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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스타워즈:로그 원 감상후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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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29 11:07:50

 마스터를 본 다음날 씽을 보았습니다. cgv 압구정 본관이라는데, 시설 자체는 최신식이 비록 아니지만 좌석 앞뒤 간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엔간한 아이맥스관보다 좌석 앞뒤 간격이 더 넓어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두다리를 앞으로 뚝 뻗고 봐도 될 지경이었는데요(저는 덩치가 제법 큰편입니다), 사람도 없고 좌석도 편해서 아주 만족하면서 관람했습니다. 강남권에서 영화 보시는 분들은 압구정 cgv도 고려 대상에 넣으실만 합니다. 다만 주차 공간은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아카데미 위너 매튜 매커너히가 웬지 모르게 잘 어울리는 코알라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그러고보니 올해 매튜 매커너히가 목소리 연기를 한 영화를 본 것만 씽과 쿠보와 전설의 악기 두편이나 되는군요, 실사 연기만큼이나 목소리 연기도 능글능글하게 아주 잘 소화해냅니다.

 동물들의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여러 계층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슈퍼배드' 씨리즈와 스핀오프 미니언즈의 대성공으로 이제 일루미네이션 사도 애니메이션 명가로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참신한 소재도 소재지만, 영화 곳곳에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아이디어와 대사들이 넘실댑니다. 특히 영화 중반 눈물없이 볼수 없는 '네순 도르마' 가 울려퍼지는 씬에서는 저도 모르게 폭소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전형적인 디즈니식 교훈적인 애니가 아니고 여러 등장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거의 균등하게 배분해가면서 흥미를 차곡 차곡 쌓아가다가 마지막 공연 장면에서 빵 터트리는데, 솔직히 이 공연 장면만 해도 표값이 생각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전날 본 마스터보다 제게는 훨씬 재미있었고 특히 가족끼리 볼만한 영화로 적극 추천합니다.

 오늘 도저히 조조는 시간이 나지 않아서 오후 영화를 보고 지금 들어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새벽찬바람을 맞으며 1회 첫 상영으로 에피소드 7을 보았는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역시 스타워즈답게 남자 단체 손님이 많았는데요, 동호회나 심지어 같은 사무실 동료들이 여럿 무리지어 관람하러 온것도 목격했습니다. 어찌됐든 이 영화를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지겹게 듣는 질문인데요, 다른 씨리즈를 안보고 로그원을 봐도 재미있느냐? 는 질문을 주변에서 종종 받는데, 제 대답은 '액션영화나 전쟁영화로 보아도 큰 상관은 없으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입니다. 에피소드 4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 이 영화의 후반부가 이해될리 없으며, 감동을 줄리는 더더욱 만무하죠.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스덕들의 눈가에는 누구나 할것 없이 이슬이 살짝 맺혀있음을 저는 목격했습니다. 저도 그랬고 말이죠.

 에피소드 3과 4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스핀오프인데, 역시 루카스의 아이디어+ 루카스가 아닌 감독의 연출이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감독인 개럿 에드워즈는 전작 고질라에서 스토리 텔링은 평이했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볼거리를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주었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비록 전반부는 스덕인 저로써도 살짝 지루했지만 후반부 들어가면서 눈이 번쩍 떠지는 볼거리와 비장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찡해지더군요. 우리 모두는 이 영화의 뒷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적어도 4,5,6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로그 원을 볼 바에야 차라리 다른 영화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냥 평범한 sf 영화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씨리즈의 팬들에게는 무조건 봐야 하는 팬 서비스 대잔치 같은 영화입니다, 나름 캐스팅도 괜찮고 말이죠.

 사실 오늘 캐리 피셔의 사망 소식을 알고 보았는데, 그러다보니 후반부 장면의 울림이 몇배가 되더군요. 나중에 천호 아이맥스 가서 한번정도 더 봐야겠습니다. 스타워즈의 팬이 아니시라면 킬링 타임으로도 권하지 않는 영화이며, 스덕이라면 이미 예매하셨을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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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12-28 18: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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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16-12-29 08:21:41

저는 M2 관에서 봤는데 3D 효과도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2016-12-29 14:00:27

개인적으로 특별히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도 눈이 아팠다고만 했지 3d효과에 대해 이야기하진 않았네요 

2016-12-28 18:57:07

로그원에 대한 감상은 100% 일치합니다.

씽의 경우 저는 너무 진부한 소재라는 느낌이었던지라서요,, 콘서트 신으로 돈값을 한다는 의견에는 동감입니다.
WR
2016-12-29 08:22:20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그냥 듣는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2016-12-28 2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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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16-12-29 08:23:14

스덕으로서 100% 동감합니다

Updated at 2016-12-29 01:09:55

8할의 지루함과 2할의 비장함
스페이스 오페라 No, 전쟁 OK

2016-12-29 03:09:42

전 스타워즈 하나도 모르고 로그원을 봤는데, 뭐가뭔지 하나도 몰라서..흑 근데 사람들은 끝나고 박수치더군요.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를 함 봐볼까 하는데 시간투자해서 다 볼 가치가 있을까요?

WR
2016-12-29 08:24:19

일단 에피소드 4,5,6 오리지널 씨리즈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로그원을 보면 이 영화가 새롭게 다가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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