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영화의 단점 - 스타워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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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0 14: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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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듣는 팟캐스트 방송 중에 "시네마스타"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거기서 지난 주에 "스타워즈 로그원"을 리뷰했는데요. 진행자이신 김프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로그원을 보고 나왔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멍청이가 된 느낌이었어요. 야 이 멍청아 하고 영화가 소리지르는 느낌이었어요"
김프로님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한편도 안보셨다고 합니다. 로그원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무슨 말인지 전반적으로 이해가 안되서 혼났다고.... 그래도 영화프로그램 진행자인데 이렇게 방송해선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1편부터 7편까지 몰아서 다 보셨답니다. 그리고 로그원을 다시 보셨다네요. 그러니까 뭐가 뭔지 좀 이해가 되더라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는 추천이지만 안 보신 분들에게는 추천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김프로님도 시네마스타라는 영화 방송아니었으면 안 보셨을 거라고 하구요.
시리즈물의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가 스타워즈시리즈의 불모지라고들 하시는데 그건 사실 당연한 겁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냥 거대한 드라마같습니다. 4편 안보고 5,6편 보면 좀 뭔가 빠진거 같고, 4~6시리즈 안봤으면 사실상 1~3편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들어갈려면 처음부터 들어가야죠. 그리고 지금 나오는 시리즈들도 "다들 스타워즈 전편 보셨죠"라는 것을 깔고 이야기를 하고 있구요.
그런데 스타워즈 오리지날 4~6편이 나온게 1977~1983년입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영화가 대중적이지 않던 때에요. 서울 관객 10만이면 대박소리 나왔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처음부터 발을 담근 사람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70년대 후반에 이미 영화가 대중적이었고 또 당시 스타워즈가 엄청난 흥행을 했던 미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스타워즈는 "미국에서 그런 영화가 대히트했다더라"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처음부터 들어가기엔 영화가 너무나 Old하구요. 무슨 추억의 명화 보는 듯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같은 경우는 시작점이 2008년(아이언맨 1편)이니 지금이라도 찾아보기 별 무리가 없지만 스타워즈는 그것도 아니고...
결국 시리즈를 처음부터 본 사람 수는 적은데 중간에 들어가엔 부담스러우니(이미지만 부담스러운게 아니라 실제로 "바보가 된 기분"이 들 정도로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하니) 흥행이 잘 되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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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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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타워즈는 미국만의 전유물로 보여지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99년도에 미국 유학을 갔는데 그때 마침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개봉하던 시기였습니다.
미국 내에선 난리가 났었죠 10년 넘게만에 새 시리즈가 나왔으니까요. 당시 전 중2였는데 솔직히 스타워즈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다같이 보러가니까 보러갔었죠. 내용따위 전혀 모르고 그냥 당시 CG로는 어마어마해서 재밌게 보고 난 후에 찾아서 예전에 나왔던 시리즈들을 접해보고 팬이 되었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생활하지만 일단 10대, 20대는 대부분 스타워즈를 즐겨보지 않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도 전 앞으로도 열심히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