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은 빠르고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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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9 00:44:30
회사를 그만 두고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낀 참 거지같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회사 다닐 때도 느꼈지만 이렇게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했었거든요)
사람들은 싸가지 없는 놈들의 일처리를 더 먼저 해준다는 사실입니다.
최대한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의바르고 공손하고 매우 착한 모습으로 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면
거래업체 측에서는 굉장히 일처리를 늦게 해줍니다.
"네, 사장님. 제가 이해는 하지만 저희 간판 위치 잘못된 것 다시 달아주신다고
말씀하신게 벌써 열흘 전이잖아요? 내일은 꼭 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을 하면 안 옵니다.
"사장님, 그 때 주문했던 물품 아직도 제작 안 끝났나요?
벌써 사흘이나 지났으니까 내일은 꼭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점잖고 예의바르게 말을 하면 일처리가 참 늦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참다 참다 못참고
"사장님, CIVA. 내가 어리다고 만만해보여? 빨리 간판 다시 달러 오라고요, CIVA "라고
교양없이 말을 하면 그렇게 안 해주던 일처리를, 2주동안 질질 끌던 것을 바로 해줍니다.
저는 이게 참 싫어요.
저는 저한테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대해주는 사람한테 더 잘해주고 싶거든요.
저한테 거지같이 굴면 더 거지같이 굴어주고 싶고요.
그런데 어떻게 된게 세상은 욕하고 싸가지 없는 사람한테 더 잘해줍니다.
실제로는 잘해주고 싶어서 잘해주는 것은 아니겠죠. 그냥 귀찮을 뿐이지.
저는 그 이유가 그들의 욕설과 무례함이 통한 경험이 많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싸우자 모드'로 일처리를 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분들도 '싸우자 모드'여야 일처리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경험해서 그렇게 하시는거겠지요.
저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게 참 싫습니다.
그러므로 싸가지 없고 무례한 놈들은 같이 싸가지 없고 무례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아야 그 짓거리들을 그만들 할 것 같아서요.
https://www.youtube.com/watch?v=DlxxCtIRlaQ
Do you
Do you really enjoy living a life that's so hateful?
'Cause there's a hole where your soul should be
You're losing control of it and it's really distasteful
Do you really enjoy living a life that's so hateful?
'Cause there's a hole where your soul should be
You're losing control of it and it's really distasteful
이 가사가 참 와닿는 사람들이에요.
밑에 극장 글을 보니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져서 글을 써봤습니다.
그리고 글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리들 이 좋은 말들을 아끼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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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르고 싸가지없으면 "먹고 떨어져"라는 생각으로 빨리 해주는 것도 힘들지만 지양하고
공손하고 예의바르고 착한 사람들에게 먼저 잘 해주고 잘 서비스해주는 문화가 정착해야 좋을 것 같아요 ㅠㅠ
서로 상처줘야 원하는게 빨리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 저도 너무 싫네요..