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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분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20대 후반 표류하고 있는 어느 젊은이의 고민입니다.(심리,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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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0:02:12

안녕하세요

중학교때 우연히 스티브 내쉬의 네이버 1위 어시 기록을 보고 막연하게 느바에 입문한 뉴비입니다.

벌써 매니아를 눈팅한지도 어연 10년이네요

제가 이때까지 속한 커뮤니티중 가장 클린하고 매너있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서 제 얘기를 한번 털어놓고 싶습니다. 조금 깁니다.


저는 경제적으로는 풍족하게 자랐지만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두분다 예민하시고 어릴적 사이가 안 좋으신 이유 때문에 그때 당시 20대 후반이셨던 어머니는 제가 공부에 재능이 있어보이자 관심을 거의 저한테 다 쏟으셨습니다. 애들은 다들 나가노는데 저는 꼼짝없이 집에서 공부만 해야 했구요.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불화의 스트레스를 저한테 푸시기도 했습니다. 납득이 안가는 얻어맞음같은것도 꽤 있었구요. 그리고 하기 싫은 공부를 막연히 다 외우고 또 외우는게 저는 너무나 싫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때 제가 잘 따라해서 그랬다곤 했지만 저는 따라하긴 했어도 그 과정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공부라는거에 대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게 됬고 또 막연하게 무언가를 배우는 거에 대해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자아가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저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거에 대해 반감이 생겨서 어머니는 저를 그냥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이때가 중2쯤 된 상태입니다.

꽉 잡혀있다가 반쯤 자유의 몸이 된 저는 그냥 막연히 모든걸 놓고 한번도 빌려보지 못했던 만화책, 판타지 소설도 몇 십권씩 빌려보고 뭔가 공부의 늪에서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대신 이때 저희 어머니는 공부를 안 하는 대신에 저에게 용돈을 아예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해진거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공부에 항상 무언가 조건을 다셨기 때문에 중2학생에게 필요한건 게임을 위한 피시방, 군것질 등등이었고 이 돈줄을 막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저는 설때 받은 용돈으로 인터넷에서 사고팔기를 해서 그 용돈을 불린 돈으로 하고 싶은걸 하기에 이릅니다. 막연히 이렇게 중3때까지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왔습니다. 명문고라서 그런지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공부도 안 하면서 목표만 높았던 저는 안 나오는 성적에 집에서는 공부를 안 하냐는 스트레스를 받고 저는 저대로 이 성적으론 목표에 근처도 갈 수 없을거 같다고 자괴감에 빠져 살았습니다.


이러니까 사람이 되게 쾌락적이고 자극적인것을 추구하게 되더군요. 그때 당시 저의 최고의 쾌락은 스스로 욕구불만을 해소해는 행위였고 이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행위지만 저는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때 피시방에 가서 욕구불만을 해소한 적도 많았습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이죠. 미친 행위라는걸 알지만 그냥 스트레스 때문에 이거라도 집착하게 되더군요.


잠깐 정신을 차려 2개월 바짝 공부하니 첫 모의고사 기준으로 학교 문과 전체에서 10등을 기록하며 특별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계속하던 찰나 피엠피를 구매하게 되었고 저는 이때까지 제대로 보지도 못한 예능과 각종 드라마를 다 다운받아 보게 됩니다. 거의 밤새도록 보고 학교 가서 자는 행위가 반복되었고 저는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인지를 전혀 못 합니다. 항상 몸은 피로에 찌들려 있었고 습관적으로 욕구 불만을 해소하게 되었으며 밤에 자극적이고 배불리 먹으니 사실 이때부터 몸은 박살이 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 고3을 앞두고 2개월 바짝 공부를 했습니다. 첫 모의고사 기준으로 sky점수가 나왔습니다. 근데 담임이 제 안 좋은 내신 점수를 보고 서울에 있는 d대와 k대를 목표로 하라고 했고 저는 그 말을 듣고 또 자괴감에 빠져 공부를 놓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자극적인 것에 탐닉하게 됩니다. 고2때보다 폐인 생활의 정도가 더 심해졌고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 겨우겨우 하게 됩니다. 결국 수능을 쳤고 수학 찍신이 강림하여 담임이 말했던 d대를 겨우 들어가게 됩니다.


