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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쉴레(욕망이 그린 그림)과 라라랜드..(스포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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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06 23:56:03

어제 혼자서 '에곤 쉴레'를 보고,

오늘은 와이프에게 연차 부탁하여,'라라랜드'를 같이 봤습니다..

2009년에 유럽여행 갔을때..
나름 주제로 잡았던게 '미술'이었고..
파리-로마-비엔나를 돌면서,가능하면 미술관은 다 갔었습니다..

비엔나엔 클림트를 보러 갔었는데..
정작 강렬한 인상을 받은건 에곤 쉴레의 그림이었네요..

그런 그의 생에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흥미를 느끼고..
설마 이게 한국에서 개봉하겠어 했는데..하네요..
와이프랑 '라라랜드'보려고 검색하던 중에,
집에서 가까운 극장에서 이걸 상영중이길래 보러 갔습니다..


요건 데이몬 베일리님이 매니아에 올리셨던

쉴레와 영화에 대한 소개글 링크..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897604&sca=&sfl=mb_id%2C1&stx=kormhs&page=2


담담한 전기영화에요..

영화 내내 배경으로 나오는 오스트리아 전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것도

영화의 소소한 가치... 


이야기의 특징이라면,그의 그림들에 모델로 등장하는..
실제로 그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여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것..


쉴레의 그림에 유독 여성 누드가 많은데,
그로 인해 이 영화는 예매 사이트에서부터 청불 딱지를 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쉴레의 누드화의 실제 모델로서,나체의 여인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막상 강렬한 배드신은 없습니다..(있다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주요 여인은 총 4명..
(1)근친혼에 가까운 관계에 있던 친동생..
(그녀는 이 영화의 화자 역할도 합니다..)

(2)아이티 추장의 딸이지만,빈에선 스트립쇼 모델을 하다가
쉴레와 예술가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흑인 여성..
(이래저래 찾아본 바로 판단하건데,

이 여인은 실존 인물일 수도 있지만,그보다는..
쉴레의 그림 중 흑인 모델을 그린 누드화를 바탕으로 창조한 가공의 인물인 것 같습니다..)


(3)클림트의 집에 갔다가 만나, 그의 그림의 모델이자 연인이 되는 발리..
   그의 그림 중 가장 많은 작품의 모델이 되었고,

   실질적인 쉴레의 최고 뮤즈였던..


(4)발리와 쉴레의 집 맞은 편에서,두 사람의 생활을 관찰하다..

쉴레에게 관심을 가지다가,결국 쉴레가 발리를 차고 결혼하는 에디뜨..
(자매인데..쉴레는 둘 다와 밀당하다 에디뜨 선택)


쉴레가 발리를 버리고 에디뜨와 결혼한 데에 대해,인터넷에서 찾아지는 자료에선 
씀씀이가 크고 차림에도 관심이 많고,도구 욕심도 많던 쉴레가...
발리와의 가난하고 경제적으로 불안한 삶에 지쳐서,
부자집 딸을 만나자 냉큼 잡았다..는 해석이 많은데..


영화는 쉴레가 어떻게든 군입대를 피하려다가..결국 징집당하는데..
당시에 결혼한 장병들의 경우는 부인이 부대 앞에 숙소를 잡으면
일과후에는 부대밖 부인이 잡은 숙소에서 보낼 수 있었다고 하며..
쉴레는 먼저 발리에게 그렇게 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발리는 그럴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었고,
쉴레는 군복무 중에도 일과 후에라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기에,그것이 대단히 절실했기에..
부자집 딸 에디뜨와 결혼했다는 식으로 표현..


실제로 에디뜨와 쉴레의 관계는 뜨거운 사랑보다는 두 사람 사이의 불화가 많이 보여지고..
발리와 쉴레의 관계는 이별을 고하는 결정적인 순간에조차,
뭔가 애뜻하고,사랑하는데 이별하는 느낌이 들게 표현했습니다.

.

결국 쉴레가 진정 사랑했던 여인은
자신의 예술혼을 100%이해하고,본인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예술적으로 살다 간
발리였다고 하는...신파스러운 면이 있는 전기 영화...


이 영화 베플 중에 하나..
"남주 얼굴만으로 9점 이상인 영화"
에곤 쉴레 자체가 워낙 미남에 잘 차려입는 화가였지만
주연 노아 자베드라...진짜 잘 생겼음..



2.요 몇 년 동안 본 해외영화가 손에 꼽고,

   특히 근래의 해외 배우들에 대해서 거의 못 접하다 보니..

   솔직히 전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에 대해서조차 잘 모르는 상태로,

   (라이언 고슬링보고는 게리 올드만같애..

    엠마 스톤보고는 개구리같이 생겼다고 생각했을 정도니...무슨 원시인 된 기분...)

   이 영화를 봤습니다..


  사전 지식도 거의 없이 봤어요..

  그냥 뮤지컬 영화다..

  라라의 '라'가 'LA'이다..

  요즘 좋은 평이 많다...딱 이 정도..

  그것만 가지고 와이프를 설득했죠...


위플래시의 광기어린 스승이 클럽사장으로 나오길래,

다 보고 나서,찾아보니 같은 감독의 영화..
위플래시에선 고전 재즈와 정통 연주에 광적으로 집착하던 인물인데,
라라랜드에선 주인공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재즈 연주를 하자마자,
바로 잘라버리는 설정에서 조금 웃음...

키이스가 존 레전드 닮았다 했는데,

진짜 존 레전드였네요..
자기 메인 악기인 피아노는 고슬링에게 주고,
기타리스트로 나왔습니다..보컬은 명불허전...
라이언 고슬링 저게 매일 4시간찍 3개월 연습해서 된거라는데,
레전드도 그 말 듣고는 놀랐다고 하고...


자신의 음악적 고집(정통 재즈)을 포기하고,
대중의 취향에 맞춘 밴드와 음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바쁘디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 미아를 찾아온 세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고 공감갔던 장면은
여기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서로 너무나 사랑하고,그런 것을 알고 있는데..
절대 본심은 그렇지 않음에도,자기도 모를 독설이 나오면서 
서로의 감정을 할퀴고..상처받는 장면..
사랑의 절정의 순간에 대한 리얼한 묘사...

굳이 뮤지컬 신이 아니라도,시종 리듬감이 넘치는 영화에서

유독 이 장면만은 다큐멘터리를 보듯 건조하고 있는 그대로 담은 느낌입니다..


고전 뮤지컬 영화에서 느꼈던,
감성과 기분을 온몸으로 받은 느낌...
지금까지도 무언가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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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06 23:51:23

생의 마지막 순간에 목숨을 걸고 빈사상태의 아내를 지극정성 간호한 것으로 봐서 쉴레는 에디트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도 같았습니다. 아내에게 독감이 옮아서 장례후 사흘만에 세상을 떠난 걸로 아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WR
2017-01-07 00:01:30

아마도 영화 제작자,감독,작가의 생각은

발리를 진정한 연인이라 생각하고 찍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 스페인 독감에 걸려 부부가 3일차로 죽은 것에 대해서는,
친동생의 대사이긴 하지만,
에디트가 어떻게든 쉴레 옆에 있고 싶어했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2017-01-06 23:56:27

라라랜드 저도 이틀 전, 그러니까 좀 늦게 보았는데 좋았습니다. 초장 중장은 너무 지루한감이 있었지만(우주 날아갈때 이성의 끈을 놓고 잘 뻔...) 끝이 좋으니

WR
2017-01-07 00:02:32

전 그 ET씬도 나름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하품이 나오기는 했는데,
시종 빠져서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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