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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요) 층간소음 관련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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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9 02:28:18

   먼저 뒷배경부터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한 세로 라인 당 양 옆으로 두 가구씩 해서 총 5층, 다시 말하면 한 라인에 총 10가구가 사는 소규모 아파트입니다. 저희는 3층에 살고 있습니다.

   두세달 전입니다. 저희 집 윗층에 새로운 가구가 이사를 옵니다. 여자 한 명이 들어왔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문제 없이 조용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윗집에서 한밤중에 여자가 미친듯이 소리를 마구 질러대며 가구나 개인 짐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마구 던져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알코올 중독 증세인 듯 합니다. 처음에는 참을 만 하더니 그 정도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어쩔때는 1시간동안 그럴 때도 있고 가끔은 5분 10분만 그러고는 말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생활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있었고 아버지는 늦게까지 일을 하시고 아침 일찍 나가시는 터라 실제로 이 일의 대부분을 겪은 사람은 집에 있는 어머니와 누나였습니다. 한 번은 소리가 너무 커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야 하는 아버지가 올라가서 한 마디 쏘아 붙이시려다가 참으셨습니다. 그 대안책으로 통로 라인에 "한 번만 더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붙여 두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조금 잠잠한 듯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출근길에 언젠가는 그 여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마주쳐서 무어라고 했더니 죄송하다고 했답니다. 그 이후로는 간헐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방금 일어난 일 때문에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1시 경이었고 모두가 잠든 상황, 저는 씻고 잠이 들려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실에서 무언가 큰 소리가 쿵쿵 나는 겁니다. 무엇인가 하여 나가 보니 바로 그 여자가 저희 집 문을 쾅쾅 때리며 욕설을 내뱉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면 중 놀라신 아버지는 일어나셔서, 화가 나 같이 욕을 하며 밖으로 나가려 하셨지만 간신히 저와 제 어머니가 말리고는, 그 여자는 윗층으로 올라가며 다른 가구에도 똑같이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집에 들어가서는 또 다시 고성 + 욕설 + 내던짐의 완벽한 트리플 쓰렛을 시전합니다. 바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여 관리소 아저씨를 대동하고 올라갑니다.

   관리소 아저씨가 묻습니다. "아주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그 여자가 대답합니다. "어디다가 대고 아줌마래?! 꺼져!!"

   아버지가 점점 더 화가 나시더니 소리지릅니다. "저기요. 왜 남의 집 문을 차고 한 밤중에 소리를 지르고 이 난리를 치는 거에요?" 그녀는 반문합니다 "내가 언제 그랬어? 왜 JIRxL이야!!!!?!!!" (더 많은 욕설이 오고갔지만 쓰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군요.)

   그러더니 집 안에서 한 남자가 나오더니 죄송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더군요. 누구냐 물었더니 여자 남편 되는 사람이랍니다(사실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신고했다는 말을 듣고 내려가려는 아버지에게 여전히 욕짓거리를 해 대는 여자에게 남자도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니 때문에 창피해 죽겠다는 둥, 닥치라는 둥...

   일단 집에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려간 후에도 소음과 난동은 계속됩니다. 경찰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경찰이 오니까 아주 얌전해지더군요(연기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경찰 분들이 내려가실 때 붙잡고 잠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사실은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데 주민 선에서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경찰 분들을 부르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 분들도 또 이러면 연락 달라는 말 말고는 특별한 대안은 없으신 것 같더군요...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저희가 피해보고 있는 상황이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우리 가족이 열심히 일해서 우리 집에 우리 돈 내고 살고 있는데 왜 저희 어머니 입에서 이사를 가야 되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와야 합니까? 가족 구성원에 대하여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아버지는 연세도 있으신데 힘들게 일하시느라 밤 늦게 주무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시는데 저 소음 때문에 좋은 질의 잠을 주무시지 못하십니다. 어머니는 안 그래도 신경이 많이 과민하신 편이고 밤에 잠을 푹 못 주무시는 상태가 몇 년동안 지속되고 있었는데 요새 이 일 때문에 더 증세가 심해지시고 몸이 수척해지신 것 같습니다. 누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준비 중이었는데 이 일때문에 시험 공부에 많은 지장이 있었습니다(다행히 시험은 합격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1) 다음 번에 또 이런 일이 있을 때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가?

   2) 만약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조용하다면 경찰은 그냥 권면만 하고 돌아가는 정도의 행동밖에 할 수 없는가?

   3)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제외하고 해당 여성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4) 이러한 피해받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보호받을 수 있는 혹은 조치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존재하는가?

  

그리고 가장 신경쓰이는...