자존심상 d대를 다니기 너무 싫었기 때문에 1달 다니고 자퇴하고 재수를 하게 됩니다. 공부를 막연히 시작하던 찰나에 눈이 너무 건조해져서 공부 하는데에 엄청나게 지장이 있었습니다. 책을 보면 눈이 아파서 집중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겨우겨우 공부해서 수능을 치게 되었지만 원서를 잘못 넣어 다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가출도 하였고 그냥 온 몸이 스트레스 때문에 지쳐있었고 그 상황이 너무 싫어서 저는 또 자극적인 것에 탐닉하게 됩니다. 이런 식이 계속해서 순환이 되었습니다.


삼수를 할 에너지가 없었고 저는 이미 번 아웃 상태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또 자극적인 것을 찾게됩니다. 몸과 마음이 다 지쳐있는 상태에서 저는 제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짓만 했습니다. 자취하면서 거의 엉망으로 살았습니다. 학원도 안 가고 공부도 거의 안 했습니다. 눈이 아픈건 여전했고 공부에 집중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대학은 가자 해서 억지로 막판에 힘을 내서 겨우 상위10개 대학중에 한 곳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가서 쉬려고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학번제로 인해서 학기 초부터 과 사람들과 불편해졌고 저는 이미 지쳐있었기에 더욱 수렁에 빠져듭니다. 학교 다니기가 너무 싫어서 사반수를 할려 했으나 저는 너무 지쳐있었고 포기하고 학교를 다니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건강도 안 좋은 상태에서 삼수해서 겨우 온 대학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니 그냥 뭘 해도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부터 전환점이 생긴거 같습니다. 1학년때 못 놀았으니 2학년은 제대로 놀고 가자 해서 저는 안해본 미팅이나 동아리 같은거 다 해보게 됩니다. 학업은 이미 놓았고 저는 하나의 페르소나를 만들게 된 거 같아요. 못 놀고 그런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서 막 활발하고 잘 노는 이미지를 일부러 만들려고 한 거 같습니다. 저도 원래 저와의 인지 부조화를 알고 있었지만 그냥 이렇게 살고 싶었으니까요. 남에겐 여유롭고 잘 노는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제 원래 모습은 그거와 거리가 있었고 저는 저까지 속이게 됩니다. 남들한테 얘기할때 마치 제가 여자를 되게 많이 만나봤고 노는걸 좋아하는거처럼 말을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냥 이렇게 무의미한 생활의 연속으로 군 생활도 우울증 문제로 인해 트러블이 많다고 겨우 전역하게 되었고 20대 후반에 학점 2,63 남은 학기5학기의 상황에 작년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학교를 다니다가 이대로 가다간 정말 낭떠러지 일거 같아서 부모님도 모르게 휴학을 했고  5월부터 공무원 준비대신 수능을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고 천신만고 끝에 겨우 목표로 한 대학에 갈 점수가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학을 바꾸게 되었고 특수목적 대학이라 그냥 가서 쭉 따라가면 되는 학교입니다. 낭떠러지에서 겨우 살아는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몸에 쌓인 스트레스와 안 좋은 습관때문에 그리고 저와 안 맞는 가면을 가진거 같은 그 느낌

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핸드폰 소액결제로 빚을 내가며 치킨을 시키고 누워서 스마트폰만 하며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려는 제가 너무 안타깝고 한심스러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냥 무언가 할 의욕도 의지도 없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고 그냥 사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무감각하고 둔감하고 어떻게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무기력하게 사는 제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심각한 수준인가요?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심리나 정신과쪽에 조예가 깊으신 매니아분들의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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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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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0:59:18

저는 정신과나 심리에 전혀 식견이 없지만 뇌도 신체의 일부이기에 이상을 자각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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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1:01:43

