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과 로그원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여성호르몬이 늘어나면서 사람이 감상적으로 변해 드라마만 보고도 눈물이 난다더니...

로그원 보면서 정말 꺼이꺼이 울었네요.

스핀오프이긴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고 눈물이 나리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크게 재미는 못느끼는데 뭔가 의무감으로 극장을 가야하는 늘 그런 존재였거든요.

그냥 어린시절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이 스토리 그 자체보다는 시작할때 그 꽝 하면서 울리는 인트로 뮤직과 far far away...하면서 제 느린 번역실력으로 대충 간신히 따라가면서 읽어나가는 인트로 화면 그리고 촤악~하고 켜지고 다시 부~부~ 하는 광선검 소리등에 느껴지는 짜릿함이랄까 그런걸 느끼기위해 보러가는 숙제 같은 시리즈였는데...

이번 로그원은 마치 구한말 강력한 일본군대에 맞서는 우리 독립군 부대의 처절함 같은게 느껴져서 정말 눈물 쏙 빼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스포일러 당할까봐 비평같은걸 거의 보지 않고 가서 등장인물 대부분이 살아남아 로그원 스핀오프가 계속해서 또 하나의 시리즈로 나가는줄 알았는데...다 죽어버리는 장면에서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네요.

후기를 보니 실망하신 분도 많으셨나본데 저에겐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