   5) 아무래도 집에 누나랑 어머니 혼자 계시다 보니, 혹시라도 경찰에 신고나 다른 조치를 취했을 시 여자가 무력으로 보복 시도를 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듭니다. 예를 들어서 집 안에 남자가 아무도 없는데, 어머니가 잠시 장을 보러 나가는 사이 뒤를 따라나와서 상해를 입힌다던지...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들의 고견과 조언이 정말로 급합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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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29 02:46:36

솔직히 얘기하면 층간소음에 해결책이 권고 외에는 법적으로는 방법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다섯번째 행동이 일어났을때만이 실형같은게 처해지겠죠.

2016-12-29 03:19:46

안타깝지만 제 경험상 경찰에 신고해도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법적인건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도 결혼전 부모님과 살던 집이 복도식 아파트였고 옆집에 자매가 단둘이서 살고있었는데 그중 동생이 술집에서 일을해서 이른 아침마다 술처먹고 들어와서 지 언니랑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였죠. 술꼬장에 복도에 오바이트에 노래까지..
시간대가 거의 아침 6~7시 사이였는데 진짜 스트레스받아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저희집만 피해를 본게 아니고 그 옆집, 밑에집 할것없이 제가 사는층 대부분 이웃들이 그여자땜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죠.
그러다 어느날 저희 어머니가 참다참다 한마디 했는데 이여자가 술취해서 더 지랄발광을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한테 쌍욕하고 난리도 아니였죠..
아주 엿먹어 보라는 식으로 일부러 더 그러길래 경찰에 신고했는데 결국 좋게 풀라고만 하더군요..
층간 소음은 처벌이 거의 불가능하고 고소하려면 장비를 이용해 소음의 대쉬벨도 확보해야 하고 그게 또 얼마나 주기적으로 그랬는지 주변 증언이나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죠.
그래서 저는 모욕죄로 고소했습니다.
모욕죄도 성립자체가 어렵지만 층간소음 보다는 약빨이 잘 먹히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한테 욕한거 듣고는 너무 화나서 그날 바로 성능좋은 녹음기 구입해서 어머니한테 드렸고 다 녹음하라고 말한뒤 이틀뒤 아침에 또 지랄하길래 제가 녹음기들고 나가서 조용하라고 한마디 했더니 아주 고맙게도 욕이란 욕은 다 해주더군요. 저는 당연히 녹음중에 욕은 안했구요.
그소리에 이웃들 다나오고 그동안 피해봤던 이웃들도 증언해준다 하여 그날 고소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꼬랑지 내리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더군요.
고소는 취하하긴 했지만 그뒤로는 다시 그런일 생기지 않았습니다.
저도 겪어봐서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이 갑니다. 더구나 부모님에게 쌍욕까지 했다면 진짜 눈 뒤집히죠..
글 보니 저정도면 다른 이웃들도 피해를 봤을꺼 같은데 주변 이웃들과 얘기도 해보시고 동조해서 합의점을 찾아보는것도 방법일듯 합니다.
결국 누구하나 이사가지 않는한 어떤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맘편히 살텐데..
힘내시고 하루빨리 해결되길 응원하겠습니다.



2016-12-29 04:47:08

이거 마치 4년전에 제 이야기 같네요. 저희집은 층간소음때문에 이사를 가버린 케이스입니다. 아랫집에 사는 아줌마가 술을 매일 마시고 남편과 싸우는 소리가 새벽에 윗집까지 퍼집니다. 던지는 소리, 욕하는 소리....몇번이나 찾아갔고 경찰도 부르고 했지만 나아지지가 않아 결국 신축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런 문제는 당사자들 아니고는 잘 공감을 못하는데....어짜피 찾아가서 이야기 하고 경찰 부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를 가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2016-12-29 08:52:38

소음진동 측정해서 법적 기준 데시벨 이상 소음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지 증명해야 법적 효력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래집에게 화내고 뭐라 해도 사실상 법으로 해결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죠.. 근데 그렇게까지 하기엔 소송준비 기간과 비용이 장난 아니기에 다들 그냥 포기하고 도망가는 선택을 합니다. 법으로 층간소음을 해결하는건 힘들기에 억울하시지만 참거나 이사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층간흡연 문제로 고통 받다가 고민한 적이 있어서 억울한 마음은 이해가 가네요

2016-12-29 09:27:02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란 곳이 있습니다. 접수하고 나면 전화상담이나 소음 측정도 해주는 것으로 아는데요. 소음 측정은 해당 세대에 장비 설치하고 하루 이상(?) 측정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환경공단이 강제력은 없는 곳이긴 한데 소음측정을 지원하는 것 같으니 한번 상담해보시는 것 정도는 가능하시지 않을까 하네요

2016-12-29 11:22:17

임시대책으로라도 아버님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구매해 착용하고 주무시게 하면 낫지 않을까요?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람에게 잠을 못자게 하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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