제 생각에는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인생의 목표를 둬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명문고를 나왔다고 자동으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자동으로 좋은 직장을 가지지는 못 합니다.
저도 나름 명문고라할 수 있는 자사고를 나왔고
다른 아이들에게 대학 네임벨류가 뒤쳐지는 것이 싫어 삼수를 해서 나름 명문대를 다녔지만,
결국 대학 이름이 목표가 되다 보니 대학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지금은 대학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적성에 맞아 나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단한 인생 선배도 아니고 뻔한 얘기지만, 두가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대학 이름이 결정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학은 4년이니 마음에 안 들어도 참고 버틸 수 있지만 직장은 수십년을 다녀야 하니까요

두번째는 지금 대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보다 훨씬 위에 연배분들도 많고, 길지않은 3년차 직장생활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대학교 때 저녁에 농구 한게임하고 치킨에 맥주한잔을 하던 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그리고 뭐 대학생이 치킨먹고 게임하고 핸드폰하고 다 똑같습니다
치킨 먹으면서 스마트폰 하고 빈둥빈둥하는게 나쁘다고 스스로 자책하지 마시고
그냥 앞으로 오지 않을 시간이고 이 시간을 즐긴다고 생각하시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부도 잘 하시고 똑똑하신 분이라 뭘 해도 잘 하실 것 같아요
자신을 믿고 끝까지 화이팅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Updated at 2017-01-12 01:41:40

WWE 프로레슬러 랜디 오턴 아시나요

그 오턴이 20대 때 성질이 굉장히 거칠어서 주변사람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 오턴이 변화한 계기가 결혼 후 딸을 출산하고서부터인데
'딸이 자신의 행동을 보았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걸 고민한 뒤에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하네요.

제 말은 오턴처럼 '사랑을 해라, 오턴처럼 성질이 더럽다.'
이런 게 아니고 오턴이 자신의 딸의 시선을 통해 정신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성장한 것처럼 글쓴이님께서도 오턴의 방법처럼 본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걸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의욕과 의지의 부족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으셨는데 
'님이 좋아하시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혹은 주변사람은 지금의 나에 대해 혹은 내가 지금 하려는 행도엥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걸 고민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머리가 나빠서 역사 속 위인들의 명언이나 발자취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봐도 이해를 못합니다.

다만 평소 좋아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찾아보고, 사생활을 보며 더 빠져들고 (혹은 미련없이 손을 놔버리고) '그들의 삶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켜볼까? 저들의 정신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재의 본인의 처지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더 성찰해보고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더 닮기 위해 노력하는, 본인만의 어떤 계기를 마련해보셨으면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시작하셔야할 것은...음...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시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일찍 일어나시고, 시간이 언제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 날 잠 들기 전 운동을 꼭 하셨으면 합니다.

안 좋은 습관과 스트레스 탓에 건강도 안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는데
푸쉬업을 하시든 플랭크를 하시든 운동으로 극복해보세요. 많이 하지 마시고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그냥 하면 재미도 없고 힘만 드니까 티비를 보면서 하시면 도움이 더 될 겁니다.
그리고 몸에 안 좋은 거 드시지 마시고 물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한 번에 많이 말고 조금씩 자주요.

다만 당장의 성과를 바라지 마시고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시고 그저 '계획한 걸 해냈다' 라는 것부터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하다보면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생각이 떠오르고 의욕도 또 따라서 생길 것입니다.

