 세상 모든 일들이 자기 생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면 욕부터 하고 짜증만 부리죠.
(그 짜증 섞인 말을 매일 듣는 건 저와 제 옆 동료들이죠ㅜㅜ)
요즘 들어 거의 하루종일 같이 있는 그 분 때문에 참 고민이 많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 분을 피하고 싶지만 답은 퇴사뿐이고, 현재로서는 직장을 옮기기도 그러네요.
그렇다고 더 높은 상사분들한테 얘기하기에 회사 자체에 직원이 몇 없고
그 분은 거의 초창기 멤버분이라 어떻게 이야기하기도 힘드네요.
그 분이 나쁘거나 싫은 건 아닌데 옆에서 계속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하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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