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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곧 군대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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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01:37:13

요즘 갓 성인이 되어버린 친구들에게 신검 편지가 도착합니다. 서로 결국 그 시간이 왔다며 농담을 하지만, 그 자유분방한 친구들이 어딘가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억누르며 지내야 하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농담도 참 씁쓸하게 들려옵니다.

저는 농구를 하다가 다치는 바람에 군대에 면제가 되었습니다. 면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마냥 기분이 좋았지만, 오늘 군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 얼굴이 파래지는 친구의 얼굴을 보니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친구들은 이제 곧 군대에 갑니다.
친구들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저를 지키러 갑니다.
저는 그 친구들에 옆을 지키지 못합니다.
저는 제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마냥 무능력함을 느낍니다.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저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고나니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에 계시는. 국가에 서비스 하는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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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1-09 02:24:38

친구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멋지십니다!!

2017-01-09 07:30:14

군대를 못갈 정도의 부상이셨다면 특히 농구인으로서 많이 힘드셨을텐데 멋진 생각이시네요.

WR
2017-01-27 13:26:07

덧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십자인대파열을 당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몸이 망신창이네요.

1
Updated at 2017-01-09 08:47:30

뭔가 조금이라도 추억이 담긴걸 잘 버리지 못하는 편이라 주기적으로 청소를 할때면 친구들이 군대에서 보낸 편지들도 열어보개 됩니다.
그때마다 저 편지들에 왜 그렇게 성의있는 답장을 보내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곤 합니다.

요즘은 뭔가 틀릴지 모르겠으나 요즘 군대도 아직 편지를 주고 받는걸 자주 한다면 열씸히 편지라도 보내주세요.

WR
2017-01-27 13:31:32

덧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추억이 담긴 물건이 있으면 잘 버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심지어 초등학교 때에 가정통신문도 그대로 모아두고 있네요.

그나저나 요즘은 편지를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대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는 싶지만 휴대폰을 개인소지하는 것 같습니다. 군대에 간 친구와 카톡을 한다는 상상을 하니 어색하고 이상하지만 잠시 귀찮음 민망함을 뒤로해두고 열심히 연락할까합니다.

2017-01-09 09:13:33

친구분들 군대 가셨을때 편지랑 면회가주시면 진짜 그 친구한테는 군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될꺼에요~

서로 우정도 훨씬 돈독해질 수 있구요~ 휴가 나왔을때 바쁜일 있으셔도 친구분을 꼭 만나주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WR
2017-01-27 13:35:50

덧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조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면회를 자주 가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요즘은 휴대폰이 다 있는 것 같은지라 야한잡지 같은 것으로는 면회선물로 충분하지 않겠죠?
그리고 친구들이 술꾼이라서 걱정은 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친구들의 휴가 때에는 노예가 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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