제 답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2017-01-12 01:34:35

잘 읽었습니다. 정신과나 심리에 조예가 깊은사람은 아니지만 감히 한 말씀 드려보자면, 뒤돌아 봤을때 이루고자 하는것들이나 갈망하는것들에 대한 목표는 뚜렷하셨고 또 인지하셨으며 대부분 이루셨다는게 스스로 던지는 질문으로 다가가는 해답에 가장 큰 열쇠인 것 같습니다. 당장에 무언가 할 의욕도 의지도 없다고 하셨지만, 여태까지 그래오셨다는것이 한편으로는 위로가 될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저는 정말 뜬금없겠지만 여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제 삶을 돌아보았을때, 스스로를 온전히 행복하고 멋지게 만들어주는것이 여행과 농구밖에 없었거든요. 남들이 말하는 무책임한 개썅마이웨이를 무작정 떠나 내가 내 삶을 누구의 도움없이 영위하는것에 쾌감을 느끼고, 하나 둘씩 이루어가는 인연과 일들이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할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구요. 그리고 하나도 안 심각해요. 애나 어른이나 고민의 무게는 같다고 했습니다. 다들 그정도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면 억울하시겠지만, 각기 다른 삶이 있고 그 안에 다른 스트레스가 있다는것은 확실합니다. 그런 신경에 너무 과몰입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스트레스가 스트레스를 부르는것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현실적인 이유와 핑계들을 늘어놓고 합리하며 그자리에 머무는 실리적인 선택을 무기력하다고 표현합니다. 근데 이게 싫으시면, 지겨우시면그냥 한번 해보시면 됩니다. 그게 어떤것이든지요. 너무 막연해서 부끄럽습니다만, 적어도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에대해 더 알고자 하시는 목표치가 있어보이셔서 오지랖 떨어봤습니다. 부디 무엇을 선택하시든 어떤일을 하시든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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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2 02:06:22

무언가 해야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그 지루한 경쟁을 내심 혐오하며 어떤 자극을 바라시는거 같아요. 인생에 아무 욕심 내지말고 한량처럼 살아보는건 어떨까요? 밥 잘먹고, 잠 잘자고.. 아! 좋아하시는 운동 있으면 하시고요. 이것만 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여유롭겠지만 당분간은 모든걸 놔버리고 이 여유를 온전하게 만끽해보세요. 그러다 지루해 질 때쯤 본인을...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실 수 있을거에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살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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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1:56:03

다른분들처럼 조리있게 말씀은 못드릴것 같아서 댓글은 안달았는데, 자기전에 계속 생각나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stevenash13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자책하지마세요. 괜찮아요.

2017-01-12 02:57:40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입니다. 지금부터 하고 싶은 무언갈 찾아서 열심히 해보세요..


그리고 대학이름? 졸업할 쯤.. 취업할 쯤 되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대학 이름보다 본인의 성적, 그동안 무언갈 향해 노력해온 흔적으로 취업이 결정됩니다. 저도 연고대 목표로 삼수하다 떨어져서 아직까지도 연고대생만 보면 아직도 자격지심이 있어서 이해는 갑니다..


중요한건 현재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하니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세요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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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07:30:57

전문가는 아니지만, 심리학과 학생입니다. 작성자님처럼 긴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로 병원 및 상담소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정신이 건강해지고, 양질의 삶을 살고있습니다. 대부분 제 경험과 독서에 의한 조언이며, 이 조언을 검증하고 선택하는건 작성자님의 몫입니다.
글을 읽으며 2가지가 눈에 뜁니다. 첫째, 완벽주의에 따른 중독현상입니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작은 실패에도 인생관이 흔들립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내쉬처럼 패스할 수 있어라고 기대(비정상)를 한다고 해봅시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그렇게 하지못하는 자신(정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쉽게 자신을 비관하고, 좌절합니다. 이게 바로 높은 기대치에 따른 멈춤입니다. 이러한 멈춤은 쉬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로 발전합니다. 그게 바로 미디어기기입니다. Tv , 게임 등등이죠. 정리하면, 주어진 상황(마음에 안드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전을 해야하는데, 완벽주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나마 만족감을 주는 미디어기기에 빠져계시는 겁니다.
두번째,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씁니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만 고민합니다. 이는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주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아주는 것입니다. 당연히 삶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 또한 책의 도움(이전에는 독서를 싫어했습니다.)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 스티븐 기즈의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이라는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같은 저자의 '습관의 재발견'이라는 책도 좋습니다.
두번째 문제에 대해서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1'을 추천해드립니다. 같은 저자의 다른 책들도 좋으나, 추천해드린 책 먼저 읽고 접하시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앞에 적어드렸듯이 제 짧은 경험과 지식에 따른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과거가 아닌 지금, 타인이 아닌 나에 집중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017-01-12 10:53:58

글쓴이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또 타인을 대할 때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가까이 있는 사소한 것들부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결국은 자기자신을 믿는데서부터 모든 해결책들이 시작되는 거니까요. 응원하겠습니다.

2017-01-12 16:17:39

댓글 정말 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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