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거의 없음)'너의 이름은'에서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들-신카이 마코토 인터뷰
(이 인터뷰는 어제 제가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출연한 인터뷰를 듣고 만든 것입니다. 더 길고 자세한 인터뷰는 mbc 라디오 다시 듣기로 어제 방송을 들으시면 됩니다. )
평소 신카이 마코토 팬이었습니다. 덕질도 심해서 초속 5cm 소장판 dvd와 필름 덕질에, 한국에서 안 팔아서 일본 아마존으로 원화집 덕질도 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보러 별을 쫓는 아이 시사회에 가기도 했습니다.(사인을 끝내 못 받았네요) 그런 저도, 사실 이 애니로 너무 유명해져서 좀 묘한 기분입니다. 이렇게까지 뜰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마침 매냐 내에서도 좋아진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어제 들은 내용을 제가 요약해서 올려봅니다. 어젯밤 이야기지만 기억에 의존해서 적는 것이므로 약간 틀린 요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주 성우는 오디션을 했던데?
남주의 경우는 금방 구할 수 있었는데 여주인 미츠하역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없었다. 오디션을 했는데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 와주셔서 참 감사했다. 그런데 카미시라이시 모네 양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 목소리라고 확신했다.
-(종현이 세 번 울었다고 고백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감동.
-한국은 몇 번이나 와 봤는가?
한 10번은 되는 것 같다. 유학 시절 친구 중에 한국인이 있어서 한국은 친숙하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어렸을 적부터 한적한 곳에서 살아서 풍경을 한참이고 보는 일이 많았다. 하늘을 자주 보곤 했는데, 사실 내 애니에 풍경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 영향이 있다.
-타키(남주)와 미츠하(여주) 중 어느 쪽이 좋은가?
미츠하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고 또 인생의 위기를 겪는 것은 미츠하이고 타키는 이를 돕는 역이다. 주동적인 미츠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으므로 미츠하를 좋아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대하여
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실제로 사진을 보고 그리기도 하고 실제 현장에 나가서 풍경을 따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과 똑같은 그림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그냥 실사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될 뿐이다. 그래서 빛에 주목을 많이 한다. 애니메이션만의 독특한 광원효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일본에서 사라진 마을은 어떻게 구상했는가
실제로는 일본에 없는 마을이다. 적당한 일본 시골을 물색했는데, 위치를 지정할 때 고심해야 했다. 동경에서 너무 멀어서도 안 되고 너무 가까우면 두 사람이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 안에는 가되 되도록 먼 곳으로 설정했다.
-감독님의 몸이 바뀐다면?(여자와)
몸에다 컴퓨터 데이타 베이스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고 써 놓을 것이다.(웃음)
-엔딩에 관하여
제 에니메이션을 보던 분들은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색다름을 느낄 것이다. 팬이라면 약간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런 식으로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 인터뷰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스포일러를 없애려고 이렇게만 말씀 올립니다)
재미 삼아 너의 이름은에 대한 인터뷰를 올려봤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늘 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별의 목소리'-'초속5cm'-'너의 이름은'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어요. (별을 쫒는 아이와 언어의 정원은 그가 새롭게 뻗어가는 가지와 같은 작품으로 여깁니다. 그중 언어의 정원은 성공한 가지였고요) 이제 그가 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느낌입니다. 소재야 새롭게 만들 수 있지만 이제 여기에 대해서 더 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가 다음에 낼 신작이 궁금해집니다. 그게 새로운 시도일지, 하던 이야기의 변화일지 궁금하네요.
글쓰기 |
마지막 단락이 저랑 100% 일치하는 감상이시네요. 물론 많은 사람의 공통적인 생각이긴 하겠습니다만... 이번 작은 신작이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만들었던 작품의 집대성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동시에 새롭지 않다는 아쉬움을 느꼈던 작품이구요. 냉정히 보면 자기복제가 많죠. 개인적으로는 그 점에서 언어의 정원을 더 높게 평가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