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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거의 없음)'너의 이름은'에서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들-신카이 마코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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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0 14:25:22

(이 인터뷰는 어제 제가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출연한 인터뷰를 듣고 만든 것입니다. 더 길고 자세한 인터뷰는 mbc 라디오 다시 듣기로 어제 방송을 들으시면 됩니다. )


평소 신카이 마코토 팬이었습니다. 덕질도 심해서 초속 5cm 소장판 dvd와 필름 덕질에, 한국에서 안 팔아서 일본 아마존으로 원화집 덕질도 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보러 별을 쫓는 아이 시사회에 가기도 했습니다.(사인을 끝내 못 받았네요) 그런 저도, 사실 이 애니로 너무 유명해져서 좀 묘한 기분입니다. 이렇게까지 뜰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마침 매냐 내에서도 좋아진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어제 들은 내용을 제가 요약해서 올려봅니다.  어젯밤 이야기지만 기억에 의존해서 적는 것이므로 약간 틀린 요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주 성우는 오디션을 했던데?

남주의 경우는 금방 구할 수 있었는데 여주인 미츠하역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없었다. 오디션을 했는데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 와주셔서 참 감사했다. 그런데 카미시라이시 모네 양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 목소리라고 확신했다.


-(종현이 세 번 울었다고 고백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감동.


-한국은 몇 번이나 와 봤는가?

한 10번은 되는 것 같다. 유학 시절 친구 중에 한국인이 있어서 한국은 친숙하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어렸을 적부터 한적한 곳에서 살아서 풍경을 한참이고 보는 일이 많았다. 하늘을 자주 보곤 했는데, 사실 내 애니에 풍경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 영향이 있다.


-타키(남주)와 미츠하(여주) 중 어느 쪽이 좋은가?

미츠하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고 또 인생의 위기를 겪는 것은 미츠하이고 타키는 이를 돕는 역이다. 주동적인 미츠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으므로 미츠하를 좋아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대하여

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실제로 사진을 보고 그리기도 하고 실제 현장에 나가서 풍경을 따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과 똑같은 그림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그냥 실사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될 뿐이다. 그래서 빛에 주목을 많이 한다. 애니메이션만의 독특한 광원효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일본에서 사라진 마을은 어떻게 구상했는가

실제로는 일본에 없는 마을이다. 적당한 일본 시골을 물색했는데, 위치를 지정할 때 고심해야 했다. 동경에서 너무 멀어서도 안 되고 너무 가까우면 두 사람이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 안에는 가되 되도록 먼 곳으로 설정했다.


-감독님의 몸이 바뀐다면?(여자와)

몸에다 컴퓨터 데이타 베이스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고 써 놓을 것이다.(웃음)


-엔딩에 관하여

제 에니메이션을 보던 분들은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색다름을 느낄 것이다. 팬이라면 약간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런 식으로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 인터뷰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스포일러를 없애려고 이렇게만 말씀 올립니다)



재미 삼아 너의 이름은에 대한 인터뷰를 올려봤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늘 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별의 목소리'-'초속5cm'-'너의 이름은'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어요. (별을 쫒는 아이와 언어의 정원은 그가 새롭게 뻗어가는 가지와 같은 작품으로 여깁니다. 그중 언어의 정원은 성공한 가지였고요) 이제 그가 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느낌입니다. 소재야 새롭게 만들 수 있지만 이제 여기에 대해서 더 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가 다음에 낼 신작이 궁금해집니다. 그게 새로운 시도일지, 하던 이야기의 변화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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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7-01-10 14:32:03

마지막 단락이 저랑 100% 일치하는 감상이시네요. 물론 많은 사람의 공통적인 생각이긴 하겠습니다만... 이번 작은 신작이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만들었던 작품의 집대성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동시에 새롭지 않다는 아쉬움을 느꼈던 작품이구요. 냉정히 보면 자기복제가 많죠. 개인적으로는 그 점에서 언어의 정원을 더 높게 평가하기는 합니다. 


아무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다음번 작품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거장의 반열로 오를지 아니면 너의 이름은 이 가장 정점의 작품이 될지... 
WR
Updated at 2017-01-10 14:37:09

작품들을 보다보면 뭔가 이 작품이 딱 어떤 꼭대기에 올라선 느낌이 듭니다. 새로운 시도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전 여전히 이 감독을 좋아하겠지만, 어쨌든 다음 작품이 (장기적으로) 무엇을 보여줄지 가늠하게 해줄 것 같아요. 일단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7-01-10 14:59:44

박선영의 씨네타운, 종현 푸른밤에 나온 분량을 녹음해놨습니다. 저도 부산국제영화제도 가고 사인 포스터, 홀로그램 책갈피에 언어의 정원 초판 한정 엽서를 보유할정도로 팬이어서 반갑네요. 라디오 다시듣기에서는 곡들이 짤려서 녹음해놨네요. 심야 라디오에 젠젠젠세, 난데모나이야 같은 일본어 가사가 있는 곡을 들으니 신기하더라구요.

WR
2017-01-10 15:43:35

일본어로 나오는 곡이 어떤 매체에서도 나올 수 없던 시절이 있었죠. 그게 그렇게 옛날도 아니라는. 어느 연령 이상인 분들은 아마 신기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st는 언어의 정원과 초속5cm가 여전히 좋지만 워낙 음악을 잘 쓰는 감독이라 이번 노래도 참 좋더군요.

2017-01-10 15:54:15

아직까지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의 인생곡은 언어의 정원 ed인 rain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곡들도 너무 좋아요. 가사 있는 곡들도 너무 좋은데 이거 말고도 피아노 곡들이 너무 짠하네요.

2017-01-10 1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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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Updated at 2017-01-11 01:56:43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거겠죠. 이 작품은 참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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